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6호 2017.2.27
러시아 ・ 중앙아시아
▣Gazprom-CNPC, 사할린 가스의 對중국 공급 관련 실무협상 개시 합의
¡ 러시아 Gazprom과 중국 CNPC는 사할린 가스를 기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하 는 프로젝트에 대한 실무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함(2017.2.15).
‒ Gazprom의 Aleksei Miller 회장과 CNPC의 Wang Yilin 회장은 기존의 파이프라인(사할린-하 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가스관)을 통해 사할린 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동 부 노선(Sila Sibiri 가스관)을 통한 對중국 가스 공급사업의 확장 개념으로 보고, 프로젝트 추 진을 위해 실무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함.
※ 사할린-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가스 파이프라인(길이 1,800km)은 2011년 9월부터 운 영을 시작하였고, 연간 최대 30Bcm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음.
・ 중국은 2014년부터 Gazprom에 사할린 가스를 공급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당시 Gazprom은 서부 노선(알타이 가스관)을 통한 對중국 가스 공급사업을 우선 합의하기를 원했음.
・ 그러나 2015년 9월 3일 양사는 사할린 가스의 對중국 공급(연간 15Bcm)과 관련한 양해각 서를 체결하고 실무 그룹이 기술적 연구를 수행하기로 합의함.
자료: Gazprom
< 사할린-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가스관 노선도 >
‒ Miller 회장은, Gazprom과 CNPC 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며 중 국의 가스시장 발전 계획 실현에 Gazprom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힘.
・ 중국은 에너지믹스에서 천연가스 비중을 현재의 6%에서 2020년경 8.3~10%까지, 2030년경 12~15%까지 증대할 계획이고, 2020년 말의 가스 수입 필요량은 2배 이상 늘어나 연간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6호 2017.2.27 37 150Bc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 중국의 현재 에너지믹스는 석탄 62%, 석유 19%, 천연가스 6%, 비화석에너지 13%임.
・ 2016년 중국의 가스 수요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205.8Bcm, 국내 가스 생산량은 137.1Bcm, 가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75.2Bcm을 기록함.
‒ 이 프로젝트의 가스 공급원은 당초 사할린 대륙붕 Yuzhno-Kirinskoye 매장지였으나, 이 매장 지는 이미 다른 프로젝트의 공급원으로 되어 있어 가스 공급원 확보가 관건임.
・ Yuzhno-Kirinskoye 매장지는 Gazprom이 對일본 LNG 수출 확대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사 할린 2 LNG 확충 사업(Train 3 건설)의 가스 공급원이며, 더 나아가 일본은 Gazprom에 사 할린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음.
・ 또한 Yuzhno-Kirinskoye 매장지는 2015년 8월 미국의 對러 경제제재 대상에 추가되어 지질 학적으로 복잡한 빙하지대에 위치한 同 매장지의 개발은 불투명한 상황임.
※ 미국이 對러 제재 대상에 인물이나 기업이 아닌 특정 매장지를 포함시킨 경우는 同 매장지 가 처음이었으며, 미 상무부 허가 없이는 미국 수출관리규정의 적용을 받는 미국産 기술・장 비의 同 매장지로의 수출, 재수출, 수송이 전면 금지됨.
‒ 한편, Gazprom의 ‘사할린 가스의 對중국 공급 관련 협상 개시’ 합의 발표는 사할린 가스에 대 한 다른 경쟁국(주로 일본)과의 가스부문 협상에서 Gazprom의 협상력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 한 의도도 있다고 지적함(Sberbank Investment Research의 Valery Nesterov 분석가).
‒ 만약 이 프로젝트가 실행된다면, 사할린 대륙붕 가스자원이 對아태 LNG 수출을 위한 공급원 에서 對중국 PNG 공급원으로 전환될 것이며, Gazprom 입장에서 가스관 건설이 액화플랜트 건설사업보다 더 저렴할 것이라고 밝힘(국가에너지안보기금의 Aleksei Grivach 부총재).
¡ 이번 회담에서는 이밖에도 중국 내 지하 가스저장시설 건설부문, 러시아 아무르 가스처리공장 건설에 대한 중국 기업의 참여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였음.
‒ 양사는 중국 영토 내 지하 가스저장시설 건설에 대한 지질-기술학적 연구 협약을 체결함.
※ 이에 앞서 양사는 2016년 6월 25일 중국 내 지하 가스저장시설 건설 관련 MOU를 체결함.
・ 헤이룽장성의 Sensing 2-1 매장지, 장쑤성의 대수층, 기타 유망한 신규 매장지 등에 지하 가 스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지질학적, 기술적, 경제적 여건 평가를 수행할 예정임.
‒ 또한, 러시아 아무르州 가스처리공장(처리용량 연간 42Bcm) 건설 프로젝트에 CNPC의 자회 사(China Petroleum Engineering & Construction Corporation)가 EPC 계약 조건으로 참여하 하기로 최종 협상을 완료하였음.
(Gazprom 홈페이지; Vestifinance, 2017.2.15; Kommersant; Vedomosti, 2017.2.16)
▣우즈베키스탄 ‘아랄(Aral) 프로젝트’ 국제 컨소시엄 자발적 청산 발표
¡ 우즈베키스탄 아랄 해(Aral Sea) 탐사를 위해 설립된 국제 컨소시엄(러시아 민간석유기업 Luk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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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NPC,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기업 Uzbekneftegaz)이 2017년 1월 1일부로 자발적 청 산(voluntary liquidation)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함(2017.2.15).
