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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과의 갈등에 대한 대응 방안

. 동중국해 유전개발 문제의 적극적 관여

동중국해는 한․중․일 3국의 200해리 EEZ가 중첩되는 수역이

있고 3국이 주장하는 대륙붕이 전혀 다른데다 해당 수역의 자원매

장 가능성이 높아 상호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중국

해에 4광구와 7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이해 당사자이므로, 동중국해

유전개발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의 논의에서 소외되어 우리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다.

동중국해 유전개발 문제가 중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주제로 수차 례 논의되었고 이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가 있었으나, 여기에서 우

65) 중앙일보, 2005. 9.22.

리나라의 이해관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2006년 3 월 동중국해 유전개발 분쟁의 해결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일본 측 에게 한․일 공동개발구역인 우리의 제 7광구 해역에 대해서 공동 개발을 제안했던 사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의회의 미․중 경제안보 검토 위원회(USCC)의 2008년 연례 보고서에서도 “중국과

일본이 2008년 동중국해 분쟁수역에서 가스전 공동개발에 합의했

지만, 이 수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한국은 양국 사이에 진행 된 협의에서 배제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66) 그러므로 우리는 사 안에 따라 중국․일본과의 양자 간 협의체나 중국․일본 모두가 포함된 다자간 협의체를 통해 동중국해 유전개발 문제에 대해 적 절한 문제제기와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중국해 유전개발에 대한 우리의 기본 입장은 해양경계 획정 문제와 유전개발 문제를 가능한 분리하고 유전의 공동개발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중국 해에서「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경계획정의 여러 가지 문제점과 각국의 주장을 고려할 때, 반폐쇄해로 둘러싸인 동북아 해역에서의 유전개발은 경계획정과는 별개로 관련 연안국이 함께 참여하는 공 동개발이 적합할 것이다. 물론 유전의 공동개발을 위해서는 그 추 진 형태와 이익배분 등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공동개발 방식은 각국의 에너지안보와 참여 기업의 이익에 직결되 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66)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November 2008), p.272.

. 유전개발 사업의 공동 추진

주변국과의 공동개발은 우선적으로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대해 조속한 기간 내에 개발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일 공 동개발 광구 안의 북쪽은 양질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우리나라 울릉분지에서 핑후, 룽징 등 중국이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동중 국해 분지가 이어지는 지대로써, 유․가스전과 유․가스징이 발견 된 지역이다. 그렇지만 앞서 논의한 것처럼 일본은 협약에 따라 단 독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이 지역의 공동개발을 가능한 지연시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한․일 공동개발구역의 조속한 개발을 위해서는 공동개발 협정의 이행기구인 ‘한․일 공동위원회’를 개최하여 개발 관련 논 의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일 공동위원회’는 1986년 제 4차 회의 를 끝으로 중단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일본이 지연 전략을 계 속 취할 경우, 이 해역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권리를 주장하는 중국 을 포함시켜 3자 사이의 논의를 전개하는 방안도 마련해 볼 필요 가 있다.

다음으로 중국과의 공동 유전개발도 검토가 필요하다. 중국과는 EEZ 획정 등 영유권 문제의 조기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다. 설사 해양경계획정이 실마리를 찾는다 하여도 중국의 유전과 우리의 유전이 지질적으로 동일 구조일 수 있어 분쟁의 소지는 여 전히 남게 된다. 한․중 공동개발 구역으로는 상호 ‘빨대효과’ 주장 으로 마찰의 소지가 있는 서해 제 2광구와 중국의 제 11/34 광구 지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공동개발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민간부문 사

이의 탐사자료 평가 교환 및 평가, 기술협력, 그리고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와 CNOOC는 이미 서해분지에 대한 탐사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위해 양해각서 (MOU)를 체결해 놓고 있으므로 공동연구의 토대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67)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유전개발을 둘러싼 양국 간 분쟁의 와중에서도 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기업들이 공 동개발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왔다는 점은 공동개발 성사 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 해양경계획정 대응책 마련

앞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우리나라는 황해 및 동중국해에 있어 서 중국과의 해양경계획정의 원칙으로서 ‘중간선 원칙’을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해안선 길이와 전통적 어업권 등을 고려한 ‘형평의 원칙’에 의한 해양경계획정을 주장하고 있다.

