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정치․군사․경제적 차원에서의 당국간 대 화, 경제 및 사회․문화분야에서의 교류협력, 이산가족문제의 해결 등에 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서 북핵문제의 지
속․악화, 한반도 냉전구조의 온존, 부시 미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 남북 관계와 한미관계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국내적 이견, 남북화해협력정책의 성과에 관한 남남갈등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부침을 거듭했으며, 발전 이 근원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1. 남북회담 개최현황
남북은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인도분야에 걸쳐 당국 간에 다 양한 회담을 개최하였다. 2001~2006년간 개최된 남북회담 현황은 <표 1>
과 같다. 2007년에도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2007년 2월 27일~3월 2일, 평양)과 제5차 남북장성급회담(2007년 5월 8~11일, 판문점) 그리고 구제 역 방역 실무접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급 실무접촉, 남북철도·
도로연결 실무접촉,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 실무협의 등이 이루어 졌다.
<표 1> 남북회담개최현황 (2001년~2006년)5
5_<표 1>~<표 6> 출처: 통일부, 「2007 통일백서」(서울: 통일부 2006) 참조.
2. 남북경협
1) 현황
남북화해협력정책 이후 남북경협은 양적으로 크게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개성공단 사업이나 금강산관광 사업,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추진되고, 쌀 및 비료의 본격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등 크 게 발전하였다. 남북경협은 남한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기여는 적었지만, 북한의 식량난 및 경제난과 그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긴장관계를 완화시키는 등 북한리스크의 감소에 기여하였 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주도하거나 주요한 행위자로 참여한 3대 경협사업은 남북경협을 남한의 기업과 북한의 명목적인 비정부 단체 간 의 협력사업이 아닌 남북한 당국 간의 협력사업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고, 이러한 정부간 협력사업의 추진을 통하여 남북경협이 제도화되었을 뿐 만 아니라, 남북한 간의 대화와 접촉의 질적 향상을 가져왔다.
남북경제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합의수준을 넘어 법· 규정적 강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남북간 합의서가 필요하다. 그 결과 「남 북사이의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 「남북사이의 소득에 대한 이중과세 방지 합의서」, 「남북사이의 상사분쟁해결절차에 관한 합의서」, 「남북사 이의 청산결제에 관한 합의서」 등 4개 경협합의서가 체결(2000년 12월 16일)된 데 이어, 2004년까지 추가로 「남북해운합의서」 등 9개 경협합의 서가 타결되었다(<표 2> 13개 경협합의서 참조). 이후 남북은 각기 내부 절차를 거친 후 발효문본을 교환함으로써 13개 경협합의서를 정식 발효 시켰다. 또한 경협분야 합의서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진행 중인 경협사업 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남북은 「남북상사중재위원회」, 「개성·금 강산 출입체류공동위원회」, 「남북도로운영공동위원회」, 「남북철도운영 공동위원회」 등을 남북공동기구로 두기로 합의하였다.
<표 2> 남북간 13개 경협합의서
남북경협의 증가를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북한 전체무역 에서 남북경협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8년 13%에서 1999년 이후 크게 증 가하여 2005년에는 26%로 확대되었고, 2006년도 남북교역은 11억 6,932 만 달러(1~10월) 규모로 성장하였다(<표 3> 연도별 남북교역액 변동추 이 참조). 이는 2006년 하반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도 불구하 고 전년 동기 8억 7,565만 달러 대비 33.5% 증가한 것으로 상업적 거래와 비상업적 거래가 모두 증가한 데 기인한다.6
6_통일연구원, 「통일환경 및 남북관계 전망: 2006~2007」 (서울: 통일연구원, 2006) 참조.
<표 3> 연도별 남북교역액 변동추이
남북경협의 부문별 추이를 보면 무역은 완만하게 증가해온 반면 투자 및 지원은 1995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여 무역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투 자와 지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결과 2005년에는 무역이 39.8%, 투자가 25.6%, 지원이 34.6%를 차지하였다. <표 4>는 연도별 대북지원 현황을 보여준다.
