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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양기초교육원 e-JOURNAL 2017. 1+2+3. vol.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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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에 두루두루 통하는 지성의 물길

한국교양기초교육원두루내e-JOURNAL

한국교양기초교육원

e-JOURNAL

2017. 1+2+3. vol.27

(2)

CONTENTS

e-JOURNAL

2017. 3 + 4 + 5. vol .27 01 02

06

18

22

26

30 32

36

강혜정 교수(서울대), 고재석 교수(성균관대), 손민정 교수(한국교원대), 손승남 교수(순천대), 이보경 교수(연세대), 조혜경 교수(대구대), 신미나 사무국장(한국교양기초교육원) 발간등록번호 e저널–2017–03

발행인 윤우섭(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 편집위원장 김유신 교수(부산대) 편집위원

발행일 2017년 3월

편집인의말 | 김유신 편집위원장 권두논설 |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대학의 경쟁력을 생각하며

특별기획 | 박정하(성균관대), 김중철(안양대), 신희선(숙명여대), 임선애(대구가톨릭대), 정희모(연세대)

"글쓰기 교육, 어디까지 와 있나?" 좌담회 확대경 | 윤상근 부산대학교 교수

지식의 지형도: 새로운 교과목 개발의 적용 사례

고전을 만나다 | 양승권 대구대학교 기초교육대학 창조융합학부 교수

‘아름다움’이란 스스로 그러함(自然)이다 : 『장자』

교양추천도서 | 손민정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학과장

하버드는 음악으로 인재를 키운다 –음악을 교양으로 배우는 하버드식 교육–

두루내 카페

독자투고 | 성경수 부산대학교 교수 문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2012 ~ 2016 두루내 목차

과학철학자인 폴라니는 “앎의 행위에는 앎의 대상을 인식 하는 개인의 정열적 기여가 빠짐없이 개입되어 있다.”고 보 아 과학적 지식의 본성을 인격적 지식으로 본다. 그리고 폴라 니는 이러한 과학적 지식은 크게 형식지와 암묵지로 나누어 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형식지란 수학적이거나 특정한 패턴 을 지니고 보편적 언어나 용어로 표현되고 코드화 될 수 있는 지식이다. 예를 들면 교과서나 책 논문 등에서 직접적으로 언 급되어져서 누구나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식이다. 이 에 비해 암묵지는 어떤 형태의 세계와 삶에 대한 믿음이 포함 되며, 교과서나 논문처럼 객관화된 언어로 표현이 잘 되지 않 는다. 그러면서 암묵지는 코드화 된 지식을 해석하거나 이해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모든 지식의 원천이다. 암 묵적 열정, 관용구와 문화유산의 공유 ,사물의 본성 이해에 관 한 우리의 관점 등이 암묵지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고 암묵 지는 단순한 주관적 구성이 아니라 공동체의 세계에 대한 근 본 신념과 관계하고 있고 이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이 암묵지는 사람들, 제도 혹은 습관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자연히 특수하면서 불확실 하다. 그리고 코드화 되지 않으므 로 인터넷을 통해서 전파되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히 이동성 이 약하다. 이에 비해 코드화된 지식은 사람 속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이동성이 강하다. 또한 코드화된 지식의 장점은 정확 성과 엄밀성이라는 지적 가치를 잘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대 학에서는 이동성이 강하고 정확성과 엄밀한 지식인 형식지 혹 은 코드화된 지식만을 주요 지식으로 간주하여 여기에 교육의 초점을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코드화된 지식은 의미 의 기반이 되고 해석을 가능케 하는 암묵지를 전제하기 때문 에 암묵지가 없으면 형성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암 묵지는 코드화된 지식의 해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 하고 형식지에만 초점을 두는 대학교육은 그들이 그토록 원하 는 코드화된 지식의 형성과 해석을 오히려 부실하게 만든다.

암묵지가 부실하면 코드화된 지식의 해석을 기계적이거나 표 준화된 해석에 따르고 그 결과 암기식으로 흐른다. 이는 곧 창

21세기 교육의 중요 화두는 창의성이다. 해석의 다양성과 튼튼한 기초는 창의성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암묵지의 풍요함이 필수적이다. 형식지의 창조와 이해 완성을 위해서는 기계적 표준적 해석보다 창의적 해석을 할 수 있게 하는 풍성 한 암묵지가 필수적이다. 대학에서 이 암묵지를 풍요하게 하 는 데에는 교수들과 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세미나, 토론 학 제 간 교류 등을 위시하여 풍부한 교양교과 교육 등이 있다.

교양은 전공기초나 컴퓨터 기초 교육에서는 직접 코드화된 지 식의 내용이 되기도 하지만 그 본성상 오히려 암묵지 형성에 기여한다. 그렇다면 대학의 교양교육은 이 암묵지를 풍부하 게 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그것이 대학이 강조하는 형식지 도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버드는 음악으로 인재를 키운다 는 스가노 에리코의 책을 소개한 손민정 교수의 글은 음악교 육이 암묵지를 풍요하게 하는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문화 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나 장자에 대한 고전 소개들 역시 여러 형태의 지식 소개가 아니라 암묵지의 형성에 기여한다. 대학 의 가버넌스 선진화가 대학의 발전에 중요한데 우리가 그러한 선진화에 뒤처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암묵지의 공유와 관련 있다. 현재 한국 대학은 학문의 분과화로 서로 간에 장벽 이 쌓여 파편화되고 있다. 분과화된 대학은 분과언어를 넘어 서는 메타언어를 만들어서 소통의 대학으로 가야한다. 대학은 거기에 실패했다. 이리하여 대학을 움직이는 메타언어는 관료 나 기업이 만들고 있다. 메타언어를 위해서는 대학의 공통 기 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암묵지에서 나온다. 암묵지는 이 처럼 중요하다. 우리가 유학을 가고 좋은 대학 좋은 교수에게 배우려 하는 이유는 논문이나 텍스트서 찾을 수 없는 암묵지 이다. 교양교육은 암묵지를 풍요하게 하는 중요한 장이다. 그 렇다면 교양교육은 전공교육의 창의성을 위해서도 진실로 필 요한 과목이다. 지식의 지형도는 강의 속에서 여러 형태으 지 식을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 암묵지의 확산과 전승을 위한 교 과목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대학은 교양교육의 확충 과 창의적 디자인에 애를 써야 할 것이다.

