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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소비량을 이용한 북한의 비공식 부문 규모 추정

Dalam dokumen PDF 북한의 경제개혁과 이행 - Kinu (Halaman 115-125)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카우프만과 칼리브레다는 사회주의 경제의 전기 소비량을 이용해 비공식 부문의 규모를 추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의 방법은 비교적 적은 자료와 간단한 기법으로 사회주의 경제의 비공식 부문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갖고 있 다. 우선 어떤 사회주의 경제의 전기 소비 증가율이 알려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일 이 사회주의 경제의 전기 소비가 소득에 대해 단 위 탄력적이라고 한다면, 앞의 전기 소비증가율은 곧 이 사회주의 경 제의 실질 GDP 증가율과 일치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회주의 경제에 서 발표하는 공식 GDP는 정의상 비공식 부문의 GDP를 포함하고 있 지 않다. 따라서 전기소비량을 이용해 추정된 실질 GDP 증가율에서 공식 GDP 증가율을 차감하게 되면, 그 차이가 바로 비공식 부문의 GDP 증가율이 된다는 것이다.

추정방법과 이용 데이터

한 가지 숫자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2000년 현재 A라는 사회주 의 경제에서는 비공식 부문이 전체 경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 사회주의 경제의 실질 GDP를 100이라고 할 때, 공식부문과 비공식 부문의 GDP는 각각 90과 10이 될 것이다. 그 런데 2001년 A가 발표한 공식 GDP 증가율은 5%이지만, 전기 소비 증가율은 10%에 이른다고 해보자. 이 경우 A의 공식 GDP는 90에서

94.5로 증가하지만, 비공식 부문을 포함한 실질 GDP는 100에서 110

으로 증가할 것이다 (전기 소비는 소득에 대해 단위 탄력적이라고 가 정한다). 따라서 2001년의 실질 GDP와 공식 GDP의 차이 15.55는 이 해의 비공식 부문의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A의 비공식 부문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의 10%에서 2001년에는 14.13%로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전기 소비량을 이용한 비공식 부문의 추정은 어떤 사회주 의 경제이든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변수에 대한 데이터 또는 가정만 있으면 가능하다. 첫째는 그 사회주의 경제의 전기 소비량 데이터이 고, 둘째는 공식 GDP 데이터, 셋째는 전기 소비량의 소득 탄력성 데 이터 또는 그에 대한 가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넷째는 추정의 기준이 되는 기초 년도의 비공식 부문의 비중에 대한 데이터 또는 가정이 그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경제의 경우에는 어떨까?

우선 북한의 전기소비량 데이터에 관해 생각해 보자. 이에 대한 북 한의 공식 데이터는 현재로서는 입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대체 할만한 다양한 외부기관들의 추정치가 존재한다. 실제로 한국의 통일 부와 통계청, 미국의 에너지省 그리고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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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Agency: IEA) 등이 이러한 추정치들을 발표하고 있다. 물론

이들 추정치들의 절대치 또는 수준에서는 서로가 커다란 편차를 보이 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시계열 추세라는 측면에서는 서로가 매우 흡사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소비량을 통한 북한의 비공식 부문 규모 를 추정할 경우, 그 규모의 절대치가 아니라, 단지 그것의 변화의 추세 만을 관찰하고자 할 때에는 이들 외부기관들에 의한 북한 전기소비량 추정치들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는 이들 추 정치 가운데 미국 에너지省의 추정치를 이용한다. 이것이 이용 가능한 여러 추정치들 가운데 가장 일관된 시계열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이다.62

다음으로 북한의 공식 GDP 데이터에 대해 생각해 보자. 196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은 자국의 GDP 규모와 관련된 그 어떤 형태의 통계수치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 북한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1992~1996년까지의 자국의 달러화 표시 GDP관련 자

료를 UNDP에 제출하였으며, 이러한 관행은 그 후에도 이어져, 현재

2000년까지의 공식적인 북한 GDP자료가 입수 가능하다.63물론 이러

한 제한적인 자료로는 장기간에 걸친 북한 비공식 부문의 추세를 알아 보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자료를 통해 북한의 경제위기 가 본격화하고, 이에 따라 비공식 부문의 규모가 급속히 늘어났다고 알 려진 1990년대 중후반의 趨勢만큼은 얼마든지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북한에 있어 전기 소비량의 소득 탄력성에 대해 생각해

62이 자료는 <http://www.eia.doe.gov/emeu/international/contents.html>에서 이용 가능하다.

63DPRK, Core Document Forming Part of The Reports of State Parties;

DPRK/UNDP, Thematic Round Table Meeting on Agricultural Recovery and Environmental Protection For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Geneva, 2829 May.

보자. 불행하게도 이에 대해서는 그 어떤 관련 데이터도 존재하지 않 는다. 따라서 북한 전기 소비의 소득 탄력성이 얼마인지 또 그것이 시기별로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러한 어려움은 예상외로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먼저 북한 전기 소비의 소득탄력성 크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물론 그것은 1보다 클 수도, 작을 수도, 또는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 지 분명한 사실은 그것의 크기가 1의 주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카우프만과 칼리브레다가 인용하고 있듯이, 세계은행 에 의한 국가간 시계열 자료 분석결과를 보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전기소비량의 소득탄력성은 비록 일정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모 두가 1에 가까운 값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64 그런데 실제적인 추정 과정에서, 북한 전기 소비량의 소득 탄력성 값을 1에서 조금씩 변화 시켜 새롭게 비공식 부문의 규모를 추정할 경우, 그 규모의 절대치는 그에 따라 조금씩 변화할지 모르지만, 그 추세만큼은 전혀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추정목적이 북한 비공식 부 문의 절대적 규모를 알아보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규모의 추 세만을 알아보는 데 있는 것이라면, 북한 전기 소비량의 소득 탄력성 수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절 에서는 편의상 북한의 전기 소비량은 소득에 대해 단위 탄력적, 다시 말해 소득 탄력성이 1이라고 가정하고 논의를 진행한다.

