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엘리트의 사기
(1) 직위 및 역할에 대한 긍지감
<그림 Ⅱ-11> 간부의 지위에 대한 긍지감
<그림 11> 간부의 지위에 대한 긍지감
0 0.5 1 1.5 2 2.5 3 3.5 4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표 Ⅱ-11> 간부의 지위에 대한 긍지감
성별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남자 2.25 2.35 2.42 2.57 2.66 2.75 2.80 2.85 2.79 2.84
여자 2.01 2.18 2.30 2.37 2.36 2.41 2.52 2.55 2.66 2.71
합계 2.07 2.22 2.33 2.43 2.46 2.53 2.63 2.68 2.72 2.77
거주지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평양 2.00 2.33 1.50 1.50 1.50 1.00 1.00 1.00 1.00 1.00
함경도 2.02 2.17 2.30 2.38 2.43 2.49 2.61 2.67 2.68 2.75
평안도 2.12 2.13 2.20 2.46 2.62 2.83 2.90 2.89 3.00 2.88
황해도 2.14 2.17 2.25 2.25 2.50 2.50 2.50 2.50 2.50 2.00
양자강도 2.78 2.78 2.78 2.57 2.50 2.50 2.67 3.25 3.33 3.33
강원도 1.39 1.78 2.00 2.25 2.25 2.67 2.50 2.50 2.50 4.00
합계 2.03 2.18 2.29 2.38 2.43 2.50 2.61 2.67 2.69 2.74
직업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노동자 2.04 2.20 2.34 2.42 2.46 2.54 2.59 2.54 2.59 2.67
농민 2.11 2.41 2.30 2.62 2.91 2.75 2.71 3.00 3.00 3.00
인테리 1.97 2.09 2.23 2.00 2.27 2.36 2.60 2.62 2.75 2.75
학생 1.75 1.83 2.05 2.20 2.00 2.40 2.60 3.13 3.00 3.00
군관 2.86 2.86 2.86 2.86 2.86 2.67 2.67 2.67 2.67 2.80
하전사 2.25 2.25 2.25 2.25 2.33 2.50 2.50 3.00 3.00 3.00
대외일군 3.00 3.00 3.00 3.00 4.00 4.00 3.00 3.00 2.00 2.00
합계 2.05 2.20 2.32 2.40 2.48 2.54 2.61 2.66 2.67 2.74
계층 구분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핵심군중 1.71 1.77 2.00 2.10 2.18 2.29 2.50 2.57 2.64 2.79
기본군중 1.83 2.03 2.14 2.20 2.31 2.46 2.51 2.56 2.63 2.66
동요계층 2.36 2.44 2.57 2.57 2.53 2.49 2.59 2.64 2.67 2.80
적대계층 2.00 2.19 2.18 2.64 2.79 2.91 3.10 3.22 3.14 2.80
합계 1.97 2.12 2.24 2.35 2.41 2.49 2.59 2.66 2.69 2.74
북한 체제유지의 근간 중 하나는 상층 권력엘리트들의 충성심 과 능력이다. 상층 권력엘리트들은 어떤 이유에서이든 체제 및 김정일 정권에 충성을 다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 들이 김정일 정권에 충성하고 있는 이유는 김정일 정권 몰락 시 동시에 자신들도 몰락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30
김일성은 생존 시 체제유지에 필요한 권력엘리트 선발을 위해 당성 즉, 충성심을 제1의 덕목으로 삼았다. 전문성도 겸비할 것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성심이었다. 이것은 해방 이후, 수 많은 정적들의 도전을 받은 김일성이 사전에 정치 적 이반을 차단하기 위해 관료 임명시 충성심을 제1의 자격기준 으로 삼은 것이다.31
엘리트들의 긍지감은 상층엘리트와 하위엘리트 간에 괴리가 있다.
상층엘리트들은 김정일 정권 하에 그런대로 배급이 지속되고, 일 정한 영향력이나 권한도 있기 때문에 체제와 정권에 대한 충성심 이 강하고 긍지도 있지만 하위엘리트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야 하기 때문에 긍지감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0 북한 간부들의 속성에 대해서는 현성일,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의 변 화에 관한 연구」 (경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6. 6) 참조.
31 자세한 내용은 전현준, 김정일 정권의 권력엘리트 연구}(서울: 민족통일연 구원, 1995) 참조.
