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남북정상회담
남측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이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유용하다는 인식하에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북측이 늦게나마 전격적으로 호응해 옴으로써 남과 북은 2007년
8월 5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정부는 발빠
르게 2007년 8월 8일 청와대에서 2007년도 제2차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여 2차 남북정상회담건을 심의의결 하였다.
그 결과 2차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2∼4일간 평양에서 개최되 었으며 여기에서 양정상은 평화정착, 공동번영, 화해·통일에 관한 제반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8개항으로 구성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하 ‘2007남북정상선언’, <표 1> 참조>)을 발표하였다. 남 북 정상회담이 언제, 어디에서 개최되건 정상회담 자체는 전권을 장악하 고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의 결심을 직접 이끌어 내어 남북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의 실천단계가 이
행되어 가는 상황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문제해결을 동시에 진 전시켜나가기 위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개최되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관계가 한 단계 더 ‘업 그레이드’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안보협력 등이 논의되 고 있는 6자회담틀의 진전과 병행하여 남북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6·15공동선언’에 기초하여 남북관계의 확대·발전을 추구함 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번영과 동북아의 평화번영을 위한 선순환적 구조 를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6·15공동선언’을 강조하면 서도 남북합의의 장전이라 할 수 있는 ‘남북기본합의서’에 관한 언급을 회피함으로써 ‘남북기본합의서’와 ‘6·15공동선언’간의 관계설정이 과제 로 남겨진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함으로써 향후 한반 도의 평화번영과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 및 우방국의 지지확보 노력에 소홀하였다는 부정적 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민족공조와 국제공조간의 유기적인 병행 추진이 과제로 부각되었다.
둘째, 남북간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토대로 신뢰를 증진해 나가는 것이 남북관계 발전의 기본이라고 합의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을 하지 않도록 한 것은 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관계에서 신뢰가 형성되 도록 하는 데 공감한 것이다. 남측이 아리랑공연을 관람한 것도 이러한 차원의 대승적인 조치로 이해된다. “상호 내정 불간섭” 명시는 북한에 대한 인권문제의 제기 차단을, “법률적·제도적 장치를 통일 지향적으로 정비”는 남한의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각각 의미하는 조치가 반영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의회 등 분야별 대화와 접촉 적극 추진” 합의는 우리 가 요청했던 각 분야의 대화와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확대·발전하겠 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국방장관급회담 재개를 포함하는 남북간 군사분야 협력증진에 관한 합의는 한반도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한반도 긴장완화 및 군사적 신뢰구축은 향후 평 화체제 수립을 위한 선결과제이며, 또한 남북경협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 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문제에 관한 한 구체적인 내용합의
가 중요하다. 이번에는 비록 선언적인 성격을 띠기는 했으나, 남북국방 장관회담의 11월 개최에 구체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남북 군사대화의 격 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넷째, “관련국 정상들과 종전선언 추진”은 부시 미대통령이 “북측이 핵을 폐기하면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상황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을 활용하여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위한 남북한의 주도적인 노력을 과시하였다 는 점에서 평가될 수 있다.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은 정상회담 의 결과가 다시 6자회담에 영향을 주는 이른바, 남북관계 진전과 북핵문 제 해결의 선순환적 구도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될 수 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김정일 위원장의 의지가 좀 더 명시적으로 재확 인 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고, 종전선언의 당사자 및 시기의 문제와 관련 하여 관련 국가와의 긴밀한 협의문제가 대두되었다.
다섯째, “남북 경협사업의 활성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 을 통해 양 정상은 경제협력으로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관계를 형성하 여 한반도평화의 물질적 토대를 구축하고, 남북 경협을 통해 남북의 동 반발전을 이룩함으로써 종국적으로 단일 경제권을 추구해 나간다는 장 기적, 지속적인 경협에 합의하였다. 또한 남북은 남북경협을 확대 발전 시키는데 요구되는 과제들, 즉 통행‧통신‧통관문제 해결 및 경협의 군 사적 보장 등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측에게는 새로운 투 자의 기회, 북측에게는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차원의 경제협력 추 진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다. 현재의 차관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부총리급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격상함으로써 남북경협사업이 더욱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우리가 제기한 “남북경제공동
체” 건설에 대한 개념적, 의지적 합의에는 북한이 화답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합의사항의 이행과정에서 NLL 재설정에 관한 국내·외적 합 의를 도출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여섯째,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 발전”을 통해 당국 차원에서 포괄 적인 사회문화협력이 합의됨으로써 그간 민간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사회문화교류를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사 회문화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은 경제분야와 함께 남북관계의 저변을 확 대·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축으로서의 남북간 접촉면을 확대하여 민족 동질성의 회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의 외연을 확대하여 남북 관계의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한다. 특히 2008 북경올림픽대회에 남북응 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통해 참가하기로 합의한 것은 사회문화적 차원을 넘는 새로운 차원의 남북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이 이번 정상회담 개최합의문에서 “남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발전”시 키기로 합의한 만큼, ‘6·15공동선언’을 뛰어넘어 사회‧문화분야 교류협
력의 “제도적 활성화”에 합의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일곱째, “인도주의 협력사업의 적극 추진”은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시 급을 다투며 전개되어야 할 중요한 사업이며 남북화합을 상징적으로 보 여줄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크게 진일보한 조치다. 납북 자 및 국군포로문제에 관한 합의 도출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이 문제에 대한 남북 간의 인식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여덟째, 남북이 국제무대에서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남북교류 협력의 외연을 크게 확장한 것임과 동시에 전세계 한민족의 정체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총리회담 개최 및 정상간 수
시 협의 합의”에 그침으로써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차기정상 회담의 개 최 시기, 총리회담의 정례화 등에 관한 합의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어려운 국내·외적 환경에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은 개최가 힘든 만큼 그것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가 상호 신뢰형성의 초기 단계에 놓여 있고, 남북관계에 놓인 사안들이 남북 간에 의해서만 해결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한계를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다.
2008년도는 1998년 북한이 헌법을 개정하여 김정일이 국방위원회 위 원장으로 취임한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비전 과 새로운 대내·외 정책방향을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 2007년도 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과 남북관계의 질적 도약을 위한 남북협 력에 호의적으로 반응한 것도 2008년도에 새로운 김정일체제의 출범을 위한 대내·외 정치·안보적 및 물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했을 가능성이 크 다. 북한이 핵문제의 해결에 지속적인 의지를 보일 경우, 2008년에는 양 자적 혹은 다자적 차원의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2008년에 출범하는 신정부와도 북한은 가능한 한 기존 남북관계의 탄력을 이어가 고자 할 것이다.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 장 사이의 합의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였다.
방문기간중 역사적인 상봉과 회담들이 있었다.
상봉과 회담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발전 과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과 통일을 실현하는데 따른 제반 문제 들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였다.
쌍방은 우리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치면 민족번영의 시대,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열어 나갈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6.15 공동선언에 기초 하여 남북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 구현해 나간다.
남과 북은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 결해 나가며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중시하고 모든 것을 이에 지 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변함없이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반
영하여 6월 15일을 기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남북관계를 상호존중 과 신뢰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 남북관계 문제들을 화해 와 협력, 통일에 부합되게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통일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기 법률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 확대와 발전을 위한 문제들을 민족의 염원에
<표 Ⅲ-1>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