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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학교 대학생 실습 수기 공모전 운송3A 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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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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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학교 대학생 실습 수기 공모전

운송3A 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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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선 그리고 첫 출항

2021년 8월 19일 STELLAR VENTURE로의 승선을 위한 알람이 이른 새벽 울렸다. 혼자 갈 수 있다 수십 번 말하였으나 역시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은 더욱더 일찍 일어나 광양으로의 출발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잠깐 눈을 감았다 뜨니 이미 광양에 도착해있었다. 점심을 먹 자는 부모님의 권유에도 승선 전 긴장감으로 인해 거절하였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후 광양터미널 에 들어갔다. 터미널 안에는 선장, 1항사, 2항사, 3항사, 1기사, 2기사, 3기사, 갑판장 그리고 실 습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이전트 차량에 탑승한 후 승선 공인을 받고 광양 항으로 출발하였 다. 그때의 적막은 잊을 수가 없다. 어색한 분위기와 승선이라는 행위가 주는 긴장감은 불쾌하다 고까지 느껴졌다.

터미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철광석 가루들이 환영식이라도 하듯 온몸 구석구석에 묻 어나기 시작했다. 검은색이었던 옷가지들은 황토색으로 점점 변해갔다. 더러워진 옷가지들을 보 며 외부 실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렸지만 STELLAR VENTURE로의 승선을 위한 계단은 그 어떤 계단보다 오르기 힘들었다.

승선을 마친 후 바로 개인 침실로 이동했다. 짐을 풀고 있는 중에 3항사가 피복을 지급해 주었 다. 3항사는 넋이 나간 듯이 땀에 범벅이 된 채로 신규 승선자의 피복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피 복을 받자마자 작업화와 작업복을 착용한 후 이전 실습생에게 인수인계를 받기 시작했다. 정신없 는 상황 속에 인수인계를 받는 터라 집중은커녕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도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는 없을 인수인계 시간이기에 뒷주머니의 노트를 꺼내 한 음절 한 음절 다 기록하기 시작했다.

인수인계를 받는 중 저녁 시간이 되었다. 실습생들과 함께 쭈뼛쭈뼛 갤리로 향했다. 김치찌개 한 그릇을 받고 사관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원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였다. 신규 승선자가 많은 터 라 식탁은 어색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평소 즐겨먹던 김치찌개였으나 목구멍으로 음식을 넘기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방에서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라는 일항사의 말 에 침실로 돌아왔다.

짐을 다 풀고 샤워를 마치니 어느덧 취침할 시간이 되었다. 어색한 잠자리와 사방에서 들리는 소 음으로 인해 쉽게 잠에 들진 못하였다.

다음 날이 되고 이전 실습생은 갱웨이를 내려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고 앞 으로의 일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실습항해사으로써의 첫 업무는 현문 당직이었다. UNLOADER의 움직임을 노트에 기록하고 승선 자가 생길 때마다 PORT LOG북에 기록했다. 다른 실습생과 함께 6시간씩 돌아가면서 현문 당직 을 반복하였다.

현문 당직을 반복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 모든 화물이 UNLOAD 되었고 출항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ALL STN ST'BY 방송이 흘러나오고 곧바로 선교로 향하였다. 선교에서 3항사와 함께 항해계기를 점검하고 도선사를 위한 식음료들을 준비했다. 예인선이 다가오고 본선은 터미널과 점점 멀어졌다. 점점 멀어지는 터미널을 보며 PORT WALCOTT으로의 출항이 시작되었다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도선사가 하선하고 기존 당직자인 2항사를 제외하고 3항사와 실습생들은 개인 침실로 복귀하였다. 그렇게 승선 후 첫 항차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첫 승선 후 첫 출항까지의 과정은 아직도 생생하고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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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을 위한 사투

PORT WALCOTT으로의 출항 후 일주일이 경과하였다. 어색한 잠자리와 소음 그리고 진동은 잠 자리가 예민했던 사람으로서는 깊은 잠에 빠지기엔 부적절한 조건이었다. 1시간마다 잠에서 깨어 시간을 확인했고 이 과정을 6번 반복하고 나니 선교로의 출근을 위한 시간에 도달해있었다.

