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 대륙붕경계획정에 관한 유엔해양법협약

대륙붕 경계획정 정의와 관련하여, 1982년「유엔해양법협약(UNCLOS)」58)

제 83조 1항은 “서로 마주보고 있거나 인접한 연안국간의 대륙붕

경계획정은 공평한 해결에 이르기 위하여, 국제사법재판소(ICJ) 규 정 제 38조에 언급된 국제법을 기초로 하여 합의에 의하여 이루어 진다”고 하고 있다.

이는 1958년 「대륙붕협약」에 대한 수정이기도 하다. 1958년 대

륙붕협약은 “협정이 없거나 어떠한 특수한 사정이 없는 경우 중간 선이나 등거리 원칙을 통해 경계를 획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그러나 1969년 ‘북해 대륙붕 사건’ 판결에서 국제사법재판소는 동

규정의 적용을 배제하였다. 이 판결에서는 “쟁의중인 경계는 당사

57) Ding(November 2005), p.37.

58)「유엔해양법협약」은 60개국이 비준 또는 가입한 날로부터 12개월이 경과된 후에

발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이아나(Guyana)가 1993년 11월 16일 60번째로 비준 서를 유엔에 기탁함으로써 1994년 11월 16일 협약이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1996 1월 29일, 중국은 1996년 6월 7일, 일본은 1996년 6월 20일 유엔에 비준서를 기

탁하여 3국 모두 협약 당사국이다.

국의 협의를 통하여 형평의 원칙에 따라 획정할 것; 또한 등거리 원칙이 대륙붕 권리상의 의무적인 것이 아니며, 국제관습법화 하지 도 않았다는 것”을 확정하였다.59) 이러한 판결로 인해 당시 대륙붕 경계획정에서는 육지의 자연적 연장이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이후

1982년의 ‘튀니지․리비아 대륙붕 사건’에 대한 판결은 ‘북해 대륙

붕 사건’의 판결 선례를 번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제시된

것은 “형평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원칙”이었다. 이 원칙

은 기존의 ‘자연적 연장’이나 ‘중간선(등거리선)’ 등의 원칙보다 관 련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각 이해당사국의 이익이 형평해지도록 하는 것으로써, 여기에는 해양면적과 당사국 해안선간의 길이에 대 한 비례, 해저의 지질 및 지형학적 요소 등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 이다.60)

이와 같이 대륙붕 경계획정은 1958년의 「대륙붕협약」과 1969년

의 ‘북해 대륙붕 사건’, 그리고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으로 이

어지면서 그 원칙에서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는 협상을 통한 해결이 중간선 및 등거리선이나 자연적 분계선에 우선하고 있으나, 중간선과 자연적 분계선도 여전히 협상을 통한 해결의 출발점으로 인식된다고 할 수 있다.

. 각국의 대륙붕경계획정에 대한 주장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부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동중국해 해양은 주변 3국 사이의 4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확보되지

59) 양희철 외(2006), pp.181~182.

60) 최수정․홍성걸(2008), p.7.

않는 수역으로 EEZ가 중첩되고 각국의 대륙붕 주장이 상이하기 때 문에 상호간 해양 관할권을 둘러싼 분쟁의 소지가 있다.

앞장 Ⅲ에서 잠시 언급하였지만, 중국은 동중국해 대륙붕이 중국

대륙 영토의 자연적 연장이므로 대륙붕 경계선은 오키나와(沖繩) 해구의 중심선으로 획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오키나와 해 구는 중국과 일본이 동일한 대륙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 명하며, 해구를 양국 간의 경계선으로 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에 반해, 일본은 등거리선 혹은 중간선 원칙을 통해 대륙붕경계를 획정할 것을 주장한다. 또한 해구는 단지 양국 대륙변계에서 우연 하게 생긴 함몰일 뿐이며, 일본이 대륙붕을 주장하는데 어떠한 영 향을 미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본의 새로운 견해는 일본 동쪽 서태평양 한복판에 위치한 마리아나(Mariana)해구가 실질적인 동중국해 대륙붕의 종점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일본이 동중국해에 대하여 중국과 동일한 대륙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연연장 원 칙의 적용 여지가 없으며, 대륙붕에 대한 중국의 배타적 권리 또한 성립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61)

우리나라는 1996년 제정된「배타적경제수역법」과 1970년 제정된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을 통해 각각 EEZ와 대륙붕에 대한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배타적경제수역법」에서는 「유엔해양법협약」의 규정을 따라 배타적경제수역의 폭을 200해리까지로 규정하였다(법

제 2조). 그러나 배타적경제수역에 관한 한 중간선에 의한 경계획

정을 국제법의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배타적 경제수역에 대한 합의가 없는 경우에 우리나라 권리의 적용 범위

61) 양희철 외(2006), p.182.

를 관계국과의 중간선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법 제5조 2항).