편집인의 글

(3)

대학의 경쟁력을 생각하며

한국의 대학들은 지금 사면초가의 상태에 있다. 등록금은 수년째 동결되어 있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는 급감하고 있으며, 대학에 대한 사회의 정서도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재정이 취약하니 새로 운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기부문화도 성숙되어 있지 않아 외부 에서 재원을 조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적립금을 충 분히 쌓아 놓은 대학도 거의 없으며, 법정 분담금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사립대학도 수두룩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이 쉽게 풀릴 것 같지도 않다는 점 이다. 학생 수의 급감은 인구증가율의 하락에 따른 구조적 문제이며, 등록금 동결도 대선에서 제기된 정치적 포퓰리즘의 결과이기 때문이 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느 대선 후보가 등록금 동결을 풀자고 공약 할 수 있겠는가. 많은 대학이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는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찾기가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경쟁력이 국가 발전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의 하나라는 것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 특히 새로운 산업혁명이 세계 경제의 메가 트렌드 를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혁명을 주도할 기본 터전인 대학이 경 쟁력을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나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 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의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제규모라면 세계 100위 내에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10개쯤은 있어야 한다. 또한 전국의 곳곳에 미국의 저명한 liberal arts college처럼 작지만 강한 특성화된 대학이 산재해 있어야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논하는 많은 분석을 보면 대학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은 대체로 다음 네 가지를 지적한 다. 1)

1) 아래 내용의 일부는 정갑영 “대학교육의 혁신” (21세 기 북스, 2016)에서 수정 인용하였음

첫째, 우수한 교육과 연구를 이끌 수 있는 인력이 중요하다 .

연구역량이 탁월한 연구자가 있어야 하고, 연구를 뒷 받침하는 시설과 지원 인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우수한 학생이 있어야 하며, 좋은 프로그램과 교수의 열정이 있 어야 하고,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이 교육 경쟁력을 좌우 한다. 연구나 교육이나 모두 탁월한 교수와 우수한 학생 이 기본이므로, 우수한 인적 자원을 유치하고 활발한 학 술, 연구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이 명문을 결정하 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둘째, 정책 환경(policy environment)이 중요하다.

정부의 대학정책은 물론이고 대학을 보는 사회의 문 화, 인구구조, 진학률 등이 대학 경쟁력을 결정하는 또

미국은 대체로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자율성과 시장의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대학정책이 유지되어 왔고, 유럽 은 국공립대학 중심으로 대학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등 록금도 미국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유럽은 정부가 대부분 재원을 부담하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운 영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은 대학에 대한 엄격한 정부규제가 적용되어 사학의 자율성이 폭넓게 부여되지 못하였다.

어떤 모델이 바람직한가는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 지만, 정부는 기초연구에 소요되는 연구비를 적극 지원 하고, 사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는 필수적인 요인이다. 자율성을 보장받는 대학들 은 당연히 일정 부분 소외계층의 교육을 배려하는 사회적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

셋째, 재정 여건이다.

대학교육과 연구는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공공재의 성 격을 갖고 있다. 좋은 교육과 연구 성과는 특정 개인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엄청난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 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대학에 투자해야 할 당 연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부의 대학에 대 한 투자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민간부문에서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실제로 저명 대학의 운용자금 규모를

권두논설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4)

현재와 같은 대학 정책에서는 대학교육의 질적 하락 이 불가피하며, 이러한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게 보 편화시키는 것은 국가차원에서는 큰 자원의 낭비가 아 닐 수 없다. 오히려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질 높은 교육 을 많은 학생들이 받도록 유도해야 국민경제에 대한 기 여도가 높아질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대학들도 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화, 그리고 내부 의 혁신이 동시에 추진된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학과 정 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아 대학경쟁력 의 제고를 위한 정책의 대전환을 시급히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자금(endowment)은 364억 달러(약 43조 7천억원)이고, 미국에서 보유자금의 규모가 큰 10대 대학이 모두 100억 달러(약 12조원)이 넘는다. 이 대학들은 2015년 한 해 예 산의 약 10%를 기존의 보유자금에서 사용했으며 (보유자 금의 4%), 17%는 새로운 기부금에서 조달하였으므로 전 체 예산의 27%를 기부로 조달한 셈이다.

넷째, 대학 내부의 거버넌스 (governance)

시스템을 지적한다.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 총장의 선임과 교수의 인사 등 대학전반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효율적인가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다. 대학의 관리체계를 구성하는 이 사회와 총장, 교수, 직원, 학생 등의 주체가 독자적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 행하고, 그 과정을 모니터링 하며, 성과에 연동된 보상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핵심요 소이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한국 대학의 거버넌스는 어 떠한가? 이사회는 물론 교수와 직원의 인사 행정제도가 아직도 성과와는 관계없이 결정되며, 총장을 직선으로 선임하는 전통의 유산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렵고, 대학행정의 혁신을 추진하는데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학은 연구와 교육의 수월성이 모든 의사결정의 최고 우선순위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이

해관계에 얽혀 현재의 안주할 뿐 지속가능한 선도적인 체 제를 갖출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런 체제에서는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가 용이하고, 능력보다는 형평지향적인 정책 을 선호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우수 한 연구자와 학생의 조건은 충분하다고 본다. 그러나 정 책 환경은 지극히 열악하고, 재정여건도 일부 대학을 제 외하고는 매우 취약하다. 국립대학이나 이공계로 특화 된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 다. 대학의 거버넌스도 일부 대학에서는 선진화되어 있 지만, 대부분 아직은 몇 십 년 전과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다. 내부의 경쟁과 대외적인 개방도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다. 이렇게 보면 외부에서 주어진 여건도 열악하 지만, 내부에서 구성원 스스로가 만든 요인도 대학경쟁 력을 향상시키는데 제약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대학들이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 는 먼저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정부와 사회가 정책 환경을 선진 화시키도록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구조조정 과정 에서 정부의 단기적인 지원과 기초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등록금 반값 정책의 기 조를 바꾸려면, 대학사회가 먼저 나서서 스스로 내부적 인 혁신을 단행하고, 정부와 사회에 대학정책의 선진화 를 요구하여야 할 것이다.

정갑영 전총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UIC) 설립을 주도했고, 교무처장, 총장을 지냈다. UIC는 아시아 최고의 Liberal Arts College로 평가받고 있다. 현 재 Global Economic Review 에디터이며, 한국생산성본부 고문이다.

(5)

글쓰기 교육, 어디까지 와 있나?

박정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성균관대에서 글쓰기를 담당하고 있는 박정하입니다. 오늘 좌담은 우리 대학 글 쓰기 교육의 현황을 분석해보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글쓰기 교육이 왜 중요한지는 이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 되었 습니다. 마치 건강하게 살기 위해 맑은 물과 공기가 필 요함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이를 굳이 강조하고 언 급할 필요 없듯이 말이지요. 대다수 대학의 교양기초교 육에서 글쓰기 과목은 이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 습니다. 이제 대학 글쓰기 교육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답을 구하기 이전에 본인 의 과문(寡聞)함을 탓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 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아직도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 은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개선된 것은 분 명하지만 글쓰기 교육이 가진 의의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전보다 나아졌다는 점에 만족하고 머무를 수는 없지 요. 그래서 이 좌담을 통해 현재 대학 글쓰기 교육의 문 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고자 합니 다.

