益世報 의 ‘宗敎叢談’을 통해 본 뱅상 레브 신부의
선교활동(1916-1928)
*辛 太 甲 (東亞大)
Ⅰ. 머리말
Ⅱ.益世報의 창간 목적과 ‘宗敎 叢談’란의 개설
Ⅲ.益世報 ‘宗敎叢談’에 게재된
천주교 관련 문답 요지
Ⅳ.益世報 ‘宗敎叢談’에 게재 된 천주교 관련 문답 분석
Ⅴ. 맺음말
Ⅰ. 머리말
뱅상 레브(Frederic Vincent Lebbe) 신부, 중국 이름 레이밍위안(雷 鳴遠) 신부는 1877년 8월 19일 벨기에의 겐트(Gent)에서 태어났으며 1895년 파리의 라자리스트회에 입회했다. 1901년 선교사로 중국에 입 국했으며 같은 해 10월 28일 사제로 서품되었다.1) 1912년 天津 교구 부주교로 임명된 레브 신부는 약 3년 뒤인 1915년 10월 1일 益世報 (Social Welfare Tiensin)를 창간했다.2)그리고 약 열 달 뒤인 1916년 8월 6일益世報에 ‘宗敎叢談’欄을 신설하고 천주교에 관한 여러 가지 글을 게재함으로써 독자들이 천주교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 이 논문은 동아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1)가톨릭대사전 (http://www.catholic.or.kr).
2) 方漢奇 主編,中國新聞事業編年史 上 (福州: 福建人民出版社, 2000), p.781.
자 했다.
이른바 ‘종교총담’란에 게재된 기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칼럼류에 해당하는 글이고, 둘째는 문답이며, 셋째는 기존 도서 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실은 것이다. 대체로 말해서 칼럼류는 천주교 의 명칭, 본말, 성격, 제도, 의례 형식 및 역사의 줄거리 등을 소개하는 글로 이루어져 있다. 문답은 독자들과 레브 신부가 주고받은 질의응답 으로 그 내용은성경, 교리, 신앙생활, 護敎, 時事에 관한 것으로 나 눌 수 있다. 기존 도서는 대략 聖書類, 교회사, 護敎類, 격언류로 나눌 수 있다.
레브 신부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대부분 그의 생애, 天津運動과益 世報의 창간, 老西開事件, 천주교의 토착화와 중국인 주교 축성 운동, 2차 대전 당시의 전시 구호 활동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3)최근에 최병욱은 치유와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4)이른바
‘소통’에 대해서는 김혜경의 연구도 있다.5)하지만 아직까지 益世報 3) 기존의 연구 성과에 대해서는 신태갑의 뱅상 레브 신부와 중국 천주교의 토 착화 (대구사학 103, 2011)와 뱅상 레브 신부의 선교방식과 선교활동의 지 역범위 (대구사학 107, 2012)의 서론 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4) 최병욱은 지금까지 세 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20세기 초 중국의 反基督 敎에 대한 소통과 치유 -뱅상 레브(Vincent Lebbe) 신부를 중심으로- (中央 史論 32, 2010)에서 그는 ‘소통과 치유’의 관점에서 평가하기를 레브 신부는
“중국에 와서 평생 종교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중국인으로서 중국 사회와 끊임없이 대화하고자 했다. 결국 레브 신부는 당시 천주교가 중국 사회 와 소통하지 못하고 있던 사회적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먼저 자기 주위의 환경을 변화시켜 나갔고, 나아가 적극적인 사회적 실천을 행하여 중국 사회와 소통함으로써 당시 중국인들의 반기독교 감정을 치유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pp.231-232)라고 했다. 사회적 실천과 치유 -뱅상 레브 (Vincent Lebbe) 신부의 例- (인문과학연구 30, 2011)에서는 레브 신부의 선교 활동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사회 참여 활동은 공익에 기초한 종 교 활동이 사회를 민주적이며 개방적으로 이끌고 치유하는데 얼마나 큰 역할 을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했다. 교황 사절 코스탄티니의 중국 파견과 동서 문화의 소통 (교회사연구 40, 2012)에서 언급한 코스탄티니는 레브 신 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역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5) 김혜경은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 -역사와 의미 (서울: 서강대학교 출판부, 2012)에서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는 “아시아의 상황에 맞게 계획된 ‘대화’를
의 ‘종교총담’란을 분석한 글은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은益世報 ‘종교총담’란에 게재된 기사 중에서 문답에 해당하 는 글을 분석함으로써益世報 ‘종교총담’란의 운영이 중국 천주교 선 교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점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첫째, ‘종교총담’란의 개설 과정과 의미를 살피고, 둘째,
‘종교총담’란에 게재된 천주교 관련 문답의 질문자, 제목, 주제, 게재일 수, 질문수, 답변자를 조사하고, 셋째, 그 내용을성경, 교리, 신앙생 활, 護敎, 時事에 관한 것으로 나누어 문답의 요점을 정리하며, 넷째, 각 항목별로 중요한 문답을 선별하여 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을 밟을 것 이다. 이러한 작업은 益世報와 그것을 창간한 레브 신부에 대한 이 해를 심화시킴은 물론, 중국 천주교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도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Ⅱ. 益世報 의 창간 목적과 ‘宗敎叢談’란의 개설
2004년 南開大學出版社, 天津古籍出版社, 天津敎育出版社는 합동으로
益世報 영인본을 출판했다.6) 영인본의 影印說明 을 보면 출판사는
통한 선교 방법”(p.7)이라고 정의한 후 대화의 원리 또는 방법으로서 疏通, 相 通, 和通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제시하고, 셋 가운데 ‘화통’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했으며, 이러한 ‘화통’의 경지를 실천한 사람으로 발리냐노(范禮安), 루지에 리(羅明堅), 리치(利瑪竇)를 꼽았다. 그리고 이들은 화통의 자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인과 중국인의 ‘문화와 전통’을 소중히 여겼고 그들에 대한 ‘예의’
를 잃지 않았다고 했다.(pp.395-397) 이런 점에서 본다면 레브 신부야말로 진 정한 ‘화통’의 실천자로서 그런 행동이 몸에 배어 있었던 사람이다. 또 적응주 의 선교에 관한 최근의 연구로는 김종건의 예수회의 동방 선교와 적응주의 선교 전략의 성립 -프란시스코 사비에르를 중심으로- (대구사학 103, 2011) 와 이경규의 발리냐노와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정책 (중국사연구 86, 2013)이 있다.
6) 이 영인본은 天津圖書館이 소장하고 있는益世報를 원본으로 사용한 것이
특히 두 가지 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하나는 신문의 중요성 이다. 그들은 이르기를 “이 신문은 중국 근현대시기에 광범한 영향력 을 가졌던 전국적인 중요 신문 가운데 하나로申報,大公報,民國 日報와 함께 舊中國 4대 신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아마
益世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가운데 “舊中國 4대 신문 가운데 하 나”라는 말보다 더 매력적인 말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신문의 사료적 가치이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다. “益世報는 비록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선교용 신문은 아 니다. 그것은 내용이 풍부하며 자신의 품격과 특징을 가진 공적인 신 문이다. 그것은 전 방위적이면서도 비교적 객관적으로 중국 근현대의 사회 역사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정계동향, 군사활동, 대 외관계, 사법심판, 상업경영, 문화예술, 종교신앙, 자연재해, 민간풍속, 租界紀事 등 “중국 근현대 사회의 제반 상황을 모두 다루고 모두 반영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근현대사, 대외관계사, 중화민국사 및 정치사, 군사사, 경제사, 문화사, 사회사 등을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되는 수많은 중요한 역사 자료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처럼 益世報의 사료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신문의 등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발행 부수이다. 益世報의 발행 부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찾을 수 있다. “이 신문은 창 간 3년 만에 2만 부를 돌파하여 중국 북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 일간지로 자리매김했다.”7)“이 신문의 발행량은 한때대공보를 상회 다. 크기는 8절 정장본이고 수량은 136책 한 질로 되어 있으며 한정판으로 제 작했다. 영인본은 1915-1937년까지 128책(권1-권128), 1945-1949년까지 8책(권 129-권136), 합계 136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1915-1949년까지 35년 가운데 天 津에서 신문의 발행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1938-1944년까지 7년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28년 간 발행되었다. 그 동안 총 발행 호수는 10,845호이고, 일반적으로 영인본 한 권당 대략 두 달 치의 신문을 수록하고 있는데, 각 권의 분량은 적 게는 575쪽(권136)에서 많게는 1,084쪽(권82)에 이르며, 136권을 모두 합하면 약 109,756쪽이 된다.