한편 우리는 북한 전기소비의 소득탄력성이 시기적으로 어떤 중대

64Kaufmann D. and Kaliberda A., “Integrating the Unofficial Economy into Dynamics of Post-Socialist Economies,” Policy Research Working Paper WPS 1691 (World Bank, December 1996); Dobozi, I & Pohl, G., “Real Output Decline in Transition Economies-Forget GDP, Try Power Consumption Data,” Transition Newsletter, Vol. 6 No. 1~2 (World Bank,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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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화를 보였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역시 그 추 정기간이 비교적 단기간의 동질적 시기라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말한 것처럼, 북한의 공식 GDP 데이터가 1992~

2000년 사이에만 존재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런데 앞의 제Ⅱ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북한의 경제위기는 1994년부터 본격화되어 2000년까 지 지속되었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북한의 전체적 역사기간에 대해 서가 아니라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고 지속되었던 1994~2000년 사이 의 비공식 부문 비중만을 추정한다면, 이러한 ‘전기소비량과 GDP사 이의 안정적 관계’에 대한 의문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 기간 중의 북한경제는 상대적으로 동질적이며, 또 그 기간 역시 상대적으로 단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 서 이 절에서는 위의 공식 GDP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경제위기 기 간이라 할 수 있는 1994~2000년까지의 비공식 부문 규모만을 추정 하도록 한다.

<표 Ⅳ-1> 전기소비 증가율을 이용한 북한의 GDP 증가율 추정 결과, 1993~2000

1993 1994 1995 1996 전기소비 증가율 0.00% 0.09% -0.28% -8.19%

GDP 증가율 추정치 0.00% 0.09% -0.28% -8.19%

GDP지수 (1993=100) 100.00 100.09 99.81 91.64 공식부문 GDP지수 (1993년 기준) 97.00 71.43 59.29 49.06 1997 1998 1999 2000 전기소비 증가율 -9.37% -4.84% -13.49% 4.15%

GDP 증가율 추정치 -9.37% -4.84% -13.49% 4.15%

GDP지수 (1993=100) 83.05 79.03 68.37 71.20 공식부문 GDP지수 (1993년 기준) - - 47.57 49.06

<표 Ⅳ-2> 북한의 공식부문과 비공식 부문의 경제규모 추정 결과, 1993~2000

1993 1994 1995 1996 공식부문 GDP 지수 97.00 71.43 59.29 49.06 비공식 부문 GDP 지수 3.00 28.67 4.52 42.58 전체 GDP 지수 100.00 100.09 99.81 91.64 1997 1998 1999 2000

공식부문 GDP 지수 - - 47.57 49.06

비공식 부문 GDP 지수 - - 20.79 22.15

전체 GDP 지수 83.05 79.03 68.37 71.20

<표 Ⅳ-3> 북한의 비공식 부문 비중 추정 결과, 1993~2000 1993 1994 1995 1996

공식부문 비중 97.00 71.36 59.40 53.53

비공식 부문 비중 3.00 28.64 40.60 46.47

전체 100.00 100.00 100.00 100.00

1997 1998 1999 2000

공식부문 비중 - - 69.59 68.89

비공식 부문 비중 - - 30.41 31.11

전체 100.00 100.00 100.00 100.00

마지막으로 1994~2000년 북한 비공식 부문의 추세를 파악하는데 기초연도가 되는 1993년의 경우 비공식 부문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 하는 비중은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여기에서는 이를 3%라고 가정 한다. 이러한 가정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과거 북한경제는 舊소비에트 및 동유럽 경제보다도 훨씬 더 통제적인 배급제 경제체 제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비공식 부문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들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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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개혁과 이행

소비에트 및 동유럽 경제의 경우 이행이 시작되기 이전 비공식 부문 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12~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1994년 북한의 수치는 12% 보다도 훨씬 더 낮았을 것이다. 둘째, 탈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북한 의 비공식 부문 규모를 추정한 기존의 연구 가운데 그 비중을 가장 낮게 추정하고 있는 박석삼(2002)의 경우 이 수치를 3%라고 보고하 고 있다. 셋째,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북한의 수송용 석유소비 방정식을 이용해 1971~2000년까지의 장기적인 비공식 부문 규모변 화를 추정해 보면,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 비공식 부문이 전체 경제 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를 넘지 못했다.

추정결과

<표 Ⅳ-1>부터 <표 Ⅳ-3>은 이상의 데이터와 가정을 토대로

1994~2000년 북한의 비공식 부문 규모를 추정한 것이다. 우선 <표

Ⅳ-1>을 살펴보자. 앞에서 언급한대로 추정의 기본연도가 되는

1993년 북한의 비공식 부문 비중은 3%라고 가정하였다. 이에 따라

이 해 북한의 실질 GDP는 100으로, 공식부문의 GDP는 97로 각각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1994년 이후 북한의 전기 소비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전기 소비량의 변화율을 가지고 북한의 실질 GDP 변화를 추정한 결과, 그것은 1993년의 100에서 1994년에는

100.09로 조금 늘었으나, 그 후에는 감소를 계속해 1999년의 경우

68.37까지 하락하였다. 다만, 2000년에는 이러한 감소추세에서 벗어

나 실질 GDP는 71.2로 조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북한당 국이 발표한 공식부문의 GDP는 같은 기간 중 실질 GDP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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