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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편익 고려)을 의사결정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북한의 경제관리 개선 조치들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변화 양상을 보여왔다. 예를 들면, 비공식부문 경제의 확산 추세에 대

해 1995년이래 매년 농민시장의 한시적 철폐 또는 각종 제한조치를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25) 이와 같은 일시적 강화 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은 비공식부문 경제에 대해 철저한 발본색원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비공식부문 경제의 경제 난 완화 효과에 대해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1998년 새헌법에서 경제분야 32개 부서를 23개로 통폐합

하고 지방인민위원회와 지방행정경제위원회를 통합하여 지방행정조직 을 일원화함으로써 조직 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강구하였다. 2001년 3월에는 악화된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 및 지방의 행정조직을 통 해 지역별로 납부하던 「지역별 예산수납체계」를 내각이 부문별로 직 접 관장하는 현물납부 중심의 「부문별 예산수납체계」로 변화시킴으로 써 지방의 자율권 확대와 물자수급의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였다. 공 장‧기업소 조직과 관련하여, 2000년 1월에 일부 연합기업소를 해체 하여 중앙관리하에 두었다가, 9월에는 다시 부분적으로 연합기업소를 재조직하고, 최근에는 총회사 제도를 도입을 시도하는 등, 1990년대 의 경제난으로 인한 기관 이기주의를 척결하고 기업경영 효율성을 제 고하고자 했다. 또한 2002년 2월경에는 공장‧기업소간 생산물 일부 에 대한 직거래를 허용함으로써 생산기업의 자율성을 다소 확대하려 는 움직임도 보여 주었다.

한편 1996년 이후 농업부문에서는 ‘분조’의 규모 축소와 함께 기준

25) 2000. 4 인민보안성은 농민시장 출입을 55세 이상 부녀자로 제한하는

「포고령」을 공표하였으며, 2001.10 거래상품 제한, 인민보안성의 단속 강화, 상거래 유착관계 차단 등 농민시장 정리사업을 실시했다.

을 초과하는 생산물에 대한 생산단위의 자체 처분권 확대하는 등 인 센티브구조의 개선을 추진해왔으나, 중국의 농업개혁과 같은 극적인 전환은 없었다. 대외 경제관계에 있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 등의 실 리를 추구하는 한편 수출 증대를 통해 외화를 획득하려는 정책의지를 표명해 왔다. 1998년 9월 새로 개정된 헌법에서는 대외무역주체에 사회협동단체를 포함함으로써 대외무역의 분권화(제2장 제36조)했으 며, 특수경제지대에서의 다양한 기업소유형태(외국인 100%투자기업 등)를 명문화(제2장 제37조)함으로써 외국자본에 대해 보다 적극적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북한은 비현실적 계획과 투자환경 미비 등 나진-선봉 지대 건설정 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인식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 근래에 나진-선 봉지역은 초기의 종합적 제조업 기지로부터 물류 중개기지 및 관광지 역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고 동안 국제사회로 부터의 경제지원 획득을 위한 북한의 외교적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 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식량과 에너지부문에 있어 서 북한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 다.

이념적 측면에서 본다면, 비록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체제의 ‘무오류 성’을 강조해 왔으나, 근래에 김정일의 경제관리 지침과 북한의 경제 관련 연구논문 등에서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개선 필요성, 상품경제와 가격기능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 었던 것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며, 이는 시장거래 형태가 공식적으 로 수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 화로 평가할 수 있다. 김정일이 2001년 10월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경제관리 지침」이라는 문건에서도 북한이 조심스러운 경제관리 방식 의 분권화 및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시장기제(機制) 활용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26)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는 북한정권의 개혁 지향적 이니셔티브 하에 이루어지기보다는 북한경제의 상황적 변화에 의해 불가피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피동적인 변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 한은 중국이나 베트남과는 달리 공식적으로 경제개혁‧개방노선을 공 표하지는 않고 있으며, 정책 변화 역시 사회주의 체제의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는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적 정치권력이 가지는 제약요인과 정책변화 경험의 한계 등에 기인한 것 으로서, 최근의 경제관리 개혁조치와 관련하여 대내적으로는 정책의

‘지속성’을 강조하고, 대외적으로는 ‘변화’를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경제관리 개혁조치는 1998년 북한 새헌법 이후 가시 화되기 시작한 김정일의 경제정책의 방향성 결정이라는 중요한 의미 를 가지고 있으며, 그 동안 부분적으로 실험‧추진되던 경제관리 개선 노력의 종합적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북한체제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준거를 제공하고 있다.

26) 「경제관리 지침」에서 나타나고 있는 의미있는 변화는 ① 계획의 수립 과 집행에 있어서 지방행정단위의 자율성과 권한 강화, ② 세부지표들 을 도‧시‧군 자체실정에 맞게 계획화, ③ 계획을 기본으로 하면서 보 충적으로 사회주의 물자교류시장을 조직‧운영, ④ 생산물의 일정 %를 자재용 물자요구(기업소간의 직접거래)에 사용, ⑤ 가격‧규격에 대한 국가의 제정원칙과 기준을 근거로 (해당 단위가)자체적으로 제정 생산

‧판매, ⑥ 가격일원화에 저촉되지 않으며, 수요에 맞게 품종도 늘리고 같은 상품이라도 여러 규격과 형태로 생산판매 해야 한다는 점을 강 조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Dalam dokumen 북한경제의 변화 : 이론과 정책 (Halaman 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