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말 현재의 통계에 의하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1천9백만 명에 이르 고, 인터넷이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사회의 전 영역에서 뿌리를 내려감에 따라 인터넷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방송의 상당 부분은 지상파 방송의 형태을 모방하는 데서 시작했으므로 시스템 이나 컨텐츠의 구성에 있어서 기존 방송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기존 방 송과 인터넷방송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 자체가 매우 다르다. 기존 방송 시스 템은 소수의 전문 제작자가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일방향으로 정보를 제공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방송을 송신하는 방송국, 이를 중계하는 매체, 그리 고 방송을 받아들이는 수신기로 구성된다. 인터넷방송과 비교할 때 전달매체가 각각 전파와 인터넷이라는 점과 수신기가 TV와 컴퓨터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기 본적인 구성은 동일하다. 그러나 인터넷방송은 통신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쌍 방향적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몇 가지 측면에서 기존 방송과는 근본적으로 다 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인터넷방송에서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구현이 가능하다. TV나 라디오와 같은 기존 방송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고 시청자는 여과없이 그것을 받아 들인다는 제한적인 속성으로 인해 이른바‘바보상자’로 인식되어 온 반면, 인터 넷방송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인터넷에서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대화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 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런 수단을 이용하여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소감과 불만 등을 직접 표현할 수 있다. 나아가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중간에 화면에 보이는 여러 소품들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즉시 구매할 수도 있다. 기존 방송이 ARS 등의 이벤트를 통해 제한적으로 나마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했던 것에 비하면, 인터넷방송은 이용자의 능동적 참 여와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인터넷방송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한 방송이 가능하다. 메시지 보존 성이 뛰어난 인터넷방송은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 에 접근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주문형 비디오가 바로 그런 환경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다. 물론 컨텐츠가 생중계 형태로 서비스될 수 있으며, 생중계로 방영 된 프로그램은 디지털 파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여 지속적으로 방영할 수 있다. 인터넷방송의 비동시적 특성은 기존 방송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용자에게 채널과 정보선택의 자유를 보장한다. 또한 전세계를 연결하는 네트 워크인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구분 없이 방송할 수 있으므로 국경의 개념에 얽매 일 필요도 없어진다.
셋째, 인터넷방송은 방송국 설립하기가 쉽다. 방송국 설립에 필요한 법적, 제도 적, 기술적 제약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국은 인터넷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 적은 자본만 갖추면 쉽게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라디오 방 송국의 경우는 음성을 녹음할 수 있는 녹음기 한 대와 디지털 파일을 만들 수 있 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월 몇 십 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인터넷방송국을 개국할 수 있다. 동영상의 경우에도 6mm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가 저렴한 가격에 보급됨으로써 일반인들도 손쉽게 방송장비를 사용하여 프로그 램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문 제작자의 전유물이었던 영상 채널을 청소년이나 시민들까지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탄 생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렇듯 소수의 거대 방송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독립 방송 국이나 개인에 의해 제작되고 서비스가 제공되는 컨텐츠는 다양한 사회적, 문화 적 기반을 개척함은 물론 다원화된 문화현상을 확산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인터넷은 반드시 유용성과 편리성 등 좋은 점만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 이 면에는 부정적인 요인도 숨어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가 도용이 될 수 있 고 사생활이 크게 침해를 받을 수 있으며, 음란물의 불법유통도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해커들에 의한 피해는 때로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최근 들어 누구나 쉽게 글을 올릴 수 있고 또 상대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인 터넷의 특성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기관 또는 회사를 상대로 인신 공격을 하거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의 대화방, 게시판, 독자투고 또는 자유토론을 할 수 있는 곳을 방문해보면 사태가 심각하다 는 것을 금방 느낄 것이다. 비록 물리적인 폭력은 아니지만 욕설과 언어적 폭력 이 난무하고 있다. 또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여과없이 인 터넷에 마구 올라온다.
이와 같은 내용이 사이버공간이 아닌 실제적인 공공장소나 인쇄 또는 방송매체 를 통해서 공개된다면 당연히 명예훼손으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 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수성 때문에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 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나 자신이 소속된 회사 또는 기관에 대한 인신 공격에 대해 모멸감이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느끼지만 법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그 만큼의 대가적 인신공격을 함으로써 화풀이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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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선에서 끝내거나 참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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