7) 클로드 쇠텐스(Claude Soetens) 저, 김정옥 역,20세기 중국 가톨릭 교회사 (왜관: 분도출판사, 2008), p.93.
했다.”8)1931년 9․18사변 후 “益世報는 武力抗日을 주장하는 사람 들의 대변자가 되어 중요한 사설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신문 판매 부수가 크게 올랐다. 당시 天津에는 신문사들이 즐비하여 약 70 여 개의 크고 작은 신문사가 있었다. 그 가운데益世報는 일일 판매 부수가 4만-5만 부에 달했으며 매일 신문이 가판대에 올라오자마자 사람들이 앞 다투어 사갔다.”9)1935년 경益世報의 발행 부수는 2만 5천-3만 부로 당시 중국어로 발행된 59종의 천주교 신문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10) 참고로申報의 발행부수는 1920년 3만 부, 1922년 5만 부, 1925년에는 10만 부로 늘어났다.11)
그러면益世報의 창간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창간호에 실 린 唐夢幻의 발간사(本報發刊辭)12)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발간 사 를 쓰면서 먼저 지식과 도덕과 사회의 관계를 정리했다. 즉 그의 말에 따르면 인류 사회는 지식에 의지하여 발전해 왔다. 그러면 지식 은 어디서 얻는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일반인은 신문을 통해서 얻는다. 지식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바르게 쓰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지식을 바르게 쓰도록 하려면 도덕심을 배양해야 한다. 사 람들이 도덕심을 갖도록 하려면 정치, 종교, 풍속에 주의해야 한다. 그 리고 정치, 종교, 풍속에 주의하려면 먼저 사회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후에 그는益世報의 종지에 대하여 이르기를 “대체로 말해서 반드시 ‘어진 사회’가 있은 후에 참 도덕이 있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신문을 발행하는 유일한 종지이다.”라고 함으로써 마치 사회가 원인이 고 도덕이 결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서 이르기를 “本報 8) 禹江, 民族危機下的中國自由主義 -以20世紀30年代天津益世報爲中心- (中
國文化硏究 2008年 夏之卷), p.33, 주 1).
9) 趙敏, 回眸歷史 -再現益世報 (中華讀書報 2005年 3月 30日, http://www.
gmw.cn/01ds/2005-03/30/content_207496.htm).
10) 周萍萍, 1879-1949年間的天主敎中文報刊 (開放時代 2010年 12期), p.152.
11) 方漢奇 主編, 위의 책, p.949.
12) 本報發刊辭 (益世報 1915년 10월 1일).
가 기왕에 도덕을 육성하여 ‘사회를 개량하는’ 것을 유일한 종지로 삼 고 있는 이상”이라고 함으로써 여기서는 마치 도덕이 원인이고 사회가 결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먼저 원인을 설명하 고 이어서 결과를 이야기하면 간단하다. 그런데 원인을 이야기하고 다 시 원인의 원인을 찾는 식으로 서술하다보니 말이 혼란스럽다.
그런데 이른바 ‘어진 사회’라는 말에서 이야기하는 사회란 정치, 종 교, 풍속이 바로선 사회를 의미하고 ‘사회를 개량하는’이라는 말에서 이야기하는 사회란 현실 사회를 뜻한다. 따라서 그의 말은 이렇게 정 리할 수 있다. 즉 먼저, 정치, 종교, 풍속이 ‘어진 사회’를 수립하고, 다 음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참 도덕을 함양하도록 하며, 끝으로, 그것을 통해 ‘현실 사회’를 개량하는 것이 바로益世報의 목적이다. 다시 말 해益世報가 여론을 주도하여 “사회에 有利한 것은 詳言함으로써 그 것을 指導하고, 사회에 不便한 것은 直言함으로써 그것을 糾正하여”
이른바 정치, 종교, 풍속이 ‘어진 사회’를 수립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참 도덕’을 함양하도록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마침 내 ‘현실 사회’를 개량하는 것이 바로益世報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唐夢幻은 益世報 창간호에 발간사 외에 時評(一) 이라는 글도 쓰고 있다. 여기서 그는 사회 개량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官紳 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했다. 즉 “신문은 사회에 대하여 개량을 제창할 책임이 있으나 개량을 실행할 권세는 없다. 실행의 권세는 어디에 있 는가. 위로는 정부에 있고 아래로는 인민에게 있다. 정부와 인민 사이 와 사회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그 지방의 官紳이다. 신문이 앞에서 제 창하고 官紳이 뒤에서 실행하되 위로는 정부의 후원자가 되고 아래로 는 인민의 지도자가 된 후에야 신문도 책임을 다하고 官紳도 책임을 다하게 된다.……그러므로 향후 本報가 제창의 책임을 맡을 것이나 실 행의 권한으로 말하면 官紳에게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13)
여기서 ‘官紳’이란 관리와 신사를 말한다. 그에 따르면 신문은 사회 13) 時評(一) (益世報 1915년 10월 1일).
개량을 主唱할 수는 있으나 사회를 개량할 힘은 없다. 그러면 사회를 개량하는 힘은 누가 갖고 있는가. 그것은 정부와 인민이 갖고 있다. 그 런데 정부와 인민이 힘을 발휘하도록 하려면 관리와 신사들이 후원자 와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唐夢 幻은 한편으로 당시 중국 사회가 관리와 신사에 의해 주도되는 사회라 는 점을 인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 다.
앞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唐夢幻은 발간사 에서 이른바 ‘어진 사회’
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의 도덕심을 배양해야 하며 도덕심을 배양하 려면 청치, 종교, 풍속에 주의해야 한다고 함으로써 정치와 풍속 외에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르기를 “종교의 훌륭함 여부는 국가의 발전 추세와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문명을 증진하는 종교가 있은 후에 信義 있는 인민이 있게 된다. 신의는 도덕의 기준이 다. 그렇지 않으면 신앙이 불일치하여 안으로는 몸과 마음을 단속할 수 없고 밖으로는 발걸음을 가지런히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도덕은 날로 엷어진다. 이른바 (도덕이) 종교와 관계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14)라고 했다. 이것은 중국이 도덕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신의를 지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문명을 증진 하는 종교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처럼 정치, 풍속과 함께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益 世報가 갖는 천주교 신문으로서의 성격을 명백히 보여주는 점이다.
이것은益世報의 특징이기도 하다. 羅光은,益世報는 “중국 천주교 최초의 일간 신문이었으며 또한 50년 동안 중국 천주교의 유일한 일간 신문이었다.”15)라고 했다.益世報 영인본의 影印說明 역시 그 첫머 리에 “益世報는 중화민국 시기에 로마 가톨릭 교회가 중국에서 발행 한 중국어 일간 신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14) 本報發刊辭 (益世報 1915년 10월 1일).
15) 羅光 總主教, 雷鳴遠神父在中國天主教的地位 (公敎報 1996年 1月 26日; 2 月 2․9․16日, http://blog.niwota.com/a/1107144.htm).