오늘 좌담회에는 연세대 정희모 교수님, 대구가톨릭 대 임선애 교수님, 숙명여대 신희선 교수님, 안양대 김 중철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글쓰기 교육이 처한 상황이 대학의 소재지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고, 또 교수자의 배경 학문에 따라서도 시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대 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 네 분을 모셨습니다.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최근 5년 정도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 대학의 글쓰기 교육에서 정말 개선 된 점이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신희선 일단 세 측면에서 개선된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글쓰기 교육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상당 정도 형성되고 확산된 것 같아요. 최근 독서신문 기사를 보니 2015년 출간된 글쓰기 관련 도서만 200여 권이 되고, 글쓰기 관련 교재나 책의 매출도 크게 늘어 났다고 하더군요. 대학 안에서는 과거의 국어나 작문교 과가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상황이 거의 완결되 어 이제 어떻게 내실을 기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쓰 기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된 면은 그래도 고 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외형적으로는 글쓰기 교 육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들이 ACE 사업이 나 여타 대학 평가등과 관련되면서 상당히 진행된 것 같 습니다. 숙대만 하더라도 교양교육연구소가 만들어지면 서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는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었습 니다. 다른 대학에서도 글쓰기 교육을 전담하는 교수자 를 확보하려는 노력과 글쓰기센터나 클리닉를 구축하려 는 시도들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셋째, 한국사 고와표현학회, 대학작문학회 등 글쓰기 교육 전문 학회 들이 자리를 잡게 되어 글쓰기 교수자들이 교육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장이 넓어지고 탄 탄해진 면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교수자들은 다양한 매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교수학습센터 와 연결하여 PBL이나 Flipped Learning 등을 글쓰기 교육에 도입하는 등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를 공유하는 장이 확보되었다는 점은 긍정 적입니다. 다만 이런 좋은 모습들이 외화내빈의 겉모습 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따져 보아야 할 것 같네요. 아직 은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여 전히 남기 때문입니다.

김중철 신교수님이 첫째로 제시한 내용에 대해 보충 하고 싶네요.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국

●일시 _ 2017. 2. 21

●장소 _ 서울역 프리미엄라운지 다이아몬드룸

●사회 _ 박정하(성균관대)

●패널 _ 김중철(안양대), 신희선(숙명여대), 임선애(대구가톨릭대), 정희모(연세대)

특별기획

시계방향으로 임선애 교수, 김중철 교수, 신희선 교수, 정희모 교수, 박정하 교수

지난 5년 동안 개선된 점

(6)

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글쓰기 강 좌의 성격이 다양해진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계열별 글쓰기를 시도하는 학교도 있고, 글쓰기 자체가 융합적 성격을 갖기에 계열별로 진행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 다는 판단에서 주제별 글쓰기로 가는 대학도 있고, 이와 는 달리 장르별 글쓰기를 더 발전시키는 학교도 있습니 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이 강좌 성격에서도 다양해지고 교수법에서도 다양해진 것은 학생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글쓰기 센터가 나름의 역할 을 하는 대학이 늘어났다는 점도 꼭 지적하고 싶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직접 면담을 하며 첨삭받을 수 있는 기 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마 지막으로 최근에는 글쓰기교육에 머물지 않고 말하기까 지 포함한 의사소통 교육이라는 차원으로 확대되는 경 향을 보여주는데 이 점도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정희모 세 교수님이 중요한 내용을 다 말씀하셔서 제가 중언부언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교육시스템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학 부대학이나 교양대학 같은 전담기관에서 글쓰기 강좌를 책임지고 운영하게 되었고, 대부분의 대학에서 글쓰기 강좌는 교양 필수나 그에 준하는 과목으로 정착되었습 니다. 이에 따라 교수채용도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데 이런 양적, 질적 개선은 그 이면에 부정적인 부분이 동반되어 진행되었기에 최근 5년의 변화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과연 개선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품어 봅니다. 예를 들면 교수자만 하더라도 교수 채용이 늘었 지만 신분 면에서는 정년트랙보다는 비정년트랙이나 초 빙, 강의전담, 겸임 등 비전임교원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여기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초래되 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아진 점에 대해서는 세 교수님들 말씀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명합니다. 학생들의 전공과 이어질 수 있는 교과목이 될 방안을 찾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신희선 저도 동의합니다. 현재 글쓰기 교육이 1학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지속적 으로 글쓰기 경험을 가지게 되면 글쓰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내용이 점차 변화하고 발전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 문에 1학년에 한두 학기 반짝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 라 학년별, 단계별로 글쓰기 교육이 지속되면서 학생들 의 성장과 더불어 제기되는 요구에 계속 부응할 수 있어 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학 글쓰기 교육은 그런 환경 을 실현하기 어렵고 단지 ‘우리도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 다’는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쉽습니다. 2 학년 때 심화 글쓰기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들도 필요성 을 느껴 강의평가도 긍정적이었지만 학교가 계속 지원 해주지 못하여 심화과목이 지속되지 못한 사례도 실제 존재합니다. 학생들이 계속 글쓰기 훈련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한계가 분 명한 것이 저는 너무 아쉽습니다.

김중철 지속성과 연계성이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희모 그런데 우리 현실에서는 전공이수학점이 정 해져 있어서 2, 3학년에 글쓰기 교과목을 넣는 건 제도 적으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글쓰기 과목 자체를 단순히 언어교육 과목이 아니라 융합 과목의 성격을 갖 도록 하여 지적, 창의적 생산과 결합될 수 있도록 프로 그램을 계속 개발해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과목 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과목 자체의 프로그램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결국 우리 글쓰기 교수들이 교과 목의 변신과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고 이 상태로 머물러서 강의평가만 좀 좋게 받으면 되 는 선에 머문다면 앞으로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박정하 네 분 다 개선된 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꼭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뉘앙스가 강하신 것 같습니다. 글쓰기 교육의 현 상태를 반영하는 반응이네 요. 그러면 이제부터는 주제를 바꾸어 현 상황에서 글쓰 기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해결의 방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쓰 기 교육과 관련해서는 교과목, 교육 여건, 교수자, 이 세 요소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 겠습니다. 먼저 현재 글쓰기 교과목의 한계가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희모 대학의 최근 흐름을 보면 언어교육의 중요 성이 점점 약화되는 것 같아요. 글쓰기 뿐 아니라 영어 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도 차츰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 뀌고 있고 제2외국어 교육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글쓰 기 교육도 상대적으로 전에 비해 약화되는 추세인 것 같 아 걱정이 됩니다. 정보화를 배경으로 융합 교육, 창의 성 교육이 강조되면서 이런 영역을 교육과정에 비중 있 게 편입시켜야 하는데 전체 이수 학점이 한정되어 있으 므로 다른 영역의 비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 다. 그래서 언어교육의 수업시수가 줄어들고 그 만큼이 융합, 창의성 교육으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 니다. 이제 글쓰기 강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융합 과 목, 창의성 과목과 결합해서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순수한 글쓰기 과목으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김중철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학생들이 ‘사고와 표 현’, ‘말과 글’ 등의 교양기초교육 교과에서 글쓰기를 학 습한 다음에 자기 전공과 연계시켜서 발전적으로 이어 가면 정교수님의 걱정이 상당히 덜어질 것인데 현재는 1 학년 글쓰기 수업으로 끝나는 게 현실이라서 한계가 분 어'라는 이름으로 고등학교 국어 수업의 연장선에서 말

