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연구 결과
1. 연구의 의의
본 연구는 AI 시대 인문 교양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먼저 조 사 연구를 수행하였다. 국내 대학을 대상으로 현황 조사, 전문가 인터뷰, 전문가 FGI, 국내외 선행 연구 및 사례 분석 등 다양한 분석 방법을 통하여 연구 방향을 정하였다.
그 결과, 교수진들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AI 시대 인문 교양 교육 키워드는 인간 본성 이해, 사고와 표현력, 창의력, 정보 기술 활용 능력, 민주시민 교육, 소통과 협업, 사회 문제였으며 차이점으로 교수진은 포스트 휴먼 리터러시, 자기 주도 학 습 능력, 문제해결력, 윤리, 융합(학문 간)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반면, 학생들은 감 수성, 재창조 능력, 기본교육, 현실과 가상의 관계,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 더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문학 전문가 FGI 결과를 통하여 AI 시대 필요한 인문 교양 교육의 범주를 인 간학, 사회 쟁점의 두 개 범주로 항목화하였고, AI 시대 인문학 기반 융합 교양과
시대 고전교육은 고전이 가지는 일반성과 수용성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능 력’,‘창의적 사고’,‘인간 존중’의 사고를 기르도록 하여야 함을 알 수 있었 다.
전국 대학 실태 조사를 통하여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인문 교 양 주제로 1순위가 대형 수도권 대학은 인간 본성의 이해, 대형 비수도권 대학은 AI 시대 사회 문제, 중소형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은 모두 포스트 휴먼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이를 위한 대학 자체 노력으로 ‘교육과정 개발 (과목 공모, 과목개발 연구비 지급 등)’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운영에 있어 적합한 교수자 수급의 어려움, 교과 내용 개발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책 사업 지원, 공유 플랫폼 구축을 통한 지원을 대학들은 희망하였다. 따라서 AI 시대 인문 교양 교육 강화 방안으로 국가 차원의 재정지원 사업에서 인문 교양 교육의 위상이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교기원 등에서 공유 플랫폼을 마련하여 각 대학에서 필요한 교육내용을 모듈 형식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여 지원하는 방안이 구체적으 로 논의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AI 시대의 인문 교양 교육에서 필요한 다양한 주제들을 크게
‘AI 시대 새로운 인간학’과 ‘AI 시대 사회 쟁점’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세부 주제에 필요한 교육 내용들을 제안함으로써 인공지능 기술 교육을 아우르는 인문 교양 교육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각 대학에서 진행되는 인문 교양 교육의 내용을 분석해 AI 시대 더욱 강화되어야 할 영역을 제시함으로써 인문학 중심의 교양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AI 시대를 조망하고 주도할 수 있는 소양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AI 시대 새로운 인간학과 사회 쟁점을 교육하기 위한 교수자들의 교수-학습적 노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조사 연구를 통해 AI 시대 인문 교양 교육의 주요한 개념과 키워드를 도출하고 나서 연구진은 개념을 범주화하여 재정의하고 관련 주제를 제안하고 나서 그것을 교양 교육, 특히 교기원의 표준안과 접목하고 또 교기원의 연구제안서에서 명시한 고전교육과 융합 교육 분야에 담아내었다. 기존의 고전교육, 융합 교육의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살리되 AI 시대의 사회 변화와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교양 교육의 방향과 내용, 교수법 모델 등의 예시를 제시하였다.
AI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코딩, 파이썬, 빅데이터 관련 교육이 대학의 교양 교육과정의 핵심
양 교육은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기술’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되고, AI 시대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과 AI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통찰 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교육 또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본 성을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그 속에 변화하는 인간의 정체성을 통찰하며, 인 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사회 변화에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양 인 양성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AI 시대의 교양 교육은 각 전공 학문이 담아낼 수 없는 인공지능과 대비되는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현재와 다가올 미래 사회의 문제들을 통찰하며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인 사명을 염두에 둔다면 AI 시대의 고전교 육은 기존의 고전교육의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 즉 좋은 인간의 양성을 염두에 두 면서 그와 동시에 인간의 재발견을 통한 인간 정체성을 모색하고 더 나아가 비인 간과의 공존을 위한 인간의 기본 자세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AI 시대의 사회 문제에 있어서도 현실 세계의 사회적인 쟁점만이 아니라 비현실 공간에서의 사회적인 쟁점들을 논의할 수 있는 고전교육의 설계가 필요하다. 특히 비현실세계 혹은 가상세계에서의 문제는 미래 사회를 담고 있는 고전 텍스트를 통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AI 시대 인문 교양 교육의 고전교육 영역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주제를 고려한 고전 텍스트의 선정, 텍스트가 담고 있는 논의점과 쟁점, 그리고 고전교육의 방법 등의 디자인에 있어 학습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동 시에 변화된 학습 환경을 고려한 유연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자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인문 교양 교육을 위한 기반 이 열악한 중소대학을 위한 AI 시대의 인문 교양 교육 강화를 위한 고전교육 모델 이 필요하며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이 활 성화되어 관련 DB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교양기초 교육원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관리하고 그와 동시에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여 활용하도록 유 도하는 동시에 교수자 대상의 워크숍을 통해 교수 역량을 제고할 것을 제안한다.
인공지능의 출현은 우리 삶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류가 인공지능과 어떻게 동거하며 살게 될지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 다. 기술이 삶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발생할 미래의 모습은 하나의 전공, 한 사람의 식견만으로 상상하기에는 그 범위가 너무 크고 다면적이며 다층 적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단순히 생존하는 차원 을 넘어서서 선두에 서 인류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은 기술의 집약체라는 점에서 기술을 이해하기 어려운 다수에게 두려움 을 자아낸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것이기에 인간 에 대한 이해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유리된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공 지능 시대에 필요한 대학의 교양 교육은 인간에 대한 이해인 동시에 기술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것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인문 교양 교육이 새롭 게 감당하고 개척해야 할 교육 분야임을 의미한다. AI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인 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쟁점을 탐구해 볼 기회를 학생들에 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자연과학과 공학이 폭넓게 제휴하고 협력하는 다학제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각각의 이슈를 융합적 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 로 윤리, 법, 직업, 경제, 문화, 평등과 정의 등 미래 사회의 쟁점을 융합적인 관점 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양 교육 과정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