이러한 益世報가 갖는 천주교 신문으로서의 성격은 ‘宗敎叢談’을 통해서 구체화되었다. 1915년 10월益世報를 창간한 레브 신부는 그 로부터 약 열 달 뒤인 1916년 8월 ‘종교총담’란을 신설하고16) 거기에 자신이 쓴 本報에 이 부문을 신설하는 목적(本報添此一門之宗旨) 이 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것은 앞으로 게재될 ‘종교총담’의 총 서론 격에 해당하는 글이다.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종교의 필요 성에 대하여 중국이 문명사회가 되려면 종교가 급선무이며 학식과 명 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종교에 관한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둘 째, 앞으로 채워질 ‘종교총담’의 내용에 대하여 천주교의 명칭, 본말, 성격, 제도, 의례 형식 및 역사의 줄거리 등을 쉬운 말로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천주교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겠다. 셋째, 중국 전통 사회에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해왔으나 이러한 것은 타파되어야 한다. 넷째, 궁금한 점은 문답 방식으로 처리하겠다.17)
唐夢幻은 종교의 훌륭함 여부는 국가의 발전 추세와 관계가 있다고 함으로써 종교를 국가의 발전과 연계하고 있다. 레브 신부도 ‘宗敎叢 談’란을 개설하면서 중국 사회를 개량하고 문명을 증진시키려고 한다 면 종교가 급선무라고 했다. 이처럼益世報의 창간과 ‘宗敎叢談’란의 개설은 중국의 복음화라는 목적 외에 중국 사회를 개량하고 중국의 문 명을 증진하는 길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상으로 ‘종교총담’란의 개설 과정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러면 다 음으로 당시 독자와益世報 당국 사이에 천주교와 관련하여 구체적 으로 어떤 질의와 응답이 오갔으며 그 요지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16) ‘宗敎叢談(1916-1926)’란은 나중에 ‘社會切要問題(1926-1927)’→‘公敎叢談(1927 -1929)’→‘眞道正言(1929-1930)’→‘專載(1932)’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7) 本報添此一門之宗旨 (益世報 1916년 8월 6일).
<표 1> 益世報 ‘종교총담’ 천주교 문답 기사 목록(1916-1928)
번호 질문자 제목 주제 질문수 게재일수 게재일 답변자
1 敎外自
修生 答問 뱀의 유혹과 마귀(1), 마귀의 빙의(2-1), 뱀에게 책임을 돌 린 이유(2-2), 마귀가 존재하 는 이유(2-3)
2(4) 3 1916.10.9 -10.24 雷鳴遠
2 覓眞 答問 마귀왕 루치펠(9), 마귀를 진 멸하지 않는 이유(10), 마귀 를 이용한 시험(11)
3 1 1916.11.6 雷鳴遠
3 崔雪樵 問答 성당 건물과 장식(33) 1 1 1916.11.9 雷鳴遠 4 張凱元 答 問 ( 張
凱 元 來 函)
자유의지(3), 영혼과 뇌 (12-1), 사후의 상벌(12-2), 영혼과 지각(13), 영혼의 우 열 유무(14-1), 동물의 영혼 (14-2), 연옥(14-3), 종교의 진위(55), 종교의 시비 기준 (56-1), 종교의 시비 기준
7(12) 9 1916.11.1 1-12.3 雷鳴遠
Ⅲ. 益世報 ‘宗敎叢談’에 게재된 천주교 관련 문답 요지
益世報가 창간된 것은 1915년 10월 1일이고 ‘종교총담’란이 개설된 것은 이듬해인 1916년 8월 6일이다. 그 뒤 이른바 문답 형식의 소통 방법이 처음 등장한 것은 같은 해 10월 9일이다. 물론 레브 신부는 그 전에 이미 천주교의 종지 같은 칼럼을 쓰면서 문답 형식을 빌려 내 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질문자와 질의 내용을 밝히고 그에 답 하는 방식은 10월 9일 처음 나타난다. ‘종교총담’란에 실린 기사 가운 데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는 문장은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째는 서로 다른 질문자와 답변자가 주고받은 그야말로 문답이다. 둘째 는 저자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이른바 문답 형식을 취한 칼럼류이다.
셋째는 문답 형식으로 서술된 서적류이다. 이 글에서는 첫 번째 종류 의 글을 대상으로 하여 서술한다. 益世報 ‘종교총담’란에 게재된 천 주교 관련 문답의 질문자, 제목, 주제, 질문수, 게재일수, 게재일, 답변 자 등의 내용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56-2), 종교의 용도(56-3), 종교의 진위와 증거(57) 5 西河郡 答西河郡
來函 聖體(16), 聖像(17), 天使(18),
天主(19) 4 2 1916.12.4
-12.5 雷鳴遠 6 張錫鳳 答張錫鳳
來函 조상의 위패 문제(34) 1 1 1917.3.22 雷鳴遠 7 楊敬一 答楊敬一
來函 천당지옥설(20-1), 사후의 상 벌(20-2), 천주의 자비심(21), 주일의 정의(35), 중국과 서 양 종교의 차이(47), 중국과 서양 종교의 장단점(48), 불 교와 미신(49), 천주교와 개 신교의 차이(50), 종교와 인 심의 변화(63), 종교와 전쟁 (64), 종교의 효용(65)
10(11) 12 1917.4.23 -5.11 雷鳴遠
8 張凱元 答張凱元
來函 이스라엘의 회중에 들 수 없 는 사람들(4), 후손에 관한 규정(5), 상해에 관한 법(6), 원수에 대한 사랑(7), 사후의 상벌(15-1), 생전의 상벌과 자유의지(15-2), 상벌과 과학 (15-3), 헉슬리의 주장(58), 스펜서의 주장(59), 다윈의 주장(60), 주역과 노자의 주장(61)
9(11) 14 1917.5.29 -6.12 雷鳴遠
9 陳中惠 答陳中惠
來函 천주가 만물을 창조한 이유 (8), 영혼과 육체(22), 영혼 불사의 증거(23), 삼위일체 (24), 성자와 성령의 관계(25)
5 6 1917.6.13 -6.18 雷鳴遠
10 敎外自
修生 答敎外自
修生來函 입교의 규정(36), 주일의 성
수와 처벌(37) 2 1 1917.11.2 4 11 橘中居
士 答橘中居
士來函 원죄와 자유의지(26) 1 3 1917.11.2 5-12.13 12 任有良 答任有良
來函 직장동료의 비리고발 문제
(38) 1 2 1918.4.7-
4.8 13 越州疑
子 答越州疑
子來函 유신론 비판에 대한 반박(62) 1 7 1918.7.23 -7.30 14 越州疑
子 答越州疑
子面談 성인의 길(39) 1 7 1918.7.31 -8.6 15 梁三顚 答梁三顚
君論戒殺問題
살생금지 문제(27), 살인금지
문제(28) 2 2 1918.12.7
-12.8 16 愛蓮室
主人 答愛蓮室
主人質疑 사후의 상벌(29), 개인 수양 과 입교 수양의 차이(40), 기 독교와 염세주의(41), 선인과 악인의 상벌(42), 천주교 전 래 이전시기 사람들의 상벌
7 2 1919.1.3- 1.4
문제(43), 기독교와 불교(51), 천주와 부처(52) 17 尙紹唐 答尙紹唐
君質疑 천주에 대한 통찰 가능 여부 (30), 천주의 존재 여부(31), 원죄의 계승 문제(32)
3 1 1919.1.5
18 謹愼居
士 答謹愼居
士質疑 전시의 상벌 문제(66), 선교 사의 전시 행동 규범(67), 전 쟁과 교황의 권유(68), 전쟁 희생자와 가해자의 상벌 문 제(69)
4 2 1919.1.6- 1.7
19 邵平廬 答邵平廬
君質疑 입교와 출교의 권한(44), 천 주교도와 이교도의 결혼 문 제(45), 천주교와 개신교의 화해 문제(53)
3 2 1919.3.17 -3.18
20 劉壽升 答劉壽升
君質疑 천주교의 심오한 이치(46),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54) 2 1 1919.4.7 21 徐季龍 答徐季龍
宗敎救國問題之一
종교와 救國(70) 1 2 1920.10.6 -10.7 雷鳴遠 22 미상 來書質疑
之答覆 열강의 중국에 대한 무력간
섭 문제(71) 1 1 1928.1.18 雷鳴遠 23 미상 來函答覆 교황 건국 문제의 진실(72) 1 1 1928.3.24 雷鳴遠 주1) 질문자를 보면 총 23명 중에서 1번과 10번(敎外自修生), 4번과 8번(張凱元), 13번 과 14번(越州疑子)은 동일인이므로 각각 1명으로 계산하고, 22번과 23번처럼 ‘미상’
인 경우는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2명으로 계산하면 실제 질문자는 총 20명이다.
