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1. 서론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구상’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이 있을 경우 에 국제사회와 협조하여 경제‧생활향상 등 5대 분야의 20대 과제를 추진해서 10년 내 북한주민 1인당 소득이 3000달러 수준의 경제에 이르도록 돕겠다는 구상으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5대 분야 20대 과제는 북한지역 5대 자유무역 지대, 신 경의고속도로 건설 등과 같이 기존 대북정책의 수단이나 남북합의 사항을 반영한 것도 있고 교육분야의 북한판 KDI, KAIST 설립 지원 등 적극적인 개혁과 개방의 촉진을 위한 제안도 있다.
<표 Ⅵ-1> ‘비핵‧개방‧3000 구상’ 5대 분야 20대 과제
장- 비핵
‧ 개 방‧
30 00 구상 과 대 북 개발 지원 추 진방 안 16. 대운하와 연계
Ⅴ. 복지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복지 지원
17. 식량난 해소를 통한 절대빈곤 해소 18. 의료진 파견, 병원설비 개선 등 의료지원 19. 주택 및 상하수도 개선사업 협력 20. 산림녹화를 위한 1억 그루 나무심기
보다 포괄적 시각에서 보면, 남한 정부는 지금까지 남북간의 상생과 공영 을 위한 협력과제와 관련해서 많은 제안들을 북한에 대해서 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베를린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북지원을 천명한 이후 지난 8년 동안 여러 가지 형태로 북한의 경제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제안들이 제기되어 왔다는 것이며, 2007년 정상선언에서도 다양한 분야 에 대한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후 상생과 공영정책으로 명명되었으며, 이러 한 맥락에서 비핵‧개방‧3000 구상은 상생과 공영정책을 통해서 구체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생과 공영 개념에 입각한 대북정책은 사실상 남한의 역 대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노태우 정부가 7‧7선언을 통해서 북한과 교류협력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발표한 이후, 남한은 북한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대북정책을 추진하여 왔다는 것이 다. 이러한 남한의 일관된 의지에 대해서 북한은 간헐적으로 긍정적 응대를 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남한이 대북경협 및 지원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한 노무현 정부시기에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 을 고조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핵‧개방‧3000 구상은 우선적으로 ‘비핵’은 북한의 비핵 화가 남한의 대북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을 적시하는 동시 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남한과 국제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다대한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개방’은 북한이 경제개혁 과 개방을 추진하는 것이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서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의 경제발전은 남한과의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은 국제적 규격 및 관행에 합당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남한의 대북지원은 한반도 분단상황의 특수성
북 한 개 발 지 원 의 쟁 점 과 해 결 방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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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감안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국제적 표준에 의해서 추진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3000’은 북한의 국민소득을 3,0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구상 을 천명한 것으로써, 남한과 북한간 경제협력이 실효성을 거두는 단계로 진 입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소득수준이 3,000달러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일반론 적 의미와 함께 북한이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하면 3,000 달러 수준의 경제발전도 가능하다는 비전적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한편,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진전시키 고 경제적 개혁과 개방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을 포괄하는 정신은 과거 정부의 대북정책 과 다음과 같은 변화적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이전 정부에서 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하는 점을 우선적으로 하였다면, 현 정부는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자유민 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통일국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변화를 내심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현 정부와 이전 양대 정부간 대북정책의 차이점은 3가지 사안에 대한 기본 인식에서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대북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근본적 접근방식에 있어서 국제적 규범에 의한 일반적 틀을 중요시 할 것인가 또는 한반도라는 공간에 함께 살고 있는 민족이라는 틀을 강조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주지하다시피 이전의 양대 정부는 민족적 가치를 보다 강조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현 정부는 대북정책을 국제적 규범에 입각해서 추진하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둘째, 남북관계의 운용에 있어서 이상주의적 접근을 강조할 것인가 또는 현실주의적 접근을 강조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와 같은 대북정책 운용 방식에 대한 신념체계와 관련,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체제 의 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2차대전 이후 전세계의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내에서도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차별화된 양대 이론이 부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9‧11 테러 이후 세계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도 양대 이론의 전문가들이 각기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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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0 구상 과 대 북 개발 지원 추 진방 안 미국 주도의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을 적실성있는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이러한 이론이 중요하게 간주되는 점은 남한과 북한의 정책결정자 들도 이러한 양대 사고의 틀에서 세계질서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남한의 이전 양대 정부가 이상주의적 접근을 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 할 수 있다면, 현 정부는 보다 현실주의적 접근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북한체제 변화 유도에 대한 기본적 접근방법의 문제이다. 사실상 남한의 역대 정부는 북한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임으로 써 보다 잘 살 수 있다는 사고 하에 대북정책을 구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양대 정부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차이점을 보이 는 것은 북한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는가 하는 문제와 연관이 있다. 즉, 이전 양대 정부는 남북한간 경제교류와 협력의 양적 확대가 북한의 경제를 변화시키고 주민들의 의식을 향상시켜서 북한의 체제가 궁극적으로는 시장 경제화 될 것이라고 믿었다면, 현 정부는 북한이 변화하기 이전에는 남북한 간 경제교류가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가 발전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북 한이 개혁과 개방의 길로 전면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 현 정부는 북한이 정상국가화 되는 것이 북한의 제반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회주의를 고집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으며, 2차대전 이후에 유일하게 권력을 세습한 독특한 국가이다. 이러한
북한의 특수성이 북한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해 주었다면 칭찬받을 일이겠지 만, 주지하다시피 북한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의 하나로 전락하였으며,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조차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국가인 것이다. 따라서, 현 정부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활동하도 록 하는 것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는 정책기조 하에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대북 개발지원도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준에 의해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남북한의 분단상황은 여전히 특수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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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한 조치를 강조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의 경제가 매우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북한 주민들은 기초적 생활수준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 는 상황이지만, 북한은 핵 및 미사일 개발에 국가의 중요한 자원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사료 된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차원에서 대북 개발지원의 방향성을 비핵‧개방‧
3000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근원적 사고와 연계된 문제들을 논하고 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