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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북한의 대응은 두 가지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민주주의의 개념과 구체적 구성요소에 대한 인식의 문제 이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계급적 시각과 집단주의 원칙을 기초로 프롤 레타리아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여 오고 있다. 나아가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달리 유일사상을 토대로 유일지도체제라는 강력한 일인지배체 제를 형성하여 오고 있다. 따라서 다당제와 선거제도 등 절차적 민주주 의를 핵심요소를 하는 자유민주주의를 본질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구 조를 지니고 있다.

둘째, ‘문제’로서 미국의 민주주의 확산 전략에 대해 북한은 체제전복, 정권교체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체제안보의 관점에서 미국을 비 롯한 서구국가들의 다당제와 절차적 민주주의 수용 요구에 대해 북한은 배타적 정책을 확고하게 견지하여 오고 있다. 색깔혁명, 재정지원을 통 한 반체제세력 지원 방식으로 정권을 교체하려 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권을 제약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극단 적인 폐쇄체제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의 유통과 언론·출판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국제적 기준으로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어렵다.

이상에서 보듯이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도널리의 기준에 따르면 ‘급진 적 상대주의’를 확고하게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북한이 전체주의적 일인지배체제를 유지하는 한 앞으로 도 지속될 것은 분명하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민주주의는 인권과 달 리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적 규범과 제도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관관계에 대해 사회주의적 민주주의

102_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대응

론에 따라 인권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점을 고려하여 인권문 제를 중심으로 북한의 대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인권에 대한 북한의 대응은 두 가지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인권의 개념과 내용의 차원으로 북한은 계급적 시각과 집단주의 원칙을 중심으로 인권을 인식하고 있다. 세계 적인 차원에서 인권의 보편성과 상대주의 논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대응은 문화상대주의 시각의 연장선상에서 정립되고 있다. 그런 데 인권은 다당제, 선거에 의한 정권의 교체 등 본질적으로 체제의 변화 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인권은 보편적 가치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보편성은 국제규범과 유엔의 제도화를 통하여 발현되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이 민주주의처럼 전면적으로 인권 을 배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양대 국제인권규약인

A, B규약과 아동권리협약, 여성차별철폐협약에 가입하고 있다. 인권의

보편성을 유엔이 중심이 되어 법 규화된 국제인권규약에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권기준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상대주의 시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요구에 따라 발생하는 인권 ‘문제’의 차원 으로 북한에서는 체제안보 차원에서 ‘인권공세’로 규정하여 반발하고 있다. 인권공세의 핵심은 자유민주주의와의 연계 속에서 ‘자유권’에 집 중되어 있다. 이러한 자유권의 실질적 보장을 수용할 경우 체제(정권)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관할권이라고 규정하고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의 원칙인 주권의 원칙과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이라 크 침략 등을 근거로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명분으로 미국이 침략전쟁 을 감행한다고 규정하면서 국권은 곧 인권이라는 극단적인 안보논리로

북한의 대응과 대북인권정책 추진방향_103 연결되고 있다.

북한의 인권정책은 인권적 관점이라기보다는 외부에 문제제기에 대 한 ‘대응’의 측면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체제안보 관점과 직결된 인권개 념과 인권공세 인식으로 인권 해결의 관점이 아닌 ‘인권공세’ 대응의 관점에서 정책이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인권에 대한 대응은 인 권에 대한 인식, 북한체제, 외부위협, 현실적 필요성이 구조적으로 결합 되어 결정되고 있다. 1990년대 사회주의 국가들의 잇따른 체제전환 현 상에 대응하는 체제유지, 2000년대 테러에 대한 전쟁, 색깔혁명 등에 의한 친미적인 정권교체 등에 따른 체제 위기감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체제 유지 차원에서 정책 조정 수위가 결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경제회 생과 국제적 고립 탈피라는 현실적 필요성도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북 한의 인권정책은 체제안보적 관점과 현실적 필요의 2가지 기준에 대한 비중에 따라 내용과 조정의 폭이 결정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체제유지 관점에서 인식되는 ‘인권공세’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거부 하는 정책적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있다. 그 예로 유엔인권소위원 회, 유엔인권위원회,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해서는 북한체제를 압박하려는 불순한 정치적 동기라고 규정하여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1997년 유엔인권소위원회에서 최초로 북한인권 결의안 이 채택되었을 때 B규약 탈퇴 선언이라는 극단적인 정책을 취하였다.

