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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2012,제8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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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김 안 제

70세는 오래 산 나이이다. 해로 70년이고 달로 840개월이고 날로 25,568일이며 시로

613,632시간이니 무척 긴 기간이다.억겁의 세월로 보면 찰나요 순간이며 수유(須臾)에 지나

지 않지만 하루살이가 보면 상상도 못할 장구한 세월이요 한 사람의 생애로 봐도 짧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이다.그래서 옛날부터70살까지 사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하여 고래희(古來 稀)라 하였고 일흔 살을 고희(古稀)의 나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공자(孔子)는70세에 이른 사람이 갖게 되는 경지를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 는 말로 표현했다.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 해도 결코 일정한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성인인 공자는 일흔 살에 그런 경지에 이르렀는지는 몰라도 일반 범인들로서는 언감 생심 엄두도 낼 수 없는 높은 경지이다. 70에 이른 노인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면 아마 열에 아홉이 아니라 열에 열은 ‘주책이다,노망이다,노욕이다,치매다,꼴불견이다’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자기 나이가70세라고 해서 공자님 말씀만 믿고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큰 실수가 따르고 많은 사람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 뻔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80세에 가까웠고 2040년이 되면 90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언젠가는125세라는 천수(天壽)의 나이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70세 나이를 도달하기 어려운 고희라고 하는 말은 이제는 적절치 못하며, 80세나 90세로 옮겨서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이제는70세를 칭하는 고희의 의미를 순수한 연륜이 아니라 공자께 서 일컬은 마음 내키는 대로 처신해도 좋다는 경지로 해석함이 옳을 것 같다.다시 말하면,

‘일흔 살의 나이에 이르러도 마음 내키는 쪽으로 행동하여도 규범적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 사람은 예로부터 드물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일흔 살을 넘고 보니 수양이 덜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말하기가 더 어렵고 행 동하기가 더 조심스러워진다.나이를 헛먹었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무척 신경이 쓰인다.

하고 싶고 갖고 싶고 이루고 싶은 욕심도 아직 남아 있으며,걸핏하면 마음이 비뚤어지고 작 은 일에도 서운하고 섭섭함을 느낀다.늙으면 아이가 된다는데,순수하고 천진난만해지는 것 은 좋지만 철없고 유치한 언동을 서슴지 않는 늙은이 아이가 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훌훌 털 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 한가히 지내기에는 아직 할 일이 많은 것 같고,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칩거하기에는 인간사와 맺어진 인연이 너무 깊고 질기다.하늘이 준 수명이 한 정되어 있으니 시간을 늘려 무리한 계획을 세워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기도 어렵다.과거를 회상하며 가만히 앉아있을 수도 없고 삶을 정리하여 어디로 떠날 수도 없으며 앞을 향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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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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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 뛰어갈 수도 없는 엉거주춤한70대의 연륜에 머물고 있다.

70대에 걸맞은 인간의 참 모습을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신체적으로, 인격적으로, 경제적

으로,그리고 사회적으로 적절하고도 바람직한 모형의 인간상을 가졌으면 한다.그리고 마음 대로 해도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 경지에 이를 때까지 오래 오래 살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신 불에게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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