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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북아 해역 주변국인 중국은 베트남과 양자 협정을 통하여 관련 해역에 대한 해양경계획정을 체결하였으며 동북아 해역 주변국이 처한 상황과 유사한 러시아와 노르웨이 역시 평화적으로 사법기관이 아닌 당사 국간 협정을 통하여 해양경계획정을 체결하였다. 동북아 해역 주변국 역시 위 와 같이 당사국 간의 대화를 통하여 해양경계획정을 체결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리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이해하여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 서 사법기관을 통한 해결 보다는 우선적인 해양경계획정의 방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협정을 통한 해양경계획정일지라도 근본적인 문제인 해양경계 획정의 원칙이나 해양경계선의 기준이 되는 사항인 기점 및 기선의 문제는 결 국 협상 과정에서 표면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법기관에 의해 해결 된 해양경계획정 사례를 바탕으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사실 동북아 해역 주변국들이 주장하는 해양경계선은 결국 자원 및 항로 확보, 자국의 안전 유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과거 일제 침략시기에서 해방되 는 시절에 명확하지 않은 도서 처리로 인하여 실제 점유하고 있는 국가가 아닌 주변국이 영유권을 주장함으로서 해양경계획정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더욱이 해양법의 발전으로 인하여 협약의 내용이 조금씩 변함에 따라 그 해석에 있어 서 당사국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석하여 해양경계선을 주장하거나 협 약의 내용이 앞으로 당사국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어 해양경계획정을 미룸으로서 주변국들의 해양경계획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미 해결 과제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동북아 해역 주변국들은 위와 같 은 상황속에서도 사법기관을 통한 문제 해결 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양경계획정 을 이루고자 노력하였으며, 그러한 노력의 모습은 주변국들과 그 동안 이루어

온 협상 과정과 체결된 어업협정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중국과 베트남 간의 해양경계협정과 노르웨이와 러시아 간의 해양경계협정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양자협정은 당사국들의 오랜 기간 동안의 노력에 의해서 나타난 결 과이다. 동북아 해역 주변국인 한국, 중국, 일본은 오랜 동안 해양경계협정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왔고 현재도 진행 중에 있으므로 사법기관이 아닌 협정으로 해양경계획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동북아 해역의 주 변국들이 협정을 통하여 해양경계획정을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절차가 선행되 어야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앞에서 살펴본 사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점은 과거 협상의 내용을 존중하고 해양경계선의 기본 확인 사항인 기점이나 기선의 내용을 처음부터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국들이 주장하는 해양경 계선을 고려하여 서로 절충하였던 점이다.394) 이로 미루어 볼 때 동북아 해역 주변국들 간의 해양경계선 획정은 현재까지 이루어낸 협상의 결과를 존중하고 각국이 주장하는 경계선을 절충하여 미 해결해역에 대하여 국제사법기관의 판 례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에 의해 해결되어야 바람직하다 하겠다.

394) 노르웨이와 러시아간 경계선의 출발점은 과거 협정으로 맺어진 경계선에서 시작하였으며 각 당사국들이 주장하는 경계선의 중간선이 해양 경계선과 거의 일치하였다.

제6장 결 론

동북아 해역의 국가들 중에서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국, 중국, 일본은 그 힘을 바탕으로 해양관할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더욱이 3국이 서로 대향하고 그 거리가 400해리 이내로서 서로 중첩해역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해양관할권에 대한 서로의 주장이 달라 해양경계획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해양 관련 분쟁이 발생 하고 있다. 우리의 황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경계획정을 체결해야 할 중국은 부적 절한 기점설정과 직선기선의 적용, 형평의 원칙, 자연연장의 원칙 등을 내세우며 더 넓은 해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경계획정 을 맺어야 할 일본은 우리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독도와 울릉도 중간선 을 해양경계선으로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일본도 중국과 같은 부적절한 기점 설정 및 직선기선의 적용 문제를 지니고 있다. 국가 간의 분쟁 또는 의견 차이가 존재한 다는 것은 자국의 주장을 지키기 위하여 자원 소모적인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국과 북한의 분단은 서로의 국방력을 유지해야만 하는 상황 을 만들어 냈으며 그에 따라 자원 소모적인 정책을 추진해야만 한다. 동북아 해역 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할 한·중·일 3국은 가급적 평화적인 또는 국제적으 로 인정받는 방법과 원칙으로 동북아 해역에서의 해양경계획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 다. 그 해결 방법은 앞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당사국들이 합의를 통하여 또는 국제 사법기관의 판결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 해양경계획정을 위해서 어떠한 해결 방 법을 택하든 3국은 다수의 국제사법기관의 판례와 당사국들이 체결한 협정을 바탕 으로 경계획정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앞에서 살펴본 3국의 경계획정에 대한 문제점과 당사국들이 체결한 협정, 국제사법 기관의 최근 판례, 양자 협정 사례를 통하여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제사법기관의 판례는 400해리 이내의 해양경계획정 사건에 대하여 뚜렷하게 거 리를 중시하는 경향을 나타내며 한국과 중국이 주장하는 자연연장의 원칙은 그 중 요성이 약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엔해양법협약 상에 배타적경제수역 과 대륙붕 제도를 달리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에 따라 상기 두 구역의 해양경계선을 달리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법기관의 판례의 경향이 400해리 이내의 해양경 계획정에 대하여 단일경계선을 추구하고 있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협약의 내용에