그리고 2004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안에 따라 임 명된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방북 요구를 지속적 으로 거부하여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인권 결의안의 내용에 포함 되어 있다는 이유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과의 인권분야에서의 대화 와 기술협력(technical cooperation)마저 수용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창설된 유엔인권이사회의 운영규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북한

104_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대응

은 개별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결의안 채택 제도와 특별보고관 임명 제 도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북한의 체제를 악의 축, 폭정의 전초기지 로 규정하면서 북한인권법을 채택하는 미국의 인권제기에 대해 체제 전복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권 분야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의 협력관계는 전혀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국제적 고립이 심 화되는 것을 우려하여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추진하는 유럽연합의 요구를 수용하여 인권대화 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인권대화를 수용하는 정책을 추진하 였던 것은 체제안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수교라는 현실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정의 폭이 결정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 상정을 주도 하자 체제안보적 관점에서 인권대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조 정하고 있다.

인권결의안과 달리 북한은 유엔 인권레짐에서 현실적으로 체제안보 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는데 유리한 정책은 추진하여 오고 있다. 첫째, 북한이 당사자로 있는 국제인권규약 에 규정된 조항에 따라 규약의 이행결과를 담은 국가보고서를 제출하여 왔다. 국가보고서를 통하여 인권 보장을 홍보하는 선전의 수단으로 활 용하고 국제사회의 인권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정책을 조정한 것이다.

북한의 대응과 대북인권정책 추진방향_105

<표Ⅴ-1> 국제인권규약에 따른 국가보고서 제출 및 심의 현황

구분 가입일자 국가보고서 위원회 심의

최종검토의견서 (concluding observations)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1981.9.14(비준)

최초보고서: 1984.4.2 2차 보고서:

2000.3.20

21차 회의: 1984.4.9. 12

72차 회의: 2001.7.19, 20, 26

A/39/40 CCPR/CO/72/PRK

경제적·사회적· 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1981.9.14(비준)

최초보고서: 1984.12.18, 1989.1.14 2차 보고서:

2002.4.12

1차회의: 1987.3.9 6차 회의: 1991.11.25 31차 회의: 2003.11.19, 20

E/C.12/1987/5 E/C.12/1991/4 E/C.12/1/Add.95

아동권리협약 1990.8.23(서명) 1990.9.21(비준)

최초보고서: 1996.2.13 2차 보고서:

2002.5.16

18차 회의: 1998.5.19, 5.6

36차 회의: 2004.5.1

CRC/C/15/Add.88 CRC/C/15/Add.239

여성차별철폐협약 2001.2.27(비준) 최초보고서: 2002.9.11

33차 회의: 2005.7.18

CEDAW/C/PRK /CO/1

둘째, 체제안보에 직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법률을 정비하여 오고 있다. 특히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개정하는 등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련 법률을 제정·개정하고, 2003 년 장애자보호법을 새로 제정한 바 있다. 이러한 법률 개정은 체제안보 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현실적 필요성에 따라 정책을 조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06_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대응

<표Ⅴ-2> 북한 인권관련 법제 제·개정 현황

구분 제정·개정 현황

형법

- 19503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채택 - 19741219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 198725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2호로 채택 - 19901215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6호로 채택 - 1995315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54호로 수정 보충 - 199981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953호로 수정 - 200442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432호로 수정 보충 - 200541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084호로 수정 보충

형사소송법

- 195033일 최고인민회의 제1기 제5차 회의에서 채택 - 195461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 1976110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 1992115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12호로 채택 - 1995412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59호로 수정 보충 - 1996119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67호로 수정 보충 - 1997917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95호로 수정 보충 - 19999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996호로 수정 보충 - 20045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436호로 수정 보충 - 200572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225호로 수정 보충

재판소구성법

- 1976110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19호로 채택 - 199871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122호로 수정 보충 - 1998111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60호로 수정 보충 변호사법 - 19931223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43호로 채택 판결판정

집행법

- 1997123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80호로 채택 - 199795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93호로 수정 - 1998111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60호 수정 보충

검찰감시법

- 1985919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15호로 채택 - 1997115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78호로 수정 보충 - 1998111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60호로 수정 보충 형민사감정법 - 1998112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284호로 채택

사회안전 단속법

- 19921228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22호로 채택 - 19993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540호로 수정 보충

신소청원법

- 1998617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120호로 채택 - 199922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483호로 수정 보충 - 20007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676호로 수정 사회주의

노동법

- 1978418일 최고인민회의 법령 제2호로 채택 - 1986220일 중앙인민위원회 정령 제2494호로 채택

- 199961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803-1호로 수정 장애자보호법 - 2003618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3835호로 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