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체제이행에 관한 이론과 사례

여기서는 북한체제의 이행에 관한 특정한 연구 및 분석 틀을 획득하 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 장에서는 소 련과 동유럽, 그리고 중국과 같은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들의 일반적인 체제이행 경로에 대한 모델 구축 시도들과 실제 사례들을 검토해 보고 자 한다.

14 김정은 체제의 변화 전망과 우리의 대책

가. 체제이행 모델

본 연구의 진행과 관련하여 체제이행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모델 들을 선별하였는데, 대표적으로 브레진스키 모델, 위기 국가 모델, 실 패 국가 모델, 캐플런 모델, 그리고 브레머 모델 등을 검토하였다.

주지하듯이 이 모델들은 나름의 고유한 특징들을 갖고 있다. 여기서 는 먼저, 그 특징들에 기초하여 모델들을 분류하고, 그런 연후에 본 연 구에 방법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기능적으로 조합될 수 있도 록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 ‘단선적 및 단계별 이행 모델’과 ‘다변수’ 및

‘양변수’ 이행 모델로 나누어서 검토하였다.

(1) 단선적 및 단계별 이행 모델

첫째, ‘브레진스키 모델’이다.3즈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iew Kazimierz

Brzezinski)는 1989년 자신의 저서인 거대한 실패(The Grand Failure) 에서 주로 소련을 중심으로 ‘공산주의 전체주의’를 제1단계로 설정하 였고, 제2단계에서는 공산당이 시민사회의 등장으로 도전을 받으면서 경제에서 정치 우위가 수세에 처하게 되며, 제3단계에서 ‘탈공산주의 권위주의’를 거쳐서 마지막 단계인 ‘탈공산주의 다원주의’ 단계로 넘어 간다는 이행 모델을 작성하였다.

3_Zbigniew Kazimierz Brzezinski, The Grand Failure: The Birth and Death of Communism in the Twentieth Century (New York: MacMillan USA, 1990)에서 주로 소련을 중심으로 ‘공산주의 전체주의’는 ‘공산당이 정치체제를 통제하고 정치체 제가 사회와 경제를 통제하는 단계’로, ‘공산주의 권위주의’는 ‘공산당이 정치체제를 통제하나 시민사회의 등장으로 도전을 받게 되며, 경제에 있어서의 정치의 우위가 수세에 처하게 되는 단계’로, ‘탈(脫)공산주의 권위주의’는 ‘민족주의의 호소력에 근거 한 권위주의 정권이 등장하고 이념은 형식화되며 시민사회가 정치사회로 되고 경제 에 대한 정치의 우위가 크게 후퇴하는 단계’로, 그리고 ‘탈(脫)공산주의 다원주의’는 정치, 사회, 경제 체제가 다원화되는 단계로 분류하였다.

둘째, 위기 국가(crisis states) 모델이다.4 위기 국가 모델은 2005년 에 ‘위기 국가 연구 센터(Crisis States Research Centre)’에서 제출 한 모델을 말한다. 동 센터에서는 2005년에 “War, State Collapse and Reconstruction: Phase 2 of the Crisis States Programme”이 라는 워킹 페이퍼를 제출한 바가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 국가

⇒ 위기 국가 ⇒ 실패 국가 ⇒ 국가 붕괴’로 이어진다는 경로를 통해서 붕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5

셋째, 캐플런 모델이다. 로버트 캐플런(Robert D. Kaplan)은 2006 년에 Atlantic Monthly 10월호에 “When North Korea Falls”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6 이 글에서 로버트 캐플런은 북한의 붕괴과정 을 자원 고갈(1단계), 인프라 유지 불가능(2단계), 독립적인 ‘봉건영지’

의 등장(3단계), 정권의 진압시도(4단계), 중앙정부에 대한 저항(5단계), 정권의 파열(6단계), 새로운 지도부 구성(7단계)으로 나누어 분석한 바 가 있다.7

4_James Putzel, “War, State Collapse and Reconstruction: Phase 2 of the Crisis States Programme,” LSE Research Online, <http://eprints.lse.ac.uk/839/> 참조.