대하여 판례로서 기준을 확립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유엔해양법협약을 자국 중심적으로 해석·적용하는 각 국의 광활한 해양관할권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될 것이 다. 또한 다수의 판례에서 해양경계획정의 방법과 원칙으로서 3단계(three stage) 방법395)을 사용하고 있고, 이 3단계 방법에서 해양경계선 설정에 적용되는 원칙은 중간선/등거리선의 원칙이므로 자연연장의 원칙은 그 중요성이 더욱 약해질 것이 다. 그에 따라 한․일 양국이 체결한 대륙붕 협정은 2028년 그 효력이 다하는데 국 제사법기관의 판례의 경향으로 볼 때 일본이 그 협정의 기한을 연장하거나 그 협정 을 바탕으로 해양경계협정을 체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동중국해에서 오키나와 해구의 존재를 근거로 자연연장의 원칙을 주 장하여 대륙붕과 배타적경제수역의 경계를 달리하려는 주장과 중국이 한국과 일본 을 상대로 형평의 원칙과 자연연장의 원칙을 내세워 보다 넓은 해역을 향유하려는 시도는 해양경계획정의 일반적인 추세에 맞지 않는다.

동북아해역에서의 3국이 관련된 해양경계협정은 중국이 베트남의 대륙붕 경계협정 과 한국과 일본의 대륙붕 경계협정이 있으며, 두 협정에서 3국의 해양경계획정의 입장을 알 수 있는데 중국은 베트남과의 경계획정에서 관련 해역에 대한 양국의 상 호주의 관점에 근거하여 우호적 합의로서 협정을 체결하였다. 양국의 거리가 100〜

180해리 이내로서 서로의 중첩해역이 발생하나 해안선 길이의 비례성을 관련 사정 으로 고려하여 대륙붕과 배타적경제수역에 대한 단일경계선을 설정하였다. 베트남 과 중국의 관련 해역은 단일대륙붕으로 이루어진 점을 고려해 볼 때 황해에서 중국 은 한국이 주장하는 중간선 원칙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이 체결한 대륙붕 협정은 동해와 동중국해에 적용되며 당시의 경계선은 중간선원칙을 따랐으 나 동중국해에서 한국이 자연연장의 원칙에 따라 오키나와 해구의 존재를 근거로 200해리 이원의 대륙붕을 주장함으로서 그 해역에 대한 경계획정을 체결하지 못하 고 공동개발구역을 설정하였으며 동해에서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여 그 주 변 해역에 대한 경계획정을 체결하지 못하였다. 상기 대륙붕 협정 체결 후 동북아 해역에서 한·중·일 3국은 서로 어업협정을 체결하게 되었다. 동 협정이 어업에 관한

395) 첫 번째 단계에서 잠정적 경계선을 설정, 두 번째 단계에서 공평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하 여 설정된 잠정적 등거리서/중간선의 이동 또는 조정이 필요한 어떤 관련사정이 있는지 여 부를 고려하여 그러한 사정이 인정되면 등거리선/중간선을 이동 또는 조정하며, 세 번째 단계에서 불균형심사를 통하여 당사국들의 개별적 할당이 현저하게 불균형을 이루는지를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