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미래 동아시아 지역패권 추이 전망

II. 동아시아 지역질서 변화에 관한 이론

2. 미래 동아시아 지역패권 추이 전망

미래 동아시아 지역패권 추이 분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과 중국 간의 향후 국력분포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중국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1년 중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

은 7.3%를 기록, 중국의 GNP가 1조 1900억 달러에 이르게 되면서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6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정부의 장기목표 개요에 의하면 2020년 중국의 GNP 규모는 1995년 GNP의

6배가 넘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제 3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것을 1990년의 구매력 기준으로 계산하면 미화 16조 5천 억 달러가 되어서 오히려 미국을 능가한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192 미 의회보고서의 2000년 PPP(구매력지수) 에 따른 GDP 통계를 보면, 미국(9조 9660억 달러: 1위), 중국(5조

6940억 달러: 2위), 일본(2조9530억 달러)로서 빠르면 2007년경이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본다.193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경제력 격차는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어서 최소한 2010년경이면 구매력 지 수에 의한 국력격차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국력신 장은 빈부갈등, 도농갈등, 지역갈등, 소수민족 독립문제 등 체제내부 위기로 인하여 위협받지 않는 한, 현존 국제경제체제에 의해 지속될 수 있다. 중국의 국력이 급격하게 신장되어 미․중간의 세력분포가 중국에게 유리하게 변화될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과 더불어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전략에 따른 동아시아 지역질서를 다 음에서 논하기 한다.

동아시아에서 미국은 지역패권 유지․확대를 위하여 다양한 정책 수단을 행사할 수 있다. 즉 동의와 강제로 구성되어 있는 그람시 헤게 모니 개념을 국제정치적으로 구분하면 강제는 봉쇄정책(containment) 및 직접적인 물리력 행사에 의한 전쟁, 동의는 사회․경제․문화적 측면의 개입정책(engagement)으로 구분․적용할 수 있다. 실질적으 로 패권국가가 행사하는 정책은 동의와 강제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

192위주야오, “1978-2020년 중국경제발전의 회고와 전망,” 인천대 동아시아발전 연구원, 동아시아발전연구 (인천: 인천대 동아시아발전연구원, 1999), p. 315.

193Wayne M. Morrison, “China’s Economic Conditions,” CRS Issue Brief for Congress (November 19), <http://fpc.state.gov/document/organisation/10 904.pdf>.

한 정책결합으로 나타난다. 순수한 봉쇄정책과 개입정책은 극히 예외 적으로 등장한다. 동아시아에는 역내국가간의 경제력 격차가 크고,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체제간의 상이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현상타 파 세력간에 암투가 있는 등 전략적 불확실성과 체제적 불안정성이 높다. 따라서 미국은 역내 국가들의 동의를 끌어내고 강제 기제를 통 하여 지역질서를 미국에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하여 전쟁까지도 상정 한 봉쇄와 개입의 다양한 정책조합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은 동아시 아정책의 최고목표를 지역 패권국가 등장을 저지하는 데 두고 있다.

당연히 미국은 동맹관계가 있고 잠재력이 낮은 일본보다는 중국의 패권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 제 1 구도: 동아시아 양극체제 및 중국 중심의 지역질서 (1) 미국의 화평연변식 개입정책

헌팅턴은 현재 미국중심의 국제체제를 미국의 패권이 구현된 단극체 제가 아니라 단․다극체제(uni-multipolar system)로 규정한다. 나이 역시 미국의 힘의 우위는 문자 그대로 우위(preponderance)일 뿐, 지배

(dominance)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194

헌팅턴에 의하면 현재의 국제질서는 하나의 초강대국 미국과 다수의 강대국으로 구성되어 초강대국이 주요 국제문제들을 다른 강대국들 의 협조 없이는 해결할 수 없고, 또한 다수의 강대국들의 반패권동맹 도 패권국의 행위를 저지할 수 없는 단․다극체제이다. 이러한 측면

194Joseph, Nye, “The Information Revolution and the Paradox of American Power,” Political Science Quarterly, 117, 4 (Winter, 2002/2003) 참조.

