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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리더십

Dalam dokumen 북한의 국력 평가 연구 (Halaman 52-73)

어느 정치적 단위에서건 리더십(leadership)은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리더가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조직은 융성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소멸될 수도 있다. 리더는 조직목 표 달성을 위한 지지확보를 위해 때로는 민주적으로, 때로는 독재적 으로 조직을 운용한다. 조직의 리더가 민주적 절차를 따라 구성원들 의 동의를 받으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조직의 생존 이 가능하다면 조직목표는 달성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구 성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리더십이 어느 정도의 생명력을 가질 것 인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에서 리더 역할, 즉 리더십은 아무리 강조되 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상식이지만 북한의 상징적 리더는 ‘수령’

이고, 실질적 리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그는 경제난에 처해있 고,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히 개방을 요구받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

공화국’을 생존시켜야 하는 책무를 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북한

지도부가 독재체제를 합리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 국력(national power)을 평가함에 있어, 최고지도자의 리더 십을 포함시킨 것은 그만큼 북한의 독재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일 절대독재자인 김정일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사망할 경우 북한 국력은 심대한 손상을 입을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정의들이 있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리더십은 “정당성을 보유 한 리더가 목표달성을 위해 각종 정신적·물질적 수단을 동원, 추종 자들을 복종시킬 수 있는 지도자의 기술과 활동”52이라는 조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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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al) 개념이다.

특정 국가의 국력과 관련하여 리더십이 강하면 어떤 난관도 돌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도자의 개인적 능력이나 특성(traits)은 효율적 리더십과 깊은 관련을 갖는다. 지도자의 개인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서는 이미 메리암(Merriam), 라스웰(Lasswell), 베버(Weber) 등 저 명한 정치학 및 사회학자들이 지적하는 바, 지도자의 자질은 판단력, 추리력, 통찰력, 건강, 매력, 담력, 설득력, 추진력 등 다양한 것이 포함 될 수 있을 것이다.53 그러나 김정일의 능력과 관련된 검증된 자료가 태부족인 상황에서 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거의 불가능하다. 비록 김정일과 관련된 자료가 있다 할지라도 매우 편견이 심한 것들이거나 북한의 선전물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김정일 관련 연구물 들, 즉 2차문헌이나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주로 활용하여 평가할 수밖 에 없을 것이다.

한편 리더십의 작동과 관련하여 주민들의 복종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김정일 리더십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 문제는 비민주주의국가인 북한에서 일체의 여론조사가 불가능한 이 유로 사실상 유효한 결과를 획득하기 매우 어렵다. 유일한 선거인 최 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조차도 100% 찬성54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를

52_리더십에 대한 개념규정은 매우 다양하다. 다양한 규정에 대해서는 Ralph M.

Stogdill, Handbook of Leadership (New York: The Free Press, 1974), pp. 8~16; James M. Burns, Leadership (New York Harper & Row, Publishers, 1978), pp. 18~23 참조.

53_Charles E. Merriam, Systematic Politics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45), pp. 109~111; Harold D. Lasswell, Power and Personality (New York: Norton, 1948), p. 27; Max Weber, Politik als Beruf (1919), 박봉 식 역, 󰡔직업으로서의 정치󰡕 (서울: 박영사, 1960), p. 61.

54_북한의 중앙선거위원회는 2009년 3월 9일에 전날 실시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 687명에 대한 ‘100% 찬성’이 나왔다고 발표하였다.

정치력 평가 43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김정일 리더십 평가와 관련하여 주민들의 지지정도는 평가항목에서 삭제할 수밖에 없다. 대 신 북한 정치문화의 고찰을 통해 과연 북한주민들이 김정일을 리더로 받아들여 그의 지도와 명령을 따르는가의 여부를 평가해 보려 한다.

가. 김정일의 정치적 능력

현재 북한의 1차적인 국가목표는 ‘우리식 사회주의’ 체제 유지이고, 구체적으로는 그 담당자인 김정일 개인의 안전보장이다. 체제 및 김 정일 보위가 의미하는 것은 북한 내부의 폭동 및 외부로부터 정치적·

군사적 공격 방지일 것이다.55 이는 1990년대 초 ‘현존’ 사회주의 붕 괴 이후 북한이 체제보위를 위해 전 국력을 동원한 사례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현재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강성대국 건설’ 담론도 체제유지를 위한 국력 강화책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한다.56

북한은 외부사조 유입 방지를 위해 주민에 대한 사상적·물리적 통 제를 강화하였고, 자연재해로 인해 수십만 명이 아사하는 상황에서도 대외개방을 거부하고 ‘고난의 행군’을 시행하였다. 북핵문제를 매개로 한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해서 북한은 ‘벼랑끝 전술’로 응대하면서, 체제유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57 물론 현상적으로 국가 목표가 ‘강성대국 건설’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주민동원을 위한 담

55_북한은 개혁·개방을 “우리의 사회주의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려는” 것으로 (김정 일의 1998년 5월 7일 당중앙위 책임일군들과의 담화),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비 핵·개방 3000’을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 12월 2일; 󰡔로동신문󰡕, 2008년 4월 1일.