황해의 경계획정과 관련하여, 일부 중국학자들은 우리나라가 황 해에서는 ‘중간선’을 동중국해에서는 ‘자연적 연장’을 주장하는 것 이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하나, 국내 전문가들은 그것이 공 유대륙붕과 비공유대륙붕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 과한 것이라는 지적이다.68) 즉, 대륙붕경계에 대해 우선적으로

「유엔해양법협약」의 규정에 따른 육지의 자연 연장론을 일차적 으로 적용하여, 일본과는 오키나와 해구로 인한 대륙붕의 단절이 있음으로 일본과는 다른 경계획정 원칙을 적용할 여지가 없지만,

67) 지식경제부(2009. 2), p.26.

68) 양희철 외(2006), p.186.

중국과는 대륙붕의 단절이 없어 양국 간에 별도의 경계획정 원칙 의 적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중 간에는 형평의 원 칙으로 고려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없어 중간선이 양국 간 경계획 정의 원칙으로서 적합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륙붕경계획정에서 상반된 원칙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 라 해양법협약의 대륙붕의 정의와 경계획정 원칙에 관한 규정을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음을 밝히는 보다 충분한 논리의 개발이 요 구된다고 하겠다. 또한 중국이 주장하는 형평한 해결을 위한 고려 사항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검토가 요구된다.

다음으로 한․중․일 3국 간의 EEZ 경계획정을 위해 일본이 제 시한 공동등거리점(tri-junction)이 무인암석인 일본의 조도와 남녀 군도, 중국의 동도와 동남초를 기점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에 서 제 7광구의 관할권을 확보하려면 EEZ 협상에서 공동등거리점 합의를 위한 기점을 최대한 남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 러므로 우리로서는 일본의 조도․남녀군도를 EEZ 경계획정의 기준 이 될 수 없는 「유엔해양법협약」제 121조 3항의 무인암석으로 주장하되, 독도와 연계하여 득실을 고려한 전략적인 대처가 요구된 다. 독도의 법적 지위 역시 국내 학자들 사이에서도 「유엔해양법 협약」제 121조 3항에 해당하는 암석 여부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 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전략적 대처를 위해서는, 독도와 조도․남녀군도를 기점으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 우 리가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확보할 수 있는 해역면적의 차이 및 해 당 해역에 대한 자원부존과 개발 잠재력의 차이에 대한 비교 연구 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 한․중․일 에너지대화채널 구축

동북아는 에너지 소비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지역이면서 역내의 부존 에너지원이 부족하여 수급불균형이 가장 심한 지역이 기도 하다. 특히 원유의 경우, 일본․중국․한국이 세계 2․3․4위 의 수입국으로서 세계 원유무역량에서 차지하는 3국의 비중은 26%

에 달하고 있다. 이는 동북아 국가들이 에너지 확보를 위해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에너지 확보를 둘 러싼 동북아 국가 간의 과도한 경쟁과 갈등은 에너지 조달비용 상 승은 물론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져 역내 국가들의 경제안보와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동북아 국 가들이 에너지와 관련된 갈등과 분쟁 요인을 협력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은 이 지역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중대한 과제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중․일이 에너지 관련 현안을 정례적으로 논 의할 수 있는 정부 간 대화채널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 해역의 유전개발을 포함한 제반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갈 등을 조정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과는 ‘한․중 산업협력위원회’ 산하에 ‘에 너지자원환경위원회’가 설치되어 있고, 일본과는 ‘한․일 에너지실 무위원회’가 정례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또 2001년부터 우리의 주 도로 추진하여 온 동북아 6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동북아에너지협 력정부간협의체’가 있다. 그렇지만 동북아 지역의 역내 에너지안보 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주요 소비국이자 수입국인 한․

중․일 3자가 참여하는 정부 간 대화채널의 구축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