하기, 간단한 문학작품 읽기, 문법과 관련된 수업을 진 행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발상 의 전환이 생기면서 창조적 사고를 중심으로 하는 개성 적 글쓰기로 변화가 일어나고 교재도 많이 바뀌면서 변 화가 확산되었는데 최근에는 이 변화가 더 고무적이고 발전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나 계열 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문학중심의 글쓰기보다는 창조적 사고와 연계된 글쓰기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수업의 형태도 많이 좋 아졌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계열별 글쓰기 의 전문성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과학기술 글 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등 전문적인 계열, 분야별 글쓰 기가 아직은 깊게 들어가지는 못해서 피상적 차원에 머 물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임선애 저는 먼저 글쓰기 교수자의 전공이 다양해진 점을 들고 싶습니다. 전에는 글쓰기 과목이 대부분 국문 과 주관으로 진행되었지만 교양교육 전담기관이 이 과 목을 책임지면서 국문학 전공자만이 아닌 철학이나 사 회과학 전공자도 상당 정도 참여하게 되어 교과의 내용 이 풍부해졌습니다. 그에 따라 대학마다 자기에게 맞 는 교수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하였으며 이를 위한 교재

▲ 임선애 대구가톨릭대 교수

교과목의 방향 : 융합, 지속,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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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철 앞서 전공과의 연계를 말씀드렸지만 실제 저 의 문제의식은 전공과의 학문적 연계보다는 좀 더 넓은 차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전공 진입 이후 대학 생 활 전체와의 연계를 의도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왜 하 는지 생각해보면, 다들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겠지만, 단순히 소위,글발을 세게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아니 지요. 결국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를 넓히고 대학생이 갖추어야 할 지성과 자세를 익히는 것이 목적 아니겠습니까? 이를 위해 남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 법, 달변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효과적으 로 전하고 또 경청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글쓰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훈련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지요. 결국 사람 과의 관계 문제가 근본인 것 같아요. 다매체, 다채널 사 회라고는 하지만 혼밥,혼술, 혼영과 같은 말이 생겨나고 고독사나 소외의 문제가 여전히 사회문제로 남아 있듯 이 고립되거나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게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인데, 그런 점에서 어떻게 남과 월활하 게 관계를 맺으며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클수 밖에 없지요. 글을 쓰면서, 또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내 글을 고치는 것이 사실은 자기를 고치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고치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개 선해가는 것이 글쓰기의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합니 다. 그런 점에서 좁은 의미의 전공연계보다는 전공공부 하며 지낼 이후 대학생활 전체와의 연계를 중시해야 한 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정하 그런데 이런 논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상황, 환경, 자원 배분을 고려할 때 글쓰기 쪽의 지원이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고, 전체 교육의 중점이 융합, ICT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 교과 목 자체를 지식 생산의 성격을 가진 과목으로 바꾸는 것 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가능하지만, 이에 대해 왜 융합 교육을 하필이면 교양 글쓰기에서 해야 하는가라는 문 제 제기도 가능합니다. 교양 글쓰기는 저자로서의 마인

드를 길러서 학문 커뮤니티에 적응하게 만드는 역할이 우선이고 융합 교육은 전공에서 자기 전공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교양 글쓰기 교육의 임무가 아니라는 의견이지요.

정희모 교양에서 보편적 글쓰기가 가능하다 하더라 도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규정해야 합니다. 미국의 예를 계속 들어 죄송한데 미국은 보편적 글쓰기에서 우 리처럼 교수자가 임의적으로 여러 장르도 해보고 나를 탐색하는 글쓰기도 해보는 식이 아니라 주제를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로 보는 미국사>라는 과목이 있는데 역사 과목이 아니라 글쓰기 과목입니다.

영화를 보고 글을 쓰면서 특정 장르의 글을 쓸 때는 어 떻게 쓰는지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이처럼 글쓰기 과목 은 구체적인 컨텐츠를 담아야 유지될 수 있습니다. 글쓰 기 자체는 모든 지식 과목에 쓰이는 하나의 학습 도구입 니다. 도구적 성격만 강조하면 독립 과목으로 유지해야 할 의미가 반감됩니다. 결국 글쓰기 과목의 정체성은 프 로그램 안에 담겨야 하는데 이제는 아까 말씀드린 융합 적이고 지식 생산적인 부분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희선 저는 학생들의 현실과 수준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중철 교수님께서도 말하셨지만 SNS에서 자기 생각을 아주 감각적으로 표현하거나 인 스타그램의 경우처럼 이미지로 자신의 감정, 생각을 표 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20대 청년 세대의 특성입니다. 그 런 학생들에게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인식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SNS 세대라는 특 수성을 고려할 때 그들에게 과연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 이 무엇일까라는 생각해보면, 오히려 정말 원론적이지 만 분석하고 비판하고 문제를 같이 해결해가는 과정에 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글쓰기 교육이 더 중요해 교수와 과학담당 교수가 함께 투입되는데 이때 과학담

당 교수는 과학사 전공자 등으로 과학 쪽에서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 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는 전공 전문가를 확보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또 글쓰기의 장르 면에서 보면 특히 공 대의 경우 같은 실험보고서라 하더라도 학과마다 다 다 르다는 점도 어려움을 배가시킵니다. 그래서 보편적 글 쓰기를 반대하는 주장까지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내 용으로 글을 쓰는 것이 대부분인데 모든 전공에 두루두 루 통하는 글쓰기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느냐고 비판하 는 학자도 있거든요. 저는 전공 글쓰기로 가는 것의 당 위성은 인정하지만 한국 현실에서는 학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과 교수자의 공급도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시간 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 관점에서 알파고 로 촉진된 현재 대학의 정책 방향을 고려해 보면, 지금 당장은 글쓰기 과목의 존속을 위해서 과목의 성격 변화 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 니다.

