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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정세와 한국의 FTA 추진방향

Dalam dokumen PDF 한국의 Fta 전략과 한반도 - Kinu (Halaman 151-200)

한국은 현재 미국과 FTA를 체결한 후 중국과의 FTA 체결을 앞두고 있다. 세계 패권국인 미국과 이를 뒤쫓는 도전국인 중국과 FTA를 체결 하게 되면 한국은 세계적 세력전이 현상의 두 당사국과 긴밀한 경제관계 를 형성하게 된다. 과연 이러한 경제관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직 한 중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의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러한 미국과 중국과의 FTA 관계가 남북한 관계,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미치 는 영향은 어떠할 것인가? 우선 미중 세력전이와 한반도의 관계를 개관 한 후 바람직한 한미 FTA와 한중 FTA의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

흔히 세계화로 표현되는 자유무역의 확대와 심화는 대세이다. 재화 뿐 아니라 자본과 노동력의 이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의 구획이 점차 무의미해지는 요즘 국가들은 양자 FTA를 체결하거나 다

178_다음을 참조. Vinod K. Aggarwal and Kristi Govella (ed.), Linking Trade and Security: Evolving Institutions and Strategies in Asia, Europe, and the Untied States (New York: Springer, 2013).

자 FTA를 맺는 것을 통하여 경제성장을 꾀하고 있다.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세계패권국으로 등장한 미국과 이러한 미국의 상대적 쇠퇴 속 에서 미래의 패권국으로 점쳐지고 있는 중국은 현재 아시아에서 서로 다른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 다. 미국은 TPP, 중국은 RCEP을 통하여 아시아내 경제통합에 중심에 서고자 한다.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가 시작한

TPP는 2006년 미국이 참가하였으며 현재 12개국이 상품·서비스·투

자·노동 및 환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이 참여 를 선언하였으며 현재 우리 정부도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RCEP은 한중일 3국과 ASEAN 국가들을 중심으로 2015년 협 상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거대 FTA이다. 현재 총 7개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일본이 두 다자 FTA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179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를 선언하며 아시아 시장과 자원을 통한 경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미국 과 자신의 영역에서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주도국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국 사이의 ‘경제 냉전’ 구도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180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가? 미국의 쇠퇴와 중국 의 부상 속에서 이른바 친미(親美)와 친중(親中)을 두고 벌어진 우리 사회 내의 논쟁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 실제로 우리처럼 중국의 부상 에 직접적 수혜를 받으면서 동시에 전략적 위협에 도출된 아시아 역내 국가들은 중국에 대하여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는 국제정치의

179_“정부 ‘환태평양 12國 FTA’ 참여키로,” 󰡔조선일보󰡕, 2013년 9월 9일.

180_Scott W. Harold, “Is an Economic Cold War Emerging in Asia?,” The Asian Forum, July 19, 2013, <http://www.theasanforum.org/is-an-economic-cold- war-emerging-in-asia/> (검색일: 2013. 8. 22).

140 한국의 FTA 전략과 한반도

대표적인 이론인 세력균형이론(Balance of Power Theory)의 예측과 는 다르다. 외부의 증가하는 파워 혹은 위협에 대하여 내적균형, 즉 자 강(自强)을 취하거나 외적균형, 즉 동맹(同盟)을 맺는 것을 통하여 안 보를 확보하려고 한다는 세력균형논리와는 다르게 아시아 역내 국가 들은 뚜렷하게 대중국동맹을 강화하거나 자국의 군사력 증진에 매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181 대신 쇠락하는 미국과 상승하는 중국 사이에서 헤징(Hedging)전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Evelyn Goh)는 헤징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나의 헤징에 대한 선호하는 정의를 말하면 균형(Balancing),

승(Bandwagoning) 혹은 중립(Neutrality)과 같은 보다 노골적 인 정책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일련의 전략들이 다. 이러한 전략들을 통하여 다른 전략을 포기하면서 하나의 전 략을 취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피하는 중간지대를 형성한 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태지역의 변화하는 안보구조 속에서 나는 헤징이 간접적 균형정책들과 더불어 관여 정책들을 취하는 전략을 묘사하는 가장 정확한 용어라고 믿는다.”182

위의 헤징개념은 미국과 중국이 상대에게 취하는 전략을 묘사할 때 도 지칭되지만,183 동시에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대중국 전략을 지칭 하거나 예측할 때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184 이러한 헤징전략은 미중

181_다음 자료를 참조. David C. Kang, China Rising: Peace, Power, and Order in East Asia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7).

182_Evelyn Goh, “Understanding ‘Hedging’ in Asia-Pacific Century,” PacNet 43, August 31, 2006, p. 2, <http://www.stratad.net/downloads/PacNet%2043.pdf>

(검색일: 2013.7.21).

183_예를 들어, 박재적, “중국의 부상 이후, 미국의 대중 안보전략과 미·중 전략적 관계,” 배정 호 편,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북아 전략환경의 변화와 한반도󰡕 (서울: 통일연구원, 2011);

Evan S. Edeiros, “Strategic Hedging and the Future of Asia-Pacific Stability,” The Washington Quarterly, Vol. 29, No. 1 (December 2005), pp. 145∼167.

