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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학 교양교육 분석

Dalam dokumen 대학 교양교육 국제 비교 연구 (Halaman 77-139)

III. 해외 대학 교양교육 분석

2. 유럽 대학 교양교육 분석

가. 분석 배경

‘유럽의 대학에서 교양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한국에 서는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로서는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원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김나지움에서 ‘철저하게’

교양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전공 교육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러 나 이런 질문과 대답은 사실 매우 모호하다. 18세기 말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기 원한 김나지움은 19세기 초에 대학 입학 자격을 주는 유일한 중등 교육기관이었 고, 대학 입학생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서도 김나지움의 졸업시험인 아비투어는 매 우 어려웠기에 합격생의 수준 또한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1830년대 독일 전체의 대학 입학생 수는 13,000명 정도).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훔볼트는 대학 교육이 더 이상 학생들이 수동적으 로 교육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교수와 함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연구할 것을 요구하여, 이른바 교육-연구가 일체가 되는 연구중심대학이 성립된 것이다.

동시에 대학생의 경우 어떠한 이수 요건도 요구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거의 완전한 ‘배움의 자유(Lernfreiheit)’를 부여하여 ‘교육의 자 유(Lehrfreiheit)’와 함께 학문의 자유의 양대 축을 이루게 되었다. 따라서 학부교 육에서 필수적으로 이수가 요구되는 미국식의 교양교육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도 졸업시험을 제외하면 이른바 엄 격한 이수 요건이 존재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학생들은 듣고 싶은 강의나 세미나 에 참석할 수 있었기에, 실제로 좁은 영역의 전공 수업에만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 었다. 특히 인문, 사회, 자연과학과 수학을 포함하는 철학부의 경우, 넓은 의미에 서 동일한 학문, 즉 진리 탐구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기에 학과로 나누어진 미 국식의 대학과는 다른 분위기가 존재하였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교양과 전공을 구 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20세기 중후반 유럽에는 대학 내외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대학생 의 수가 계속 증가하여 과거 엘리트 교육이었던 대학 교육의 보편화가 확산되었다 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재 독일의 경우 대학 입학률은 거의 50%가 넘어 중도탈락 자도 적지 않다. 둘째 유럽공동체의 확대로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허물려는 노력 이 지속되고, 에라스무스 프로그램과 같이 유럽의 대학생들은 자국에서만 공부하 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대학에서 공부할 것을 권유받는 실정이 되어 대학교육에 일정한 표준화가 요구된 것이다. 따라서 원래 자국 그리고 자교의 전통이 매우 중 시되는 유럽의 대학에 학사제도의 큰 변화가 일어나 학사와 석사-박사의 2주기 (1999), 학사, 석사, 박사의 3주기(2003)의 고등교육제도가 도입되었다.

대학 교육의 보편화는 거의 필수적으로 입학생 수준의 다양화로 이어지는 동시 에 한국, 미국, 일본과 같은 대학 서열화가 큰 의미가 없는 유럽의 대학에서 과거 처럼 수준 높은 중등교육과 성숙한 입학생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방목 에 가까운 대학 교육 역시 일정한 교과목의 이수를 요구하는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서 대학 입학생들에게 ‘전공을 넘어서는 일반 교육’의 필요성이 생겨났다. 특히 독일 Leuphana 대학과 같은 신생 대학의 경우 여러 학문의 방법론 수업 등 대학 입학생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교양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교육과정이 도입되기도 하였다.

또한 동시에 그 정체성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개방된 Studium generale라는 교육과정이 유럽의 많은 대학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원래 Studium generale는 중세에 그 지방이 아니라 유럽의 모든 국가와 지역의 학생들을 받아들 인 고등교육기관을 의미하였다. 여기서 중세 대학이 시작하였는데, 이제 ‘지역’

은 물론 ‘전공’과 ‘진로’에 무관한 교육을 의미하게 되었다.

다른 한편 대학 교육의 보편화에 따라 대학에 대한 공적 지원이 학생 수에 의해 결정되면서 고등교육의 질 저하 또한 불가피하게 되었다. 특정한 진로와 전공에 묶이지 않는 엘리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21세기 초반부터 대학 내에 자유학 예대학의 설립이 시작되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이런 자유학예대학 혹은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유럽의 고등교육에서 항상 강조되어온 통합교육을 목표 로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유럽에서 자유학예교육의 실현을 위한 컨설팅 그룹으로서 ECOLAS (European Consortium of Liberal Arts Studies)가 조직되어 2008년에 첫 번째 심포 지엄을 개최하였다. ECPLAS의 철학은 볼로냐 선언 이후 유럽의 대학들이 지식과 역량의 함양에만 집중하고 대학 교육의 윤리적 차원을 도외시하였다고 비판하면 서, 이들의 통합을 위한 길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ECOLAS, 2022).

학생들은 스스로 융합 학습 경로를 구축하여 다양한 학문 분야에 익숙해 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요 관심 분야 또는 주제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 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Hans Adriaansens, Founding Dean of University College Utrecht and Roosevelt Academy/University College Roosevelt, ECOLAS, 2022)

동시에 유럽의 고등교육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자유교육을 촉진하는 모 임이 결성되었다. 바로 The European Liberal Arts Network (ELAN)는 자유교육 인 증을 제공하면서, ‘자유학예 접근’이라는 교육방법론을 통하여 사회문제에 대한 학제적 통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학예 접근 방식은 전통적인 학문 분야의 깊이와 자유학예 및 인문학의 전체 범위와 관련된 광범위한 질문에 대한 학제 간 탐구를 결합한다. 자유교육은 이론 적 토대와 함께 현 세계에서 인문학의 실제 역할 모두에 관심이 있다(ELAN, 2022).