특히 경제난으로 인해 하위엘리트들의 부정부패가 심해지고, 그와 비례하여 주민들의 존경심도 쇠퇴해가기 때문에 하위엘리 트들의 체제유지 자신감이나 자신의 지위에 대한 자긍심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하위관료들은 성실히 자신의 과업 을 수행하고 이것이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북한체제가 유 지되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문항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은 <그림 Ⅱ-11>과 <표 Ⅱ-11>
에서 보듯이 관료들의 긍지감이 2.75정도를 기록하여 긍지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물론 2.5를 넘어섰기 때문에 관료들의 긍지감이 안정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항목 에 비해 매우 안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북한체제 유지의 근간 중의 하나가 관료들의 충성심과 긍지감이라고 판단해도 좋을 듯 하다. 북한 간부들의 긍지감에 대한 조사결과를 사회경제적 배경 에 따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로는 남자가 2.84, 여자는 2.71로서 남자가 상대적으 로 관료들의 긍지감이 낮다고 평가했다. 아마 그 이유는 남자들 이 직장에서 관료들의 태도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 다. 비록 관료들이 부패는 했지만 그것은 소수이고 대부분은 묵 묵히 충실히 일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당‧정‧군 간부들은 자신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여자들도 2000년에는 간부들의 긍지감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둘째, 지역적으로 강원도 4.00, 양강도와 자강도가 3.33을 나타 냈다. 강원도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이 지역 간부들이 지 역 특성상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평양출신들은 1.00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하였다. 물론 평양 은 상대적으로 잘 사는 지역이기 때문에 관료들의 사기가 높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반면 양강도와 자강도는 척박한 지역으로서 상대적으로 관료들의 부패가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효과도 반영된 것 같다.
셋째, 직업별로는 농민, 학생, 하전사 등이 3.00을 기록, 가장 높 았다. 이들 직업군들이 접한 간부들은 상대적으로 자질이 떨어진 다는 점에서 일반주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자긍심을 보여주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외일군들은 2.00으로서 가장 높은 평가 를 하였다. 대외일군들은 직접 외화벌이를 하였고, 이를 통해 국 가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자긍심이 있었던 같다. 특히 2004년 이후 부터는 대외일군들의 역할이 더욱 커짐으로써 그 만큼 소명의식 이 높았던 것같다.
넷째, 계층별로는 기본군중이 2.66으로서 가장 높은 평가를 하 였다. 이는 기본군중들이 북한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부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징적인 것은 계층에 관계없이 3.0미만으로서 간부들의 자긍심에 대해서 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적대계층은 3.75를 기록,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사회적 차별대우가 이처럼 간부 들의 태도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도록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한 고위 탈북자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북한에서 김 정일 국방위원장과 남한의 대통령, 북한의 군과 남한의 군을 비 교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 정도로 비교가 안된다. 경찰 및 공 무원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에서는 가진 자가 상당한 권력을 가지 고 있기 때문에 남한보다 자부심과 긍지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PSJ)”, “북한에서 간부는 남들보다 잘 산다. 그리고 권력을 가지 고 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평양이 1.0으로 나왔다. 그것은 평 양 사람들이 그만큼 긍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LSG)”, “북한에 는 신분이 없을 것 같지만 북한에서 신분 간 차별은 매우 크다.
즉 ‘완장문화’가 있어서 하나의 자리를 꿰차면 그에 대한 긍지가 대단하다(ACI)”, “북한에서 잘 살 수 있는 길은 권력을 가지고 있 든지 외화벌이에 나설 수 있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북한 에서 간부의 긍지가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낮다고는 절대 볼 수 없다. 북한에서 최근에 이를수록 간부가 살기 좋아졌다. 그 래서 간부들이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될 수 있다(CJS)”, “당 당한 긍지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긍지, 비법적 긍지라고 볼 수 있다(KDS)”, “자기 자리 하나 지키기 어렵다. 그래서 긍지를 그 다지 못가질 것이다. 북한에서 엘리트층이 되려면 ‘보신주의’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아래로부터 불만을 무마해야 하고 위에는 아부를 해야 하고,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상위층 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다. 김정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충성 경쟁이 치열하며, 라이벌을 견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애쓴다 (LDH)”, “일반 인민들의 입장에서는 간부들에 대해 동경심이 있 다. 그러한 동경심으로 인해 그들이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 를 내렸을 수도 있다(KKJ)”.
