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중·미관계 전망: 전략적 경쟁관계

향후 예상되는 중·미관계로 적대국관계, 전략적 협력관계 그리고 현재처럼 사안에 따라 협력과 갈등이 교차하면서 경쟁적 측면이 부 각되는 상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먼저 중·미관계가 적대국관계로 변화될 가능성이다. 미국이 세계

田進, 兪孟嘉, 「中國在聯合國―共同締造更美好的世界」 (北京: 世界知識 出版社, 1999), pp. 215~221.

96) 楚樹龍, 王在邦, “關於國際形勢和我對外戰略若干重大問題的思考,” 「現代 國際關係」, 1999年 第8期 (1999. 8), p. 5.

패권을 추구하고 있고 중국이 미국의 패권질서를 반대하면서 다극화 질서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미간 갈등이 장기적으로 심 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만에서 독립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대 만문제에 대해 중·미의 이해관계가 심각하게 대립될 수 있기 때문에,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이 군사적 충돌을 빚게 될 여지가 많다. 이처럼 향후 중·미관계가 적대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될 수 있 다는 주장은 주로 중국이 미국과 상이한 가치관과 문화적 전통을 신 봉하고 있고 중국이 경제력을 신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군사력 증 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인한다.97) 그러나 앞에서 논의 한 바와 같이, 21세기 초에도 중국과 미국이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일 부 정치·안보 영역에서도 상호 협력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양 국관계가 적대국관계로 악화될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으로는 예상되 지 않는다.

둘째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처럼 중국과 미국이 제3국의 안보위 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회복하게 될 가능 성이다. 21세기에도 중국과 미국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 성을 가지고 있고, 핵무기 확산금지와 서남아시아와 한반도 등지의 안정유지 등에 있어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21세 기 미국의 안보를 정면 위협할 세계적 강대국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 지 않기 때문에, 1970년대 초와 같이 미국이 전반적인 안보문제에 대 해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모색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대만문제와 미국의 NMD, TMD 연구개발 및 중국내 인권문제 등을

97) Richard Bernstein, Ross H. Munro, The Coming Conflict with China (New York: Knopf, 1997); Michael W. Doyle, “Liberalism and World Politics,”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Vol. 80, No. 4 (December 1986), pp. 1151~1169.

둘러싼 중·미간의 마찰은 중·미간 전략적 협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정한 동반자관계 또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 계관, 전략적 이익, 정치체제 및 정보공유 등의 문제에서 이해가 일 치해야 하는데, 이들 문제에 대해 중·미는 이해가 서로 상충하는 부 분이 많다.

결국 적어도 향후 10년 정도까지 중·미관계는 현재와 같이 사안에 따라 협력과 갈등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대 내 경제발전과 대만문제 해결 그리고 지역안정 유지를 위해 미국과 협 력을 바라게 될 것이며, 미국도 중국을 시장경제체제로 완전히 편입시 키고 대만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하고 아·태지역의 안정유지를 위해 중국과 접촉을 지속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국력 증강 과 대만의 독립여론 심화 가능성 및 TMD와 NMD 구축문제 등을 고 려할 때, 중·미간 협력기반은 현재보다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 후 중·미가 경쟁을 벌이게 될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미관계는 ‘전략적 경쟁관계’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98)

‘전략적 경쟁관계’는 본질적으로는 경쟁관계이지만,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사안에 따라 협력관계가 유지되는 관계이다. 따라 서 이는 적대국관계와 전략적 협력 또는 동반자관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편,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해 온 부시(George W. Bush)가 우여 곡절 끝에 차기 미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미국이 보다 강경한 대중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중·미관계가 단기적으로 경색될 가능성

98) 중국 국무원 산하 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위엔펑은 21세기 중·미관계를

‘새로운 전략경쟁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袁鵬, “當前中美關係性質趨議,”

「現代國際關係」, 2000年 第9期 (2000. 9), pp. 3~5.

이 있다. 부시 2세 진영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간주하면서 일 본, 한국, 대만 등과 안보관계를 강화하여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만을 미국의 맹방으로 지목하고 「대만관계법」에 의거, 대만에 무기수출을 확대하고 대만의 TMD 가입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또한 이들은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 하고, NMD와 TMD계획 지속추진 및 ABM조약 폐기와 CTBT조약 비준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이 부시 진영의 이 러한 안보정책 방침에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차기 미 대통 령하에서 중·미간 안보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향후 ‘전략적 경쟁관계’ 하에서 주요 안보문제에 대한 중국과 미국 의 이견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세 계질서관의 차이이다. 미국은 ‘패권안정론’에 입각하여 세계질서 주도 권을 유지하려 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의 패권질서를 반대하면서 다 극화 질서 형성을 계속 주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이 러시 아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추진하면서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듯이, 중국이 미국의 주도권에 정면 도전하 는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둘째, 안보관의 차이이다. 미국은 양자 또는 다자간 동맹관계를 통 해 세계질서를 주도하려 하는 반면, 중국은 동맹을 통한 안보는 냉전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협력안보를 통해 세계안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역설할 것이다. 중국의 국력이 증대될수록 중국은 지역 다 자안보대화를 보다 활성화하여 이를 통해 미국의 동맹을 통한 지역 질서 주도전략에 대응하려 할 것이다.99)

99) 중국은 중국내 인권문제와 대만문제 그리고 남사군도 영유권문제 등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 수단으로 활용될 것을 우려하여 다자안보협력 체 형성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역 다

셋째, 중·미는 문화적으로도 상이한 가치관을 신봉하고 있다. 미국 은 중국내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중국을 시장경제체제에 완전히 편입 시킴으로써 중국의 민주화와 자유화를 촉진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인권압력과 체제변혁 유도정책을 중국의 내정에 대한 간섭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에 자유권과 발전권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가를 둘러싸고 마찰이 지속될 것이다. 또한 중국 의 대외무역관행을 고려할 때,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후에도 중국과 미국간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행위와 무역역조문제를 둘러 싸고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1997년과 1998년 중국이 2개의 국제인권규약에 가입하고 일부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체제내 정치개 혁을 단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권문제를 둘러싼 중·미간 마찰이 심 각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100)

넷째, 주권제한론을 둘러싸고서도 중·미간에 갈등이 예상된다. 미국 은 1999년 나토 창설 50주년을 계기로 ‘나토 신전략개념’ 아래 주권 제한론을 주창하면서 유엔 안보리를 통하지 않고 주권국가에 대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개인의 인권이 국가주 권 보다 상위의 개념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유엔의 역할이 강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만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국은 미 국이 ‘나토 신전략개념’을 대만해협사태에도 적용할 가능성을 심각하 게 우려할 것이다.

다섯째, 지역안정 유지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문제에 대해서는 공동 의 이해를 가지고 있으나, 어떻게 이러한 목표를 실현해 나갈 것인지

자안보대화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주변국들의 중국위협인식을 완화하고 미국의 동맹외교 전략에 대처하려 하고 있다. 楚樹龍, “冷戰後中美雙邊 和地區戰略與安全關係,” pp. 9~10.

100) 중국은 대내 경제가 어느 정도 발전하게 되면 정치발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 대해서는 이견이 불가피할 것이다. 또한 중·미 사이에는 세계질서 안정을 저해하는 잠재적 불안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입장이 상 이하게 표출될 것이다.

Ⅳ. 21세기초 중·미관계와 한반도

중·미관계는 동북아질서에 가장 핵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자 관계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먼저 중·미관계가 ‘전략적 경쟁관계’로 변 화함에 따라 예상되는 동북아질서의 모습을 예측하고, 중·미관계 변 화가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전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