‒ Aral Sea Operating Company 컨소시엄은 2006년 8월 30일 설립되었으며, 처음에는 Lukoil, Uzbekneftegaz, CNPC, Petronas(말레이시아), KNOC(한국)가 20%씩 균등지분을 보유함.
・ 아랄 광구에 대한 생산물분배협정(PSA)은 2006년에 체결되었고, 협정에는 지질탐사와 차후 발견될 탄화수소 매장지의 35년간 개발 등 2가지가 포함되어 있었음.
‒ 2011년 5개 탐사정을 시추한 이후 Petronas가, 2년 뒤 KNOC가 철수하였고, 현재는 Lukoil과 CNPC가 각각 33.3%씩, Uzbekneftegaz가 3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음.
‒ 인프라 부족 및 열악한 기후 조건에도 2007~2009년까지 2D 지질탐사를 수행하여 유망 매장 지를 발견했고, 처음 발견된 West Aral 매장지의 가스 가채매장량은 9.1Bcm으로 추산되었음.
・ 2015년까지 컨소시엄의 누적 투자금액은 1.5억 달러에 달했으며, 2015년 말에도 탐사정 시
추를 하였으나 시추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음.
‒ 컨소시엄은 아랄 프로젝트가 매장량 부족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2016년 12월 26 일 자발적 청산을 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하반기에 청산을 완료할 예정임.
・ Small Letters의 Vitaly Kryukov 전문가는, 아랄 해에서 발견된 매장량이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투자비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을 확보하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하였음.
¡ 한편, Lukoil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내 2개의 다른 가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이들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아랄 프로젝트를 청산한 것으로 보임.
‒ Lukoil은 PSA을 체결하여 연간 총 가스 생산량이 약 5Bcm인 Kandym-Khauzak-Shady와 South-West Gissar 프로젝트를 추진 중임.
・ 2010년부터 생산한 가스 일부를 CNPC에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2020년경에는 이들 2개 프
로젝트에서 연간 약 18Bcm의 가스를 생산할 계획으로 있음.
‒ 또한, Kandym-Khauzak-Shady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가스 처리를 위해 가스처리공장을 건설 할 계획이며, 건설비용은 약 30억 달러로 추산됨.
‒ Lukoil은 2016년 말 South-West Gissar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국제 금융기관으로 부터 약 5억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을 유치한 바 있음.
(Oilcapital, 2017.2.15; Kommersant; Nuz.uz, 2017.2.16)
▣러 Urals유,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출
¡ 러시아 민간석유기업 Lukoil과 한국 정유기업 SK 이노베이션이 약 100만 배럴의 Urals유(러시 아의 對유럽 대표 수출원유) 도입 선물계약을 체결하여 오는 4월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Urals 유가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함(Bloomberg, 2017.2.17).
‒ 원래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는 극동지역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원유(사할린 1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6호 2017.2.27 39 사업의 Sokol 원유, 사할린 2 사업의 Vityaz 원유) 또는 동시베리아에서 생산되어 ESPO 송유 관을 통해 공급되는 ESPO 원유이며, 한국도 이러한 유종을 수입해 왔음.
‒ Urals유는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 서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아시아 지역으로의
공급은 복잡하고 물류비용이 높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이 구매하지 않았으며, ESPO 원유나 사할린 원유에 비해 품질도 낮은 편임.
‒ Energy Aspects의 Nevyn Nah 전문가도 Urals유가 오만産 원유나 UAE의 Upper Zakum 지 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비교했을 때 일반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아시아로 공급되 는 경우가 드물다고 언급함.
・ 더욱이 Urals유를 아시아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Suezmax급(원유 적재량 약 100만 배럴)이나 중소형 유조선을 사용하는데, 대형 유조선(VLCC, 원유 적재량 약 200만 배럴)으로 운반되 는 중동産 원유와 경쟁하기가 어려웠음.
‒ Bloomberg는 OPEC과 비OPEC 일부 산유국 간 감산 합의에 따라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중동産 원유 공급가격이 상승하여 러시아 Urals유의 對아시아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함.
‒ 이러한 Urasl유의 對아시아 공급은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가 세계 석유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음.
・ SK 이노베이션은 아시아 지역에서 Dubai유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러시아 Urals유 도입이 중동산 원유 도입에 비해 경제성을 갖게 되었다고 밝힘.
¡ 한편, 유럽 시장으로 주로 공급되던 Urals유의 對한국 공급은 러시아가 원유 거래부문에서 서 방에서 동방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함(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 기금의 Igor Yushkov 수석전문가).
‒ Igor Yushkov 수석전문가는 OPEC 회원국이 산유량 감축 의무 이행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원 유 추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없는 동안, 러시아는 서방으로의 공급량 을 줄임으로써 對아시아 원유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임.
‒ 러시아는 이미 對아시아 원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서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유럽이 아 닌 아시아 지역으로 전환하고 있었음.
・ 3년 전에는 러시아가 對중국 원유 공급국 3위를 차지하였으나, 2016년에는 사우디를 제치
고 1위 공급국이 되었음. 이는 러시아가 서방으로의 공급 물량을 점차 줄이는 대신 중국으 로의 공급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음.
・ 특히 러시아는 2016년에 카자흐스탄을 통해 중국으로 700만 톤의 원유를 공급했으나, 2017
년에는 1,0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는 러시아가 중국으로 공급할 물량을 동시베리아
産 원유가 아닌 서시베리아産 원유를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됨.
(Bloomberg; Lenta; Kommersant; Vedomosti; 1Prime; VZ.ru, 2017.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