의 세력전이의 구체적 시점과 영역을 예측하기 힘든 현 상황에서 미중 의 틈바구니에 놓인 국가들이 취하는 현실적 전략으로 폭넓게 인정되 고 있다. 실제로 미중의 경제규모의 역전은 2030년경에 이루어지리라 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다른 영역, 특히 군사영역에서의 역전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본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이 당분간 동아시아 지역 차원의 양극체제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할 때 아시아 국 가들의 선택은 어느 한 강대국의 편을 들면서 다른 강대국을 적으로 삼기보다 사안별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면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선 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헤징 전략을 우리의 FTA 전략에 대입하면 현 상황에서 두 강대국, 미국과 중국과 FTA를 각각 체결하는 것은 한국의 이익에 부 합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두 강대국 중 어느 한 나라와만 FTA를 체결한다면 다른 강대국으로 하여금 우리가 자신의 동맹 혹은 우방이기를 포기한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어 결국 우리는 두 강대국 중 어느 한 국가의 운명에 우리의 국운이 달려있는 상황을 맞게 된다. 따 라서 미중이 아시아에서 양자 FTA와 다자 FTA를 두고 경쟁하는 상 황에서 일단 양국과 각각 양자 FTA를 체결하면서 경제적 이익과 더 불어 안보적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자신의 전략적·안보적 가치를 입증하고 인정받으면서 남북관계와 통일과 관련된 두 강대국의 협조 를 동시에 확보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두 강대국 사이에서 한 국가를 선택하기 힘들어서 두 국가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소극적 헤 징이 아니라 두 강대국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인정해 주는

184_다음 자료를 참조. Evelyn Goh, “Great Powers and Hierarchical Order in Southeast Asia,” International Security, Vol. 32, No. 3 (August 2007), pp. 113∼157.

142 한국의 FTA 전략과 한반도

강대국을 선택하려는 적극적 헤징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이 주도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다자 FTA에 합류하게 된다면 한국은 미중의 서로 다른 경제 블록이 서로 만나는 접점에 속한 지리적·경제 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현재의 한미‧한중관계의 변화와 발전 을 꾀해야 할 것이다.

나. 한미동맹 긴밀화와 경제이익 증진 동시추구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미 FTA를 추진하였던 미국의 속내는 경 제 이익 뿐 아니라 안보 이익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00년 9.11 테러 사건 이후 냉전기 안보를 고려한 경제정책의 부활 속에서 중동과 아시 아의 주요국들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통하여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하 였던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미 FTA 역시 미국이 체결한 자유무 역협정 가운데 안보 고려가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물 론 자동차와 쇠고기 시장 확보라는 경제적 이익이 전혀 배제된 상태에 서 추진된 FTA는 아니었다. 더구나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한 내면 에는 미국의 미래 성장 동력은 아시아에 있다는 경제적 고려가 존재하 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로의 회귀’와 더불어 미국은 ‘재균형’ 정 책을 천명하고 있으며 그 대상이 중국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한미 FTA를 통하여 우리가 추구할 바는 무엇인가? 미국은 잠재적 위협 혹은 경쟁자로 중국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균형 전략을 꾀 하면서 한미 FTA를 추진 및 성사시켰다. 우리 역시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이한 지금 순수한 안보동맹관계를 안보와 경제동맹으로 변환시킬 노 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방향은 한미 정상이 2009년 발표한 공동비 전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안보뿐 아니라 경제, 환경, 에너지, 빈곤,

인권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추구하면서 영속적 인 우의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동맹관계에 대한 일정한 합의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동맹관계의 변화는 냉전의 종식과 테러리즘 의 부상이라는 안보환경의 변화와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미국의 경제 쇠퇴라는 동맹내 역학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보와 관련한 우리의 부담이 증가하고 역할이 확대되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와 관련된 이익 확보에 노력 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한국의 대중국 경제 의존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 활동을 통하 여 많은 이익을 한국이 보고 있다는 말과 동시에 한국의 대중국 민감 성(Sensitivity)과 취약성(Vulnerability)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 미한다.185 비록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하여 경제적 이익을 확보 할 수 있지만 양자 무역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은 국가는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대하여 경제관계의 단절 혹은 변화를 카드로 일 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이 한중 FTA를 추진하는 주요 외교안보적 의도에는 한반도에 서의 영향력 확대가 포함되어 있다. 즉, 중국은 한중 FTA를 활용, 한 국과의 긴밀한 경제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의 대중 경제의존도를 높임으로써 대한국 외교안보적 영향력을 제고시키는 수단을 확보하고 자 한다. 그러나 한중 FTA로 인해 형성될 양국간 상호의존도는 한중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측면이 있으나 한중간 경제 규모와 국력의 격차 로 비대칭적인 상호의존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양국이

185_국가간 상호의존이 국가의 민감성과 취약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는 다음을 참조. Joseph Nye, “Independence and Interdependence,” Foreign Policy, Vol. 22 (Spring 1976), pp. 133∼135.

Dalam dokumen PDF 한국의 Fta 전략과 한반도 - Kinu (Halaman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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