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과정과 통일의 목표에 관한 분명한 통일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대북정책 추진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현실 적이고 바람직한 통일 청사진은 통일의 비전과 가치를 확산하고 한국 의 통일 의지와 관심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특히 현 대북정책 이 직면한 여러 가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주도하는 통일 청사진을 당당히 제시하고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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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면,분명한 통일 청사진의 부재는 대북정책에 관한 혼선과 논란 을 야기하고 정책집행을 위한 역량의 결집을 저해할 수 있다.
통일과정은 북한의 체제전환이 전제되어야 하며 통일한국의 정치체 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한국이 주 도하는 통일프로세스에서는 기존의 북한 체제가 청산되고 통일한국의 새로운 체제에 흡수되어야 한다. 구체제의 기득권 세력이 정치세력화 하여 새로운 체제에서 기득권을 유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기득 권 세력을 처벌하거나 무조건 배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득권 세력이라 하더라도 개별적으로 새로운 체제에 동참하는 것은 무방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통일은 제도의 통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 라 국민의 통합인 것이다.14국민통합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통성있고 민주적인 정치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다운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정치참여가 보장되고 사회의 다원적 이익을 수렴할 수 있는 정치체제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체제는 체제전환의 혼란기에 질서와 안정을 유지 하고 북한지역의 경제재건과 통일한국의 경제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 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정치체제 창출과정에서 밀려난 구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제어하고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체제여야 한다.
또한 국민들은 통일이 가져다 줄 혜택에 대한 높은 기대로 여러 가지 통일후유증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일 것이며 통일 이후에는 국민의 참
14_통일을 광의로 보는 시각은 그 개념을 전 사회로 확대하여 정치통합뿐만 아니라 생활공간의 통합,경제체제의 통합,문화통합,의식통합까지 모두 이루어진 상태로 본다.이상우, “남북한 정치통합:전망과 과제,”남북한 통합과 21세기의 한국제5 차 미래정책 공개토론회 (서울: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1992).
여욕구가 더욱 커질 것이다.체제의 능력이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요구 의 급증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초래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효율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남북한 차별과 갈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컨대,차별을 해소하고 화합을 위해 대폭적인 교육 투자가 필요하다.통일 시점에 북한의 기성 세대들은 새로운 통합체제에서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 북 간 경쟁력 차이가 대물림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투자에 집중할 필 요가 있다.
대외적으로 남북통일의 당위성과 통일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 을 수행해야 한다는 통일 청사진을 주변국과 공유하고 지지를 확보하 기 위한 통일외교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남북통일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 지역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일의 전 과정에 걸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감안 하면 중국에 대해서 한국 주도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 시키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중국의 대북 영향력 확 대로 북한이 개혁·개방 시 급격히 친중국화할 경우,혹은 개혁·개방을 거부하면서 중국에 종속될 경우 분단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북한의 급 변사태 시에도 중국이 남북통일에 대하여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면 한 국 주도 통일에 장애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