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현황
남북 사이의 통신은 우편물, 전기통신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먼저
‘우편물’은 ‘일반우편물’과 ‘소포우편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우편물’은 편지, 엽서, 서류, 신문, 잡지, 서적 등 우편으로 보내는 물건을 의미한 다. ‘소포우편물’이란 편지, 화폐와 같이 금지된 이외의 것을 지정된 크 기로 포장하여 우편으로 보내는 물건을 말한다. 다음으로 ‘전기통신’이 란 전기적 방식을 이용하여 음향, 문자, 부호, 영상을 송·수신하거나, 유선 또는 무선 전화, 모사전송, 인터넷, 자료, 영상 및 비디오통신, 위성 통신 같은 것을 의미한다.
남북 간에는 비교적 오래 전부터 통신망을 구축·사용해 왔다. 직통전 화는 남북 당국간 합의에 의해 직접 연결이 되어 남북대화를 위한 연락
업무 및 회담지원을 위해 사용해 왔으며, 제3국을 경유한 간접 연결 전 화는 경수로사업과 금강산 관광 및 평양실내종합체육관 건설을 지원하 기 위해 사용한 바 있다.31 남북한 간의 통신망 연결의 효시는 1971년 남북적십자 제1차 예비회담에서 쌍방연락사무소를 연결하는 직통전화 의 가설, 운영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1945년 남북 쌍방 간의 전화운용이 중단된 이래 26년 만에 전화연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32
이어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의 발표를 계기로 남북조절위원장 간
에 전화가 1회선 개통되었으며, 각종 회담에 대비하기 위하여 같은 해
8월에는 서울과 평양간 회담지원용 전화 18회선이 개통되었다. 그러나
1975년 북한이 일방적인 직통전화 운용을 중단한 이래 일부 전화회선 의 재개통과 폐쇄가 반복되다가 1984년 북한의 수해물자 인수와 관련 한 남북적십자회담을 계기로 직통전화가 재개통되었다.33 그 후 1998년 10월 남북 간에 체결된 관제협정에 따라 대구항로관제소와 북한의 평 양항로관제소 간에 관제통신망이 연결되었다. 남북 관제통신망의 주회 선은 1997년 11월 19일에 판문점 경유 남북한 직통전화로 2회선이 개 설되었고, 예비회선은 1998년 2월 17일 인공위성(ASIASAT II)을 이 용한 남북 직접연결 방식으로 1회선이 개통되어 운영되고 있다. 연결경 로는 다음과 같다. 주회선의 경우, 대구관제소~대구신암전화국~혜화 전화국~판문점~개성~평양~평양관제소로 연결되며,예비회선은 대구관제소~국제통신국~금산지구국~ASIASAT II 위성~평양지
31 _ 통일부, 2002 통일백서 (서울: 통일부, 2002.2).
32 _ 이하 통신망 연결상황에 대해서는 양문수, “경제분야 통일인프라 구축 및 개선
방안,” 통일인프라 구축 및 개선방안 (통일연구원 협동연구학술회의 발표논 문집, 2004.9.10) p. 248 참조.
33 _ 본 적십자사 간의 직통전화는 북한 군당국의 조치에 의해 2008년 11월 12일 차단되
었다.
Ⅰ
Ⅱ
Ⅲ
Ⅳ
Ⅴ
Ⅵ
구국~국제통신국~평양관제소로 연결된다. 남북관제통신망은 판문점 을 경유하는 직통전화로 연결되며, 비행기가 남북한의 비행정보구역을 넘나들 때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상시적으로 통신이 이뤄진다는 점에 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북한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인 신포 와 한국전력 서울 본사간 통신은 인공위성을 통해 일본을 경유해 이뤄 진 바 있다.
남북 군 당국 간에도 직통전화(핫라인)가 개통되었는데, 경의선 철도 복원 지원을 위한 군사통신망 개설 및 운용이 그 효시다. 2002년 9월
17일 체결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합의서」에 따라 2002년
9월 24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군 당국간 직통전화(핫라인)가
개통되었던 것이다.34 이 합의서에는 남북 쌍방이 ‘공사 현장들 사이의 통신 보장을 위하여 동해지구와 서해지구에 각각 유선통신 2회선을 연 결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서해지구인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 상황실 간에 판문점을 경유하여 2회선(전화 1회선, 팩스 1회선)이 연결된 바 있다. 동해지구에서도 동해선 임시도로 연결공사를 완료, 남 북간 군용통신망은 총 4회선이다.
KT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는 경수로사업에 통신을 지원 키로 하고, 1997년 5월 협정서를 체결한 바 있다. KT는 경수로가 착공 되는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에 교환기와 선로를 구축, 1997년 8월 남북 간의 전화회선 8회선(공중용 4회선, 업무용 4회선)을 개통했다.
통신선로는 한전본사~KT 광화문 국제관문국~부산 육양국~한일간 해저광케이블~일본 도쿄국제전신전화국(KDD)~인텔셋 통신위성~
평양~신포 현장으로 연결되었었다. 이후 2000년 7월 2회선, 2001년
34 _ “남북 軍핫라인 오늘 첫 개통,” 문화일보, 2002년 9월 24일.
5월 6회선이 추가되어 경수로 통신지원을 위한 전화회선 수는 총 16회 선으로 늘어났다.