5_여기서 ‘위기국가(crisis state)’는 심각한 긴장상태에 놓인 국가로서 통치제도들이

각종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갈등과 충격을 관리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없는 국가를 말한다. ‘실패국가(failed state)’는 기본적인 치안이나 경제개발의 능력을 갖지 못하 고 효과적으로 자국의 영토와 국경을 관리할 수 없는 ‘국가 붕괴’의 상태에 있는 나라 를 말한다.

6_Atlantic Monthly, October 1, 2006.

7_로버트 캐플런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 중반에 4단계로 진입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 3단계로 되돌아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16 김정은 체제의 변화 전망과 우리의 대책

(2) 다변수 및 양변수 이행 모델

다변수 이행 모델의 대표적인 것은 ‘실패 국가(failure state) 모델’

이다.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등과 함 께 2005년부터 매년 실패국가지수(The Failed States Index)를 발표 하고 있다. 북한 등의 이른바 ‘실패 국가’들을 분석하기 위해서 인구 압력(demographic pressures), 난민과 국내 유민의 대규모 이동

(refugees and displaced persons), 집단적 불만 및 저항(group

grievance), 급격한 경제력 쇠퇴(economic decline), 파벌적 엘리트

집단의 등장(factionalized elites) 등 12개의 지표 및 결정 요인을 제 시하고 각 요인들을 10점 만점으로 상정하여 분석해 오고 있다.8

그리고 양변수 이행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는 ‘브레머 모델’이다.9 이 른바 ‘J-커브’라 불리는 이 모델은 이언 브레머(Ian Bremmer)가 분석 한 것이다. 이언 브레머는 ‘안정성(stability)’을 Y축으로 하고 ‘개방성

(openness)’을 X축으로 하여 사회주의 국가, 중동 국가, 아시아 개발

도상국가들을 통틀어 하나의 곡선에 위치시켰다. J-커브의 왼쪽에 위 치한 국가들은 주로 폐쇄된 국가들로서 북한, 쿠바, 이라크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국가들의 특징은 폐쇄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성이 높은 경향이 있다. 그리고 왼쪽 아래 국가들은 폐쇄 국가에 서 이제 막 개방을 시작한 나라들로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8_2005년 첫 조사를 시작했을 때 총점 97.3점으로 전체 146개국 중에서 13위를 기록하

였다. 2006년에 북한은 14위를 기록하였다. 2008년에 북한은 총점 97.7점으로 15위를 기록했는데, 각 변수의 점수는 8.2, 6.0, 7.2, 5.0, 8.8, 9.6, 9.8, 9.6, 9.7, 8.3, 7.6, 그리고 7.9였다. 2009년에는 17위, 2010년에는 19위, 2011년에는 22위, 2012년에는 95.5점으 로 22위, 2013년에는 총점 95.1점을 받아 23위를 차지하였다. “The Failed States Index 2008~2013,” Foreign Policy, <www.foreignpolicy.com> 참조.

9_이언 브레머 지음, 진영욱 옮김, 󰡔J-커브󰡕 (서울: 베리타스, 2007) 참조.

유고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매우 불안정해지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3) 모델들의 종합적 시사점