<표 4> 대북지원 현황
(단위: 만불)
남북경협은 북한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남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제 어하고, 북한의 식량난, 외화난 등을 해소함으로써 경제난 회복에 기여하 고 있다. 특히 정부차원의 남북경협지원은 재정의 약 0.1%에 불과하지만 경협 가운데 대북 식량 및 비료지원은 북한 자체 곡물생산량의 약 1/4에 해당할 만큼 북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과제
첫째,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발사 등으로 인해 그 동안의 북한경제 회복,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남북한 경제통합 촉진에 제한적이나마 남 북경협이 기여했던 성과가 무색해지게 되었다. 오히려 남북경협으로 확 보된 외화로 핵실험을 할 수 있었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실정임에 비추어 남북경협이 북한리스크를 해소하려면 남북경협과 별도로 남북간 긴장완 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수익성 측면에서 북한의 저임금에 기반한 경제특구중심의 대북 투자와 위탁가공무역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바, 향후 남북경협은 개성 공단과 같은 경제특구 개발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는 개성공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성공단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 용(예를 들어 개성공단을 대북 육상운송의 경유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 다.7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 철도․도로 운행의 정상화가 전제되 어야 한다.
셋째, 북한경제의 발전과 남북경협을 통한 남한경제의 추가적인 성장 기회 확보 전략이 포함된 남북경협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에 입각하여 남북경협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남북경협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 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남북경협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산업분야 및 부문, 대북 에너지 지원의 방식과 규모 등 경제협력의 우선순위와 추진전 략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며, 북한 경제개발 지원을 위한 원칙, 규모, 전략,
7_이영훈, “남북경협의 현황 및 평가,” 「통일경제」 (2007.2.1) 참조.
북한의 참여확보 방안 등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8
넷째, 남북경협의 확대가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일관된 남북화해협력정책을 유지해야 하며, 정책결정과정 의 투명성 제고로 국민적 합의가 확산되어야 한다.
3. 금강산관광
1) 현황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가 출범하면서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북 한의 사업 지연, 북핵문제 등으로 인한 군사적 긴장, 재원조달 장애, 계약 조건 문제, 관광객 방문실적 저조 등 여러 장애 요인에도 불구하고 초창 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성장하였다. 금강산관광객은 1998년 10,543명, 1999년 147,460명, 2000년 212,020명, 2001년 58,833명, 2002년 87,414명, 2003년 77,683명, 2004년 272,820명, 2005년 274,942명으로 증가 세를 보였다. 2006년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사태로 인한 남북관계 불안 과 남북경협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감 소하여 2006년 10월 현재 금강산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 감소 한 216,872명으로 집계되었다.
2007년에 접어들면서 「2․13 합의」, 제20차 장관급회담과 남북철도의 시범연결 등으로 이어지는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인해 금강산관광은 다 시 활기를 찾고 있으며, 금년 6월 1일부터는 내금강에 대한 관광도 실시 된다.
2) 과제
첫째,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 관광교류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방문 절차 간소화, 관광객의 신분 보장, 북한내 주요 관광자원에 대한 공동 개
8_이석기, “남북경협 15년의 평가와 과제,” 「통일경제」 (2007.2.1) 참조.
발, 북한 관광인프라시설에 대한 남한기업의 투자 확대 등에 관한 남북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남북한 관광부문 교류협력의 증대와 공동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남북 간에 관광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의 체결이 요청된다.
셋째, 남북 공동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재원 조달 및 투자지원 확대를 위해 국제금융 전문가, 투자유치 전문가 등을 활용하여 남북 공동 해외투 자 유치도 추진되어야 한다.9
4. 개성공단
1) 현황
개성공단사업은 남북간 처음으로 추진되는 진정한 의미의 호혜적인 경협사업이란 점에서 그 의의가 있으며, 한국기업이 북한의 토지·인력을 모두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게 됨에 따라 사실상 토지만 활용하는 금강산 관광사업보다 진일보한 경협사업이다. 특히 개성공단은 높은 임금과 공 장부지 비용 등 고비용 문제에 직면한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진출을 고려 하고 있는 기업에게 경제적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
2004년 12월부터 시범단지 내에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2006년 9월의 매 직 마이크론을 끝으로 예정기업 15개사의 입주가 마무리되었고 본격 가 동의 막이 올랐다. 이어서 본 단지 1차 입주예정 기업 24개 업체․기관 가운데 코튼클럽이 2006년 7월에 시제품을 내놓았고, 이어 한국마이크로 휠터, 평안 등이 현재 조업 중으로 이제 개성공단 사업은 시범단지 시대 와 본단지 시대의 공존이 시작되고 있다.
개성공단 사업의 직접적인 성과를 몇 가지 지표들을 통해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2004년 12월에 첫 시제품이 나온 이래 2005년 8월에는 월간 생산액이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어 2006년 3월에는 월 500
9_김상태, “남북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과제,” 「통일경제」 (2005.12.9)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