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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 5년 경제운용의 특징과 평가

Dalam dokumen PDF 김정은 정권 5년의 북한경제 (Halaman 125-133)

가. 김정은 정권 5년의 경제실적

김정은 시대 북한의 경제적 성과는, 집권 시점의 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선 경제성장률을 보면 완만한 성장 세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김정은 집권 이후 북 한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2% 정도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 이 석탄 생산량이 과소추정되었을 가능성, 시장화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 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북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그보다 다소 높은 2~3%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경제 안정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2009년 12월 실시된 화폐개혁이 실패하면서 나타난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환율 급등 현상이 3년 정도 지속되다가 2013년 접어들어 진정되었으며, 이후 물가와 환율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식량 역시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수준의 공급 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외무역이 호조를 보인 것 역시 경제적 성과로 볼 수 있다. 2011년부 터 급증한 대외무역 규모는 2014년을 정점으로 이후 다소 감소하긴 하 였지만, 2010년 이전과 비교해 볼 때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수출은 석탄 등 광물 위주로 크게 증가했으며, 생산 설비, 자본재 등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와 함께, 경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소비재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 져, 국산품의 국내 점유율이 높아진 점도 김정은 집권 이후 이루어진 경 제적 성과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국산화 성과와 관련된 북한 국영매체의 보도는 과장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이나, 북한을 방문한 학자들의 견해 등을 종합해 볼 때, 북한 국산품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향상되고 있음 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은 집권 이후 이러한 성과와 함께, 북한경제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15년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대외무 역 감소도 여기에 영향을 주었지만 가뭄이 보다 큰 타격을 주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식량, 특히 쌀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고, 수력 발전에의 의존도가 높은 북한의 특성상, 전력 생산 량도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산업 전반의 생산 수준을 떨어 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한경제는 이처럼 여전히 가뭄, 홍수와 같 은 기후적 변수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북한경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경제적 성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북한은 여전 히 저개발국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의 추정 결과를 보면, 2016년 현재 북한의 1인당 GNI는 우리나 라의 1/22 수준인 146만 원에 그치고 있다.221) 최근 들어 언론 등을 통해 평양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서 예년에 비해 경제가 상당한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긴 하지만, 북한경제 전체를 놓고 본다면, 여전히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열악하고 생활수준은 낮다. 김정은이 인민

221) 앞서 한국은행의 북한경제성장률 추계치가 실제 성장률을 과소추정하고 있다고 한 바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남북한의 실제 소득수준 격차는 이보다는 다소 적을 것으로 판 단된다.

생활 향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김정은 스스로도 2016년 제7차 당대회에 서 “정치군사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섰지만 경제부문은 아직 응당한 높이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데에서 잘 드러나듯이 북한경제 의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나. 김정은 정권 5년 경제운용의 특징

(1) 시장화 및 대외무역의 성장세 지속

2000년대 김정일 시대 북한경제가 회복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 던 두 가지 요소로는 시장화와 대외무역을 꼽을 수 있다. 김정은 집권 이 후에도 시장화 및 대외무역의 성장세는 지속됨에 따라, 이들이 북한경제 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술하듯 이, 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와 비교적 양호한 경제실적을 올리는 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소로 북한 당국이 시장 부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과 대외무역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 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김정일 시대와의 차이도 확인된다. 우선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국 영경제 부문이 시장 부문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 부문에 서 발생하는 잉여를 조세・준조세 형태로 보다 적극 수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점시장을 창출하여 독점 이윤을 향유하는 등 시장을 활용한 결 과, 김정은 정권의 재정 상황은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외무역의 경우 김정일 시대에 비해서 양적으로 크게 팽창하면서 경 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석탄 등의 광산물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그 자체로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산업용 자재 및 자본재를 중심으로 증가한 수입 역시 생산을 촉진함으로써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정은 시대 들어와 대외무역이 양적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수

출의 질적 측면에서는 별다른 개선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 품목의 구성을 보면, 광산물, 수산물 등 1차 산품의 비중이 압도적이며, 공산품 수출은 섬유와 같은 단순 임가공 제품에 국한되고 있다. 북한 내 에서 일부 경공업 품목에서 국산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 이나, 생산 규모가 크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아직 국제경쟁력이 낮아서인 지 수출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경제개발보다 핵

미사일 개발을 우위에 둔 정책 추진

김정은 정권이 2015년까지 가장 관심을 두고, 기대를 가졌던 정책은 경제개발구 개발 정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북한 당국은 2013년부터 경제개발구 개발 정책을 통해 외자를 유치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으며, 북한 관영매체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곤 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경제개발구 개발 사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 하게 되었으며, 그에 관한 언론 보도도 뜸해졌다. 대신 2016년 초부터 북한 당국이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그와 대척점에 서있는 정책이라 할 수 있는 자강력 제일주의였다. 경제정책 기조가 개방에서 국산화로 전환 된 것이다.

북한이 이처럼 2016년을 기점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급격히 전환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개발구 개발을 통한 외자유치정책이 별다른 소득 을 올리지 못한 것도 그 원인의 하나로 보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강행에 있다고 판단된다.222) 2016년 이후 핵실험을 세 차례 추가로 실시했는데, 이를 강행할 경우 있을 국제사회의 제재를 염두 에 두고, 그렇게 될 경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외자유치정책을 포기한 채, 고립 국면을 극복하기 위한 국산화 정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 데 국산화 정책은 북한경제 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판단된다.

222) 북한의 외자유치정책이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한 것도 결국 핵・미사일 개발을 강행해 온 데에 기인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 개발 전략을 고수하기 위해 현 경제 상황에서 적극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을 포기하고, 적합하지 않은 경제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지금 까지 핵・미사일 개발을 경제개발보다 우위에 둔 가운데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서라면 경제개발 상의 불이익도 감수하 겠다는 입장을 지녀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3) 개혁

개방 정책의 성과 미흡

김정은 시대 북한 개혁・개방 정책의 핵심은 우리식 경제관리방법과 경 제개발구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양자 모두 가시적인 성과로 이 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의 경우, 김정일 시대 개혁에 비해 개혁의 수준・심도 면에서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 내에서 실제로 얼마나 도입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며, 도입되었다고 해 도 실제 생산 현장에서 얼마나 생산성 증대 효과를 낳고 있는지 의문스럽 다.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현실화되지 않고, 농민들에게 비료, 농기계 등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으면서 과도한 목표량을 제시하는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 도입에 따른 생산성 증대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 시대 경제특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2013년부터 경제개발구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 총 21개의 경제개발구 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규정을 갖추고, 투자설명회 를 개최하는 등 2015년까지 경제개발구 개발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 유치 성과는 없었으며, 2016년 이후 경제개발구 정책은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환경 속에서 경제개발구 정책 은 현재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Dalam dokumen PDF 김정은 정권 5년의 북한경제 (Halaman 125-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