에서 보면 우선 미국의 군사력이 현재 모든 국가들에 비하여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한계가 분명하다. 예컨대 미국은 재래식 전 력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니고 있으나, 2차 보복 능력을 지닌 러시 아, 중국, 영국, 프랑스 사이에는 군사적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으로 볼 수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소지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은 전쟁발발 시 2차 핵 보복능력을 소지하고 있는 관계로 미국으로부터 의 선제공격을 억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재래식 전력상의 불균형을 시 정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은 이러한 2차 핵 보복능력을 없애기 위하여

MD를 개발하고 있으나, 러시아, 중국 등은 미국의 MD를 무력화시

킬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이 확고한 우위를 지니고 있는 재래식 전력 역시 미국 본토 및 특정 지역을 장악할 수 있으나, 전지구적 차원의 수많은 전구를 지배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95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미국은 최첨단 과 학기술에 의한 군사혁신(RMA)과 더불어 다양성(diversity), 유연성

(flexibility), 상호보완성(complementarity) 등에 의거한 군사변환

(military transformation)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력 이외에도 경제력에서도 불안정한 우위에 있다. 통합 된 EU의 경제력은 미국의 경제력을 능가하고 있으며, 세계최고의 경 제성장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10년 전후에 미국경제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찰해보면 현 국제질서는 일체화된 단극질서라기보다는 군사적 단극과 경제적 다 극질서의 중층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다.196

195Barry Posen, “Command of Commons: The military Foundation of U.S.

Hegemony,” International Security, 28, 1 (Summer 2003), pp. 20-46.

196Joseph Nye, “The Information Revolution and the Paradox of American Power,” American Society of International Law, 2003. 장달중/임수호, “부

욱이 경제력 격차는 경제의 불균등성장에 의해 좁혀질 수 있기 때문 에 미국의 패권은 산업화 속도에 따른 국력분포 변화에 의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즉, 자본주의 경제는 국가별로 불균등성장을 하기 때문 에 높은 경제성장률의 혜택을 받는 국가들이 자국에게 불리한 국제 질서를 재조정하기 위하여 패권국에게 도전할 경우 경제력은 군사력 으로 급속히 전환되어 세계는 패권동맹과 도전동맹으로 양분되어 헤 게모니 쟁탈전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잠재적 도전세력으로서 중국이 부상할 경우 미국의 전략적 선택은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우선 클린턴정부 시절 취했던 개입 정책(engagement)에 의한 화평연변을 통한 중국의 민주화를 도모하 여 중국과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는 방법을 가정할 수 있다. 산업화가 진척되면 민주화가 수반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개입정책에 의해 중 국의 민주화를 유도하고, 이에 따라 미국중심의 국제체제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정책적 의도가 바로 화평연변식 개입정책이다.

중국의 민주화 유도 시도에는 단순히 중국의 민주화를 통한 이념 적 토대의 동일화를 도모하여 미국중심의 패권안정을 꾀하겠다는 목 적 이외에도, 민주화에 따른 자유화를 통해 소수민족 독립, 빈부․도 농․지역갈등 폭발 등을 야기시켜 과거 소련 붕괴 후 러시아처럼 회 복불능 상태로 만들려는 음모론적 시각도 한편 존재하고 있다. 즉, 중 국이 체제붕괴 없이 높은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채로 자유민주 주의 국가로 등장할 경우에도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이 민주화된 국가로서가 아니라 러시아처럼 분열 되고 혼란스러운 자유화된 중국으로 변하는 것이 미국의 패권적 지

시행정부의 패권전략과 동아시아의 안보딜레마,” 국가전략 , 제10권 2호 (2004), p. 8 참조.

위를 유지하는 길이다. 이는 민주화된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 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이 민주화 되고 경제적으로 미국을 추월할 수준까지 발전할 경우 중국은 최소 한 국제체제에서의 미국의 독점적 지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뿐 만 아니라 민주화된 국가간 전쟁은 최소화된다는 민주평화론 논리를 따라 미국이 중국의 도전을 수용할 경우, 미국경제는 달러 평가절하 로 인한 2류국으로 전락할 것이다. 미국은 세계유일 초강대국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외국자본 유입으로 인한 자본수지 흑자로 버티고 있으므로, 미국이 중국에게 패권적 지위를 넘기는 순간 기축통화로서 달러는 위안화에게 기축통화 위상을 빼앗 기고 평가절하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 대한 이러한 화평연변적 개입주의적 미국의 시도는 중국체제 위기를 야기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첫 째로, 중국의 권위주의적 산업화는 국민소득 수준이 상당정도 이를 때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산업화 정도가 일정 수준에 오르면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 권위주의 체제는 대부분 민주주의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이는 지속적인 산업화와 더불어 민주화를 달성한 과거 아시아 신흥공업국 한국, 대만 등의 사례가 입증한다고 하겠다. 즉, 수출지향 적 산업화 모델은 체제붕괴 없이 약 7000불 전후에 정치위기를 겪으 면서 민주화를 달성하고 근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동아시아 발전 모델은 수출지향적 산업화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중국도 권위주의적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점진 적으로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이러한 체제위기 가능성에 대비하여 다양한 정 책을 수행하고 있다. 예컨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은 산업화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