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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남북경협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데 있다. 1988년

“남북관계특별선언” 즉, 「7・7선언」과 함께 시작된 남북 경제교류협 력은 지난 15년 동안 양적으로 큰 발전을 이룩했다. 1989년 1,872 만불을 차지했던 남북교역은 2003년 7억2,400만달러로 성장했다. 2004년에 들어서도 이와 같은 신장세는 5월까지의 남북교역도 2003년에 비해 22.3%가 증가했다. 1989년 25개 품목에 달했던 교 역품목수는 2003년 588개로 늘어났다. 위탁가공교역(임가공교역) 또한 마찬가지다. 위탁가공교역이 시작된 1992년에는 불과 84만달 러에 달했으나, 2003년에는 1억8,500만달러로 전체교역의 4분의 1 을 차지하고 있다. 위탁가공업에 참여하는 업체수도 1992년 4개 기 업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109개 업체로 늘어났다. 투자를 동반 하고 있는 대북 경협사업도 그동안 꾸준한 발전을 거듭, 2004년 5월 말까지 총 57건의 협력사업자 승인이 이루어졌으며, 이중 실제 투자 가 된 사업만 하더라도 총 29건에 달하고 있다.

이상의 발전상을 정리하면 아래 <표 1>과 같다.

54 북한경제와 남북경협: 현황과 전망

<표 1>남북 경제교류협력 발전 현황

규모(시작년도) 2003년 규모 증가율(%) 교 역 액(만달러) 1,872(1989년) 7억 2,400 3,769

교역품목수(개) 25(1989년) 588 2,252 위탁가공규모(만달러) 84(1992년) 1억 8,500 21,924

위탁가공업체수(개) 4(1992년) 109 2,625 경제협력사업자승인(건) 1(1992년) 57 5,600

경제협력사업승인(건) 1(1995년) 27 2,600

자료: 자체작성

이상과 같은 화려한 외형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 추진 주 체들은 실제 대북 사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장기간 대 북 사업을 해오고 있는 효원물산 김영일 대표이사는 대북 사업을 하 는 “선수”(기업)들이 다 죽었다고 한다.1) 그는 지금까지 대북 사업 을 추진한 중소기업 700여 업체가 망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필자가 본 주제발표를 위해 설문조사한 남북경협 기업 들은 대부분 대북 사업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북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기업이 53%, 현상 유지할 계획인 기업 만 해도 전체 기업의 약 30%로 나타났다. 축소하거나 포기할 계획 인 기업은 17% 정도다. 다시 말해 지금의 대북 사업이 어렵기는 하 나,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1)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이사의 남북경협살리기국민운동본부 주최 남북경 협정책토론회에서의 「남북교역 현황과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2004년 421, 국가인권위원회)에서의 언급.

남북경협의 현주소 55

본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상반된 시각을 반영, 실제 경협을 추진하 고 있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진단하고자 한다. 그들이 실제 경험하고 있는 대북 경협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남북경협의 활성화 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해 필자는 조사전문요원의 도움을 받아 약 1개월간의 준비기간(설문조사 내용 및 방법, 자문회의 등)을 거쳐, 2004년 4월 22일에서 5월 31일까지 현재 남북경협을 추진하고 있는 30여개의 기업을 직접 방문, 설문조사를 추진했다. 본 조사대상이 된 30여개 기업(교역, 위탁가공, 투자협력업체 포함)이 반드시 남북경협을 대표 하는 기업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남북경협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 기 위해서는 대북 사업을 중단한 기업도 설문조사에 포함시키는 것 이 당연하다. 그래야만 남북경협의 문제점에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0일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내 사 업을 중단한 기업까지도 그 소재를 파악, 일일이 면접조사를 한다는 것은 시간 및 인력 면에서 불가능했다. 향후 연구과제의 범위에 넣어 추진할 생각이다. 30개 기업이 비록 그 수량적인 면에서는 적지만 적어도 수년 이상 대북 경협을 추진해 온 기업으로서 이 분야의 지식 과 경험을 갖춘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우편조사가 아닌 직접면접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인 남북경협의 실상을 전해주는 데는 크게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대상과 분 석대상의 적실성을 기하기 위해 설문조사의 질문내용도 교역, 위탁 가공, 투자협력사업 등으로 각각 나누어 제시했다.

본 연구는 크게 3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경협기업을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의 내용을 살펴보고(제Ⅱ장), 이를 바탕으로 남북경 협의 여건과 문제점(제Ⅲ장)을 진단한 후, 남북경협 활성화와 대북

56 북한경제와 남북경협: 현황과 전망

사업의 성공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제Ⅳ장)하고자 한다. 논의에 앞서 언급할 점은 과거 15년간 추진해 온 양적인 측면에서 의 남북 경제협력관계, 예를 들어 위탁가공교역을 포함한 남북교역 량과 교역내용과 특징, 또한 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 개성공단사업, 남북한 철도・도로연결 사업 내용을 비롯하여, 남북경협사업과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경로 를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본 발제에서는 생략하기 로 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설문조사의 대상이 된 기업의 명칭은 일체 생략하였음을 밝힌다.

Ⅱ. 남북경협의 현주소: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