선교에 출근하면 항상 피곤함에 찌든 일항사가 반겨주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후 1항사는 TOOL BOX MEETING을 진행했다. TOOL BOX MEETING을 마친 후 퇴근하는 1항사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1항사가 내려가면 3항사 2명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였다. 하루 일과중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시간이다. 이 시간이 끝나면 09시에 매일같이 등장하시는 선장님으로 인해 선교는 긴장감으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다. 선장님이 올라오고 차트 룸에 놓인 서류를 유 심히 보더니 3항사를 부른다. 차트룸에서 먼지 나게 혼나는 3항사의 곡소리를 들으며 레이더와 ECDIS로 견시를 하며 다음차례인 선장님의 1대1 테스트를 기다린다.

시끌벅적했던 차트룸이 조용해지고 선장님이 ECDIS 앞으로 걸어 나온 후 질문이 시작된다.

COLREGS, Master standing order, 항해계기 MANUAL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이 쏟아져 나 온다. 다행이도 3항사가 만들어진 선장님 질문 리스트 기출문제를 완벽히 숙지했던 터라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테스트가 무사히 마친 후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식사 시간이다. 모든 주니어 사관과 얼굴을 마주 보며 식사를 하는 원탁은 매번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무슨 맛인지도 알 지 못한 채 마냥 밥그릇만 쳐다보며 목구멍으로 넘기기에 급급했다.

이러한 일상은 PORT WALCOTT에 도착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시간은 지나 출항 후 한 달이 경과하였다. 어색했던 잠자리는 어느새 익숙해져 있었고 진동과 소 음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선장님은 매번 테스트를 통과하는 실습생을 보며 만족감이 들었는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 다. 하지만 이 테스트는 초임 3항사 매일 받게 되었고 새벽마다 공부하느라 피폐해진 3항사를 보며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항상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던 식사 시간은 사관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어있 었고 무슨 맛인지도 모른채 억지로 목구멍으로 밥을 넘기기에 급급했던 사람은 밥이 부족해 한 그릇 더 먹기 위해 조리장님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는 사람으로 변화해있었다.

적응을 위해 한 달이면 충분했다. 한 달이 지난 후 어색했던 항해계기는 견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장비가 되었고 어색했던 사관들과는 서로의 개인사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적응을 마친 후에도 가끔 버티기 벅차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고 위로받고 싶다고 느껴질 때도 있 었다. 그럴 때마다 과자 한 봉지와 라면 한 그릇 그리고 미생 한 편이 위로해주었다.

하지만 간식거리와 드라마로도 치유될 수 없는 순간이 있기도 했다.

그 순간은 실습의 절반을 채웠을 때 일어났다.

泰極否來(태극비래): 안태 함이 극도에 이르면 이윽고 재앙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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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極否來(태극비래)

PORT HEDLAND에서의 출항 후 다음 항차가 남아공이라는 소식에 모든 선원들이 들떠있었다.

비교적 긴 항차로 인해 업무의 강도가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모든선원들은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보낼 수 없는 느려터진 인터넷을 이용해 장기 항차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 품을 잔뜩 시키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포항터미널에 입항하였다.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생각과 잔뜩 시킨 개인 품을 맞이할 생각에 흥분되었다.

다음 날 아침 주 부식업체가 도착하였고 장기 항차에 대비하기 위한 수많은 식재료와 택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부원 그리고 사관들과 함께 해당 품목들을 선내로 옮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점점 사라졌고 시간이 지나 실습항해사 한 명과 부원만 남게 되었다.

부족한 인원 탓인지 옮겨도 옮겨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빨리 이 일을 끝내고 개인품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아서인지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수십 키로에 달하는 식재료를 요령 없이 무식하게 힘으로 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허리에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업무가 끝난 후에도 이 진동과 통증은 멈추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현문 당직을 마친 후 곧바로 개인침실로 향해 취침을 하였다.

