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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의 한국을 비롯한 일본 및 중국은 그 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역동성 있는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권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 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심화되고 있는 미국 중심의 세계화와 각 지 역별 강대국의 지역주의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다. 이는 동북아시아 3국이 그 동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역사적 제 측면에서 상호간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 관계에 놓여 있어 유럽 공동체(EU: European Union), 북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 (NAFTA: North America Free Trade Agreement),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Assoic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과 같은 지역 연대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립과 갈등관계의 동북아시아 지역관계가 지정학적, 문화사적 위치를 기반으로 한 한국이 중심이 되어 협력 및 공동발전의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참여정부는 “평화와 번영의 동 북아시아 시대”라는 국정목표를 설정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문, 사회과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인문사회연구회는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반 연구과제를 제안하였다. 본 연 구는 이러한 과제의 일부로 한국-동남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에 대한 가 능성을 분석하고 향후 한국의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 노력이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확대되어 차후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연구 작업이다.

본 연구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추진하 고 있는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정책연구

(2003. 12)’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의 정의(p. 3)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문화적 동질성을 공통분모로 하여 보다 밀 접한 상호 이해와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공식적ㆍ비공식적 연대체제”

이다. 즉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역사 공유에서 나타난 정신적 공통성을 기반으로 현시대에 나타난 서로의 문화적 개성 을 존중하고 세계인류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가치관을 모색하면 서, 보다 밀접한 상호 이해와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공식적ㆍ비공식적 연대체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동남아의 현실을 기반으로 이러한 한국의 관점에서 살펴본 동북아시아의 문화공동체 내용과 목표의 적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동남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의 중요성

한국-동남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은 크게 두 가지의 관점에서 아주 유 용하고 중요하다. 우선 거시적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관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한국과 동남아시아는 이미

6 동북아 문화공동체의 동아시아 지역 확대방안을 위한 기초연구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적으로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노동집약적인 부분의 해외 이전 기지인 동남아시아는 국내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뒷받침하는 후방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ASEAN은 한국 수출의 11.4%를 차지하는 4대 교역국 중 하나다. 다시 말해 한국과 중국의 관계처럼 경쟁 구조의 산업구조 관계에 있지 않고 한국과 상호 보완하는 협력구조를 가 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생의 경제 협력은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형성시켜 한국과의 정치 및 사회․문화적 협력을 더욱 촉진시 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의 한류에 대한 인식과 달리 동 남아시아 현지에서는 중국문화, 일본문화 혹은 미국문화에 대한 지역의 대안문화로 한국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사회․문화적 선호는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처럼 역사적인 역동성의 결과로 축적된 상호 부 정적인 이미지가 동남아시아 지역국가에는 없기 때문에 더욱 높다. 즉, 일 본의 식민지 전쟁, 중국의 전통적인 패권주의로 인한 현지의 우려의 시각 과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그러한 역사적 부채가 상호간에 존재하지 않기 에 한국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한국을 아시아의 상호 동반자적 관계에 있 는 국가로 보고 있다. 현재 ASEAN은 지속적인 통합 노력으로 인구 5억

4,000여만 명, 국내 총생산 7,000억 달러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한

국과 산업적으로 협력 관계에 있고, 정치적으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역량 을 발휘할 수 있으며, 지역의 대안문화로 한국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동남 아시아 지역에 대한 한국-동남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관계 이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현재 한국이 집중하고 있는 한국-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해 서도 한국-동남아시아 문화공동체의 형성 노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 -동남아시아 문화공동체 형성이 앞서 언급한 한국의 동북아시아 문화공 동체 형성 노력과 동시에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러한 노력들이 향 후 용이하게 동아시아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동아시아의 주요한 두 지역인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유 기적이고 체계적인 문화공동체 작업은 상호간에 한국이 중심이 될 수 있 는 보편성과 정당성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동북아시아 국가간에 발생하는 각종 현안들은 동북아 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 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ASEAN의 산업과 경제구조는 동북아 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아시안 태평양 경제 협력(APEC: 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등과 같 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협력 모임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동북아시아는

ASEAN + 동북아시아 3국(한국, 일본, 중국)의 다자간 협력 기구를 만들

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중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은 단순히 중국의 한 지역인 동북아시아에 대한 정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중국의 아시아의 중심국가 정책과 연동되어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그 동안 냉 전구조에서 암묵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티베트처럼 주변국가 혹은 현재 지배하고 있는 종속된 국가들과의 영토분쟁에 직면해 있다. 최근 국제정 세의 변화와 미국의 적극적인 대 아시아 정책 - 중국의 제어 - 과 맞물려 중국의 외교정치에 가장 민감한 현안 중 하나이다. 따라서 중국은 이러한 문제를 국제적으로 국가간의 외교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내부문제로 국 한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최근 한국과의 역사분쟁도 이러한 중국의 기본 적 외교정책과 연동되어 있다. 그 동안 한국과 긴밀한 경제 협력관계와 우호적인 선린관계를 증진시켰음에도 한국을 자극시키는 역사 분쟁을 시 도하는 것은 장차 한반도의 통일과 관련한 영토분쟁에 대비하려는 목적 도 있다. 따라서 중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은 단순히 동북아시아 지역의 현 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처럼 중국의 다른 지역의 현안을 고려한 아시아 전체의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일본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정책들은 가장 발달된 서구화 제 도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서방세계의 대 동아시아 관계의 중심 역할을 목 표로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동아시아에서 서구세력에 ‘협조하는(중국의

8 동북아 문화공동체의 동아시아 지역 확대방안을 위한 기초연구

‘선택적 협조’와는 개념이 다름)’ 아시아의 대표 국가를 자임하고 경제적

으로 동아시아를 산업 구조적으로 종속화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동아시아에서의 군사적인 역할관계에서 나타나 듯이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여 적극적으로 중국의 아시아 패권주의를 제어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1960년대 이후 한국, 1980년대 이후 아세안 국가들, 1990년대 이후 중국에 노동집약적인 산업부문을 이 전하였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현안 역시 동북아시아 지역의 동아 시아 정책과 세계화에 대응하는 대외정책과 맞물려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은 기존의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중국과 경쟁적으로 ASEAN + 일본 포럼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경제력을 바탕으 로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고 나아가 서방 국가의 힘을 기반으로 동북아 시아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한국 중심의 동북아시아 지역관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동아시아 전체의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 측면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한국의 동북아 문화공동체 형성노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동남아시아의 문화공동체 형성 노력은 한국 주도의 동북아 문 화공동체 형성 과정에서 동남아시아의 협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전체의 이해관계를 고려함으로써 그 보편성을 뒷받침한다. 전략적으로 두 지역의 상호 유기적인 형성 노력은 향후 한국이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동아시 아에서 문화공동체 노력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