주2) 주제를 보면 질문(2)의 경우 이것을 다시 (2-1), (2-2), (2-3)으로 나누었다. 이는 원래 질문자는 한 가지 질문을 했으나 레브 신부가 셋으로 나누어 답한 것을 말한 다.
주3) 질문수를 보면 여기에도 ‘2(4)’ 같은 표기가 있는데 이것은 질문자를 기준으로 하 면 질문수가 2개지만, 답변자의 답변을 기준으로 하면 질문수가 4개로 늘어난다는 의미이다. 질문수는 총 72(82)개이다.
주4) 게재일수는 총 83일이고 게재년도는 총 약 6년이다.
주5) 답변자를 보면 11-21번은 질문자는 있는데 답변자가 없다. 필자는 이들 질문의 답변자도 역시 레브 신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레브 신부가 중국을 떠 난 시기에 이른바 문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그가 유럽에서 중국으로 돌아 온 후 비로소 문답 방식을 통한 소통이 재개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당시
益世報에서 지식분자들과 종교 문제에 관해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었던 것 은 아마도 레브 신부가 유일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위의 내용은 대체로성경의 내용에 관한 문답, 교리에 관한 문답, 신앙생활에 관한 문답, 護敎에 관한 문답, 時事에 관한 문답으로 나눌 수 있다. 각 항목별로 문답의 요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성경 의 내용에 관한 문답 요지
1) 옛날에 뱀은 말을 했는데 지금 뱀은 왜 말을 못하는가?18)답: 그 것은 마귀의 말이지 뱀이 한 말이 아니다.19)
2-1) 마귀가 사물에 빙의한다는 것은 사실인가? 답: 사실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마귀가 몸에 달라붙는 것을 ‘祟惑’이라고 한다.20)
2-2) 하와를 유혹한 것은 마귀인데 천주는 어째서 뱀에게 책임을 돌 렸는가? 답: 그것은 他人을 유혹하여 천주의 명을 어기게 함이 큰 죄 라는 의미이며 본래 뜻이 뱀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21)
2-3) 천주가 유일한 眞神이라면 어째서 또 마귀가 있는가? 답: 천주 가 마귀를 남겨 놓는 것은 우리의 의지를 단련하여 최후의 終向22)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23)
3) 천주가 사람을 만들면서 어찌하여 智愚, 賢不肖의 구분이 있게 했는가? 답: 지혜롭고 어리석음은 종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현명 함과 불초함은 배워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24)
4) 閹人은 왜 이스라엘 회중에 들 수 없는가?25) 답: 고대에 閹人의 악풍이 성했던 것은 윗사람들이 노예를 잔혹하게 대했기 때문이나 아 랫사람들이 자초한 때문이기도 한다. 그래서 모세는 그것을 법률로 금 18) 이것은구약성경 창세기 3장 1절에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느님 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 하셨다는데 정말이냐?”라고 한 것에 대한 의문이다.
19) 答問 (益世報 1916년 10월 9일).
20) 答問 (益世報 1916년 10월 23일).
21) 答問 (益世報 1916년 10월 24일).
22) 終向: 이른바 종향이란 창조주가 사람을 낼 때 준 양심이다. 사람으로 하여금 이 양심을 본받아 완전한 사람이 되도록 한 것이다( 答問(張凱元來函) 3,益 世報 1916년 11월 29일).
23) 答問 (益世報 1916년 10월 24일).
24) 答問(張凱元來函) 2 (益世報 1916년 11월 12일).
25) 이것은구약성경 신명기 23장 2절에서 “고환이 눌려 터졌거나 음경이 잘 린 사람은 주님의 회중에 들 수 없다.”라고 한 것에 대한 의문이다.
지했고 유태인은 이 잔인한 풍속을 면할 수 있었다.26)
5) 형이 죽었는데 자식이 없으면 동생이 형수를 취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뒤를 잇도록 하는 것은 윤리를 어지럽히는 일 아닌가?27) 답: 시 동생과 형수의 명분은 형이 존재할 때 정해지는 것이다. 죽은 형과의 관계에서 벗어난 형수를 취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28)
6) 종이 맞아죽었는데 목숨으로 보상하지 않는다면 불공평한 것 아 닌가?29) 답: 이것은 옛날 포악무도한 시대의 일이다. 오직 유태인만이 인권 보장에 대한 간략한 법도를 규정하고 있었다. 이것은 노예제도면 에서 유태사회가 앞섰다는 것을 뜻한다.30)
7) 원수를 덕으로 갚는 것은 비합리적이지 않은가?31) 답: 공정한 태 도로 원수를 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양에서도 예수 이전에는 이런 가르침이 없었다.32)
8) 천주는 왜 만물을 창조했는가? 답: 천주는 사랑하는 마음이 풍부 하다. 사랑은 베풀어야만 그 목적을 완전하게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천주가 만물을 창조한 뜻이다.33)
2. 교리에 관한 문답 요지
26) 答張凱元來函 5 (益世報 1917년 6월 2일).
27) 이것은구약성경 신명기 25장 5절에서 “형제들이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하나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 죽은 그 사람의 아내는 다른 집안 남자의 아내 가 될 수 없다. 남편의 형제가 가서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시숙의 의무 를 이행해야 한다.”라고 한 것에 대한 의문이다.
28) 答張凱元來函 6 (益世報 1917년 6월 3일).
29) 이것은구약성경 탈출기 21장 20절에서 “어떤 사람이 자기 남종이나 여 종을 몽둥이로 때렸는데, 그 종이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경우, 그는 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한 것에 대한 의문이다.
30) 答張凱元來函 8 (益世報 1917년 6월 5일).
31) 이것은신약성경 마태오 복음서 5장 44절에서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 라.”라고 한 것에 대한 의문이다.
32) 答張凱元來函 10 (益世報 1917년 6월 6일).
33) 答陳中惠來函 1 (益世報 1917년 6월 13일).
