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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과정에서 범죄유형별 범죄피해자 보호의 개별화

범죄유형에 따른 범죄피해자의 특징은 경찰의 범죄피해자정책에 대한 개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범죄피해자가 범죄피해와 관련되어 보여주는 신 체적, 심리적, 정신적 피해는 개별 범죄마다 상이하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의 범죄 피해자 보호도 범죄피해자의 특성과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보호대책 이 필요하다.

가. 강력범죄 피해자 보호 방안

수사과정에서 경찰관의 태도는 범죄피해자의 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179) 특히 범죄피해자를 수사의 편의를 위한 객체로 대하면 피해자는 더욱 더 정신적 피해를 입는다. 그러므로 경찰관은 수사의 목적에 너무 치우쳐서 범죄피해자의 권

175) 탁종연, 앞의 논문, 68면.

176) 심희기, “‘한국형 민사의 형사화 현상’의 진단과 억제방향”, 법학연구 제17권 제4호, 연세 대학교 법학연구원, 2007, 59면 이하 참조.

177) 대검찰청, 검찰통계시스템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

=1754. 참조.

178) 2016년 고소․고발사건의 기소율은 213%에 머물고 있다. 특히 고발을 제외한 대다수 고소 사건 57만여 건의 기소율은 겨우 17%에 불과하다.

179) 박상식, “경찰의 범죄피해자 보호 실태와 대책에 관한 연구”, 한양법학 제22권 제4집, 한 양법학회, 2011, 138면.

리를 훼손하여서는 안 된다. 특히 강력범죄피해 직후에 두려움이나 공포에 압도되 어 있는 범죄 피해자는 회피반응의 일부로 외부 활동을 꺼리거나 아예 칩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사건 초기에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정서적 지지와 함께 정보 제공 및 자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줄이는 데 효과적 일 수 있다. 현재 피해자전담경찰관이 현장 출동 시 동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여전히 현장 출동자와 수사경찰관이지만, 피해자 전담경찰관이 현장 출동자와 동행하도록 하여 강력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180)

그리고 강력범죄 발생이후 범죄피해자들의 고통은 단기적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 차원에서 보호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범죄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의 수준은 상 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범죄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은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든 형사사법기관에 범죄피해자의 보호와 지원을 전담하는 기구와 담당자를 배치하여야 한다.181)

나. 성폭력범죄의 피해자 보호 방안

수사절차상 성폭력범죄의 피해자보호에 대한 공통된 방안은 가해자와의 대면 또 는 대질신문을 방지하고, 피해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조용히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통제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때 수사관 또는 범죄피해자를 조사하 는 전문 조사관 및 담당자는 범죄피해자에게 범죄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인격권 을 침해하는 질문을 삼가고, 가해자와의 합의 또는 고소 취하를 종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성폭력 전담 수사기관 및 전문가 참여제도 의 도입 및 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며 형사사법 관계자들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이 의무적·지속적으로 수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창함과 동시에, 반 복적이고 잦은 조사 및 소환 등을 지양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사권이 이원화되어 있는 현행 수사구조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리고 피해자가 언제든 지 적절한 원조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지원센터도 더욱 확대 설치 및 운 영되어야 하고, 성폭력 범죄 피해의 특성상 피해자가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지 않고

180) 김태경/윤경희, 앞의 논문, 36면.

181) 공정식, 앞의 논문, 144면.

원스톱 지원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수사절차가 개선되어야 한다.182)

(1) 수사관의 인권의식 변화

수사과정에서 생기는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침해는 성폭력에 대한 경찰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경찰이 적절하지 못한 언행을 하거나 피해자를 가해자처럼 대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경찰이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보다도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의 피해자 에 대한 인권의식 변화이다.

수사관은 성폭력 범죄가 피해자의 신체와 정신, 명예에 대하여 중대한 침해를 가 한다는 측면에서 잔인하고 비열한 범죄라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리고 수사진 행과정에서 외부적으로 표명되는 객관적인 자료이외에, 범죄 당사자 간의 관계, 피 해자의 심리상태, 성폭력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 성폭력 시간과 장소 등 제반사항 을 편견 없이 고려해야 한다.183)

(2) 성폭력 범죄 수사의 개선

성폭력 범죄의 사건현장에서 경찰의 활동은 보통은 다른 사건현장과 같이 순찰 차나 제복 경찰관이 현장에 임하여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성범죄에서처럼 순찰 차가 자택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의사를 존중하여 가능한 사복을 입고 일반차량으로 출동하여 범죄 피해 수사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여야 한다.