한편, 금강산관광 지원용으로 현대와 북한의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 회’ 간에 1998년 7월 6일 「금강산관광을 위한 부속계약서」가 체결되었 다. 동 부속계약서에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통신 시설 제공 및 이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10월
19일 현대전자산업(주)과 북한의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 간에 「통신보
장을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었다. 정부는 1998년 11월 12일 현대전자 산업(주), 한국전기통신공사, (주)온세통신이 공동으로 신청한 ‘금강산 관광을 위한 통신협력사업’의 1단계 사업을 승인하였고, 11월 17일 일 본IDC사를 경유 국제전화방식으로 연결했다. 금강산관광 지원용 통신 망 연결은 순수 민간사업의 통신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 밖에도 남북 간에는 1998년 10월 평양에 실내종합체육관을 건립 하기로 합의하고 1999년 9월 통일부의 사업승인을 받아 2000년 7월에 공사가 착수된 바 있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민간차원의 평 양~서울간 통신망 구축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통일부는 2000년 11월 20일 금강산관광을 위한 통신협력사업의 통신가능 지역을 금강산지역 에서 금강산지역과 평양으로 변경하고 현대전자, 한국통신, 온세통신이 금강산관광을 위해 설치한 간접 연결 전화 8개 회선 중 3개 회선을 서울 과 평양간 핫라인으로 운영하는 통신협력사업 변경을 승인했다. 이로 인해 남북간 민간차원에서는 최초로 남북간 직접통화가 가능하게 되었 다. 전화 및 팩스는 평양 보통강 인근 유경호텔 옆의 현대아산종합체육 관 건설 현장과 남측 근로자 숙소인 「문수리초대소」에 설치한 바 있다.
그 후 광복60주년 8.15 이산가족 시범 화상상봉을 위해 남북간 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 내에 광케이블이 접속(2005.7.18) 되면서 서울~평양
Ⅰ
Ⅱ
Ⅲ
Ⅳ
Ⅴ
Ⅵ
간 직통전화 4회선이 연결돼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도 했다. 또 기 연결된 광케이블을 이용한 남북간 상용직통전화의 개통 이 이루어져 민간 경제교류협력 부문에서 광케이블을 활용한 직접 연결
(2005.12.28)이 가능하게 되기도 했다.35
개성공단과의 통신이 연결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이 개성공단의 개발 을 위한 특별법인 「개성공업지구법」을 제정·발표하면서 부터다
(2002.11.20). 특히, 통신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개성공업
지구통신에 관한합의서」가 채택되면서 부터다. 본 합의서는 개성공단 내부 및 개성공단과 남측지역 사이의 우편 및 전기통신을 원만히 보장 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전기통신망의 설치 및 운용과 관련해서는 쌍방이 공업지구의 전기통 신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정된 사업자가 필요한 시설을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업자가 남북이 합의한 장소를 통해 전기통신망을 직접 연결하되, 전기통신망 장애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통 신보장체계를 세우며, 통신망을 신속히 복구하는데 협조하기로 합의하 고 있다.
이상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2004년 6월 남한의 현대아산, 토지공 사, KT와 북한의 조선체신회사, 중앙지도총국을 사업자로 하여 「개성 공업지구 통신공급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본 합의서에 따라 개성 공단~개성(전화국)~문산을 광케이블로 구축하는 통신망 연결경로를
35 _ 현재 남북간 전화 직접연결회선은 남북회담·행사지원용으로 서울~평양 간에 연결
된 21회선과 개성공단 시범단지 직통전화 303회선 등 342회선이 있으며, 간접연결 회선은 금강산관광지원용 10회선 등 17회선이 있다. 남북 간에 연결된 이 광케이블 망은 개성공단 통신공급을 위해 문산~개성 간에 총 12코어로 구축됐다. 이 중 4코 어(155Mbps급)는 서울~평양 간에 먼저 연결돼 화상상봉에 우선 사용됐다. 12코어 가 모두 연결되면 최소 600만 전화가입자의 동시 통화가 가능한 규모다.
설정했으며, 통신요금은 1분당 0.4달러36 범위 내로 정했다. 운영방식은 남한이 통신실 및 가입자 회선망 등을 구축·운영하는 반면, 북한은 통신 선회공급과 가입자 전화번호부여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 개성공단과의 통신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이 통신공급 을 위한 통신설비 및 자재의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 기 때문이었다. KT가 반출대상 통신장비에 대해 2005년 7월 ‘전략물자 무역정보센터’로부터 「바세나르협약(WA)」에 따른 전략물자 비해당 판정을 획득하였고, 동년 11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수출관리규정 (Export Administration Regulation: EAR)」에 따른 통신방비 반출승 인을 획득하였다.37 현재 서울 ↔ 개성, 서울 ↔ 평양 간에는 45Mbps급 광케이블이 구축된 상태이며, 개성공단 내에 유선전화 650회선이 운영 되고 있다. 개성공업지구는 전화로 직접 연결되고 있지만, 휴대통신이 나 인터넷의 사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과 후속 총리회담에서는 이에 대한 사용을 2008년 내 이루어질 수 있도 록 협의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이 문 제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형편이다.
나. 문제점
남한의 차원에서 남북한간 통신은 기본적으로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규율되고 있다. 본 법 제22조는 “남북교류협력의 촉진을 위해 우 편역무 및 전기통신역무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36 _ 2004년 12월 30일 통신공급 합의서 체결시 1분당 0.5달러에 합의하였으나, 2005년
3월 24일 통신부속합의서 체결을 통해 1분당 0.4달러에 합의한 바 있다.
37 _ 미 상무부가 11월 17일 7개 장비에 대한 EAR 관련 라이센스를 발급함으로써 향후
다른 업체의 북한지역 장비 반출에 선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