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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의 산업정책

Dalam dokumen PDF 김정은 정권 5년의 북한경제 (Halaman 43-57)

갈수록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있어 핵개발이 도리어 경제개발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 할 가능성이 큰 상황을 맞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 러한 국제적 고립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행 부문을 정상화하고, 경공업 및 농업을 활성화한다는 산업정책의 기 본 방향은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강조되고 있다. 김 정은은 2013년 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 선행 부 문, 기초공업 부문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워 생산을 최대로 늘려나가며, 경제강국 건설의 주타격 방향인 농업과 경공업에 역량을 집중하여 인민 생활을 최단 기간에 안정 향상시켜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25)

김정은이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에서도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을 발표하면서 “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 면서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부문을 정상궤도에 올려 세우고 농업 과 경공업 생산을 늘려 인민생활을 결정적으로 향상시켜야”26) 함을 언급 한 것으로 보아, 이후에도 김정은 정권은 공식적인 차원에서는 산업정책 의 기본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자원 배분 양상을 보면, 김정일 시대와 차이를 보이고 있 다. 우선 인민생활과 관련된 부문에 보다 관심을 쏟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인민생활 향상과 직결되는 경공업 부문에 상대적 으로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이후 10년 만에 개최된 2013년 전국경공업대회에서 김정은은 경공업이 “농업 전선과 함께 현 시기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화력을 집중해야 할 주 타격 방향”이라고 밝히고, “인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 비품들을 다량생산하며, 특히 기초식품과 1차 소비품 생산을 결정적으 로 늘려야”27) 함을 강조하였다. 이후 경공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 가 취해져 왔으며, 식품가공 등 일부 소비재 부문에서는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품목이 나타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8)

25)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2013년 3월 전원회의에 관한 보도,” 『노동신문』, 2013.04.01.

26) “제7차대회에서 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 『노동신문』, 2016.05.08.

27)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전국경공업대회에서 하신 연설,” 『노동신문』, 2013.03.19.

그림 Ⅲ-1 북한의 비료 소비량 추이

(단위: 만 톤)

자료: 북한 농업성(2009년 이후 통계는 FAO/GIEWS, “Prolonged dry weather threatens the 2017 main season food crop production,” special alert No. 340 (2017.07.20.), p. 8에서, 2008년 통계는 김영훈・임수경, “2014년 북한의 식량수 급 전망,” 『KREI 북한농업동향』, 제15권 제4호 (2014), p. 7에서 재인용).

주: 비료 소비량은 질소, 인산, 칼륨 비료를 모두 합한 값임.

인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농업 부문도 자원 배분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9) <그림 Ⅲ-1>은 북한 비료 소비량의 추이를 제시한 것 으로, 2011년 이후 크게 증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 농약을 비롯한 농자재의 공급, 중국으로부터의 우량종자 수입 등도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30) 이러한 농업 관련 투자 의 증대 등에 힘입어 북한의 곡물 공급량은 <그림 Ⅲ-2>에 제시된 바와 같이, 김정은 집권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8) 이석기, “북한산업의 현황과 관련 연구동향,” 『KDI 북한경제리뷰』, 제18권 12호 (2016), p. 16.

29) 이에 관해서는 주로 권태진, “김정은 시대의 북한농업: 평가 및 전망,” 『한반도포커스』

2017년 가을호 (2017), pp. 9~19를 참조하였다.

30) 위의 글, p. 13.

그림 Ⅲ-2 북한의 총곡물 생산량 추이

(단위: 천 톤)

자료: FAO/GIEWS, “Prolonged dry weather threatens the 2017 main season food crop production,” p. 3.

반면 북한 당국은 선행 부문에 대한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에는 소극적 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 당국은 북한경제에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 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계속 전개하고 있으 나,31) 그 외의 부문에서는 대규모 신규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김정일 시 대에 시작된 대규모 설비투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는 생산 을 안정화, 효율화, 현대화하는 데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32) 예를 들어 석탄 부문의 경우, 새로운 광산이나 갱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 보다는 기존 광산의 채굴 및 처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가 주로 이루 어지고 있다.33)

31) 김정은 집권 이후 완공된 발전소로는 희천발전소(2012년),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2015년), 청천강계단식발전소(2015년), 원산군민발전소(2016년) 등이 있다. 전력 공 업 부문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 자금은 우선적으로 보장되고 있다. “평양화력발전연합 기업소에서 발휘되는 자강력,” 『조선신보』, 2016.10.28.

32) 비공개 자료에 따른 출처 생략.

