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공유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되어있는 수많은 사진과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업데이트되는 사진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본 연구가 기획되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있는 사진들을 보호하고 온라인에 잘못 공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을 측정하고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프라이버시 침해 경험, 자기 효능감과 같이 다양한 개인적 특성을 복잡하게 가지고 있기에 그들의 특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사진이 갖는 특징으로만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과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과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 비교적 손쉽게 수집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는 메타데이터를 이용하였고, 사진 속에 담겨있는 시각적 정보와 인지적 정보를 함께 분석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가지고 프라이버시 수준과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를 측정해보았다. 55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각 100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진 속 인물의 수가 많을수록,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크기가 클수록, 그리고 사진 속에 본인의 얼굴이 있거나, 연인의 얼굴이 있거나, 가족의 얼굴이 있으면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사진 속 인물의 수가 적을수록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러한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을 이해하기 위해 실험 참여자에게 추가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생각보다 많은 참여자들이

‘다른 사람과 찍은 사진일수록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을 것이다’고 생각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진에 찍힌 다른 사람을 보호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보았을 때, 사람들은 사진에 찍힌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집이라는 장소는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에는 특정한 장소보다는 사진 속 인물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에서 찍은 사진은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사진 속에 가족의 얼굴이 있으면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아지듯이 사진이 찍힌 장소보다는 사진 속 인물이 프라이버시 수준을 측정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은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찍힌 사진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의 경우 본 연구를 계획할 때에는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찍힌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과를 분석해보니 오전과 낮 시간대에 찍힌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게 나왔고, 이와 관련해서 ‘얼굴 수’ 변수와 마찬가지로 좀 더 깊이 있는 해석을 위해 간단하게 추가 인터뷰를 해보았다. 우선 사진이 찍힌 시간이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만약 영향을 미친다면, 그 시간대는 본 연구에서 예상했듯이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찍힌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게 나타날 것이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았을 때, 사진이 찍힌 시간과 프라이버시 수준과의 관계는 좀 더 면밀하게 분석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뷰 결과처럼 사진이 찍힌 시간과 프라이버시 수준과의 관계는 유의미하지 않거나, 유의미 하다면 본 연구 결과처럼 오전이나 낮 시간대 찍힌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이 가장 높은지, 아니면 본 연구에서 처음 예상했던 것처럼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찍힌 사진의 프라이버시 수준이 가장 높은지를 추가로 분석해볼 필요성이 있다. 사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새벽 0시부터 6시 사이에 찍힌 사진의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 현재의 분석결과를 완전히 신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도 프라이버시 수준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사진 속 인물의 수가 많을수록,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크기가 클수록, 그리고 사진 속에 본인의 얼굴이 있거나, 연인의 얼굴이 있거나, 가족의 얼굴이 있으면 온라인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속 인물의 수도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에서는 처음 예상과 완전히 반대로

나타났다. 사진 속 인물의 수가 많으면 그만큼 사진에 집중할 수 있는 시선 포인트가 분산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수준을 낮게 인식하고 온라인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사진 속 인물의 수가 많으면 사진 속 인물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온라인에 공개하기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인터뷰에서 참여자 몇 명은 실제로 친구와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할 때 이 사진을 올려도 괜찮은지 먼저 친구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에서는 친구가 올린 사진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미 올린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과 권의 연구(Kim & Gweon, 2016)에서 밝혔듯이 사진 속 인물은 사진의 소유자와 사진을 보는 사람과의 관계의 친밀성이 높아질수록 그 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적게 느끼듯이, 사진과 관련된 사람들의 관계가 사진의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집이라는 장소는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프라이버시 수준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에도 사진이 찍힌 장소보다는 사진 속 인물들과의 관계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오전 3시~9시 그리고 오전 9시~오후 3시에 찍힌 사진은 온라인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처음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다르게 분석 결과가 도출되었다. 밤늦게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놀고 있는 사진은 오히려 공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침 일찍 부스스한 모습을 담은 사진은 온라인에 공개하기 꺼리는 것으로 나타나, 밤늦은 시간보다는 아침 이른 시간에 찍은 사진의 온라인 공개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앞서 언급한 프라이버시 수준과 마찬가지로 0시부터 6시까지의 사진의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일 수도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 더욱 자세히 밝혀볼 필요성이 있다.

분석 결과를 종합해볼 때, 프라이버시 수준과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는 같은 변인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 수, 얼굴 크기, 가족 얼굴, 연인 얼굴, 본인 얼굴, 그리고 시간에 따라 프라이버시 수준이 달라지고,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도 달라진다. 따라서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으면 온라인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기본적으로 판단할 수는 있겠지만, 인터넷은 현실과 같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또 다른 공간으로서 예외적인 상황이 존재했다.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피사체가 잘 나온 사진을 자랑하기 위해 혹은 과시하기 위해 기꺼이 온라인에 공개하는 경우가 있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이런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러한 사진들은 대부분 ‘내가 잘 나왔거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내가 했거나’, ‘신상을 구매했거나’와 같이 무언가를 자랑하기 위한 목적이 많았다. 이처럼 SNS 이용자들이 자신의 계정에 사진을 공개할 때에는 어떤 주제로 어느 정도의 내용으로 공유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한다(박남수, 이현주, 천혜선, 2014). 온라인에서는 상대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장점은 최대한 부각하고, 몰랐으면 하는 단점은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선택적 자기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은주, 2011). 따라서 일반적으로 프라이버시 수준에 따라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가 판단되지만, 특정 몇 개의 사진의 경우 복잡한 논리적 추론 과정에 의한 전략적 선택이 적용되어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가 판단된다.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할 때에는 그 사진에 남들과 비교해서 우월하다고 판단되는 요소들이 담겨 있는지, 그러한 요소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자칫 부정적인 반응을

가져오지는 않을지, 또는 이러한 요소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사회적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지와 같은 일련의 복잡한 추론 과정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사진이 긍정적인 사회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피사체가 잘 나온 정도나 사진의 전체적인 매력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 더욱 정교하게 온라인 공개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okumen terk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