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민주주의 및 인권 증진의 한 방안으로 법치지원을 추진하고자 할 것이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UPR과 COI 보고서를 통해 북한 내 법치실태에 대한 문제제기 및 개선촉구 권고안이 제시된 바 있다. 법치의 관점에 서 볼 때 북한 내 법치환경은 근본적인 틀에 있어서 제약을 안고 있다 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법률을 표방하면서 국제사회가 법치의 원칙으로 규정하는 삼권분립 등 주요 내용들을 비판하여 왔다.
북한은 사회주의 집단체제를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법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 회가 보편적 가치로 설정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사회주의법률이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법치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 요하게 다루어질 사안이다. 따라서 북한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국제사회와 북한은 법치지원을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의 법치지원은 첫째, 북한이 기존에 취해왔던 논 리를 감안하고, 기존의 관련 정책노력들을 평가하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314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법체계와 법제에 관한 종합적 분석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315 북한의 법치지원을 위해서는 남북 당국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직접적인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314_자문회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서보혁 교수, 2014년 11월 7일.
315_정부 지원을 통해 가칭 ‘북한 법치지원 학제 간 연구팀’ 운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서보혁, 위의 자문회의.
있다. 남북 간 인권대화에 법치지원도 주요한 사안으로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조선인권연구협회 보고서”를 통해 내부의 인권 법제도 및 관련기구들의 노력들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북한 해당기 관과 유사한 관심영역을 가진 우리 기관들을 중심으로 남북 간 교류를 통한 협력의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316
둘째, 법치관련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기구 및 단체와의 연대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아시아지역 관련 논 의기구 혹은 국제적 기구들의 정례협의 틀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역교정기관협의체 회의 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이 당장 정식회 원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옵저버의 형식으로 참 여하거나 협의체에 참여하는 주요 국가와의 양자협력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다. 북한이 가입한 5개 국제인권규약위원회를 중 심으로 기술협력 등 다자적 틀을 활용해 관련 “국제인권 규범의 국내 적 이행”을 지원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남한의 성공 사례를 전달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다.317
셋째, 특정대상(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혹은 특정분야(교육, 노동, 인도적 지원) 관련 국제전문기구를 활용하여 북한을 국제협력의 장으 로 이끌어내도록 하여야 한다. 즉, 북한의 관련기구를 국제회의에 참여 시키고 해당 분야 인권 증진을 위한 법치지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국제전문기구를 이용한 지원은 기술협력, 실무연수, 현장성 제고 등 기 능적 접근의 장점을 갖고 있어 규약위원회를 통한 법적 접근을 보완하
316_1959년 국가관리기관 통폐합정책의 일환으로 사법성이 폐지되고, 최고재판소와 최
고검찰소로 업무가 이관되었다.
317_자문회의, 서보혁.
Ⅰ
Ⅱ
Ⅲ
Ⅳ
Ⅴ
Ⅵ
는 효과가 있다.318
다섯째, 북한이 자체적으로 발간한 “조선인권연구협회 보고서” 및 유엔 인권협약 관련 국가보고서, UPR에서 제시된 인권관련 북한의 관 련기구 및 법률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관련기관들 의 활동을 인권 증진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향후 사업을 수립할 가이 드라인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방적인 기준방식 보다는 남북한의 유관 기관들 사이의 교류를 통한 상호 정보 교환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북한이 제시한 ‘인권 관련기관’과의 교류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다. 또한 남북 관계 정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주제별 교류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와 조국통일연구원 및 조선인권연구협회 간 ‘남북 인권실태 평가작업’에 관한 연구교류사업 의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여섯째, 북한이 가입한 자유권규약위원회, 사회권규약위원회, 아동 권리협약위원회, 여성차별철폐협약위원회, 장애인권리협약 등 5개 국 제인권규약위원회 주최 워크숍 등 다자적 틀을 활용해 관련 “국제인권 규범의 국내적 이행”을 지원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남한의 성공 사례 를 전달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남북관계를 고려하되 해당 국제회 의의 틀을 활용해 남북 간 별도 회의를 추진해 남북 인권대화의 경험 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 여성, 아동, 인도주의 관련 국제전문 기구를 활용해 북한의 해당 기구를 국제회의에 참여시켜 해당 분야 인 권 증진을 위한 법치지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국제전문기구를 이용 한 지원은 기술협력, 실무연수, 현장성 제고 등 기능적 접근의 장점을
318_위의 자문회의.
갖고 있어 규약위원회를 통한 법적 접근을 보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한 법치지원은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 요가 있다. 첫째, 남북관계 발전 시, 의회와 정부 인권 관련기구의 교류 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간 총리회담 혹은 고위급접촉 시, 남북 간 인권정책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유엔 총회 일정 중 남과 북 외교장관의 ‘인권대화’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형사정책, 교정정책 실무자 교류의 형식으로 실질적 지원에 대 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법무부 주관 관계부처 법치지원 TF 운영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국제적인 접근을 통한 북한 법치지원을 위해 국제인권협약 및 특정 국제전문기구와의 정례적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는 불규칙한 남북 정부 간 협의를 보완하고 국제적으로 건설적인 관여
(engagement) 혹은 협력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인도주의, 여성 분야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북한 법치지원을 위한 논의를 1.5트랙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 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해 대내적으로 거버넌스를 제고하고, 북한 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상호이해는 물론 협력 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다 자틀을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동북아협력 대화(Northeast Asia Cooperation Dialogue: NEACD), 아세안안보 포럼(ASEAN Regional Forum: ARF),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이사회 (Council for Security Cooperation in the Asia Pacific: CSCAP)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CSCAP는 ARF의 인간포럼 증진을 위한 정책자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남북
Ⅰ
Ⅱ
Ⅲ
Ⅳ
Ⅴ
Ⅵ
간 ‘법치 강화를 통한 인권 증진,’ ‘형사법 절차와 인권’ 등과 같은 주제 를 갖고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토론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남북협의기구를 마련하여 정례적인 법치지 원의 기반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공동의 기준과 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민간교류를 통한 북한 법치지원은 가장 자유롭고 남북관계 정 세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교류, 접촉, 이해를 기반으로 해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부 간 교류를 보완하고 협력에 기반한 법치지원을 극대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