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일어난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으로는 시공간 로그(log)수집과 미디어 다이어리 작성이 병행되어 사용되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하루의 시공간 변화 로그 수집은 객관적인 기준점을 제공해주나, 구체적인 행동 데이터의 수집은 어려웠다.
이에 피실험자가 시공간 로그를 토대로, 하루의 구체적인 행동 일과표를 작성하게끔 하는 미디어 다이어리 조사법이 병행되었다.
3-1. 시공간 로그(log) 수집
앞서 이론적 배경의 로그수집에서 언급하였듯이 스마트폰은 다양한 로그의 수집이 가능한, 그 자체가 측정장치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의 GPS를 통한 위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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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현대인들은 이동시에도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만큼, 스마트폰의 이동정보는 곧 실험 참여자의 물리적 이동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로그가 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파악된 시간에 따른 공간의 이동 정보는, 실제 구체적인 행동을 수집하기 위한 미디어 다이어리 작성 시에도 실험 참여자의 회상을 돕는 맥락정보로도 활용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공간 정보의 변형로그(modified log)를 제공해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무브스(MOVES)’를 활용하였다.
무브스 어플리케이션은 일상에서의 움직임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으로, GPS 위치정보의 측정을 통해, 머무른 공간과
이동한 동선으로 움직임을 나누어 구분해주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 서비스이다.3 또한 가속도 센서를 동시 활용하여, 보다 정확한 이동속도를 측정하여, 시간에 따른 공간의 배치가 정교하게 매칭되어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공간 장소에 대해서는 소셜 POI(point of interest)의 연동을 통해 구체적인 공간정보의 입력도 가능하여, 보다 상세한 공간 로그의 수집이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하루의 시공간 로그의 요약(summary) 기능은 24시간의 시간 흐름에 따른 공간정보의 변동을 이미지화하여 손쉽게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A-스케쥴의 시공간 정보 수집에는 매우 알맞았다.
실험 참여자는 실험 기간 이전에 미리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소셜 POI 입력과 요약정보 공유와 같은 기능적 측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사전에 가이드하였다. 아쉬운 점은 실험 당시
3 http://www.moves-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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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비스가 아이폰 단말기 대상의 iOS 운영체제용으로만 출시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험의 참여 대상자는 부득이하게 아이폰 단말기 사용자로 국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림 6.
무브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된 시공간 로그3-2. 미디어 다이어리 작성
스마트폰 캘린더의 캡쳐 이미지를 통해 P-스케쥴을 수집하고, 무브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A-스케쥴의 시공간 정보를 수집하였지만, 이를 바로 비교할 수는 없었다. A-스케쥴의 구체적인 행동 내용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무브스 어플리케이션은 객관적인 시공간 로그를 수집할 수는 있었지만, 해당 시공간에서 실제 어떠한 행동이 이루어졌는지는 스마트폰의 로그 형태로 수집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공간의 이동 없이 특정 공간에 머무르는 경우는, 해당 공간에서의 세부 행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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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정보를 보강하지 않고서는 A-스케쥴의 재구성이 어려웠다.
따라서 세부적인 행동 기록을 위해서 미디어 다이어리 작성을 병행하기로 하였다. 미디어 다이어리 방법은 선행연구에서 언급하였듯이, 시간에 따른 리듬과 행동 분석을 위해 기존의 선행연구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이에
<국민생활시간조사>에서 활용된 미디어 다이어리의 형식과 내용을 차용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10분 단위의 기록은 매우 구체적으로 하루의 일상을 구분해야 했기에, 7일간의 실험을 진행해야 하는 실험 참여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또한 이미 기본적인 시공간 정보는 무브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이 가능했기에, 간소화된 미디어 다이어리 템플릿을 활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24시간의 주기적 시간 구분을 기준으로 한 원형의 ‘하루 일과표’를 활용하였다. 해당 일과표는 익숙한 원형 시계의 메타포를 사용해서 별도의 사전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았고, 실험 참여자에게도 로그 수집과 미디어 다이어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경감할 수 있었다. 또한 사전 가이드라인 제공시, 템플릿을 공유하기는 하였지만, 굳이 이에 국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나 작성한 후, 사진을 찍어 보내게 되면 연구자의 입장에서도 기록의 수집과 재구성이 용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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