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공식이념의 기능
<그림 Ⅱ-1> 일상생활에서 김일성주의 준수 여부
<그림 1> 일상생활에서 김일성주의 준수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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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1) 일상생활에서의 구속력
<표 Ⅱ-1> 일상생활에서 김일성주의 준수 여부
성별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남자 2.04 2.14 2.41 2.54 2.60 2.68 2.78 2.90 2.97 2.97
여자 1.60 1.90 2.12 2.23 2.35 2.55 2.70 2.90 2.99 3.11
합계 1.69 1.95 2.19 2.32 2.42 2.59 2.73 2.90 2.98 3.05
거주지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평양 1.00 2.00 2.00 3.00 3.00 3.50 3.50 3.50 3.50 3.50
함경도 1.71 1.94 2.22 2.37 2.46 2.65 2.74 2.91 3.01 3.12
평안도 1.75 1.78 1.91 1.75 1.96 2.18 2.46 2.63 2.68 2.68
황해도 2.00 2.08 2.50 2.75 2.00 2.00 2.00 2.00 2.00 2.00
양자강도 1.44 2.00 2.33 2.14 2.17 2.17 2.33 2.60 2.75 3.00
강원도 1.22 1.78 1.75 2.40 2.80 3.00 4.00 4.00 4.00 4.00
합계 1.69 1.93 2.19 2.32 2.41 2.59 2.73 2.89 2.99 3.06
직업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노동자 1.71 1.97 2.26 2.29 2.41 2.59 2.73 2.87 3.02 3.04
농민 1.77 2.02 2.26 2.64 2.71 2.90 2.89 2.86 3.17 3.40
인테리 1.31 1.88 2.07 1.58 1.75 2.11 2.40 2.43 2.43 2.67
학생 1.53 1.66 2.11 2.66 2.70 3.00 3.08 3.25 3.40 3.45
군관 1.71 1.86 1.86 2.71 2.71 2.50 2.50 2.50 2.50 2.60
하전사 1.50 2.25 2.25 2.25 2.33 2.50 3.00 3.50 3.50 3.50
대외일군 2.00 1.00 1.50 2.50 3.00 3.00 4.00 4.00 4.00 4.00
합계 1.67 1.92 2.20 2.34 2.43 2.62 2.75 2.89 3.02 3.08
계층 구분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핵심군중 1.50 1.88 2.00 2.20 2.32 2.63 2.60 2.71 2.79 2.90
기본군중 1.61 1.88 2.16 2.17 2.33 2.53 2.65 2.76 2.91 3.08
동요계층 1.90 2.06 2.37 2.44 2.46 2.51 2.71 2.90 3.03 3.06
적대계층 1.91 2.10 2.11 2.43 2.43 2.58 2.82 2.89 3.00 3.13
합계 1.70 1.95 2.19 2.29 2.38 2.54 2.68 2.81 2.94 3.04
북한의 공식이념은 주체사상으로 주민들의 중심가치(central
value)이다. 주체사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는 ‘자주’와
‘수령’이지만 그 정수는 ‘혁명적 수령관’이다.12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된 주체사상의 체계화는 ‘혁명적 수령관’을 도출해내기 위한 일련의 방대한 작업이었다. 주체사상은 사실상 김일성주의로 전 변되었고, 심지어 ‘종교성’을 내포하는 수준까지 격상되었다.13
주체사상의 실천 강령은 ‘유일사상체계확립 10대원칙’으로 구 체화되었고, 북한주민이면 누구든 내면화해야 할 ‘주체10계명’이 되었다. 이것은 ‘생활총화’의 준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인 민의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다.14
흔히 오늘날 북한체제가 유지되는 주요인의 하나로 사상통제 가 내세워진다. 북한 주민의 주체사상 즉, 김일성주의에 대한 신 념 때문에 사회주의권 붕괴 및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체제가 유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본 연구는 북한주민 들이 어느 정도로 김일성주의 원리에 따라 생활하는가에 대한 조 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그림 Ⅱ-1>과 <표 Ⅱ-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김일 성주의의 원리대로 생활한 정도가 평균 3.05정도였다. 즉, “대체 로 다른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에서도 나타났듯이 김 일성주의 원리가 파괴되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였다. 심한 경 제난 때문에 김일성주의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는 가운데 1998년
12 황장엽,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 월간조선사}(2001. 9), p. 127.