9) 천주는 왜 마귀왕 루치펠을 미리 단속하지 않는가? 답: 만약 루 치펠이 악하게 변할 것을 미리 알고 목전의 眞善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함부로 추측하여 불신하는 것이다.34)
10) 천주는 왜 마귀왕 루치펠을 진멸하지 않는가? 답: 극악을 멸하 면 괴로움은 그로부터 끝이 난다. 만약 그것을 존재하게 하여 경계하 지 않으면 우리들은 단지 그 당연함만 알 뿐이다.35)
11) 천주는 마귀를 시켜 사람의 선행을 시험하는가? 답: 마귀는 천 주가 부리는 것이 아니다. 천주가 금하지 않는 까닭은 선한 자의 마음 을 견고하게 하고 그 공로를 증가하기 위해서이다.36)
12-1) 뇌가 죽으면 영혼도 작용을 멈추는 것 아닌가? 답: 영혼과 뇌 를 동일물로 보는 것은 기계와 기계공을 동일물로 보는 것과 같다.37)
12-2) 사후에 상벌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가? 답: 사실이다. 이 세상 은 公道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세상 밖에 公 道가 행해지는 곳이 있다.38)
13) 영혼이 지각이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죽은 것이 아닌가? 답: 영 혼은 지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도 있다. 영혼이 육체를 떠난 후에 도 그 생명은 여전히 그대로이다.39)
14-1) 영혼에 우열이 있다면 천주는 불공평한 것 아닌가? 답: 영혼 에는 우열이 없다. 오직 善用하느냐 마느냐는 사람의 자유의지이다.40)
14-2) 영혼은 동물에게도 다 있는 것 아닌가?41) 답: 영혼의 종류는 셋이 있다. 하나는 生魂으로 植物이 그것이다. 하나는 覺魂으로 동물이 그것이다. 하나는 靈魂으로 사람이 그것이다.42)
34) 答問 (益世報 1916년 11월 6일).
35) 答問 (益世報 1916년 11월 6일).
36) 答問 (益世報 1916년 11월 6일).
37) 答問(張凱元來函) 1 (益世報 1916년 11월 11일).
38) 答問(張凱元來函) 1 (益世報 1916년 11월 11일).
39) 答問(張凱元來函) 1 (益世報 1916년 11월 27일).
40) 答問(張凱元來函) 2 (益世報 1916년 11월 28일).
41) 答問(張凱元來函) 2 (益世報 1916년 11월 28일).
14-3) 영혼은 천당과 지옥 외에 또 어디로 가는가?43) 답: 연옥으로 간다.44)
15-1) 사후의 상벌은 고찰이 불가능한 것 아닌가? 답: 사후의 상벌 은 고찰이 가능하다.45) 생전에 선행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후 에도 보상이 없다면 그것은 천주의 본뜻이 아니다.46)
15-2) 생전에도 상벌이 행해진다면 우리의 자유의지를 가로막는 것 아닌가?47) 답: 천주는 때로 세상에서 상벌을 행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자유의지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48)
15-3) 생전에도 상벌이 있다면 과학은 폐기되어야 하는 것 아닌 가?49) 답: 과학의 진리는 영원히 폐기될 수 없다.50)
16) 聖體와 불상은 무엇이 다른가? 답: 언급한 성체란 어떤 종류의 형태와 어떤 모습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으며 아울러 일정한 정 의가 없어서 대답하기 어렵다.51)
17) 聖像은 근거 없이 상상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답: 성상의 그림 은 대개 성인의 초상 혹은 교회 역사에 전하는 사적으로 모두 세간의 일이고 세간의 사람이다.52)
18) 天使는 선악이 있는가, 그 실체는 무엇인가? 답: “천사는 악한 자가 없다. 그 體는 神體이다. 神體는 비록 無形이지만 비거나(虛) 없 는 것(無)이 아니다.53)
42) 答問(張凱元來函) 3 (益世報 1916년 11월 29일).
43) 答問(張凱元來函) 2 (益世報 1916년 11월 28일).
44) 答問(張凱元來函) 3 (益世報 1916년 11월 29일).
45) 答張凱元來函 2 (益世報 1917년 5월 30일).
46) 答張凱元來函 3 (益世報 1917년 5월 31일).
47) 答張凱元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30일).
48) 答張凱元來函 4 (益世報 1917년 6월 1일).
49) 答張凱元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30일).
50) 答張凱元來函 4 (益世報 1917년 6월 1일).
51) 答西河郡來函 (益世報 1916년 12월 4일).
52) 答西河郡來函 (益世報 1916년 12월 4일).
53) 答西河郡來函 (益世報 1916년 12월 5일).
19) 天主는 만물의 창조주이다. 그렇다면 그 자신은 어디에서 나왔 는가? 답: 무릇 사물은 반드시 原點이 있다. 그 원점의 소재는 곧 창조 주이다.54)
20-1) 천당지옥설이 진실이라는 증거는 무엇인가? 답: 현세에서 선 악의 결과는 불공평하거나 전도된 것도 있다. 그것은 반드시 세상 밖 에서 기대해야 한다. 천당과 지옥이 바로 그것이다.55)
20-2) 사후의 상벌이라는 것은 결국 어리석은 사람들을 미혹하기 위 한 이야기가 아닌가?56) 답: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인류 를 멸시하는 것이고 正理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57)
21) 믿는 자는 ‘극락’에 가고 불신자는 죄에 빠진다고 한다. 어찌 천 주에게 자비의 관념이 없어서 결국 대다수의 불신자로 하여금 지옥의 형벌에 떨어지게 하는가?58) 답: 天主는 至公하다. 그래서 賞善罰惡에 추호도 착오가 없다. 이것은 고정불변의 이치이다.59)
22) 영혼은 몸과 분리된 것인가 합쳐진 것인가? 답: 사람의 영(人靈) 과 사람의 몸(人身)은 사실 두 개의 體이다. 영이 몸에 붙으면 몸이 살 고 영이 몸을 떠나면 몸은 죽는다.60)
23) 사람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답: 그것은 전선에 전기가 흐르고 뜨거운 물건에 열에너지가 있으며 물체의 낙하 를 보고 만유인력이 있는 것을 아는 것과 같다.61)
24) 神聖靈은 一體인가 아닌가. 과연 일체라면 어째서 또 구분이 있 는가? 답: 천주는 유일한 眞神이다. 그러나 일체를 주관하는 삼위가 있 다. 성부, 성자, 성신이 그것이다.62)
54) 答西河郡來函 (益世報 1916년 12월 5일).
55)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4월 24일).
56)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4월 24일).
57)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4월 25일).
58)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8일).
59)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11일).
60) 答陳中惠來函 2 (益世報 1917년 6월 14일).
61) 答陳中惠來函 3 (益世報 1917년 6월 15일).
25) 그리스도는 본래 三體가 합하여 하나가 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 다면 어찌하여 요한이 세례를 베풀 때 성령이 바야흐로 예수의 몸에 강림했는가? 답: 성령이 예수의 몸에 강림한 것은 그 형체를 드러내어 예수가 진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을 따름이다.63)
26) 천주는 아담과 하와를 고의로 함정에 빠뜨려 해친 것이 아닌가?
답: 미리 아는 것(預知)은 미리 정해진 것(預定)을 말하는 것이 아니 다.64)
27) 천주교는 왜 살생을 금지하지 않는가? 답: 산림을 벌목하고 가 축을 도살하는 행위의 정당성 여부는 그것이 이타적인 것이냐의 여부 에 달려 있다.65)
28) 사물이 나에게 유용하면 죽일 수 있다. 사람이 나에게 유용하면 역시 죽일 수 있는가? 답: 사람과 짐승은 다르다.66)
29) 선하면 천당에 가고 악하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은 확실한가?
답: 확실하다. 만약 종교가 거짓을 날조하여 사람들을 미혹한다면 그것 은 더 이상 어떤 가치도 없다.67)
30) 인류는 천주를 통찰할 수 있는가. 만약 통찰할 수 없다면 신앙 이란 어찌 미신이 아니겠는가? 답: 우리의 지식으로 무궁한 천주를 통 찰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천주는 無所不在한다.68)
31) 만약 천주가 우주 안에 있다면 만물과 다르지 않고, 만약 그 바 깥에 있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답: 이 질문의 근본적인 오 해는 우주 만물의 출처인 천주를 만물과 같은 것으로 보는데 있다.69)
32) 어찌하여 아담과 하와가 범한 죄를 가지고 후세에까지 재앙을
62) 答陳中惠來函 6 (益世報 1917년 6월 18일).