신희선 충분히 공감되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다 아시다시피 글쓰기 교육은 글쓰기 기술이나 테크닉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잖아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환류해가고 소통해가면서 해결을 모색하는 전형적인 의사소통 교육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현재 와 같이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1학년 때 한 학기만 이수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2학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함 께 모여 생각을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그 것을 글쓰기로 표현하는 장이 주어져야 합니다. 지금처 럼 1학년 때 필수교과이기에 멋모르고 수강하는 방식에 그쳐서는 글쓰기 교육의 참된 의미가 실현되기 어렵습 니다. 대학의 현실 여건도 부정할 수 없지만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글쓰기 교육의 지속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 정한다면 이를 계속 키워가는 것이 대학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하 글쓰기 교과목의 개선 방향과 관련지어 세 분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셨네요. 정희모 교수님은 환경 변화 때문에 글쓰기 과목 자체의 성격 이 융합 쪽 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이고, 김중철 교수님은 연 계, 즉 글쓰기가 1학년 때 끝나더라도 전공과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네요. 신희선 교수님은 글 쓰기가 1학년으로 끝나는 현실을 극복하여 2,3,4학년에 심화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즉 지속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시네요. 융합 교육으로의 교과목 성 격 변화, 전공과목과의 연계, 심화과정으로 이어 지는 지속, 이렇게 세 관점의 접근이 다른데 이에 대해 좀 더 토론해 볼까요?

정희모 제가 지속과 연계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의 현재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 3학년 전공 글쓰 기 교과목 도입은 이상적이긴 하지만 한국 현실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학점 배분에 여유가 없다 는 점만이 아니라 교수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장애 요인입니다. 전공 글쓰기는 미국도 그렇지만 대부분 전 공자가 맡아야 강의 효율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과 학 글쓰기는 과학 전공자가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그 래서 미국의 경우 대부분 팀티칭을 많이 합니다. 영문과

▲ 박정하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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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철 수강정원은 정말 근본적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인원이 더 늘어 50명 정도 되는 대학 들이 많은데 일단 학생이 많다 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학생들이 쓴 글을 직접 봐주고, 고치고, 피드백 하는 과 정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게 안 되기 때 문입니다. 거기에다가 비정년이나 비전임계열의 강의 교수들이 많잖아요. 책임시수가 많다는 것이죠. 보통 12~15시간씩 하는데 다른 선택과목을 일부 맡는다고 하 더라도 글쓰기 강좌를 3~4강좌 이상 하게 됩니다. 결국 많은 수의 학생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밀도있는 지도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수강정원을 축소해 주어야 정 상적인 교육이 가능한데 이런사정을 방치하거나 무시한 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박정하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수강정원 문제를 제기하셨잖아요. 한국 현실을 감안할 때 글쓰기 과목의 적정한 수강정원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상 적인 것 말고 현실적으로 감안할 때 어느 수준일 때 정 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중철 30명은 넘어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세 대는 몇 명이지요?

정희모 평균 20명까지 내려간적도 있지만 지금도 대 부분 20~24명 사이입니다. 20명 이하의 반도 많이 있 습니다. TA들이 첨삭을 도와주기 때문에 반드시 학생들 에게 한 학기 3~4회 첨삭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신희선 숙대도 글쓰기 수업은 분반 당 25명 기본에

TA다 지원됩니다. 말하기 수업은 28명이 정원이구요.

정희모 미국의 주립대학의 글쓰기 과목은 10~13명 입니다. 커뮤니티칼리지는 25~30명이라고 합니다. 높 은 수준의 대학에서는 대체로 10~13명 수준이라서 직 르 온갖 장르를 다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초보자들을

데리고 기초를 닦는 것만 해도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이중적인 태도와 비전문적인 접근이 겹치다 보 니 무리한 내용을 가진 교과목이 생기기도 합니다. 15주 한 한기로는 글쓰기의 기초 닦기에도 벅찬데, 말하기 교 육의 중요성이 최근 대두되자 학점은 더 늘릴 수 없으니 한 한기에 글쓰기, 말하기를 다 하게 하는 것이 구체적 인 사례입니다. 15주로도 글쓰기 훈련이 어려운데 글쓰 기 7주, 말하기 7주로 한 학기를 구성하면 교육량이 절 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글쓰기 교육 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서 교 육 결과가 부실하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마치 불도 지피지 않고는 왜 밥이 아직 안되었냐고 재촉 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입니다. 2시간씩 한 한기만 배정 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 소한 한 학기 3시간, 가능하면 2시간씩 두 학기가 배정 되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한 학기 2시간 배정하면서 수 강 정원도 60명 이상인 대학도 있습니다. 이런 여건에서 는 정상적 교육이 어렵습니다. 이런 점들이 글쓰기 교육 이 발전해 나가는데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라 볼 수 있습 니다.

정희모 사실 우리나라는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 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글쓰기 교육이 도입된 것이 아니다 보니 임선애 교수님이 말한 상황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흩어져 있는 생각을 모으고 정리하 며 그속에서 자기 생각을 만들어나가는 필수적인 지적 생산의 과정입니다. 이렇게 보면 대학에서 학술적 활동 을 하기위해서 글쓰기는 반드시 필요한 교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생각을 학교 당국자가 인식하게 되면 단계별로 2, 3학년에서도 글쓰기 교육을 시키기위 한 투자도 하겠지요. 그런데 우리 대학에서는 아직 글쓰 기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 니다.

지는 것 같아요. 자기 세대끼리만 공유하지 공적인 공간 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설득력있게 표현못하는 것이 현 실인 상황에서는 소통을 위한 글쓰기 교육이 꼭 필요하 다고 봅니다. 그래서 융합적으로 가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기본에 해당하는 것을 필수 교과인 글쓰기 강좌 에서 훈련시키지 않으면 지식의 축적이나 사고의 발전 에 한계가 생길 것 같아요. 지금 학생들의 수준과 글쓰 기 교육의현실에 대한 고민이 교과목 개선 방향의 주요 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중철 동의합니다. 학생들은 사적인 표현과 공적인 표현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적으로 는 말을 잘하고 개성도 뚜렷해서 SNS에서 자기를 잘 표 현하는데. 공적으로 글을 쓰거나 논문을 쓰거나 발표, 토론을 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합니 다. 논리적으로 표현하거나 남을 설득하는 데에는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적으로도 하고 싶은 얘기를 논리 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의 기회를 체계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중철 안양대 교수