13 전현준, 북한체제의 정치적 특성과 변화전망}(서울: 통일연구원. 2002) 참조.
14 주체사상의 이론적 변용과정은 서재진, 주체사상의 이반}(서울: 박영사, 2006) 참조.
김정일 체제의 공식 등장이후에도 경제난이 회복되지 않자 주민 들의 이반이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02년 7월
1일 북한당국이 야심차게 시도한 경제관리 개선조치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주의에 대한 신뢰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이 유는 역시 경제난 때문이고, ‘선군정치’에 대한 상대적 불만 때문 이 아닌가 생각된다. 선군정치는 인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김일성 주의 담론이라기보다는 인민들을 억압하는 기제이기 때문에 불 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15
사회경제적 배경을 중심으로 보다 세분화해서 분석해보면 첫 째, 성별로는 여자들이 3.11로서 남자의 2.97보다 높게 나타나 여 자가 김일성주의에 따라 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경제난으로 인한 고통이 여자들에게 보다 더 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심지어 여자들은 생계를 위해 성매매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16 상대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정치에 무관심하 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둘째, 거주지역별로는 강원도가 4.00로서 가장 높았고, 평양이
3.50을 기록하였다. 강원도는 땅이 매우 척박하여 식량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만큼 노동당이나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고, 주체사상 즉, 김일성주의에 대한 불신도 큰 것으 로 해석된다. 평양이 3.50을 기록한 것은 중국, 남한 등지의 문물이 들어오고, 해외정보가 많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5 자세한 내용은 정영태, 북한의 당‧군‧민관계와 체제안정성 평가}(서울: 통일 연구원, 2006) 참조.
16 자세한 내용은 임순희, 식량난과 북한여성의 역할 및 의식변화}(서울: 통일연 구원, 2004) 참조.
셋째, 직업별로는 대외일군이 4.00을 기록하였고, 학생이 3.45 를 나타냈다. 대외일군은 해외생활이 많고 자유주의적 문화를 많 이 접하기 때문에 김일성주의 원칙대로 사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 다. 학생들은 그만큼 젊기 때문에 ‘자유주의적’ 행동을 하는 경향 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당국도 청소년 및 청년 층에 대한 사상교양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17
넷째, 계층별로는 역시 적대계층이 3.13으로 가장 높았다. 적대 계층은 신분상 차별대우를 받기 때문에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만 이 높고, 김일성주의 및 주체사회주의체제에 대한 불만 또한 높 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고위 탈북자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주민들은 순 수히 김일성주의의 원리에 따라 생활하기보다는 주어진 생활에 따라 합리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다(PSJ, JNS)”, “북한에서 남자는 정치적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나 여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 리고 여자는 대개 의식주와 생활적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강원도 사람들이 북쪽 국경을 넘나든다는 것은 그 사람들 의 의식이 깨어있다고 볼 수 있다. 강원도에서 탈북할 정도면 매 우 정치의식이 뛰어난 것이라 볼 수 있다(LSG)”, “함경도, 양강도
17 「좋은 벗들」은 북핵실험(10.9)을 전후로 북한은 평양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시의 시내에서 대학생으로 구성된 규찰대를 동원해 주민들의 옷차림 등 용모 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침’에 따른 이같은 용모 단속의 주요 대상은 초상 휘장(김일성 주석의 얼굴이 새겨 진 배지) 미착용, 머리를 짧게 깎지 않고 기르는 경우, 나팔바지 등 청바지를 입는 경우, 귀걸이를 한 여성 등임. 북한은 이런 용모로부터 자본주의 사상의
‘문화적 침투’가 시작된다고 보고 자본주의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을 벌
이는 것임. 한편, 로동신문(11.2)도 “자본주의, 제국주의는 파멸의 운명을 걸머지고 있지만 사회주의는 그 과학성과 진리성으로 하여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인류의 자주위업의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반제투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며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변했음.
