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위험성 및 고립성을 감안하고서도 북한에 투자하고자 하는 의도 를 가진 측면도 상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의 국가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한 변 수 선정의 첫 번째 기준은 역시 남한 기업과 외국 기업들의 대북한 투자요인이라 할 것이다. 사실상 북한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경제 및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북한의 독특한 성격을 반영하는 국가위험도 관련 변수 선정은 쉽지 않은 작업인 것 으로 판단된다. 또한 남한은 북한과 대치하면서도 경제교류 및 협력 을 추진해야 하는 이중적 상황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남 한기업의 대북한 투자요인과 외국기업의 대북한 투자요인은 별도로 분석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 남한기업의 대북한 투자요인
남한기업이 북한에 투자하는 요인은 경제적인 것과 경제외적인 것 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우선적으로 남한기업이 북한에 투자 하는 경제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한기업은 북한이 지리적으 로 가깝기 때문에 북한에 투자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지리적 근접성 은 경제통합 이론에서도 가장 큰 변수로 삼고 있는 바, 유럽통합의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지리적으로 근접한 국가들끼리의 경제협력은 상호간에 다대한 이익을 가져온 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둘째, 남한기업은 북한주민들이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북 한에 투자하고자 한다. 남한기업들은 남한경제가 선진국형으로 전이 되는 과정에서 고임금 및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동남아시아 및 중국 등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다각적인 자구책을 마련 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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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이 현지 근로자들과의 언어소통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 서 볼 때, 북한의 근로자들은 분단이후 언어의 이질화가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남한의 기업가들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경영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셋째, 남한기업은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는 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북한의 근로자들은 자본주의적 관행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남한에서는 고 급기술에 의한 생산라인을 운용하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공정을 북한 에서 운용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 서 볼 때, 북한은 남한기업에게는 매력 있는 투자대상지인 것이다.
다음으로 남한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자 하는 경제외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서 지적하고 있는 경제외적인 요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한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고자 하는 요인과 남 한정부의 대북경협 정책 및 동북아시아에서의 경제협력 구도 등 통상 적인 기업의 고려사항을 넘어 서는 요인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첫 째, 남한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유를 장기적 요인을 중심 으로 살펴보면, 대북한 투자에 관심이 있는 남한기업들은 남․북한이 장기적으로는 통일이 될 것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시장을 선 점하고자 한다. 사실상 대북한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이 없다 하더라도 신규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는 장기적으로는 다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한이 북한과의 경제통합을 모색하는 과정 에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각종 인프라 건설사업 및 북한이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수많은 사업 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남한기업들이 초기에 북한지역에 진 출하여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선점효과에 의한 대북한 투 자요인은 북한이 위험도가 높다 하더라도 남한기업들에게 중․장기적
인 고수익을 기대하면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또한 남한기 업들의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북한 투자요인들 중 중요한 한가지는 기 업의 이미지 고양이다. 사실상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에 있을 경우, 남한기업이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부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남한의 대표적 기업들은 북한 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통해 자신들이 통일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인상 을 남한 소비자들에게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둘째, 북한에 투자하고자 하는 남한기업들이 고려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남북관계의 진전상황이다. 사실상 남북관계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관계개선과 악화를 거듭하면서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하여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북경협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 해서 남한정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북한은 이러한 남한의 노 력에 대해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최소한의 조치만을 취하는 수동 적 자세를 견지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남한과 북한간에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후 남북경협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4대 경협 합의서가 합의되었으나, 실무협상의 단절 및 지연으로 인해서 실질적인 실천이 미루어지고 있다. 한편 남북관계의 진전은 국제관계 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는 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의혹해소를 위 한 북한과 미국간 줄다리기 상황은 남북관계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키 는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남한기업들은 북 한정권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예의주시 하면서 대북한 투자 를 준비하는 동시에 남북관계의 진전이 있을 경우에는 북한지역에 투 자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셋째, 남한기업들은 동북아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지역경제협력 구도의 향방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의 기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러한 맥락에서 볼 때,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완성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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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기업의 입장에서는 중국시장 및 유럽시장을 향한 육로가 열리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개 발과 북한지역 경유 가스관의 설치는 남한기업에게 매우 매력적인 사 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북한의 지경학적 가치는 남한기업들에게 또 다른 투자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투자요인을 기준으로 하여 북한의 국가위험도가 개선 또는 후퇴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를 선정하는 경우, 특히 남북관계의 진전상황으로 대표되는 개념 아래 남북경협 관련 합의의 이행상황, 남북한간 군사적 긴장해소 노력추이와 관련된 변수가 중요 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국제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 지역경제협력 구도의 발전추세도 남한기업들에게는 관심 있는 변수가 될 것이다.
나. 외국기업의 대북한 투자요인
북한의 현 경제상황은 주지하다시피 저조한 공장가동률이나 사회간 접자본시설 노후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낙후되어 있다. 이에 더하여 북한의 폐쇄성과 미비한 투자보장 법제 등은 서방세계를 비롯 한 자본주의 국가들이 북한을 매력 있는 시장으로 상정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비롯한 서방세계 각국의 외국 기업들은 장기적 차원에서의 대북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중반이후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대북한 투자가 간헐적으 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북한은 나름대로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 해서 나진․선봉지역을 자유경제지대화 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신의 주에 경제특구 설치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의 2002년 7월 경 제관리 개선조치는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의 투자환경은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일견 상식적인 것이겠지만, 외국기 업의 입장에서 북한경제의 어떠한 점을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대 북 투자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주안점이다. 이와 관련, 외국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들 수 있으며, 남한기업의 경우와 달리 외국기업들의 대북한 투자요인은 경제적인 것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기업들의 대북한 투자요인도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으로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사실상 단기 적으로 북한투자는 매력 있는 일이 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북한 의 투자여건은 여타국가와 비교해서 볼 때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이 대북한 투자를 결정할 때는 단기적인 고려보다는 장기적인 고려를 중심으로 결정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기업들의 대북한 투자의 경우,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을 고 려하면 기본적으로 신규시장에 진출할 때 동반되는 고위험, 고수익이 라는 조건 아래 외국기업들이 대북한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외국기업들의 대북한 투자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장 기적 차원에서의 시장선점 효과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적 경 제체제를 장기간 운용한 결과 모든 분야의 산업이 낙후되어 있지만, 인구규모나 지경학적 위치로 볼 때 경제성장의 토대가 마련될 경우에 는 경제발전의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북 한의 산업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은 북한지역에서 개발의 가능성이 매 우 크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에, 외국기업들의 입장에서 북한은 장기적 차원에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신규시장의 하나로 손꼽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