63) 答陳中惠來函 6 (益世報 1917년 6월 18일).
64) 答橘中居士來函 (益世報 1917년 11월 25일).
65) 答梁三顚君(論戒殺問題) (益世報 1918년 12월 8일).
66) 答梁三顚君(論戒殺問題) (益世報 1918년 12월 8일).
67) 答愛蓮室主人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3일).
68) 答尙紹唐君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5일).
69) 答尙紹唐君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5일).
내리는가? 답: 原罪와 本罪는 다르다. 사후에 벌을 받는 것은 사람의 본죄로써 판단하며 원죄와 관계가 없다.”70)
3. 신앙생활에 관한 문답 요지
33) 성당 건물이 아름답고 장식이 화려해야만 예배자가 감동하는가?
답: 형식과 정신은 둘 다 중요하다. 성당과 장식은 비록 형식적인 것에 속하나 敬神의 정신은 이것에 의지한다.71)
34) 왜 조상의 위패를 제거해야 하는가? 답: 어리석은 사람들은 부 모의 영이 위패에 붙어있다고 생각하여 제물을 바치고 절을 한다. 천 주교는 이러한 미신을 경계한다.72)
35) 토요일이 主日인가, 일요일이 主日인가? 답: 천주교는 예수가 부 활한 일요일을 성스럽게 여겨 주일로 정했다. 유태교와 이슬람은 예수 를 불신하므로 여전히 토요일을 주일로 삼는다.73)
36) 개인이 입교하려면 가족도 모두 입교해야 하는가? 답: 입교는 개인의 신앙 문제이며 가족과 관계가 없다.74)
37) 主日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가? 답: 만약 사정이 절박하 여 어쩔 수 없이 교당에 올 수 없는 사람은 무죄로 인정받을 수 있 다.75)
38) 직장 동료의 비리를 고발해야 하는가? 답: 고발할 권리뿐만 아 니라 고발할 책임이 있다. 다만 법률 수속을 준수하고 공정한 심판을 받게 하며 새 출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76)
39) ‘爲人無壞’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닌 70) 答尙紹唐君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5일).
71) 問答 (益世報 1916년 11월 9일).
72) 答張錫鳳來函 (益世報 1917년 3월 22일).
73)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4일).
74) 答敎外自修生來函 (益世報 1917년 11월 24일).
75) 答敎外自修生來函 (益世報 1917년 11월 24일).
76) 答任有良來函 (益世報 1918년 4월 8일).
가? 답: 소극적이고 독선적인 ‘無壞’의 경지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완 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77) 반드시 신의 유무를 연구하여78) 참 종 교를 받아들여야 한다.79)
40) 독자적으로 마음을 수양하고 나쁜 일을 하지 않으면 입교하지 않아도 되는가? 답: 입교하지 않으면 창조주에 대한 책임에 부족함이 있다.80)
41) 기독교는 염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답: 기독교도 중에도 재물을 가볍게 여기는 등의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으나 그것은 염세와는 다르다.81)
42) 악인이 천주를 숭배하면 복을 받는가, 선인이 천주를 숭배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가? 답: 악인은 천주를 숭배해도 반드시 복을 받는 것은 아니다. 창조주를 부인하면 선인도 禍를 입는다.82)
43) 전주교가 전래되기 전에 살았던 孔子, 孟子, 顔淵, 曾子 등은 모 두 지옥에 가는가? 답: 그들이 생전에 양심의 법률을 어기지 않았다면 창조주 역시 그들을 지옥에 떨어뜨리지 않는다.83)
44) 입교자에게 출교의 권한은 있는가? 답: 입교와 출교는 모두 책 임에 속하며 자유권을 행사할 여지는 없다.84)
45) 천주교도는 이교도와 결혼할 수 있는가? 답: 남자가 이교도 여 자와 결혼하는 것은 변통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여자가 이교도 남자 에게 출가하는 것은 불가하다.85)
46) 평소 천지간에 眞主宰가 있어 만물을 통솔한다고 믿고 있으나
77) 答越州疑子來函 (益世報 1918년 7월 25일).
78) 答越州疑子面談 (益世報 1918년 8월 5일).
79) 答越州疑子面談 (益世報 1918년 8월 6일).
80) 答愛蓮室主人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3일).
81) 答愛蓮室主人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3일).
82) 答愛蓮室主人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4일).
83) 答愛蓮室主人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4일).
84) 答邵平廬君質疑 (益世報 1919년 3월 17일).
85) 答邵平廬君質疑 (益世報 1919년 3월 18일).
천주교의 심오한 이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답: 만약 천주교의 내용을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敎理詳解 같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 다.86)
4. 護敎에 관한 문답 요지
47) 중국과 서양 종교의 異同은 무엇인가?87) 답: 불교는 敬神의 종 교가 아니다. 부처는 천지인을 창조한 신이 아니다.88)
48) 중국과 서양 종교의 장단점은 어디에 있는가? 답: 천주교와 불 교의 우열은 진위의 여부에 있다.89)
49) 불교 신자의 분향과 염불은 미신이라고 하면서 왜 천주교 신자 의 기도와 독경은 미신이 아니라고 하는가? 답: 석가와 노자는 신이 아니므로 그것을 미신이라고 한다.90)
50) 천주교와 개신교는 같은 계보에서 나왔는데 어찌하여 지금 敎旨 와 예절이 서로 다른가? 답: 지향하는 바가 다르면 예절 역시 같을 수 가 없다.91)
51) 기독교는 과연 무엇이 인생에 유익하고 불교는 과연 무엇이 인 생에 해로운가? 답: 기독교는 적극을 주장하고 불교는 소극을 주장한 다. 이것이 근본적인 차이점이다.92)
52) 기독교는 上帝가 세계를 창조했다고 하고 불교는 부처가 세계를 창조했다고 한다. 어느 것이 옳은가? 답: 석가가 탄생하기 전에 이미 세계는 존재했다.93)
86) 答劉壽升君質疑 (益世報 1919년 4월 7일).
87)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4월 23일).
88)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4월 23일).
89)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4월 24일).
90)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5일).
91)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5일).
92) 答愛蓮室主人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3일).
93) 答愛蓮室主人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4일).
53) 천주교인과 개신교인은 서로 화해할 수 없는가? 답: 서로 연결 하거나 절충할 여지가 없다.94)
54) 천주교와 개신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답: 개신교가 성립된 것은 불과 400여 년 전이다. 천주교는 개벽 이래 엄연히 존재했다. 이 것이 근본적인 차이점이다.95)
55) 종교는 이른바 진실과 거짓이 없다는 말은 사실인가? 답: 사실 이 아니다. 종교의 진위는 증거의 충족 여부를 살펴야 한다. 그것은 그 도리를 믿는 사람들의 도덕, 智愚 등과는 무관하다.96)
56-1) 종교가 표하는 시비의 기준은 매우 일정치 않으며 늘 세상의 운세를 따라 흥하거나 쇠퇴한다는 말은 사실인가? 답: 천주교가 표하 는 시비의 기준은 일정하며 추호도 변경할 수 없다. 그것은 자연의 진 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다.97)
56-2) 종교의 시비 표준은 일정치 않으며 그 처한 때와 장소, 民智, 교화와 통치의 얕음과 깊음에 의지하는 것 아닌가? 답: 다른 종교라면 몰라도 천주교는 그렇지 않다. 천주의 가르침은 天命이므로 변할 수 없다.98)
56-3) 종교의 法制, 功修와 그것이 明民하는 것은 모두 일시적인 용 도가 있을 따름 아닌가? 답: 사람이 만든 종교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천주교는 그렇지 않다.99)
57) 종교의 진위는 그 증거의 충족 여부를 살펴야 하며 신자의 도 덕, 智愚 등과는 관계가 없다고 하나 증거의 충족 여부를 살피려고 하 면 지식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니 어찌 관계가 없을 수 있겠는가?
