가. 전담 기구 설치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은 장기간에 걸쳐서 수행되는 사업이므로 구 체적인 계획과 목표 하에 추진해야 할 것이다. 광물자원의 공동개발 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발 가능성과 경제성을 갖춘 광물에 대한 남북한 자원매장현황, 부존자원의 개발상황 및 가능성 등에 관한 정
보 및 자료교환, 북한이 제시하는 개발대상 광물 자원의 경제성 평가, 개발방식을 포함, 개발과 관련된 사회간접시설의 건설 등이 선결되어 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원만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 부 차원의 전담 기구 설치를 통한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 담기구는 산업자원부를 비롯 통일부 등 정부부서와 공기업인 대한광 업진흥공사와 대한석탄공사를 포함, 에너지 및 자원개발 관련 연구기 관으로 구성하되, 상시 협의 채널을 확보하고 각종 광물자원 개발 대 북 협상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합의서 체결
북한 지역 광물 자원의 효율적 개발을 위해서는 남북 당국 및 관 련 기관간의 기본적인 합의서 체결이 요구된다. 합의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 포함이 요구된다.
첫째, 기본적 협력사항으로 남북한이 에너지 및 광물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에너지 및 광물자원의 개발, 교역, 기술연구와 정책 등 상호 관심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에 합의하는 내용을 명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 기본적인 합의 사항을 보다 구체화시킨 협력사항을 명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에너지 및 광물자원 분야에서의 정보교환, 탐사․채 굴․개발․가공처리 또는 수송을 위한 실질적 협력사업의 추진을 명 시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사업과 관련된 물자 및 용역의 제 공과 건설에의 참여, 개발 사업을 위한 합작 및 합영회사의 설립 및 운 영, 개발 사업 발굴을 위한 관련 정보 및 자료 교환, 사업 수행을 위한 남북한 당국자간 및 기업․기관으로부터의 지원, 개발사업 추진을 위
한 인적․물적 교류, 통행․통신․통관 등과 관련된 절차 등이 포함될 것이다. 특히,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설비 및 장비, 자재, 물품에 대한 신속한 통관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데 합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에너지 및 광물자원 분야에서의 연구에 관한 사항을 제시할 수 있다. 즉 관련 분야 연구원․기술자 및 전문가의 교류, 광물자원의 탐사, 채취, 개발, 가공처리 또는 수송에 관한 공동연구의 증진 및 수 행, 관련 정보의 교환, 세미나․심포지엄 및 전시회 개최의 사항을 담 아야 할 것이다.
넷째, 합의서 사항에 대한 위반, 분쟁발생시 처리 문제에 대한 사 항, 양국 정부간 협의를 통한 우호적 해결방안을 명시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합의서의 유효기간, 계약서의 개정 및 보충, 발효일 등 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다. 재원조달 및 재정적 지원
북한 지역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광산개발을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인프라 시설의 구축 이 절대적이므로 이를 위한 재정이 조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방편의 하나로 남북협력기금을 들 수 있다.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광산개발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비용과 개발에 소요되는 투자자 금의 일부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남북협력기금이 장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관리시스템 개발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의 일부, 예를
들어 1,000억 원 정도를 대한광업진흥공사에 위탁관리 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광물자원 개발과 직접관련이 있는 전문기
관으로 하여금 직접적인 위탁관리를 하게 함으로써 대북 투자와 관 련된 결정과 집행을 담당하고 관련 사항을 철저히 보고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프로젝트 발굴, 대북 협상, 사 업보증과 투자에 따른 담보 및 자금집행, 지원결정 등의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추동력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광물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재원조달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특정 프로젝트 를 수행할 사업시행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고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미 래의 현금흐름과 수입을 대출 원리금의 상환재원으로 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재원조달이 이루어지 기 위해서는 개발할 광물이 상품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수익성 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의 규모가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와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스가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전문가 조직이 구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상품 개발, 개별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 수립, 타당성 검토, 운영투자자 확보 등 단계별 추진절차 등 일련의 작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추진될 수 있 는 작업수행 조직이 필요하다. 또한 객관적이고 국제수준에 맞는 추 진절차가 마련되고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수요분석, 경제성분 석, 수익성검토, 위험도분석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취약 한 점 및 부족한 점에 대한 보완조치를 통해 안정된 현금흐름을 찾아 내는 사업의 타당성 검토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북한 지역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정부 및 당국 차원의 재원조달 외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또한 요구된다. 북한 지 역 광물자원 개발은 대규모의 초기투자 자금이 소요되면서도 항상
투자위험이 따르게 된다. 따라서 진출기업이나 투자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런 점에서 투자, 특히 초기투자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수반될 필 요가 있다. 문제는 정부가 어떤 기준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점이다. 사업에 대한 지원의 최소 수준은 이른바 ‘역차별’이 이루어지 지 않도록 하는 수준, 곧 일반 기업이 다른 사업 영역에서 일반적으 로 부여받고 있는 지원수준보다 낮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수준은 사업의 높은 위험도와 낮은 기대수익 을 감안, 일정한도의 추가적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말 해 광물자원 개발과 관련된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은 여타 사업과 동등한 수준 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왜냐 하 면 수익성이 낮고, 위험 부담이 높은 사업에 대해 정부가 일반적인 경우와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한다면 지원의 실제적인 효과를 발생시 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도한 지원을 하는 것도 바람 직하지 않을 것이다.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 남북협력기금을 장기․저리로 지 원하고 신용지원, 손실보조제도 및 현지 투자자산의 가치인정에 따른 후취담보 도입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그 외에도 한국산업은행의 대북진출기업 자금지원을 본 사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 려해 볼만하다. 지원방식은 융자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중소 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광물자원 개발 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의 하나로 현지에 투 자한 자산에 대한 담보가치를 인정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즉, 북한 지 역에 투자하는 자산에 대해 산업은행 등을 통해 후취담보 또는 첨담
보로 신용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 자산의 담보 인정 과 동일한 수준으로 북한 자산에 대해서도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하 는 제도적 장치를 갖출 필요가 있다.
VI
결 론
북한지역 광물자원의 공동개발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당위성과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남한 내 부족 산업원료 광물의 안정적 비축기기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004년 남한의 광물수입은
121억 달러에 달했다. 유연탄, 동, 아연, 철광 등 주요전략광물은 전
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바, 북한 지역으로부터의 도입선을 확보하는 것은 자원 위기시 도입가격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둘째, 광물자원 개발이 남북경협사업 중 가장 상호 호혜효과가 큰 사업이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부존자원과 노동력의 결합으 로 상호 경제적 이익이 가장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사업이 된 다. 경협을 통한 개발지원시 단순 수입보다는 약 5배 이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95 북한이 남한과의 광물자원 공동개발과 관련하여 희망하는 것은 주로 투자, 기술전수, 인프라 지 원 등이다. 남한의 투자자금은 북한의 광산 시설 및 장비의 현대화에 도움을 줄 것이며, 남측 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 탐사, 채광법, 천 공․굴진, 발파, 보갱, 운반, 통기․위생, 선광 및 정광과 같은 분야의 기술은 북한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 밖에 도 광물자원을 운반․수송할 수 있는 도로나 철도 건설 및 수송 장비 등에 대한 투자는 궁극적으로 북한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남북경협 활성화의 추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투자사업에 따 른 북한 경제회복이 도움을 줄 수 있어, 이를 통한 남북경협의 활성 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투자에 상응하는 광물자원의 도입은 북한 현 물결제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넷째, 이상과 같은 사업추진은 북한 주민의 고용창출에 따른 북한
95대한광업진흥공사, 북한광물자원공동개발 관련 (2005. 11), p.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