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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변화 유도를 위한 조화외교 추진방향>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 정책과 중국의

‘신형대국관계’

요구가 당분간은 아태지역의 큰 흐름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외생변수가 될 것은 분명하다. 한국은 이 두 흐름 사이에서 우리의 생존을 확 보하고 평화와 번영을 제고하기 위한 현명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 다. 최악의 경우에는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

미 동맹을 명실상부한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이웃 국가들과 협력동반자 관계를 병행 추진하는 방 안 외에는 대안이 없다. 문제는 갈수록 미·중 관계가 아시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지는 추세 속에서 그러한 목표를 어떻게 추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의 주변 네트워크를 다양하고 복합적 으로 형성하는데 우선점이 있어야 한다.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하 되 중층적·복합적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한·미 동맹이 한·중 협력 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새겨야 한다. 그와 함께 이슈별로 세 밀하고 융통성 있는 균형점을 찾는 시도가 중요하다.

문제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공세적 태도가 강화될수록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면 2010년 7월 서해에서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 한 중국의 반대를 들 수 있다. 이 훈련은 동년 3월 북한의 천안함 격침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하도 록 계획된 한·미 연합 대잠전(ASW) 훈련이었다. 당시 중국은 미 국 항공모함이 서해에 진입하는 것을 중국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대했다. 하지만 이미 2009년 10월 미국 항공모함이 역사

상 처음으로 서해에 출동하여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었고, 당시 중국은 이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중국의 반대는 서 해로의 미국 항공모함의 진입을 거부하고 연합훈련을 차단하거나 압박하여 한·미 연합군의 행동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계산된 행동 이었다. 이는 결국 서해를 자국의 내해(內海)화하려는 행동, 즉 서 해에 대한 중국의 반접근, 지역거부 전략의 일환이었다.185 결국 무 력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한·미 양국 은 동해로 훈련구역을 변경하여 실시했는데 향후 한·미 연합방위 태세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미국과 중국의 잠재적 경쟁이라는 변수를 고려하고 미·중 양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하 는 삼중고 속의 한국외교는 매우 정교하고 치밀한 전략적 사고와 접근이 요구된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연계한 우회접근 전략 추진

대미·대중 조화외교 관점에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직접적으로 연계 하기 보다는 각 이슈를 중심으로 간접적 연계망을 구축하여 접근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각 이슈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공동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반 적 차원에서 강조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185_정호섭, “반(反)접근·지역거부 대공·해 전투 개념: 미·중 패권경쟁의 서막?,”

󰡔Strategy 21󰡕, 제14권 2호 (한국해양전략연구소, 2011), pp. 17~18.

일반론적이고 보편적인 차원에서 각 이슈의 문제점이나 심각성을 강조하고 그 기조 하에서 북한 문제를 여러 가지 문제 중의 하나로 적시하고 이에 대한 접근을 추진하는 것이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성 과와 진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중국이 모 두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강조는 본질을 훼손하 고 저항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비정치적·기능적 협력 강조 및 실무차원의 접근 모색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서 추진하려는 각 이슈가 전통적 안보분 야가 아니라 인간안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적이고 기능 적인 면이 매우 중시되어야 하는 문제이므로 탈정치적 접근이 필 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각 이슈에 대한 관련국·기구·

단체들 간의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 적 실무자 및 전문가들 간의 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여 정치색 깔을 배제하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분야 전문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자적 인 틀로 북한을 끌어들이고 그 틀 내에서 북한이 직면한 문제를 논 의하는 형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이 외의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해당분야 전문가와 이들이 가지고 있 는 북한 네트워크 활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관련 국제기구의 활용 추진

북한이 내부적으로 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모 두가 지분을 갖고 있는 국제 및 지역기구의 역할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직접적으로 연 계되어야 하는 문제이자 동시에 간접적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를 기능적 국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일 것으로 판 단된다.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의 각 이슈 관련 정보를 확보 하고 활용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양 자 혹은 3자간 합의

·추진되고 있는 관련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일 3자간 추진되고 있는 각 이 슈별 협력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병행 접근 추진

북한의 고립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처음부터 구속력과 강제력이 있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실시하기 보 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상황 분석·평가, 도전 및 문제점 식별

,

정보공유

,

실천적 협력

,

대응능력 개발 및 강화(Capacity-building

Program)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남북한 간

에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여 다자의 틀에서 접촉의 기회 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간 기능적으로 중첩되는 부분을 만들어 확대 하고 일정 시점 경과 후 통합하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각 이슈별 남북한 간 정치적·군사적 관계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다 자 틀에서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남 과 북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전향적 모습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주축이 되면서 주변국들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해 나가기 위한 중층적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