위에서 언급한 각각의 체제이행 모델들은 첫째, 북한의 김정은 체제 변화를 단계론적으로 전망하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브레진스키 모델의 경우, 북한체제를 전체주의로 보았을 때, 향후 변화되는 단계로 권위주 의 혹은 다원주의체제라는 프레임을 제공하고 있다. 위기국가 모델의 경우에는 취약 상태, 위기 상태, 실패 상태, 그리고 최종적 국가 붕괴라 는 프레임을 제공하고 있다. 캐플런 모델의 경우에는 각각의 단계별 상황들을 묘사함으로써 시나리오에 가까운 방식으로 전망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기존의 모델들은 독특한 변수설정들을 보여줌으로써 북한 김 정은 체제의 현재 상황과 향후 변화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변수들 을 제시하고 있다. 포린 폴리시 모델의 경우, 집단적 불만과 저항, 경제 개발, 경제쇠퇴, 인권, 엘리트 분열 등의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셋째,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변화할 가능성과 방향에 대해 특정한 프레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언 브레머의 J-커브 모델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당장은 개방성으로 나아가는 지점에서 극히 불안정해 지는 과정을 회피할 것이라는 것, 즉 ‘개방의 회피’로 나타날 수도 있음 을 암시해 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전망 기간 동안 김정은의 북한체제가 개방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감안 할 수 있게 한다.

18 김정은 체제의 변화 전망과 우리의 대책

(4) 기준의 도출: ‘시장화’와 ‘정치적 다원화’

지금까지의 다양한 체제이행 모델을 종합해서 볼 때 변화와 이행의 단계론적 분석은 김정은 체제의 변화 유형에 적절한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두 가지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한 편으로는 각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그 구체적인 지표들을 상정하지 않는 한 여전히 추상적인 논의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향후 나아갈 수 있는 체제변화 경로들 을 다양한 가능성 속에 열어놓고 그 각각의 경로를 특정(特定)할 필요 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모델들을 직접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으나, 그 모델들이 갖는 방법론과 함의들을 충분히 활용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5년에서 10년까지의 김정은 체제의 변화 유형을 좀 더 객관적인 좌표 속에 위치시켜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했다. 이러한 모델링 작업을 통해서 기존의 이행 모델들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단점들, 즉 과잉 추상화, 변화와 이행경로의 1차원적 분석, 특정한 분야에만 국한된 제한적 분석 등을 적절한 수준에서 극복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했다.

그리하여 본 연구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모델들의 단계론적 분석과 다변수 분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가장 간단하면서도 보편적 인 분류 기준이 될 수 있는 두 개의 기준을 설정하기로 하였다. 즉 북 한 김정은 체제의 향후 변화 경로를 분석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시장화

(marketization)’를 기준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다원화’를 기

준으로 설정하였다.

첫째, ‘시장화’와 ‘정치적 다원화’라는 기준은 각각 단선적이고 단계 적인 모델들을 내부에 갖고 있다. ‘시장화’는 계획경제 단계, 사회주의

상품경제 단계, 사회주의 시장경제 단계, 그리고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단계로 나누어지며, ‘정치적 다원화’는 유일독재 단계, 집단지도체제와 당내민주화 단계, 이익표출허용 단계, 자유민주선거 및 다당제 단계 등 으로 나누어진다.

둘째, ‘시장화’와 ‘정치적 다원화’라는 두 개의 기준(양변수)이 X축과 Y축에서 각각 움직임으로써 복합적으로 좌표를 구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향후 북한의 체제이행 경로를 분석하게 될 것이다.

결국, 두 가지 기준인 ‘시장화’와 ‘정치적 다원화’는 향후 5년에서 10년까지 김정은 체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변화와 경제적 변화를 큰 틀에서 조합하고, 그 조합된 상황(시장화와 정치적 다원화 의 교차점들)의 단계와 유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 체제이행 사례

여기서는 중국체제의 이행 경험(중국경로)과 동유럽 국가들의 이행 경험(동유럽경로)을 정리하였다.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들의 일반적인 이행 사례를 보면, 정치는 전체주의체제에서 권위주의 혹은 민주주의 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경제는 대체로 스탈린주의적 중 앙집권체제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시장경제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사회는 대체로 다양한 수준의 다원주의로 전환되는 것이 일반 적이었다.

그리고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들의 체제이행의 경험적 사례들을 살

펴보면 상대적으로 구분되는 두 가지 방식의 이행 경로를 보여주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이 이행했던 중국경로와 동유럽 국가들이 이행 했던 동유럽경로가 바로 그것이다.

Dokumen terk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