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미지를 통한 억압된 본능에 관한 작업 연구.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인간의 억압된 기본 본능에 대한 고찰을 통해 문명의 실체를 제시하고자 했다.
서 론
도살된 고양이를 작업한 작품에서 본인은 인간 본능의 양가성(兩價性)4)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임상적 관점에서 볼 때, 처음에는 성적 또는 공격적 목적을 가졌다가 나중에 그 목적이 바뀌어 성적이지도 공격적이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적절하고, 의식적으로 만족스러우며, 적응적 또는 탄력적인 행동들로 나타나는 현상은 설명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억압된 본능
고양이의 동물적 본능
고대 이집트 사회에서 고양이는 음악과 풍요, 다산의 여신이자 여성의 보호자인 바스테트(Bastet)로 숭배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의 본능적 사냥 능력을 인간에게 유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고양이를 4000 년 전에 가축으로 기 르기 시작하였다.10) 하지만 현재까지도 한결같은 고양이의 야생형태와 독립적인 특성은 후기 산업사회 속에서도 포용되고 있으며 고양이는 점차 인간의 중요한 반려동물로 자리 잡고 있다.
파괴 본능
그리고 ‘나는 고양이다’라는 제목으로 문명 속에 억압된 인간의 공격성과 잔인성을 고양이 얼굴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제시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고양이를 영물로 여기고 대체로 불길한 기운의 상징으로 간주한다.17) 이를 응용하여 본인은 작품에서 인간의 억압된 동물적. 잔혹한 형벌과 규범 속에서 인간은 마침내 ‘나는 원하지 않는다’는 기억으로 이성에 도달한 것이다.
죽음에 대한 태도(죽음 본능)
하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인간의 형태로 죽음을 표현하는 것과 체감적으로 다르다. 개의 두 가지 특징-후각이 특별히 발달했고 배설물을 전혀 혐오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성행동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때문에 개가 인간의 경멸을 산다고 설명했다.30) 여기서 인간은 동물적인 본능, 즉 인간의 억압된 기본 본능의 표현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즉 문명사회에서 인간의 동물적 본능은 억압되어 혐오나 경멸, 혹은 ‘불쾌감’으로 나타난다고 파악하였다.
죄책감과 인간의 양가성(兩價性)
우리가 지금 보편적으로 먹고 있는 동물은 과 거 인간에게 노동 력을 제공하는 수단이 되었거나 ‘저급’으로 분류된 종에 속하기 때문에, 식용 고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33) 그러나 사회의 도시화, 기계화로 인해 생산 분야에서 동물의 노동력이 점점 배제되고 사회는 전반적으로 동물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즉 프로이 트에 의하면 내부 본능의 욕구가 지속적으로 존재하기에 인간은 죄책감을 느낀 것이다.35) 이로써 본인은 동물에 대해 인격화를 요구하는 자신의 ‘초자아’에게 살생과 육식 욕구를 감출 수 없기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했다. 대내적으로는 도덕 규범의 수호자인 체하는 국가가 대외적으로는 저급한 도덕성을 보여 준 것이 그 하나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들이 최고 수준에 이른 인간 문명의 참여자로서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잔인성을 행동으로 보여 준 사실이다.”41)라고 했다.
프로이트는 문명이 더욱 발달하면, 죄책감은 개인이 참을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42) 즉 현재의 문명은 인간의 기본 본능을 억압하는 것을 통해 집단의 울타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죄책감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것을 통해 문명사회의 발전을. 따라서 우리는 죄책감을 혐오감이나 불쾌감으로 인식한다.”48) 이를 본 연구는 문명이 발전을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워, 인간이 느끼는 죄책감을 변형시 키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예 술과 본능
자기 비하와 본능의 승화
고양이가 잔인하게 도살된 형태에서 본인은 두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본능적인 끌림에서 미묘한 쾌감을 느껴 그것이 ‘아름다움’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작업에서 인간의 억압된 본능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작품이 보여 주는 ‘아름다움 ’이라고 파악하였다. 프로이트에 따 르면 문명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문명이 고도의 정신 작용-인간의 지적, 학문적, 예술적 성취 -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하며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관념에 지도적 역할을 부여한다는 점이다.58) 즉 인간이 자신의 본능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의 힘은 문명의 방해를 받을 수 없는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작가와 고양이
프로이트는 예술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가 벼운 마취 상태는 중대한 욕구의 압력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뿐, 현실의 비참함을 잊게 해줄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했다.61) 이는 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에서 벗어나면 현실 세계에서 자주 비참함을 느끼고 고통과 갈등을 겪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즉 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에서 얻는 본능의 충족은 일차적으로 본능의 욕구를 충족시켰을 때 얻는 만족감보다 강도가 약하다.62)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예술세계에서 벗어난 순간, 현실 생활에서 본능 불충족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게 되고 채워지지 않은 본능적 욕구를 현실 세계에서 충족시키고자 한다. 즉 작가는 문화 사회의 요구와 현실적인 생존 본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문명과 타협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예술 본질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작업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결 론
I am suggesting that the basic suppressed human instincts are animal instincts, and am expressing the idea through cat images. Therefore this study is to suggest the reality of civilizations by examining suppressed human basic instincts. I tried to get closer look at the basic suppressed human instincts and study animal instincts through cat’s sexual instinct, destructive instinct, and death instin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