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을 비롯한 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간 협력이 라고 할 수 있으나,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개별 국가별로 나타 난 결과는 상이하다. ‘협력’이라는 키워드의 연결중심성을 살펴보면 일본에서는 가장 순위가 낮은 301번째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미국은 다른 키워드와 비교해 165번째로 매우 낮은 연결중심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지원’이라는 키워드가 미국에서는 25번째, 일본에서는 58번째로 나타나, 미국과 일본은 개발도상국 및 코로나19 관련 지원 이 필요한 국가에 방역‧의료 물품 및 백신 등을 지원한 것처럼 ‘지원’
과 관련한 사항이 많아 상대적으로 협력보다는 지원이 더욱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중국에서는 61번째, 러시아에서
102) 2021년 10월 13일, 중국의 얼롄하오터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이 구간의 국경을 무기한 폐쇄 조치함: “중국 옐렌 물류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자밍 우드 국경검문소를 통한 운송 폐쇄,” 하이몽골리아뉴스, 2021.10.15., <https://himongolianews.net/%ec%a4%91%ea%b5%ad-%ec%
98%90%eb%a0%8c-%eb%ac%bc%eb%a5%98%ec%84%bc%ed%84%b0%ec%
97%90-%ec%bd%94%eb%a1%9c%eb%82%9819-%ed%99%95%ec%a7%84%
ec%9e%90%ea%b0%80-%eb%b0%9c%ec%83%9d%ed%95%98%ec%97%ac -%ec%9e%90/> (검색일: 2021.11.15.).
Ⅲ. 동북아 주요 6개국의 코로나19 대응 및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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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째로 나타나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연결중심 성이 나타난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지원’이라는 키워드가 각각 22 번째, 33번째로 나타나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지만 ‘협 력’과 ‘지원’이 모두 비중 있게 나타난다. 특히 몽골에서는 ‘몽골’, ‘코 로나19’ 등에 이어 5번째 순서로 연결중심성을 보이며 가장 주요한 핵심어 중 하나로 몽골에 대한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몽골과의 협력과 관련한 사항이 비중 있게 다뤄진 결과이기도 하다.언론보도에서 나타난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보여주는 의미는 자국 의 입장에서 협력해줘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받아야 하는 것인지 그 필요성에 따라 다르게 설명할 수도 있어 ‘협력’과 ‘지원’이 함께 사용되 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지 만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방역, 치료, 예방 등의 모든 측면에서 자체 해결이 가능하여 비록 협력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이 행하 는 국제적 ‘지원’에 대해 강조한다. 중국은 ‘백신외교’ 차원에서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명분론을 내세워 자국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백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나타난다. 이와 달리 몽골은 한 국이나 중국 등이 몽골과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지원받는 상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백신외교는 자국의 경제적‧외교적 이해관계와 밀접한 국가 들과의 협력을 기본으로, ‘보건실크로드 구상’, ‘인류보건건강공동체 구축’, ‘인류운명공동체 건설’, ‘백신불균등 해소’ 등의 명분을 내세워 담론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논리는 중국이 ‘동방협’에 적극 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명분과 실리를 제공한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이 외교적 리더십에 강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바, 보건안보와 관련한 국제협력 분야 역시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려고 할 것이며, 세계적 보건 안보 위기 속에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지원과 협력을 계기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복원하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코로나
19 위기를 활용해 군사안보와 연결하여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미국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구체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본은 기 본적으로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보험제도 등 지금까지 구축한 보건시 스템 경험을 살려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적극적으로 백신 및 보건시스템을 개발도상국 및 아시아지역 국가에 지원하여 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한편으로는 위기에 대비한 보건시스템을 강화하 고 있다. 방역‧보건 국제협력에 대한 러시아의 기본적인 입장은 언제 나 국제적 협력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며, ‘동방협’에도 적극적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특히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활용하여 독립 국가연합 국가와 동남아시아 국가에 적극적인 보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미중 간의 갈등 시 ‘동방협’ 활성화와 관련하여 중국의 입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몽골은 방역‧보건 분야에서 대부분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동방협’과 같은 공동 체에 직접적인 기여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표 Ⅲ-5> 참 고). 따라서 ‘동방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참여국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반영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표
Ⅲ-5>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참여국 간 비교평가(상/중/하)‘동방협’ 관심 및 참여도 상 중 중 중 상
북한 참여 기여 가능성 상 상 하 중 중
방역‧ 보건 역량
의료‧보건체계 중 상 상 중 하
백신 유(有) 유(有) 무(無) 유(有) 무(無)
국제적 보건 협력 상 상 중 상 하
‘협력’ 연결중심성 중 하 하 중 상
‘지원’ 연결중심성 상 상 중 상 하
출처: 저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