답: 진실과 거짓은 사회의 상태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의 진위 여 부를 알려고 하면 어떤 증거가 있는가 물어야 하며 증거가 충분하면 94) 答邵平廬君質疑 (益世報 1919년 3월 18일).
95) 答劉壽升君質疑 (益世報 1919년 4월 7일).
96) 答問(張凱元來函) 3 (益世報 1916년 11월 13일).
97) 答問(張凱元來函) 5 (益世報 1916년 12월 1일).
98) 答問(張凱元來函) 5 (益世報 1916년 12월 1일).
99) 答問(張凱元來函) 6 (益世報 1916년 12월 2일).
진실에 속한다.100)
58) 천주가 기왕 무소불능하다면 천지 만물을 창조할 때 어찌하여 無災, 無害, 無惡하여 부족함이 없는 세계를 택하지 않았는가? 답: 우 주 만물의 운행은 질서가 정연하여 문란하지 않다. 그러나 그 중의 오 묘한 진리는 우리의 식별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바이다.101)
59) 민중의 흥망은 일체 모두 자연에 기초한다. 정치의 寬猛, 국세의 강약은 모두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말은 사실인가? 답: 사회의 우열, 국가의 강약은 모두 원인과 결과가 있다. 그러나 천주의 섭리가 존재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믿을 수 없다.102)
60) 다윈의 진화론은 옳은가? 답: 다윈의 진화론은 최근 수십 년 이 래 종교가와 비종교가를 불문하고 다수의 과학자에 의해 배척되고 있 다.103)
61)주역에는 “천지의 도는 만물을 고무하되 성인과 함께 하지 않 는다(乾坤之道鼓萬物, 而不與聖人憂).”104)라고 하고, 노자는 “천지는 어 질지 않다(天地不仁).”105)라고 했다. 이 두 설은 “하늘은 도리가 있으 나 선함이 없다(天有理而無善).”라는 말과 일치한다. 이것은 옳은 말인 가? 답: 하늘과 땅은 모두 靈도 없고 知覺도 없는 사물이므로 善仁을 말할 수 없다. 만약 천지로써 만물을 주재하는 창조주를 포괄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106)
62) 신이란 스스로 원인이며 스스로 결과인 자이다. 그렇다면 어찌 하여 이 세계라는 것도 역시 스스로 원인이며 스스로 결과(自因自果) 인 자로 간주하지 않고 반드시 따로 세계 바깥에 있는 하나의 신을 세
100) 答問(張凱元來函) 7 (益世報 1916년 12월 3일).
101) 答問(張凱元來函) 11 (益世報 1917년 6월 7일).
102) 答問(張凱元來函) 13 (益世報 1917년 6월 9일).
103) 答問(張凱元來函) 13 (益世報 1917년 6월 11일).
104)周易 繫辭 上.
105) 天地不仁:道德经 第五章에 나오는 말로 천지는 만물을 낳고 기름에 있어 자연 그대로 행할 뿐이란 뜻이다.
106) 答問(張凱元來函) 14 (益世報 1917년 6월 12일).
우는가? 답: 세계가 스스로 원인이며 스스로 결과(즉 自有)일 수 없다 는 것은 명백한 증거가 있다. 따라서 세계가 만들어진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창조주이다.107)
5. 時事에 관한 문답 요지
63) 종교는 인심을 변화시키는 효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증거는 무 엇인가? 답: 각국의 역사를 보면 사회 도덕의 등락은 종교의 등락과 정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108)
64) 모든 종교는 박애를 주장하는데 왜 전쟁이 있는가? 답: 종교가 가 전쟁에 투신하는 것은 박애의 主旨에 어긋나지 않으며 그것은 구세 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109)
65) 오늘날 민간의 도덕과 지식을 높이기 위해 종교를 제창해야 하 는가? 답: 반드시 그렇게 하되 당연히 참 종교를 제창해야 한다.110)
66) 전시에 천주는 어떻게 상벌을 행하는가? 답: 만약 살인이 자신 혹은 다수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自衛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면 천주도 벌을 내리지 않는다.111)
67) 전시에 아국과 적국의 선교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답:
병사의 거동이 전시 국제법을 위반하거나 비전투행위에서 나왔다면 성 직자는 용서하지 않아야 한다. 쌍방의 성직자는 동일하게 하면 된 다.112)
68) 전시에는 교황의 권유를 수용하지 않아도 되는가? 답: 교황이 발표한 勸和書 에서 論和의 정도는 시기 성숙을 조건으로 하여 자유 의 여지가 있고 강제적인 선언이 아니다.113)
107) 答越州疑子來函 (益世報 1918년 7월 23일).
108)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2일).
109)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5일).
110)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8일).
111) 答謹愼居士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6일).
112) 答謹愼居士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7일).
69) 천주는 전쟁 때문에 희생된 자를 賞善罰惡하는가. 혹은 살아남 은 자를 위해 선을 권하고 악을 경계하는가? 답: 둘 다 겸하고 있 다.114)
70) 종교는 救國할 수 있는가? 답: 종교의 간접적인 작용은 사람들 로 하여금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종교의 구국 역량이다.115)
71) 교황은 중국에 대한 무력 간섭을 권했는가? 답: 교황이 중국 문 제를 토론할 때 열강에게 무력으로 간섭하라고 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 가 없는 말이다.116)
72) 교황 건국 문제의 진실은 무엇인가?117) 이 문제는 사전 설명이 필요하다. 즉 1929년 2월 11일 교황청과 이탈리아 사이에 라테란조약 이 체결되고 이 협정에 따라 교황청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하는 바티칸 시국이 완전히 독립했다.118) 이 질문은 라테란조약이 체결되기 약 1년 전에 제기된 것이다. 당시 교황청은 건국을 위해 이탈리아와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이르기를 무솔리니는 교황 청을 “제국주의의 이기로 이용할 것이다.” 또 “교황청은 건국 후 국제 연맹에 출석하여 국제연맹의 대권을 장악할 것이다.”라는 등 억측이 난무했다. 위의 질문은 그런 소문의 진위를 밝혀달라는 것이다. 레브 신부는 소문을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 첫째, 교황은 이탈리아로부터 국 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기에도 이탈리아에게 이용된 적이 없다. 그렇 다면 완전한 자유를 얻은 후에는 더더욱 제국주의의 이기가 될 이유가 없다. 둘째, 설령 교황청이 나라를 건국한다고 해도 영토도 없고 국민 도 없으므로 야심이니 뭐니 하는 말은 어불성설이다.119)
113) 答謹愼居士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7일).
114) 答謹愼居士質疑 (益世報 1919년 1월 7일).
115) 答徐季龍宗敎救國問題之一 (益世報 1920년 10월 6일).
116) 來書質疑之答覆 (益世報 1928년 1월 18일).
117) 來函答覆 (益世報 1928년 3월 24일).
118)가톨릭대사전(http://www.catholic.or.kr).
119) 來函答覆 (益世報 1928년 3월 24일).
이상으로 당시 독자와益世報 당국 사이에 주고받은 천주교 관련 문답의 요점을 정리해 보았다. 그러면 끝으로 항목별로 중요한 문답을 골라 그 내용을 분석해 보자.
