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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야, 너 까놓고 얘기해서, 너도 스폰서 있으면 좋잖아. 그래서 알랑방구 끼 면서 여기까지 따라온 거 아니야?

A: 너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냐?

B: 그럼, 뭐 내가 너랑 결혼이라도 할 줄 알았니?

A: 뭐?

C: 오빠, 그냥 가자. 언니, 돌싱도 격이 있는 거라구요. 그리구, 이런 싸구려 와인, 우린 안 마셔요. 별 그지 같은 게.

(85가)는 ‘-다니까’가 나타난 것으로 두 친구가 각자의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맥락인데, 밑줄 친 문장이 나타내는 명제가 청자에게 구정보라고 하기 힘 든 것으로 보인다. (85나)는 ‘-다고’가 나타난 예인데 A(여)는 B(남)가 자신을 좋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그것이 착각이었고 C(여)가 B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깨달 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대화이다. 이때 밑줄 친 명제를 발화하는 화자 C는 이것이 청 자 A에게 이미 주어져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위의 (84)나 (85)와 같은 문장들이 담화-신 지위의 명제를 표현하기는 하 지만, 이들이 이전 담화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다니까’와 ‘-다고’를 포함한 인용 구성의 융합에 의해 형성된 종결어미들이 가지는 화용론적 특성에 대하 여 논의한 박재연(2000)을 따르면 이들 어미들은 Sperber & Wilson(1986/1995)의

‘해석적 용법’을 가진다. 이는 주어진 생각이나 발화에 대하여 어떤 해석을 나타내는 용법이라는 뜻이다. 즉, (84)와 (85)의 문장들은 그 자체의 정보지위는 담화-신이지 만, 담화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명제들에 대한 해석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담화-신 명제와는 차이를 가진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다니까’, ‘-다고’류 어미가 담화-구 지위와 깊은 관련을 맺는다는 것 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반대 방향에서 생각해 보면, 담화-구 지위라는 의미가 항상 이 형식들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즉, 화자가 자신이 한 말을 반복하거나 청자가 한 말을 반복하여 발화하는 경우에 항상 ‘-다니까’, ‘-다고’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86) 에이, 하미야, 왜 그래, 여기까지 와서?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놀러가자.

잘못했어.

(86)에서 밑줄 친 ‘잘못했어’가 나타내는 명제는 이와 똑같은 명제가 한 문장을 사이 에 두고 주어져 있으므로 ‘잘못했다니까’, ‘잘못했다고’로도 나타날 수 있는 경우이다.

하지만 이렇게 담화-구 지위를 표시하지 않은 발화도 충분히 가능하다. 어떤 발화가 실제로는 앞선 발화와 동일한 의미를 가진 것일지라도, 그 둘 간의 그러한 관계를 반 드시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다니까’, ‘-다고’와 담화-구 지위라는 의미ㆍ기능의 상관관계를 생 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표현론적 관점에서는, 바로 위 (86)에서 살펴보았듯이 담화 -구 지위가 항상 이 형식들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절대적인 관계 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담화-구 명제가 주절로 나타나는 경

우에는 꽤 많은 경우 이 형식들로 표현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말뭉치에서 담화- 구 지위를 가지는 주절 명제들을 모두 찾아 그것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살펴본 후 에야 확언할 수 있을 것인데, 본고에서는 미처 그러한 작업은 하지 못하였다. 다음으 로 해석론적 관점에서는 이 형태들의 모든 용례가 담화-구 명제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용례가 그러하여 유의미한 경향성을 가진다는 점(각각 64.3%, 70.6%)을 지적할 수 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그러할 뿐만 아니라 이 형태들은 이전 발화의 반복이라는 기능을 가져서 담화-구라는 정보지위를 명시적으로 표시한다는 점을 볼 때 담화-구 지위와 밀접히 관련된 형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2.4. 담화-신ㆍ청자-구 명제

이 절에서는 담화-신ㆍ청자-구 지위의 명제를 살펴본다. 이는 담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청자의 의식에 활성화된 것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청자의 지식에 는 주어져 있다고 화자가 가정하는 명제의 지위이다. 이를 표현하는 형식으로 선어말 어미 ‘-잖-’과 종결어미 ‘-다며’를 들 수 있다. 이제 절을 달리하여 ‘-잖-’과 ‘-다 며’가 전달하는 명제의 정보적 지위를 자세히 살펴보고 각각의 상세한 의미에 대해서 도 탐색하기로 한다.

3.2.4.1. ‘-잖-’

‘-잖-’은 확인의문문에서 쓰이는 통사적 부정 구성인 ‘-지 않-’의 축약형에서 유 래한 형태로, 문법화 과정을 겪어 현재 선어말어미로의 지위를 가지는 것이다.53) 기 존 논의로 손세모돌(1999), 이재현(1999), 이현희(2003), 최성호(2003) 등에서 공 통적으로 ‘확인’의 의미가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이 ‘확인’은 바로 ‘화자가 청자가 알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는 명제 내용의 확인’에 해당하는 청자-구 지위를 가리킨다 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말뭉치에서 ‘-잖-’은 명제의 정보지위와 관련한 형식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자연대화에서 총 527회, 가공대화에서 총 258회의 출현을 보이고, TV 뉴 스에서도 28회 나타났다. 그리고 이 용례 중 대부분이 담화-신ㆍ청자-구 지위를 가 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잖-’의 사용역에 따른 출현 양상은 아래와 같다.