는 3점. 평양, 개성, 원산은 2점을 주면 적합할 것이다. 평양이 3점 이 넘고, 강원도가 4점은 지나친 평가라고 볼 수 있다. 대외일꾼 이 4점 정도 나온다면, 그들은 도망치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 러한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해외에 대사관으로 나가있는 외교관 을 4로 볼 수 없지 않는가. 그들은 2점 정도로 평가할 것이다. 도 망쳐야겠다고 결심하면, 결심하기 이전과 생활방식은 다를 것이 다(KYH)”, “대체로 김일성주의의 원리에 따라 생활하지 않는다 는 데에 동의한다. 그런데, 계층별로 차이가 있다는 데 주목할 필 요가 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이 원리를 지키지 않는다. 충성심과 이데올로기의 실천에는 계층과 지역별 차이가 있다. 또한 최근에 는 인민들 심리의 이반은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내에서 도 차이가 있다. 평양 내에서 엘리트 계층과 평양 거주민인데 지 방으로 축출된 집단과 차이가 있다. 후자가 체제에 대한 불신이 심할 것이다. 북한에서는 외양과 내면이 다른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CJS)”, “아래층으로 갈수록 철저히 생활하지 않는다는 데에 가깝다. 속으로는 얼마나 충성심을 가지는가는 판 단할 수 없지만, 고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자기 지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저 같은 사람은 2번, 대 체로 그에 따라 생활했다에 체크할 것이다. 당 고위간부는 1번일 것이다.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체제에 대한 신뢰감이라기보다 는 김정일 집단과 공생관계에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체 제가 붕괴되면 대중으로부터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맞아죽을 운 명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고지식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KDS)”, “김일성 주의라고 말해도 북한사람이라면 대략 의미를 알아들을 것이다.
그것을 김일성, 김정일의 지시 또는 당의 지시라고 이해했을 것이 다. 현실적으로 피부로 느껴서 행동한 것이라기보다는 피동적으 로 시키는 대로 따랐을 것이라고 본다. 대체로 탈북자들도 북한 에서는 김일성주의의 원리에 따라 생활하였을 것이다. 현실적으
로는 2점이라고 보이지만, 그들은 탈북 이후의 생활도 포함해서
3점 이상을 주었을 것이다. 아래 지방에서 탈북하는 사람과 국경
계층에서 탈북하는 사람들과 탈북동기가 다르다. 적대계층 뿐만 아니라 핵심계층에서도 많이 탈북한다. 아래 지방인 강원도에서 는 체제에 대한 불만이 더 클 것이다. 이 조사가 표본인원이 적음 에도 불구하고 80% 정도가 정확도가 있다고 보인다. 북한에서 김 일성주의란 주체사상, 이론, 방법의 전일적 체계이다. 아무리 좋 은 사상이라도 방법이 적합해야 한다고 해서 방법이 포함된 것이 다(LDH)”, “이 수치가 대체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통치력 과 경제활동 등을 고려할 때, 3.0내지 3.5로 나오는데 대체로 그러 한 수치가 나온 것에 동의한다. 북한 인민은 정치적 이데올로기 적 측면에서도 김일성주의가 실제 생활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생 각한다. 선거도 상부에서 지정한 사람을 마지못해 동원되어서(끌 려와서) 투표하는 것이지, 실제로 그들이 선거에 대해 특별한 의 미를 가지지 않는다. 북한인민이 실제로 이해할 때에는 김일성주 의는 김일성의 교시대로,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다(KKJ)”, “인민 의식을 분석할 때 간부급과 일반 대중들과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 가 있다. 대체적으로 간부계층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일부만 돌출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일반 대중들은 마음에 우러나오는 행동을 보기 힘들며, 김일성주의 원리대로 산다고 평가할 수 없 을 것이다. 본인의 판단으로는 북한 대중은 평균적으로 2.8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