56_김재호, 󰡔김정일강성대국 건설전략󰡕 (평양: 평양출판사, 2000), pp. 43~44.

57_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대해서는 서훈, 󰡔북한의 선군외교󰡕 (서울: 명인문화사, 200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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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에 불과하다. 국가차원의 담론이 강조되었던 또 다른 예로는 ‘1995 년 통일원년론’58이었으나 그것은 달성되지 못했다.

그런데 김정일이 과연 북한체제를 운영할 만한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그에 대한 평가는 <표 Ⅱ-1>에서 처럼 양극단이 병존한 형국이다. 첫째는 김정일이 정상적이고 매우 영리하며 판단력이 빠르고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이고,59 둘째는 비이성적이고 즉흥적이며 폐쇄적이고 고집불통이며 호색한이 라는 평가이다.60 양 주장은 모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는 김정일이 사실상 통치를 하고 있고, 유력한 대안세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일의 어떤 능력이 그 것을 가능하게 했는가에 대한 천착이 있어야 될 것이다.

표 Ⅱ-1 김정일 능력에 대한 평가 요소

구분 긍정적 요소 부정적 요소

특징

ㅇ인지력, 판단력, 창조력 ㅇ박력, 추진력

ㅇ성취욕구 ㅇ문화예술적 자질

ㅇ개혁, 개방 성향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ㅇ신속과감한 정책 결정 ㅇ비교적 신속정확한 민원처리 ㅇ장기간의 정치학습

ㅇ감정처리, 갈등처리 미흡 ㅇ의심이 많고, 인내심이 부족 ㅇ정서불안, 냉혹성

ㅇ독선적, 토론기피 ㅇ즉흥성과 자기과시성

ㅇ기득권 그룹과 군부, 공안부서를 중심으로 정책입안

ㅇ감시, 공안기구 팽창

58_고유환, “북한의 대남·통일정책의 기조와 전개과정,” 󰡔북한의 통일외교 10󰡕 (서울:

북한연구학회, 2006), p. 49.

59_대표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정창현, 󰡔김정일󰡕 (서울: 중앙 books, 2007) 참조.

60_대표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진성계, 󰡔김정일󰡕 (서울: 동화문화사, 1990) 참조.

정치력 평가 45 실제로 1994년 김일성 사후 김정일의 정치적 능력을 평가했을 때, 독재체제의 근간을 흔들 만큼 비이성적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측면 에서 그가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서구적 기준으로 봤을 때 그가 2차에 걸쳐 핵실험을 하고, 수십만 명의 주민들을 아사시키면서도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하지 않은 것 등은 비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계산된 행동이라고 판단했을 때 그가 독재체제 보위를 위해서는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61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김정일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은 무엇인가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62

첫째, 전략가적 능력이 있다. 일본의 보수학자인 다케사다 히데시 가 표현한 바와 같이, ‘두려운’ 전략가인 김정일은 개혁·개방을 거부하 고 자력갱생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선택하였다. 중국과는 달리 ‘종심’

이 짧은 북한으로서는 전면적인 개혁·개방 노선의 선택은 불가능할 것이다. 체제유지라는 국가목표가 우선인 북한에서 이것을 선택할 경 우 체제붕괴가 도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제유지라는 차원에서만 보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것은 김정일의 최종결심 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과 대결에서도 핵문제를 끝까지 포 기하지 않는 것은 전략적 사고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이 가

61_강승규, “탈냉전기 남북한 갈등과 협력에 관한 경험적 연구,” (고려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 박사학위논문, 2009), p. 25.

62_참조한 자료는 황장엽, 󰡔북한의 진실과 허위󰡕 (서울: 시대정신, 1999); 조영환, 󰡔매 우 특별한 인물 김정일󰡕 (서울: 지식공작사, 1996); 후지모토 겐지, 신현호 옮김,

󰡔김정일의 요리사󰡕 (서울: 월간조선사, 2003); 이찬행, 󰡔김정일󰡕 (서울: 백산서당, 2001); 다케사다 히데시, 󰡔두려운 전략가 김정일󰡕 (서울: 다락원, 2001); NK회 편, 󰡔김정일의 북한, 내일은 있는가󰡕 (서울: 청정원, 1999); 정창현, 󰡔김정일󰡕; 진성 계, 󰡔김정일󰡕; 서훈, 󰡔북한의 선군외교󰡕 등 임.

Dalam dokumen 북한의 국력 평가 연구 (Halaman 5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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