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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사안

지난 한 해 동안 추진된 남북이산가족문제 해결은 두 차례의 상봉, 한 차례의 남북적십자회담, 2회에 걸친 남북적십자실무접촉 등으로 가시적 성과를 나타냈으며, 특히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 가족문제의 제도적 해결을 위한 기본틀을 마련함으로써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있어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였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실시되었 다. 제4차 상봉은 지난해 9월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되어 같 은 해 10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당시 북한이 돌연 남측의

‘비상경계조치’를 문제삼아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유보할 것을 일방

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예정보다 6개월 늦게 실시되었다.

제4차 상봉은 지난 세 차례의 상봉과는 다른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3차 상봉까지는 서울·평양 교환방문 형식의 상봉이었으나 제4차 상봉은 순차방문 형식의 상봉이었으며 상봉 장소는 금강산이었다. 특 히 제4차 상봉에서는 처음으로 삼일포에서 동행 참관이 이루어졌으 며, 이에 따라 상봉 횟수도 한 차례 더 늘어 이산가족들은 총 여섯 차례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제4차 상봉에서 북측은 처음으 로 이산가족 상봉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금 강산에서 이루어진 제4차 상봉은 장시간에 걸쳐 배편으로 금강산까지 가야하는 고령의 남측 이산가족들에게는 신체적인 무리가 따를 것이 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별다른 문제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 었다. 그러나 숙식 및 상봉에 있어 특히 고령의 남측 이산가족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제4차 상봉을 통해 남측가족 565명이 북측가족 283명과 만나 총

849명이 상봉을 이루었으며, 이 가운데에는 1건의 납북자 가족 상봉

도 있었다. 지난 세 차례의 교환상봉에서는 매 차례마다 1,200여 명 의 가족·친척들이 만났으나 금강산에서 이루어진 순차상봉에서는 총

849명이 가족·친척들을 만남으로써 상봉인원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났다.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9.6~8)은 북측의 제의에 따라 적십자회담 사상 최초의 총재급 회담으로 진행되었다. 남측의 서영훈 대한적십자 사 총재와 북한의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논의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 적 의의를 갖기에 충분했으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높 여 주었다. 또한 이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 서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을 위한 기본틀이 마련되었다. 본 회 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북은 면회소 공동 설치·운영에 합의한 바, 우선 금강산지역 에 면회소를 설치하고, 앞으로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추가로 서부지역에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금강산 면회 소 설치는 남측이 자재와 장비를 제공하고 북측은 공사인력을 제공하 며, 금강산 면회소 건설 착공 일자는 지질조사, 설계 등 선행공정을 빨리 진척시키고 필요 자재들을 선행 보장하는 기초에서 정하기로 했 다. 둘째, 남북은 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사업을 계속 확대 추진해 나갈 것에 합의했으며, 규모, 시기 등 구체적 방안은 앞으로 협의하기 로 했다. 셋째, 남북은 ‘지난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 문제를 협의·해결할 것에 합의했다. 넷째, 남북은 본 회담 합의사항 이행문제 협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10월 중순에 금강산 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다섯째, 남북은 제5차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바, 쌍방 각기 100명씩으로 하여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금 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의 의의 및 성과는 사상 최초의 총재급 회담 이었으며,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을 위한 기본틀을 마련했고,

또한 ‘지난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 문

제를 협의·해결할 것에 합의함으로써 국군포로·납북자 가족의 상봉문 제 해결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 있다. 특히 ‘지난 전 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 문제는 김정일위 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측이 제안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 및 기대치를 높이었다. 북측은 그동안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단 한 명 도 없고 의거입북 장병과 민간인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바, 본 회담에서 북측이 이를 주요의제로 상정한 자체가 전향적 조치이기도 하다. 또한 북측이 이 문제를 적십자회담 의제로 상정시킨 것은 북측 이 납북자·국군포로문제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해 결하겠다는 남측의 입장을 사실상 수용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제2차 상봉에서부터 제5차 상봉에 이르기까지 4명의 납북 자 가족 상봉과 3명의 국군포로 상봉이 성사된 바 있다.