그 정도로 그치고 교육 여건과 관련된 문제로 넘어가 보 겠습니다. 행정적 지원을 포함해서 좀 더 구체적인 논의 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임선애 교수님께서 이 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선애 저는 글쓰기 교육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문 제로 제기하고 싶네요. 글쓰기가 매우 중요함은 모든 교 수가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막상 글쓰기 교육의 학점 배분이 문제가 되면 2학점 이상 주면 안 된다든지 혹은 1학점 2시간 과목으로 하면 안 되냐는 식으로 인색한 모 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글쓰기 교육을 한 학기나 했는데 학생들이 너무 글을 못 쓴다고 불평하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어떤 전공이든 한 학기만으로 실력 이 급격히 늘 수 없듯이 글쓰기 훈련이 부족한 학생들이 한 학기 교육만으로 갑자기 잘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데 한 학기 교육하면 잘 써야 되지 않느냐고 주 장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요하지만 시간을 많이 줄 순 없고, 한 학기만 하면 잘 쓸 수 있는데 결과가 불만족 스러운 것을 보니 글쓰기 교육은 효과가 없다면서 교수 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이중적 태도가 가장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글쓰기 교육의 방향이나 내용이 비전문가에 의해 우발적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도 문제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대학이나 글쓰기에 대 한 인식이 낮은 지방의 경우에는 총장이나 교무처장 혹 은 교양교육 전담기관장이 바뀌면 글쓰기 강좌의 비중 이나 내용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소개 서 하나 못 쓰는 대학생이 말이 되겠냐? 이러면 자기소 개서 쓰기를 넣어야 합니다. 그 다음 대학생이 서평 정 도는 써야지 그러면 서평도 들어갑니다. 교수자 입장에 서 보자면 한 학기 강좌에서 백화점처럼 이 장르, 저 장 박정하 글쓰기 교과목의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는

교육 여건 : 수강 정원과 학점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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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것입니다. 미국 대학은 글쓰기를 전공하는 석, 박 사 학생들을 그 학교의 글쓰기 과목에서 강사로 임용하 면서 과목을 관리하는 형태가 많은데 연세대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영문과 출신만이 글쓰기 교육의 달인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전공에서 글쓰 기를 가르치고 싶다면 영문과 대학원 석, 박사 과정의 글쓰기 교육론 같은 과목을 2개 이상 들으면 강사 자격 을 주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임선애 우리 경우에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없이 그 냥 박사 학위만 받으면, 심지어 박사학위 안 받고 박사 수료한 사람들도 글쓰기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글쓰기 센터에서 첨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가 글 쓰는 것과 글쓰기 교육을 하는 것은 전혀 다 른 차원인데 말이지요.

정희모 글쓰기 자체도 전문적인 교수법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데 우리 경우는 이점에서 아주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글쓰기 교수자가 되면 그때부터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5~6년 정도 지나면 노하우를 쌓아서 자기 교육 방식을 만들어 갑니다. 그런 데 최근에는 이런 사람들을 6년 되었다고 내보내는 학교 고 생각합니다.

정희모 연세대는 3학점 4시간이거든요. 1주일에 두 번, 2시간씩 진행됩니다. 그러나 단 한 학기에요. 저는 이렇게 1년에 4시간 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한기에 다 하든 2시간씩 두 학기로 나누든 상관없습니다. 물론 3학점짜리를 두 학기에 걸쳐 하면 훨씬 좋겠지요.

김중철 저는 전체 시간보다는 1년을 하는 것이 더 중 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시간씩 두 학기면 가장 좋지만 2시간씩 두 학기도 좋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다 그렇 겠지만 특히 인문학, 글쓰기, 말하기, 사고와 표현 교육 은 단기간에 수행할 수 없지 않습니까? 단기간에 아무 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큰 효과가 없고 오히려 역효과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질릴 수 있고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오랫동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꾸준하게 2-3년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1년은 가야 한다고 봅니다.

신희선 저도 1학년이 마친 이후에도 심화과정이 필 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1학년 한 학기만 수업을 듣 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고 1년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강의 시간이 확대되는 것도 중요 접 교수가 학생에게 밀착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교수자가 우리와는 달리 많은 분반을 담당하지 않습니다. 하버드의 경우에는 교수자가 한 과 목만 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첨삭에서는 면대면이 중요합니다. 사실 겉으로 표현된 문장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안에 있는 생각을 총체적으로 보아야하기 때문에 면대면이 중요하고 교수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학생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글을 고칠 수 있기 위해서는 대면지도가 필요한데 30명 이상, 심지어 60명을 대상으 로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저는 근본적으로 30명 이상 글 쓰기 수업을 꾸린다면 그것은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 강 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선애 우리나라도 포항공대처럼 15명을 한 반으로 하는 대학도 있고 30명 정도를 유지하는 대학도 꽤 있지 만 최근에는 수강정원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추세라 걱 정이 큽니다.

박정하 관련된 질문 하나 더 드릴까요? 한국의 중등 교육의 현실, 전공교육의 현실 등을 고려할 때 교양교육 의 글쓰기 과목이 갑자기 성격이나 환경을 변화시킬 수 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여건이 지금과 유사하 다는 것을 전제할 때 글쓰기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기 위해서 최소 이수시간은 어느 정도라야 한다고 생 각하시나요? 선생님들 의견을 한 번 모아보도록 하겠습 니다. 예를 들면 1학년 동안 2시간 한 과목, 3시간 한 과 목, 2시간 두과목, 3시간 두 과목, 현실적으로 이런 옵 션 중에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말하기를 제외한 글쓰기만 대상으로 해서요.

임선애 정상적으로는 3시간씩 두 학기 해야 하는데 그게 무리라면 2시간씩 두 학기 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 습니다. 최대한 양보하면 3시간 한 학기까지는 마지못 해 용인하지만 2시간 한 학기 체제는 정말 문제가 많다

▲ 신희선 숙명여대 교수

▲ 정희모 연세대 교수

하지만 글쓰기 과목의 경우 강의실 밖에서 교수자가 투 자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강 의 시간 2시간, 3시간도 의미가 있지만 얼마만큼 학생들 과 소통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동기를 이끌어내 어 그들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 에 면담을 통한 피드백 시스템 등을 내실있게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하 신교수님이 강조하신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 는 궁극적으로 교수자의 전문성과 안정성이 문제가 되 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 교수자 문제로 넘어가 볼까요?

임선애 우리나라 상황에서 교수자와 관련된 가장 중 요한 문제는 전문성 문제입니다. 전문적 교수자가 부족 하고 무엇보다 교수자를 길러내는 과정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윌리엄스 칼리지를 살펴보니 매 학기 글쓰기 집중 교과목이 100개 정도씩 개설되더군요. 이 교과목은 교수자 본인이 이 교과에서 글쓰기를 하겠다 고 자원한 교과목입니다. 이 과목들을 담당하는 교수들 을 조사해 보니 대체로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 들입니다. 학부에서는 LAC, 석사는 물리학, 박사는 사 회학 같은 식으로 이미 교수자가 융복합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대학 때 TA경험을 통해 혹독한 글 쓰기 훈련을 받고 또 본인들도 TA를 하면서 글쓰기 지 도 경험을 밀도있게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미 선순환 구 조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글쓰기 집중교과가 가능한 것 이지요. 우리나라는 그나마 연세대가 나은 편이지요. 정 희모 교수님이 글쓰기 전공 교수로 대학원에서 제자도 길러내고 글쓰기 과목에 TA 제도도 정착되어 있잖아요.