또한 현재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지역 대학의 네트워크를 통한 고등교육과 관련한 ELAN의 사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인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규모 대학의 교육수신자로의 전락을 막기 위해 참여대학의 조건 설정과 같은 안전장치가 필요 할 수 있다.

ELAN은 자유학예 및/또는 인문학 분야의 학제 간 연구 및 교육에 중점을 둔 경 험이 있는 11개의 유럽 대학을 참가시켰다. 비 교육 분야 파트너도 네트워크에 기 여하도록 초대되었다. 이러한 파트너에는 정부 및 비정부 조직, 기업, 자선 단체 또는 박물관 및 갤러리와 같은 문화 기관이 포함된다(ELAN, 2022).

나. 유럽 대학의 교양교육

최근 20년 동안 고등교육 분야에 나타난 글로벌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자유교육 (liberal education)의 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드윈(Kara A. Godwin)은 러시아와 인도, 아프리카, 중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칠레,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 세계 각지 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유교육의 등장을 가리켜 규모는 비록 미미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한 바 있다.22)

유럽 고등교육의 혁신과 관련하여 자유학예교육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음 은 유럽 각국의 자유교육 협의체라고 할 수 있는 ECOLAS(European Consortium of Liberal Arts and Sciences)의 활동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COLAS는 자유 학예 교육의 이상적인 모델과 사례를 육성하고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7년에 출범하였다. 슬로바키아의 Samuel Abraham 총장(President and Rector of the Bratislava International School of Liberal Arts)과 네덜란드의 Hans Adriaansens 학 장(Dean of Roosevelt Academy), 독일의 Laurent Boetsch 명예총장(European College of Liberal Arts, Berlin) 등 3명의 교육학자가 주도한 ECOLAS는 2022년 현 재 영국, 독일,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벨로루시 등 7개국의 26 개 대학을 파트너로 하고 있다. 2008년 암스테르담대학에서 첫 번째 컨퍼런스를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주제의 심포지엄과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자유학예교 육의 바람직한 모델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에서 자유학예교육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조기 전문화 교육의 폐해에 대한 반성, 그리고 고등교육이 대량화되고 민주화됨에 따라 나타난 차별화된 교육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훔볼트의 연구중심대학 개념은 전문적인 직 업 훈련과 연구 기능을 중시하는 20세기 유럽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형성하는 토대 가 되었다. 유럽 대학의 전문직업교육 및 학문 중심적 경향은 조기 전문화 내지 과도한 전문화와 직업 편향의 문제를 야기했다. 학부 교육과 대학원 교육 사이의 구분이 약했던 유럽에서는 학부 교육 자체가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경향을 띠었고, 어린 나이에 자신의 전문 분야를 선택해야 했던 학생들로서는 학업 프로그램을 잘

22) Kara A. Godwin(2015), The Worldwide Emergence of Liberal Education, International Higher Education 79, pp.2~4. 고드윈은 특히 유럽에서 자유교육이 새롭게 등 장한 것과 관련하여 서부 유럽의 경우에는 볼로냐 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학부 교육, 특히 1 학년 교육의 내용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았으며, 동부 유럽의 경우에는 냉전 시대 이후 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정치 권력의 교체에 따른 결과로 자유교육의 부상을 설명하였다.

못 선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중도탈락률이 높아지는 문 제도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쓰기나 말하기, 분석과 같은 일반적 학업능력이 저하 됨에 따라 사회에서 요구하는 일반적 역량과 학제 간 융합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또한 교육을 ‘공공재(public goods)’로 간주하여 온 유럽에서는 평등 주의 원칙을 핵심으로 삼으면서 엘리트 교육이 발전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위는 엘리트주의적이고 아래는 민주적인 미국 대학 시스템에 비해 유럽의 대학 시스템 은 그 어느 쪽도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유럽 대학은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우수성 또한 향상시켜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게 되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자유학예 교육이었고, 자유학예 교육의 재 출현 시기가 볼로냐 프로세스와 일치하게 되면서 볼로냐 프로세스는 자유학예 교 육의 부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23)

“1999년 볼로냐 선언은 유럽의 학사-석사 분할을 허용했으며, 지금은 학사 단 계가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고 한 슬로바키아의 아 브라함(Samuel Abraham) 총장은, 유럽의 전공 중심 고등교육 시스템이 안고 있는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 입학 첫날부터 협소한 전공 교육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더 깊은 공부와 연구, 직장생활에 정말로 중요한 지적 능력이 나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을 체득하도록 교육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24) 대학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지식의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만들고 넓게 만드는 데 있으며, 자신의 도덕적 입장을 방어할 수 있는 비판적 능력을 배양하는 데 있 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대학은 이와 같은 본질적 목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다.

아브라함 총장은 젊은 학생들의 지적 지평을 넓혀주고 민주적 가치를 내면화시 켜 줄 수 있는 대안을 자유학예교육(liberal arts education)에서 찾았다. 그는 최근 유럽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는 자유학예교육의 모델을 3가지로 유형화하여 소개했 다.

23) Marijk van der Wende(2011), The Emergence of Liberal Arts and Sciences Education in Europe: A Comparative Perspective, Higher Education Policy 2.;

Deirdre Klein Bog and Marijk van der Wende(2016), Liberal Arts and Sciences Education for the 21th Century Knowledge Economy: A Case Study of Amsterdam University College, The Netherlands, Liberal Arts Education and Colleges in East Asia, p.114.

24) Samuel Abraham(2020), The Europe’s Revival of Liberal Arts and Its Effects on the 21th Century, 2020 滄波講座 Blue Waves Lecture Series, 한국교양교육학회, 97~103 쪽.

Dalam dokumen 대학 교양교육 국제 비교 연구 (Halaman 7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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