제5차 이산가족 상봉(9.13~18) 역시 금강산에서 순차방문 형식으 로 상봉이 이루어졌으며 총 875명이 가족과 친척들을 만났다. 상봉일 정은 제4차 상봉과 같았으며 제5차 상봉에서도 1건의 납북자 가족상 봉이 이루어졌다. 제5차 상봉은 6·29서해교전으로 한동안 경색되었던 남북관계가 8월 이후 개최된 일련의 남북당국회담 및 남북교류를 성 사시키면서 남북한간 화해·협력이 가속화되는 추세를 나타내는 가운 데 진행되었으며, 따라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후 불거진 북한 핵문제와 남측에서의 대선정국이 본격화 되면서 한반도 정치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진행된 제1차 남북적십자

실무접촉(10.31~11.2)은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결렬되는 사태를 빚 었다. 즉, 남북은 면회소 설치 문제와 관련해 면회소 후보지(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 선정, 금강산 면회소 건설 추진단 구성 등 면회소 설치문제와 관련해서는 거의 합의를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추가 상봉문제, 전시 행방불명자 및 전후 납북자문제, 면회 소 착공시기 등과 관련해서는 의견을 달리해 결국 회담이 결렬되고 말았다.

제1차 실무접촉에서 남측은 지난 12월 초나 새해 2월 초 음력설을

전후해 6차 상봉을 추진하고 전시 행방불명자 생사·주소 확인 및 전

후 납북자 생사 확인을 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준비 부족을 이유 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상봉에 대해서 북측은 금강산여관의 보수공사로 인한 숙박시설 부족 및 눈과 추위로 인한 상봉 이산가족 선정의 어려움 등을 들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전시 행방불명 자 생사·주소 확인에 대해서는 시범적 생사·주소 확인 절차와 같은 방 법으로 향후 협의, 추진하자는 입장이었다. 또한 남측이 제기한 전후 납북자문제에 대해서는 “전후 납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종 래의 입장을 고수하였다. 금강산면회소 설치 이전에라도 기존 건물을 이용해 면회를 정례화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대해서도 북측은 금강산 면회소 완공 후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본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금강산면회소 설치문제에 대해서만 적극적인 태 도를 보였을 뿐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개발 동결 해제 및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12.12)한 후 처음 열린 남북회담으로 기록된 제2차 실무접촉(12.15~17)은 북측 의 제의로 강원도 고성군 장전항 현대호텔 ‘해금강’에서 개최되었다.

제2차 실무접촉은 다른 무엇보다도 북한 핵문제로 한반도 정치상황

이 불안정한 가운데 북측이 먼저 제의했다는 점에서 이산가족문제 해 결에 대한 북측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만큼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별 성과 없이 끝났다. 공동보도문 에 따르면 남북은 새해 음력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추가 상봉을 실시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면회소 규모와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사업, 서신교환 확대문제, 전시 행방불명자 생사·주소 확인문제

등은 2003년 1월중 제3차 실무접촉에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이 특히 견해차를 나타낸 사안은 면회소 규모와 관련해서이다.

남측은 이산가족 100명이 가족·친척을 만날 수 있는 규모인 연건평

2,300평 규모를 주장했으나, 북측은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15,000평을 주장함으로써 현저하게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문제와 관련해서는 남측이 매월 100명씩 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북측이 겨울철 날씨에 따른 교통, 통신 등의 문제를 이유로 거부했다. 전시 행방불명자 생사·주소 확인문제와 관련해서도 남측은 본 실무접촉에서 행방불명자의 생사·주소 확인 규 모를 정해 제6차 상봉 이후에 즉각 추진할 것을 제의한데 대해 북측

은 제6차 상봉 직후 이 문제를 협의,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전

후 납북자 문제와 관련, 전시 행방불명자들과 함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대해 북측은 구체적인 논의를 꺼렸다.

그러나 제2차 실무접촉에서 남북은 면회소 장소, 면회소 설계문제, 금강산면회소 건설 추진단 구성에 의견을 같이 했는 바, 남북은 면회 소 장소를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리로 결정했으며, 남북이 면회 소 조감도 등을 만드는 초안설계를 각각 준비한 후에 남측이 내부설 계를 만든다는 것, 면회소 건설 추진단을 새해 1월중에 구성하고 늦 어도 3월 전에 부지정리공사에 착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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