정희모 석, 박사과정은 결국은 교수자를 양성하기

교수자 : 전문성과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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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결국 학생 수의 문제보다 교수자가 글쓰기 교육에 대해 어느 정도 헌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도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기대 와 희망을 줘야 하는데 대부분 교수들의 얘기를 들어보 면 언제 내쳐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상황에서 학생들에 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정희모 저도 세 가지 중 제일 중요한 것이 교수자의 안정성이라는 점은 원칙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교 수자의 안정성이 확보가 되더라도 수강인원이 50명 이 상 되어 버리면 어떻게 제대로 교육이 되겠습니까. 수 강인원이 많아지면 교수자가 아무리 열정을 가지더라도 개인이 할 수 없는 한계점에 몰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 는 교수자의 안정성과 함께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 록 수강인원도 조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 보다 학교가 글쓰기 교육을 위해 재정을 투자하는것이 시급합니다.

박정하 네 분의 답을 들어보니 우리 글쓰기 교육의 당면과제가 무엇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 간 열심히 논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갖고 발전하도록 이끌 어가는 교수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구조로는 글쓰기 교수자에게 수업 밖에서 많은 에 너지를 요구합니다. 피드백과 면담을 통해 학생들 한 명 한명을 개인별로 지도하는 것은 많은 시간을 요구하기 에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글쓰기 과목은 결국 학생과 교수자 간의 밀착된 컨택이 중요하기에 이런 과정을 포 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책임감을 요구하려면 교수 자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임선애 저도 교수자의 안정성 확보가 가장 우선적이 라 생각합니다. 교수자의 지위가 안정 되면 다른 시스템 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비정년트랙은 의결 권이 없습니다. 교양교육기관장도 외부에서 오는 경우 가 많기 때문에 기관장이 교양교육에 대해 적절한 인식 을 갖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구성원들이 아 무리 의견을 제시해도 학교에 전달이 안 되고 소통이 안 됩니다. 그러나 안정된 지위의 교수자들이 많으면 의견 을 모아서 학교와 소통하면서 다른 부분들을 바꾸는 원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김중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공급자, 수요자를 적 용시킬 순 없겠지만 뭔가를 주려는 자가 불안하고 초조 하면 수요자 역시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뭔가를 가르 치고 담당하는 사람이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해야 받는 학생들도 신뢰감을 더 갖게 되고 교육 효과도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신희선 학생들의 글쓰기 수업에 대한 학기말 강의 평가 내용을 보면 얼마만큼 본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수 업 안팎에서 열정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수업에 대한 만 족도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수자의 열정이 클수록 글쓰기 교육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답합 박정하 마지막으로 좀 인위적이지만 실천적인 질문

을 드리면서 이 좌담을 맺고자 합니다. 학생의 수강시 수, 반별 수강인원, 교수자 안정성 문제는 계속 제기되 고 있는 문제들이고 모두 다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실천에서 어느 문제의 해 결을 더 우선시해야 할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인 것 같습 니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만일 소속 대학에서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다음 세 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어떻게 결정하시겠습니까?

1안은 수강정원과 교수자 대우는 그대로 두고 수강시수 를 늘리는 것, 2안은 수강시수와 교수자 대우는 그대로 두고 수강정원을 줄이는 것, 3안은 수강정원과 수강시 수는 그대로 두고 교수자의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라 할 때 어느 안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신희선 저는 교수자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 다. 다른 교육여건이 좋아지더라도 학생들 글쓰기 교육 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수자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교육에 책임감을 갖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학생 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젊은 사람이 다시 들어와서 새로

시작해서 3-6년 하다 나가고, 이런 상황을 반복하게 됩 니다. 글쓰기 교수자를 배출하는 과정이 미약하다면 경 험을 통해 교수자로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에게는 안정 적 지위를 보장해야 전문성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데, 우리는 양쪽 다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보니 임교수님 말씀대로 선순환 구조가 아니고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 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글쓰기 교수자 중 다수가 비정년트랙이나 비전임이라 는 사실입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예산을 줄이려는 노력 에서 나온 정책이지만 과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생산적 인지 의문이 듭니다. 우수한 교수자를 양성하는 데 비용 이 드는데 교수자를 자꾸 교체하면 그동안 투여한 비용 을 날리는 셈이 됩니다. 교육의 효율성을 따지자면 안정 적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글쓰기 교수자도 정년 트랙으로 임용하고 글쓰기 교육 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비정년 트랙이나 단기 계약 형태의 제도는 교육 과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방해가 되는 비정상적인 제도이기에 이런 환경에서는 교육 개선이 어렵다고 봅 니다.

신희선 이 점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이 비슷할 텐데 요.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책임의식인 것 같아요. 요즘 코칭이나 피드백의 중요성을 많이 얘기하 는데 교수자가 단순하게 강의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 라 강의실 밖에서도 수고와 헌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자의 지위가 전공보다 하위에 있거나 안정감 없이 소모품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면 소명감을 갖고 학생들 을 위해서 헌신할 것을 주문하기가 힘듭니다. 비합리적 인 차별은 개선되어야 글쓰기 교수자가 의욕적으로 자 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연구도 병행하면서 적극적으 로 교육에 투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해결이 안되니까 글쓰기 교육이 답보상 태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김중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비정년계열 강의전담 교수에게 부여된 책임 시수가 많고. 학생 수도 많고 그 러다 보니까 교수, 학생 간의 관계도 제대로 유지되지 않고 피드백도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수자의 안정성 문제, 신분 보장이 상당 수준 개선되어야 소명의식을 갖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 라 봅니다.

무엇을 먼저 고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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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지형도 :

새로운 교과목 개발의 적용 사례

오늘날 과학기술의 지식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각 학문분야들이 광범위하게 분화됨에 따라 학생들이 타 분야 지식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자신의 전공분야 에 매몰되는 경향이 커져가고 있다. 이 점은 학생들이 다른 분야 전공자들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 공동생활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삶을 공유하는데 어려움을 야기한다. 특히 대학 시절에 전공에만 몰두 하고 학문세계의 다양성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사고방식과 지식 배경이 전 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때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삶을 살게 된다.

물론 학생들은 교양교육을 통해서 다른 학문 분야도 맛보기는 한다. 그러나 학문의 전체 흐름 속에서 자신의 전공분야가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알 지 못하면 여전히 타 분야에 대한 지식의 획득은 단지 낯선 지식의 첨가밖에 되 지 않는다. 최근 유명한 과학철학자 필립 키처는 과학적 설명으로 통일로서의 설명을 제안한 적이 있다. 이는 설명이란 단순히 법칙이나 기본 공리에서 현상 을 연역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화나 통일성을 갖는가에 따라 설명력이 증가한 다고 제안한다. 마찬가지로 현상에 대한 학문이나 사상의 이해 역시 전체 흐름 속에서 그 위치가 파악이 될 때 더 잘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우리는 학문 전체 의 흐름에서 자신의 학문이 어떤 위치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타 학문의 이해는 물론이며 자신의 학문에 대한 이해도 훨씬 증진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교과목을 만들 것을 착안했다. 이리하여 김유신, 윤상근, 김명석(국민대 과학철학) 세 사람은 한국 교양기초교육원의 지원을 받 아 하여 “지식의 지형도”란 교과목을 개발하여 부산대 교양교육에 적용했다.