그림 Ⅲ-3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산업동향(2011년=100)

자료: <표 Ⅱ-1>의 통계를 이용하여 필자 추계.

김정은 정권의 산업정책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는 북한 산업 동향 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Ⅲ-3>은 앞서

<표 Ⅱ-1>에서 제시한 북한의 산업별 성장률 통계를 이용하여, 2011년 산업별 부가가치를 100으로 놓고 그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을 보면, 광업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인민생활과 관련성이 큰 농 업 및 경공업의 성장폭이 그 다음으로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 화학공업은 서비스업 다음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 국산화 정책의 강화

김정은 시대 북한의 산업정책에서 나타나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김 정일 시대와 마찬가지로 정권 초기부터 국산화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당국은 원료・자재・설비의 국산화와 함께 중국산 경공업 제품을 국

33) 비공개 자료에 따른 출처 생략.

산품으로 대체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눈여겨 볼 점은, 경공업 제품의 국산화 시도가 식품가공업 을 비롯한 일부 분야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조선 신보』 기사를 보면, 평양제1백화점 사례를 소개하면서, 백화점에서 “취 급하는 국산품과 외국제품의 비율은 8대2”인데, “국산 옷류 매장은 인산 인해를 이루는데 외국제 양복 매장은 한산하다”면서, 이는 “품질, 가격의 측면에서 우열이 판정된 결과”34)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을 곧이곧대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기사 제목이 시사 하듯,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북한경제가 건재함을 과시하는 데에 보 도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부 관찰자도 이와 유사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공업 제품의 질적 수준 개선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닌 듯 보인다. 북경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경공업 제품의 질적 향상 및 국산화의 성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광복거리의 대형 쇼핑센터에 갔을 때다. … 3년 전만 해도 대 부분의 물건이 중국산 제품이었다. 지금은 자국산으로 바뀌었 다. 중국 자본과의 합작 업체인데도 중국 제품이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제품을 퇴출했어요’라고 말했 는데, 강제로 중국산을 몰아낸 게 아니라 경공업 제품의 국산 화가 이뤄지면서 저절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했다. 제품 포장 이나 디자인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35)

하지만 평양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가 전국적으로도 확산되 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매년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탈북 전 북한에서 구입했던 옷의 원산지

34) “구매자와 생산자를 잇는 백화점 - 제재 속에서의 부흥,” 『조선신보』, 2016.11.09.

35) “고강도 제재 받는 나라 북, 시장경제화 90년대 중국 수준,” 『중앙SUNDAY』, 2017.08.20.,

<http://news.joins.com/article/21857059> (검색일: 2017.09.05.).

를 묻는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인 2016년 탈북한 사람들 역 시 그 이전 북한이탈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중국산이었다고 응답 하고 있으며, 북한산이라는 응답의 비율은 10% 이하에 머물고 있다.36) 또한 북한에 있을 당시 ‘주요 수입원의 원부자재 및 상품 출처’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라고 응답한 자의 비율은 2012년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했 으나, 여전히 높지 않다.37)

국산화 정책과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북한이 2016년 이후 ‘자 강력 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국산화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자강력 제일주의를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하여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고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나가는 혁명정신”38)으로 규정하 고 있는데, 그 핵심은 국내 공장・기업소들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 에 의거하여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는 것이다.39)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높이 들고나가야” 한다면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처음 언급 했다. 그 이후 북한에서는 자강력 제일주의, 국산화 등이 부쩍 강조되고 있는데, 제7차 당대회에서는 “자강력 제일주의를 항구적인 전략적 노선 으로 틀어쥐고”40) 나가야 한다며, 자강력 제일주의의 지위를 격상시키 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2016년 초부터 자강력 제일주의를 강조하기 시작한 이유 는 무엇일까. 자강력 제일주의의 등장은 2016년 신년사 발표 며칠 후 이

36) 황정미, “의식주 생활과 정보화,” 『2017 북한 사회변동과 주민의식 변화: “병진노선”의 두 얼굴』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학술회의 자료집, 2017.08.30.), p. 99. 이 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상당수가 중국 제품 접근 가능성이 높은 북중 접경지역에 거주하다 탈북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7) 위의 책, p. 115.

38) “제7차대회에서 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 『노동신문』, 2016.05.08.

39) “국산화,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조선신보』, 2016.03.07.

40) “제7차대회에서 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 『노동신문』, 2016.05.08.

Dalam dokumen PDF 김정은 정권 5년의 북한경제 (Halaman 4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