다음 날에도 똑같았다. 아니 오히려 통증은 악화된 것 같았다. 병원에 들러 파스를 붙이고자 했으나 파스는 보이지 않았다.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위로하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음 날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 날 선용품이 온다고 알고 있었기에 1항사에게 몸 상태를 보고한 후 해당 업무에 빠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현문 당직에 임하던 중 1항사가 사무실로 호출하였다. 요즘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꾸짖음을 하기 위해서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빠른 인터넷에 정신이 팔려 하루에 2~3시간만 취침을 했기에 피곤함에 찌들어있었고 충분히 불성실한 태도로 보일 수 있었다. 실습생으로서 배우러 왔는데 불성실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니 본인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수치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의욕만 앞서기 시작했다.

그때 선용품이 도착했다. 실습생 그리고 부원과 함께 선내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때 허리가 끊어질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1항사, 3항사, 갑판장 그리고 부원에 의해 들것에 실려 선내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실이 선장님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선장님은 항상 안전에 예민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선장님이 알게 된 순간 하선 처리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램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바로 구급차가 오고 있었고 들것에 실려 GANGWAY를 내려갔다. GANGWAY를 내려가는 순간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생각해왔지만 이렇게 초라한 몰골로 내려갈 것이라는 상상은 단 한 순간도 해보지 못했다.

구급차에 탑승했다. UNLOADER 돌아가는 소리에 익숙해져 있던 청각 탓인지 구급차 내의 고요함은 거북하게 느껴졌다.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했고 병상으로 옮겨져 바로 X-RAY를 촬영했고 의사의 지시를 따르며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이 비로소 느껴졌다.

(5)

병상에 누워 가만히 천장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나왔다. 얼굴에 묻어있던 철광석 탓인지 손에 묻어나온 눈물은 황토색을 띠고 있었다.

신체적인 고통에 의한 눈물인지 한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허무하게 끝난 외부 실습 때문인지는 그때 당시에 알 수 없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자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

원래 계획상 정밀검사를 한 후 상태가 비교적 괜찮으면 재승선을 할 계획이었으나 병원에서 자가격리자라 진료를 거부해 자가격리가 끝나기 전까지 검사를 받을 수 없었고 자가격리가 끝난 후 STELLAR VENTURE는 이미 출항하고 없었다.

다음 계획은 전선이었다. 하지만 1달간 물리치료를 받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담당의사의 권유에 해당 계획도 허무하게 무산되었다.

이렇게 외부 실습이 끝났다. 좋은 사관 좋은 환경이었던 터라 더욱 아쉽게 느껴졌고 이전의 실패가 있었던

실습에 성공과 실패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실패한 실습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2번이나 실패했다. 실패한 당시에는 그 어떤 순간보다 고통스러웠다. 실패의 원인을 회상하며 그때의 순간을 후회하고 이러한 생각들을 밤새 반복하며 하루를 꼴딱 샌 적도 많았다. 또 어떤 날은 항해사가 되기에 적합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날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그때의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고 그리움만이 남아있었다.

실패에도 배움은 언제나 있는 법이다. 실패한 순간에는 미친 듯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은 망각되고 실패를 통해 당시에 얻은 교훈과 배움만이 뇌리에 남을 것이다.

현재의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포기하게 되면 그날의 실패가 평생의 흉터로 남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

모든 이가 그렇듯 과거는 그립고 현재는 힘들고 미래는 두렵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면 현재의 어려움과 미래의 두려움은 언젠가 그리운 기억 혹은 소중한 배움으로 변화되어 있을 것이다.

승선 생활의 특성상 수많은 위험요인이 잠재되어있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원치 않는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나 혹시나 실패를 겪게 될 실습생들이 있다면 실패했다는 그 순간의 감정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미래를 위해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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