처음에는 “지식의 지형도와 과학기술 사회론”이라는 제목으로 개설했는데 학 생들이 이름이 길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개설조차 힘들었다. 이를 간략하게 하 여 “지식의 지형도”란 이름으로 강좌를 작년에 개설하여 50-60명씩 두 분반 을 강의하게 되었다.

글 윤상근 부산대학교 교수

교양교육에서 교수들은 학생들이 학문 전체 흐름을 조망함으로써 인접한 학문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 를 얻고, 학문의 융·복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새로운 통찰력을 갖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 다. 또한 학생들은 다양한 학문적 영역이 서로 중첩되 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전체를 아울러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지식의 지형도는 이러한 필 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과목은 거 대사(big history), 과학사 및 과학기술사회학, 과학철 학에 대한 성찰 등을 한 학기 수업 내에서 종합적으로 개괄 및 심화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으며, 융·복합 교 육에 많은 역점을 두었다.

이 과목은 여러 분야의 내용적 조합을 통해 지식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조직 하고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래서 이 과목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은 잡 다한 교양적 지식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을 융·

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초 사유 능력을 가지도록 설계했다. 그래서 이 교과목은 우리 학문의 지형도를 볼 수 있게 하고, 과학기술 시대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의 관계,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본성을 살펴보 고 있다.

융·복합 영역을 위한 교과목들은 여러 방식으로 초 점을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과목들이 가능하지만, 진 정한 융·복합 교과목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필수 조 건들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지식의 지형도 설계 목적

융•복합 영역을 위한 필수 조건

첫째, 각 학문 분야는 자신의 분야의 지식을 제대 로 갖추기 위해 학문 분야 전체에서 자신학문의 위치 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갖기 위해서 는 융·복합 교과목의 커리큘럼이 필요하고, 이 커리 큘럼은 여러 학문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융·복합 교과목은 앞에서 언급한 변화된 현대라는 시 대적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교 육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져야 한다. 셋째, 융·복합 교과목은 단순한 개론이 아니라, 통찰력을 줄 수 있는 깊은 논증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커리큘럼이 넓은 영 역을 다루지만, 이들을 각각 독립적이기보다는 부분들 은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에 맞도록 한 학기에 다루는 범위를 다음 4 부분으로 나누어 강의하도록 설계하였다. 1부는 과학 사와 거대사 개관을 통해 초기 빅뱅을 통해 우주가 탄 생하게 된 과정과 은하 및 태양계가 형성된 과정을 설 명한다. 그리고 지구의 탄생과 생물이 나타나게 된 과 정을 생명의 논리와 연계하여 설명하고, 인류의 발생을 추적하였다. 그리고 과학사 부분에서는 고대의 자연철 학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에서부터 뉴턴 역학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고대의 연금술에서부터 시작된 화학 분야의 등장과 발전을 설명하고, 현대의 양자역학으로 이어지는 과학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소개하였다.

2부는 과학기술사회학으로 과학기술이 인류문명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하였다. 1차 농업 혁명에서 시작된 정교한 석기 도구들에부터 생산양식 의 변화에 따른 집단정착생활을 기반으로 고대국가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2차 농업혁명을 일으킨 기술적 발명들이 어떤 사회적 변화를 초래하였 는지를 소개하였다. 우리가 흔히 중세를 어둠의 시기라 고 말하지만, 일상에 필요한 실제적인 기술들의 발명이 많이 이루어져 근대의 과학혁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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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근대과 학혁명에 미친 종교개혁의 영향을 다루면서, 종교개혁 의 어떠한 특징들이 그런 변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 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과학에 지식사회학의 관점 을 도입한 로버트 K. 머튼의 저작을 통해 사회제도와 과학자의 개인 심리가 과학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3부 과학의 방법과 철학에서는 먼저 기본적인 과학 의 철학적 방법들을 소개하고 그러한 방법들이 물리과 학과 생명과학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살펴보았 다. 그리고 자연과학의 방법들이 사회과학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하고, 그런 방법들이 사회과학에 그 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묻고, 적용될 수 없다면 왜 그 런지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대상만 다를 뿐 결코 실재에 다가서는 방법 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4부는 심화탐구로 라이프니츠의 생명철학과 하이데 거의 기술철학의 이해를 위해 그들 저작의 일부를 발췌 하여 읽고 토론하는 부분으로 추가하였다. 이 기회를 통하여 철학이 자연이나 삶과 분리된 관념이 아니라 자 연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융•복합의 목적과 효율적인 연구를 이끌기 위한 강좌

이 강좌는 언뜻 보기에 대단히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 고 있어 강의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몇몇 전공자들과 함께 팀 티칭을 통하여 강의의 어려움 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광범위한 내용 때문에 깊 이 있게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에게 각 학 문의 위치에 대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다양하고 폭넓 은 시각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유익한 학문적 자극이 되 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두에서도 지적했듯이, 오늘 날의 학문세계는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학문 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따라 서 학문세계에 들어온 학생들은 자신이 하는 것이 무엇 인지조차 반성해볼 겨를도 없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진리에 대한 경외심이나 탐구심을 억제하고 단순 반복의 기계적 학습으로 삶을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있 다. 화이트헤드가 『과학과 근대세계』에서 “잘못된 구체 성의 오류”라는 말로 지적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학문 은 구체적인 현실의 경험을 통하여 발전해 왔음에도 지 금은 경험과 격리되어 하나의 생명 없는 관념으로만 이 해되고 있다. 이는 학문세계로 들어온 학생들로 하여금 목적 없는 지식을 추구하게 만들 뿐 아니라 결국에는 베버가 말하는 “정신없는 전문가, 심정 없는 향락가”라 는 맹목적 지식인을 양산하게 된다. 그 결과 이 세계의 마지막은 양심과 지식이 마비되어 맹목적으로 권력과 자본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광대만이 남을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융·복합의 목적은 효율적인 연구를 이끌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맹목적인 지성을 지양하 고 지식의 세계에서 스스로를 위치지울 수 있는 분별 있는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학 문의 세계는 거칠고 황폐하여 절망이 나부끼는 곳이 아

니라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며 열정을 쏟아내는 희망의 세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의 기대에 갇 혀 대학에 처음 들어온 학생들에게 학문세계의 위엄과 경건을 알게 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장엄한 삶의 경외 심을 과거의 위대한 학자들의 삶을 통해 알게 함으로 써 새로운 기대감과 열정으로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기대에 불과하지만.

윤상근 교수는 부산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공학윤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Referen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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