53) ‘-잖-’과 결합할 수 있는 어미의 종류에는 제약이 있는데, 말뭉치의 출현 용례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아/어(요)’와 결합하였고, 극히 소수의 경우 ‘-냐, -니; -습니까’와 결합하였다.

(87) ‘-잖-’: 명제의 절대적 정보지위와 사용역에 따른 출현

담화-구 담화-신ㆍ청자-구 청자-신 총

대화 자연대화 0회 512회 15회 527회

가공대화 22회 231회 5회 258회

TV 뉴스 0회 28회 0회 28회

총 22회 (2.7%) 771회 (94.8%) 20회 (2.5%) 813회 (100%)

앞서 담화-구 명제를 나타내는 ‘-다니까’, ‘-다고’의 경우에는 청자가 그 선행 발 화를 제대로 인식하거나 이해하지 못했다고 가정하는 경우에 화자가 담화에서 환기 된 명제를 다시 반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찬가지로 담화-신ㆍ청자-구 명제를 발화하는 화자의 의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말뭉치에서 ‘-잖-’이 나타난 담화를 분 석한 결과, 크게 두 가지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나는 화자가 서술하는 이야기 (narrative)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청자-신 명제에 대한 ‘배경’이나 ‘이유’를 제시하려 는 의도이고, 또 하나는 청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는데 이것이 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라는 것을 표시하려는 의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립된 문장이 아니 라 더 큰 단위인 담화의 차원에서 볼 때, ‘청자-구’ 명제를 주절로 발화하는 것이 기 능적으로 전혀 부적절하거나 잉여적인 것이 아니다.

이를 아래의 예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88) 가. A: 왜 이래? 쿨하지 못하게.

B: 내 쌍판이야 어차피, 올림픽 끝나면 보고 싶어도 못 볼 거고. 선수로 눌러 앉기로 했던 애초의 이유나 생각하시지? 바르셀로나 때 부상 때문에 결승전 출전 못해서 금메달 거저 딴 거 창피하다고 나 붙잡고 몇 날 며칠 울었잖아.

그거 만회하려고 남은 거 아니야?

나. A: 야, 너는 무슨 가방이 이렇게 많어?

B: 여행 가는 거잖아.

(88가, 나)는 모두 ‘-잖-’이 청자-구 명제에 결합하였지만 서로 다른 담화 구조에 서 다른 의도로 쓰인 경우이다. (88가)는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인 A가 국가대표를 그만두려는 것을 감독인 B가 붙잡는 상황인데, 화자 B의 발화에서 A에게 전달하려 는 핵심 명제는 밑줄 친 문장의 후속 문장에서 표현된다. 여기에 쓰인 ‘그거’가 가리

키는 내용이 밑줄 친 ‘-잖-’이 쓰인 문장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후속 문장의 ‘배경’

을 이루는 역할을 하고 있다. (88나)는 B가 해외여행을 가려고 공항에 가는 길에 벌 어지는 대화이다. 밑줄 친 문장은 청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인데 B가 여행을 간다 는 것은 A도 알고 있고 이를 B가 인지하고 있으므로 청자-구정보이다. 그런데 화자 의 생각에 청자에게 이것이 현재 시점에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청자-구 명제를 발화하는 것이다.54)

이러한 청자-구 명제는 그것이 청자의 지식에 얼마나 확실한 것으로 자리잡고 있 는지에 대한 화자의 가정에 따라서도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는 화용론적 전제에, 청 자가 지식으로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는 명제뿐만 아니라, 청자가 자신의 기존 지식에 상충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명제까지 포함하는 것과 흡사하 다. 전자의 청자-구 명제를 청자의 적극적인 지식에 포함되는 것으로, 후자의 청자- 구 명제를 청자의 소극적인 지식에 포함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잖-’이 결합한 문장이 나타내는 명제가 이러한 소극적인 청자-구 명제에 해당 하는 경우도 다음과 같이 종종 발견된다.

(89) A: 낭뜨는 왜 관두셨죠? 규모도 크고 대우도 좋은 곳인데.

B: 어 뭐랄까 음. 저랑은 세계관이 좀 틀리다고나 할까요?

A: 세계관이라면?

B: 아 그게, 저는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전, 음, 훌륭한 케잌을 만들기 위해선 제 삶의 질도 훌륭하게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몇 시간 쯤 외출할 수도 있다는, 뭐 그런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있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 은 여자가 달콤한 케익을 만들 순 없잖아요?

(89)는 제과점에서 이루어지는 구직 면접 대화로 A가 면접관이고 B가 면접대상 자 이다. 밑줄 친 문장의 화자는 이 문장이 나타내는 명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 가 달콤한 케이크를 만들 수는 없다’가 청자의 지식에 이미 직접적으로 실재하는 것 이라고 가정한다기보다는, 이 명제가 청자의 기존 지식에 상충되지 않고 그것과 조화

54) 혹은 3.2.2절에서 살펴본 Lambrecht(1994: 58-9) 식의 설명을 적용하면, ‘여행가다’와 ‘가방이 많다’가 둘 다 주어져 있는 명제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인과 관계’를 가진다는 점이 새롭게 알려지 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Dalam dokumen 한국어 정보구조 연구 - S-Space (Halaman 13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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