(2) 사회주의원칙에의 충실성
<그림 Ⅱ-12> 간부의 부정‧부패 정도
<그림 12> 간부의 부정부패 정도
0 1 2 3 4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표 Ⅱ-12> 간부의 부정‧부패 정도
문11)
성별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남자 2.92 2.97 3.13 3.26 3.39 3.53 3.54 3.54 3.59 3.64
여자 2.86 2.99 3.05 3.02 3.22 3.28 3.34 3.48 3.52 3.60
합계 2.87 2.98 3.07 3.09 3.28 3.36 3.42 3.51 3.55 3.61
거주지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평양 2.00 2.00 2.00 3.00 3.00 3.00 4.00 4.00 4.00 4.00
함경도 2.81 2.93 3.01 3.00 3.23 3.34 3.40 3.49 3.56 3.63
평안도 3.40 3.36 3.36 3.25 3.42 3.36 3.33 3.38 3.38 3.29
황해도 2.57 2.83 3.25 3.25 3.50 3.50 3.50 3.50 3.50 4.00
양자강도 2.67 2.67 2.89 3.00 2.83 3.00 3.17 3.50 3.33 3.33
강원도 2.89 3.00 3.38 4.00 4.00 4.00 4.00 4.00 4.00 4.00
합계 2.83 2.94 3.04 3.06 3.25 3.34 3.40 3.49 3.55 3.61
직업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노동자 2.91 3.03 3.15 3.16 3.24 3.41 3.42 3.47 3.50 3.52
농민 3.02 3.17 3.30 3.46 3.45 3.44 3.50 3.71 3.83 3.83
인테리 2.33 2.47 2.64 2.45 3.30 3.30 3.67 3.57 3.71 3.71
학생 2.38 2.46 2.52 2.56 3.00 3.09 3.09 3.67 3.63 3.75
군관 3.17 3.17 3.17 3.60 3.60 3.50 3.50 3.50 3.50 3.50
하전사 3.25 3.25 3.25 3.50 3.67 4.00 4.00 4.00 4.00 4.00
대외일군 2.00 2.00 2.50 3.00 4.00 4.00 4.00 3.00 4.00 4.00
합계 2.83 2.94 3.05 3.08 3.28 3.39 3.43 3.52 3.57 3.61
계층 구분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핵심군중 2.88 2.97 3.11 3.05 3.25 3.25 3.31 3.58 3.75 3.69
기본군중 2.72 2.86 2.99 3.00 3.17 3.29 3.40 3.49 3.51 3.59
동요계층 2.90 2.95 3.01 3.11 3.30 3.49 3.48 3.59 3.65 3.70
적대계층 3.17 3.23 3.29 3.38 3.62 3.60 3.67 3.50 3.67 3.75
합계 2.84 2.93 3.04 3.08 3.27 3.37 3.44 3.53 3.61 3.66
북한 권력엘리트들이 사회주의 원칙에 얼마나 충실한가는 북 한사회주의체제 존속기간과 깊은 관련이 있는 문제이다. 만일 북 한 권력엘리트들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수도자적’ 자세로 이를 참고 인내하며 인민들에게 모범을 보인다면 인민들도 이를 귀감 으로 삼고 체제유지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면종복배식’으로 겉으로는 체제에 충성하는 듯하지만 상황이 변 하면 반체제적 행동을 보일 것이다.
북한 권력엘리트들의 부패정도에 대해서는 상반된 두 가지의
의견이 있다. 첫째, 중앙당의 일부 핵심간부들을 제외한 거의 모 든 간부들이 부패해 있다는 주장이고 둘째, 비록 일부 간부가 부 패해 있지만 대부분의 간부들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체제 유지를 위해 헌신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선 거의 모든 간부들이 부패해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는 뇌물 만 있으면 사형수도 풀려나올 정도이고, 탈북자가 중국내에서 체 포되어도 뇌물만 ‘고이면’ 재탈북이 가능하며, 북한내 거의 모든 비밀자료들이 중국이나 일본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들이다. 실 제로 북한에서는 뇌물만 바치면 안되는 일이 없을 정도이다. 통 행증 발급, 직장이동, 사면, 식량확보 등 그 동안 체제유지 때문에 거의 금기시되어 왔던 사안들이 돈이나 물건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특히 ‘선군정치’를 통해 군부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체제유지의 최선봉장인 군부까지 부패하기 시작했다 는 평가가 나올 정도이다.
반면 간부들의 부패는 일부 민원부서나 국경지방 등 특수한 직책 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으로서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부패의 정도도 그 규모가 미미하고, 설사 부패가 있다하더라도 김정일이 정규적인 중앙당 집중지도사업, 각종 생활총화, 특별 암 행점검, 사형 등 가혹한 처벌 등을 통해 인민들의 불만을 해소해 주기 때문에 북한인민들의 불만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부정‧부패와 체제붕괴 및 집단적 반체제운동과의 관계는 그것 이 착취냐 단순한 부정부패 즉, 상호이익수수관계냐에 따라 영향 을 받는다. 단순한 이익수수관계라면 여타의 부패국가에서처럼 반체제로까지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인민에 대한 착취라면 그것 이 누적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돌이킬 수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