범죄 현장에 도착한 후에는 먼저 피해자의 안부를 확인하고 경찰관이 먼저본인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성범죄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폭력범죄 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가능한 한 주변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한다. 이 경우에 수사 기관은 주변 사람들이나 언론기관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여 피해자의 사생활을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다.

범인을 검거를 위한 증거를 수집하는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의 자택 등에 대한 실

182) 허선주/조은경, 앞의 논문, 392면.

183) 김학신,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경찰의 역할에 관한 연구”, 치안정책연구소 연구보고 서 , 치안정책연구소, 2008, 61면.

황조사나 검증을 실시하는 경우에도 성폭력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 다. 특히 피해자가 입회해야 할 경우에는 회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기억해야 하 는 피해자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성폭력범죄 가해자가 경찰관에 게 체포된 후 피해자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진이나 비디오 또는 매직밀러를 이용함으로써 성폭력범죄 피해자가 범인과 직접 대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 다.184)

(3) 조사방법과 조사환경 개선

성폭력범죄의 경우, 피해자는 범죄 발생에 대한 신고 자체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 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형사사법체계가 경찰에서의 수사와 검찰의 확인수사, 두 단 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피해자가 똑같은 사실에 대해 반복적으로 조사를 받아 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에게는 그 고통이 배가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피해자는 잦은 소환으로 시간적․경제적 손해를 보게 되고, 같은 조사의 반복으로 정신적 고통을 당하게 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소환 전에 신문방법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피해자의 소환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한다.185)

범죄피해자들은 사건에 대한 진술을 위해서 여러 차례 경찰서를 방문하여야 한 다. 피해자를 신문함에 있어서 신문내용을 녹음 또는 녹화하여 반복된 진술로 인 한 시간적·정신적 피해를 감소시켜야 할 것이다. 경찰의 진술녹화실 운영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일선 경찰서에는 대부분 독립된 조사실을 갖추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여 사무실 내에 따로 독립된 조사실을 마련하 여야 한다. 즉 독립된 조사실을 통해 필요에 따라 활용하면서 각 팀별 칸막이를 설치하여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사시간의 단축과 조사실 환경 개 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가해자의 신원 확인 시 가급적이면 직접 대면하는 것을 피하고, 범죄자 식별 과 정에서 범죄피해자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참고

184) 김학신, 앞의 연구보고서, 62∼63면.

185) 신주호, “경찰수사절차상 성폭력피해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개선방안”, 법학연구 제21권 제2호, 충남대학교 법학연구소, 2010, 28면.

인 조사는 수사과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범죄피 해자가 원하는 시간에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 는 것도 필요하다.186)

(4) 성폭력전담 수사제도 도입

수사기관의 전문성 결여와 경험의 부족은 성폭력 피해자로 하여금 또 다른 정신 적·심리적 피해 및 사회적으로의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등 대상별 특징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187) 현재 경찰의 여성경 찰 기동수사반이나 검찰의 가정 폭력 전담검사제는 매 해마다 증가하는 성폭력 범 죄에 효율적인 대처하기엔 무리수가 있다.

경찰에서는 전국에 성폭력 전담조사관을 두고 있으나 여성조사관 수는 부족한 현실이다. 그리고 성폭력범죄의 경우 피해자는 피해사실의 정황을 진술하는 것 자 체가 부담스럽고, 더구나 동성이 아닌 수사관에게 진술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 안한 심경을 보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약자에 대한 강력범죄가 더욱 늘어 가는 점을 감안할 때 수요에 따른 여성전담조사관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 다. 또한 성폭력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2차 피해,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전 담조사관의 비현실성 등을 고려하여 성폭력범죄의 수사에 필요한 전문지식 및 피 해자 보호를 위한 수사방법 등 소정의 교육이 실효성 있게 실시되어야 한다.188)

다. 가정폭력범죄의 피해자 보호 방안

(1) 실효성 있는 초기대응 능력의 제고

가정폭력범죄에 있어서 경찰의 초기대응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189) 가정폭력범 죄의 신고를 접수하는 경우에 경찰관은 피해자가 대부분 급박한 상황임을 감안하 여 피해자의 안전 확보에 유념하여야 하며,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친절한 자세로 신속·정확하게 신고를 접수하여야 한다. 전화신고 접수 시는 정확한 발생장소(주

186) 김용근, 앞의 논문, 110면.

187) 임병락, “범죄피해자에 대한 경찰의 보호방안연구”, 조선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7, 92면.

188) 신주호, 앞의 논문, 31면.

189) 윤형관, 앞의 논문, 9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