Ⅳ. 益世報 ‘宗敎叢談’에 게재된 천주교 관련 문답 분석
성경의 내용에 관한 문답 가운데서 주목을 끄는 것은 마태오 복 음서 5장 44절에 나오는 이른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라는 말 과 관련하여 張凱元과 레브 신부가 주고받은 문답이다. 張凱元은 이 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것은 이치로 말하면 不 順하고 일로 말하면 행할 수가 없다. 어째서 인정에 가까운 중용의 가 르침을 취하지 않는가. 공자는 이르기를 ‘공정한 태도로 원수를 대하고 덕으로 덕을 갚는다(以直報怨, 以德報德).’120)라고 했다. 지금 만약 본 절에서 말한 것처럼 한다면 이것은 원수를 덕으로 갚는 것이다. 어찌 합리적이겠는가?”121) 張凱元은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이 합리적이 지 못한 이유를 공자의 가르침에서 찾고 있다. 이른바 원수를 사랑하 라는 가르침은 張凱元뿐만 아니라 孔孟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중국인이 라면 누구나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였음에 틀림없다.
레브 신부 역시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르기를 “예수 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말하면 비록 종교에 열심인 자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공자의 말이 옳다고 여기고 공정한 태도로 원수를 대하는 것을 중시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게다가
“단지 공자가 말한 것처럼 공정한 태도로 원수를 대하고 덕으로 덕을 갚으면 이미 공평한 논의에 속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천주교에서 추
120)論語 憲問 .
121) 答張凱元來函 10 (益世報 1917년 6월 6일).
구하는 愛德은 공정하고 공평한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레브 신부는 이것을 일컬어 “지고무상한 애덕”이라고 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중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도 “예수 탄생 이전에는 비록 참 종교의 신봉자라고 할지라도 이런 가르침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레브 신부는 계속해서 말한다. “이것은 실로 악을 변화시켜 선으로 만 드는 미덕이다. 이 일은 비록 어려우나 절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고한 애덕”을 갖고 예수를 깊이 믿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122)
崔雪茹는 원한을 갚는 방식을 첫째, 원망으로 원수를 갚는 것(以怨 報怨), 둘째, 덕으로 원수를 갚는 것(以德報怨), 셋째, 공정한 태도로 원 수를 갚는 것(以直報怨)으로 나누었다. 그 중 첫째 방식은 惡에 근거한 것이므로 부정하고, 둘째는 善에 근거한 것으로 매우 고상한 도덕적 경지라고 했으며, 셋째는 義에 근거한 것으로 합리적이며 공평한 원칙 이라고 평가했다.123)
교리에 관한 문답 가운데 레브 신부가 공을 들인 것은 이른바 ‘賞善 罰惡’에 관하여 楊敬一과 주고받은 문답이다. 楊敬一은 “宗敎家는 말하 기를 믿는 자는 ‘극락’에 들어가고 불신자는 죄에 빠진다고 한다. 어찌 천주에게 자비의 관념이 없어서 마침내 대다수의 불신자로 하여금 지 옥의 형벌에 떨어지게 하는가?”124)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하여 레 브 신부는 먼저 이르기를 “청하건대 敬一 선생은 종교라는 두 글자로 각종 종교를 모두 개괄하지 말기 바란다. 수많은 종교 가운데 확실히 단지 하나의 참 종교만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 나머지 가짜 파벌 중에서도 비록 산만하고 단편적인 편린을 갖고 있으 며 역시 간혹 취할만한 말이 있다. 그러나 황당무계한 설로 사람을 나 쁜 길로 끌어들이는 것 역시 실로 적지 않다.”125)라고 했다. 이것은 무
122) 答張凱元來函 10 (益世報 1917년 6월 6일).
123) 崔雪茹, 三種報怨方式的倫理分析 (河南師範大學學報(哲學社會科學版) 35 卷 3期, 2008.5), pp.51-53.
124)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8일).
엇보다 먼저 다른 종교와 참 종교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지 적한 것이다. 그런 뒤에 보다 구체적으로 천주를 공경해야 하는 이유,
‘由信生敬’의 문제, 그리스도인의 권리와 의무, 사후의 상벌 등에 대하 여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첫째, 내 몸이 천주에게 지음 받은 이상 나를 지은 신을 공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의 몸은 어디에서 왔는가. 천주에게 지음 받은 것 아닌가. 기왕 천주에게 지음 받은 이상 나를 지은 신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배은망덕한 것이며 불효의 죄와 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천주를 공경하는 도는 또한 기도와 독경 등 형식적인 의례에만 한정되 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천주의 마음을 우러러 살피고 천주가 정한 도 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 바로 순수하고 참된 신앙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날마다 신앙을 이야기한다 해도 속빈 강정이며 여전히 ‘극락’에 들어가지 못하고 죄에 빠지는 것을 면할 수 없다.”126)
둘째, 敬神의 문제는 報本의 문제이며 책임의 문제이다. “혹은 말한 다. 믿음은 마음에서 나오며 반드시 마음속에 먼저 능히 믿지 않을 수 없고 감히 믿지 않을 수 없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런 후에 믿음으 로 인하여 공경이 생겨야만 비로소 신앙은 空洞, 공허하지 않게 된다.
만약 믿는 것이 실현될 수 없는 것이라면 또 어찌 공경할 수 있겠는 가. 천주교는 답한다. 이 敬神의 문제는 報本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 람이 태어나면서 당연히 지게 되는 책임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지극히 중요하고 극히 큰 문제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단정을 내릴 수 없으 며 반드시 먼저 상세하게 고찰해야 한다.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면 마땅히 신이 없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는지 구하여 얻어야 한다. 만약 확실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사이에 있다면 더욱 당연히 하늘 아래 땅 위에 어찌하여 내가 있고, 하늘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땅
125)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9일).
126)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9일).
은 어디에서 왔으며, 나는 어디에서 와서 하늘과 땅 사이에 서게 되었 는지, 은혜의 주가 천지를 창조하고 사람을 만들고 나를 만든 것은 아 닌지, 피조물은 창조주에 대하여 당연히 어떤 관념을 가져야 하는지 골똘히 연구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믿음에서 공경심이 생기는, 즉 ‘由 信生敬’의 근본 문제이다.”127)
셋째, 권리에는 당연히 의무가 따른다. “만약 스스로 이르기를 그럴 겨를이 없으며 오직 밥을 먹으면 배고프지 않고 옷을 입으면 춥지 않 다는 것만 안다고 하면, 이것은 사물이 있음을 모를 뿐만 아니라 내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이니, 더욱이 어떻게 사물을 만들고 나를 만든 근원이 있다는 것을 알겠는가. 이것은 바로 양심을 모두 상실하고, 평 생 은혜를 입으면서 그 은혜가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르고, 평생 권리를 누리면서 그 권리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며, 또한 권리에는 당연 히 져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128)
넷째, 사후에 어떤 처분을 받게 될지는 오직 천주만이 아는 사실이 다. “천주교는 개개인에 대하여 그의 사후에 도대체 어떤 처분을 받게 될 지 감히 말할 수 없다. 이런 양심적이고 세미한 일은 천주만이 아 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오직 이 한마디뿐이다. 天主는 至公하며 무릇 완전히 양심을 따르는 자는 반드시 영원한 상을 받는 다. 그렇지 않으면 그 반대이다. 이것은 불변의 이치이다.”129)
이와 같이 레브 신부는 楊敬一의 질문에 상당히 자세하게 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천주에게 자비의 관념이 없어서 마침 내 대다수의 불신자로 하여금 지옥의 형벌에 떨어지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변이 미흡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 질문은 원인과 결과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주에게 자비심이 없는 것 이 원인이고 불신자가 지옥에 가는 것이 결과이다. 이 경우 원인만 설 명되면 결과는 자연히 해명된다. 다시 말해 문제의 발단은 천주가 자 127)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10일).
128)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11일).
129) 答楊敬一來函 (益世報 1917년 5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