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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정책적 함의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시사점

가. 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정책적 함의

질적 성장과 균형발전, 내수소비, 신흥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둔 신창 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 준)가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시진핑 시대 중국이 일대일로 구상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의 시선이 중국으로 모이고 있 다. 육상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해상 거점을 잇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은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자원획득과 산업 재배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철도 및 항구 등 SOC, 에너지, 교통물류, 유통, 금융 분야 등 막대한 수요 창출과 기회가 예상된다.

특히, ‘일대(One Belt)’의 구성은 중국 내륙으로부터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루트이다. 그러므로 전략적 측면에서 중국에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일차적인 목표는 ‘안보-경제 병진’이 핵심이라 고 할 수 있다.43

일대일로를 통해 본 중국의 유라시아 전략에 대해서 많은 견해들이 존재하지만 정설은 없으며 SCO는 정치적 성향이 강하지만 일대일로 는 경제적 목적이 정치적 목적보다 크다는 것이 다수의 시각이다. 그 러나 세부내용을 들여다보면, 중국이 ‘국가 간 협력,’ ‘운명 공동체’ 등 을 부각시키고 또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의미 못지않게 정치

43_박병인, “시진핑 정부의 대중앙아시아 안보, 경제 병진 전략 탐구: 상하이협력기구와 신실

크로드 구상을 중심으로,” 󰡔한국과 국제정치󰡕, 제30권 4호 (2014), pp. 163~194 참조.

적 의미도 크다고 보인다. 즉, 일대일로는 경제, 정치, 안보, 외교를 아 우르는 중국의 장기적인 국가 대전략인 것이다. 중국은 SCO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이끌어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지역경제 협력으로 확대하고자 시도했으나 러시아의 견제로 난관에 직면했으며, 시진핑 시대 중국은 더 큰 그림, 즉 일대일로 구상 을 통해 현재의 난관을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다자외교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태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다자외교에 대한 입장은 과거 수동적 반응(response)에 서 적극적 참여로 변화해 왔고, 더 나아가 제도를 건설하고 의제를 주 도할 만큼, 다자외교는 중국외교에서 필수적인 영역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 주변의 국제정치 상황은 과거의 동맹이나 협력 관계가 흔들리면 서 복잡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와 ‘적극적 평화주의(積極的平和主義)’라는 이름 으로 신동맹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이러한 미일 신동맹을 경계하면서 새로운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로의 회귀’라는 미국의 외교전략에서 보면, 한국보다는 일본이라는 카드가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에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는데 더욱 유 효하다.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는 한국이 아니며, 중국 의 국가 대전략인 일대일로 구상에서 한국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중 국은 미일동맹을 축으로 강하게 압박하는 미국과 대항하지 않고, 먼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안보‧경제전략을 수 립하고 있다.

20세기가 미국 주도의 대륙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바다를 지배하 는 국가가 세계를 주도하는 해양의 세기가 될 것이다. 일대일로를 통 해 중국을 바라보면, 이미 대륙국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륙과 해 양을 아우르는 국가 대전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나.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시사점과 정책제언

2013년 10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유라시아 국제협력 컨

퍼런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주창하고 유라 시아 대륙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강조하였다.44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평화적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상정한 평화공동체의 범위를 유라시아 전체로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 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유라시아 지역 진출 확대를 통한 협력의 질 을 제고함으로써 급변하는 세계경제 질서하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대외교역량의 절반 이상이 유 럽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한국과의 교역량은 미미한 실정이다. 그 러므로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이 보유한 막대한 에너지자원과 시장잠 재력 외에도 향후 인프라 개발 수요를 고려하면 한국의 대유라시아 협 력 강화는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유라시아 협력을 효율 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력의 지리적 범위와 대상 국가를 명확히 선정할 필요가 있다. 유라시아의 범위는 넓게는 아시아 에서 유럽까지, 좁게는 러시아를 비롯한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으로 한 정할 수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세 가지 협력비전 중 내용면에 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대륙’이며, 그 핵심은

44_牛林杰, “欧亚倡议+一带一路:深化中韩合作的新机遇,” 󰡔世界知识󰡕 (2015.3.), p. 28.

유라시아 전체에 걸친 연계성의 확대 및 강화이다.45 그러므로 중앙아 시아 국가들의 협력수요를 파악하여 각국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무 역교류 및 인프라 건설 등 경제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유라시아 지역의 인프라 건설과 지역개발 사업은 그 규모 면에 서나 리스크 면에서 한 나라가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 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은 양자협력과 더불어 국제 다자협력을 적극 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IB를 통해 중국과 공동으로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협력에 대 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 방안, 그리고 구체적인 협력범위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부터 교통물류, 에너지자원, 농림수산, 통상‧산업, 개발‧금융 등 5개 분야별로 구분하 여 대유라시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세부 추진방안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올해 유라시아 역내 경제협력 관련 정책 및 사업을 협의‧조정하는 범정부 차원의 ‘유라시아 경협조정위 원회’를 출범시켰다.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라시아 국가들과 FTA 체 결 등 협력의 제도화가 필요하며 유라시아 대륙에서 진행되는 지역 경제통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5년 1월 2일 출범한 EEU는 향후 회원국이 키르기 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참작할 때 한국은 장차 EEU와 FTA를 추진함으로써 유라시아 대륙의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46

45_제성훈, “러시아의 ‘동방정책’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외교󰡕, 제110호 (2014), p. 87.

궁극적으로 우리 정부는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

을 목표로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상호접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내

용 중 ‘하나의 대륙’은 유라시아 지역의 교통‧통신‧물류‧에너지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며, ‘창조의 대륙’은 신성장 동력의 창출을, 그리고 ‘평화의 대륙’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중국 일대일로 전략이 추구하는 바와 유사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 우리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박근혜 정부 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에 대한 심층적 논 의와 준비가 필요하며 성공적 추진을 위한 한중협력은 필수조건이라 고 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정책 제언은 아래와 같다.

첫째, 중국의 ‘서진전략’으로 인식되어지는 일대일로 전략의 출발점 을 동쪽의 한반도로 확장할 수 있도록 중국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박 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상당 히 우호적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중일외교 갈등으로 일본의 일대일 로 건설 참여는 여전히 조건과 환경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중 양국은 충분한 협력의 공간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47

2015년 1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양

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시진핑 국가주석 이 제기한 일대일로 전략을 올해의 공동연구과제로 정한 바 있다.

46_이재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협력전략연구,” p. 304.

47_牛林杰, “欧亚倡议+一带一路:深化中韩合作的新机遇,” p.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