「해저광물자원개발법」에서는 해저광물개발구역을 대한민국의 영토인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의 해안에 인접한 해역이나 대한민국 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리가 미치는 대륙붕으로 정의하고(법 제 2조의 2), 그 구체적 범위를 좌표로서 제시하고 있다(법 제 3조 2 항, 시행령 제 3조 관련 [별표]). 이렇게 대륙붕에 대하여는 「해저 광물자원개발법」을 통해 규정함으로써, 「유엔해양법협약」이 대 륙붕을 포괄하는 배타적경제수역제도를 창설하였지만 대륙붕제도 를 별개로 유지하는 입장을 따르고 있다. 이는 배타적경제수역이 거리개념에만 의존한 해양관할권제도라면 대륙붕은 육지의 자연연 장에 기인한, 연안국의 별도의 선포조치 없이도 연안국에 원초적으 로 귀속되는 해저구역으로서 배타적경제수역제도와는 그 권리관계 나 외측한계의 범위설정에서 상이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음을 의 미한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해저광물자원개발법」에서 대륙붕 경계를 ‘자연적 연장’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입장을 같이 한다. 즉, 우리 나라의 대륙붕은 일본 근해 오키나와까지 뻗어 있기 때문에 200해 리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황해(서해)와 동중국해에 있어서 중국과의 해양 경계획정의 원칙으로서 ‘중간선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중국은 중국연안의 해안선 길이나 전통적인 어업권 등을

고려한 ‘형평의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62) 이로

62) 황해(서해)와 동중국해에서 한․중 간 해양경계를 획정하기 위한 기준을 논의할 때, 중국은 황해와 양쯔(陽子)강의 퇴적토에 근거하여 이 해역에서의 ‘중간선’ 원칙 적용을 반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해, 우리나라는 2008년 12월 회의까지 14차례에 걸쳐 중국과 해 양경계획정을 위한 회담을 개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동중국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200해리 EEZ 선언으 로 중첩수역이 발생하기 때문에 3국 사이의 EEZ 교차점, 즉 공동 등거리점(tri-junction)에 대한 문제가 얽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

본은 1997년 한․일 EEZ 협상에서 공동등거리점을 북위 30도 43분

[그림 Ⅳ-2] 한․중․일 가상중간선과 각국 주장 EEZ

주: 가상등거리선과 접점은 일본 측 대륙붕 경계획정 주장에 따른 것임.

자료: 최수정․홍성걸(2008), p.4.

50초, 동경 125도 56분 19초라고 제시하였다. 그런데 이 교차점은 우리나라가 생각하고 있는 교차점보다 서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국 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없는 무인도(일본의 조도(鳥島)와 남녀군 도(男女群島) 및 중국의 동도(童島)와 동남초(東南礁))를 기점으로 도출한 것이어서 「유엔해양법협약」을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다.63)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르면, 섬에는 일반적으로 영해, 접속수역,

배타적경제수역, 대륙붕을 설정할 수 있다(제 121조 2항). 그렇지만,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암 석은 배타적경제수역이나 대륙붕을 갖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 121조 3항).

. 대륙붕 유전개발의 쟁점사항

우리나라는 1970년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의 규정에 따라 광구 를 설정하여 선포한 후 개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조치에 당황 한 일본과는 1974년에 체결한「한․일 대륙붕 공동개발협정」에

따라 5광구의 일부 지역과 7광구 지역을 한․일 공동개발구역(JDZ)

으로 설정하고 1978년부터 2028년까지 50년간 공동 개발하기로 합 의하였다. 당시 우리나라가 7광구의 권리를 주장한 것은 ‘자연적 연장’을 근거로 오키나와 해구까지의 대륙붕을 우리나라의 대륙붕 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교섭 초기에 일본은 ‘중간선’에 따 른 대륙붕경계 원칙을 고수하였다. 그렇지만 일본과 공동개발 협정 이 체결된 1974년 즈음에는 1969년의 ‘북해 대륙붕 사건’에서 국제 사법재판소가 형평의 원칙에 따른 육지 영역의 ‘자연적 연장’ 원칙

63) 정장선(2000. 10), p.27.

을 지지함으로써 일본의 주장이 약화되고 한․일 간의 대륙붕경계 가 오키나와 해구로 인식되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대륙붕 영유권 에 대한 주장을 유보하고 공동개발에 비교적 용이하게 합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일 공동개발구역에서는 1986년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동으로 시추하여 유징을 발견하였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개발 을 미루다가 1994년에 철수하였다. 이후 현재까지 공동개발은 일본 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하여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그림 Ⅳ-3] 한․일 공동개발구역

주: 7광구 절반 정도가 한․중․일 3국의 대륙붕 개발 수역으로 중첩됨.

자료: 김찬규(2005); 최수정․홍성걸(2008), p.17에서 재인용.

일본의 소극적인 태도는 1982년에 채택되고 1994년에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공동개발

협정 체결 당시와는 달리 현재는 대륙붕의 ‘자연적 연장’ 보다는

‘형평의 원칙’에 의한 합의를 중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은 공동개발의 종료시점인 2028년 6월 21일까지 기다리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일본이 제시한 EEZ의 공동등거 리점이 인정된다면 우리의 제 7광구가 대부분 일본의 수중으로 들 어가게 된다([그림 Ⅳ-3] 참조).

우리나라는 당연히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대한 조속한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공동개발에 대한 양국의 서로 다른 전략이 상호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륙붕 유전개발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잠재적 갈등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동중국해에서 제 2, 제

4광구 및 제 7광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의 유전개발 활동이 우

리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광구는 지리 적으로 중국의 유전개발 지역과 근접해 있어서 중국의 개발 유전 과 우리의 유전이 지질적으로 하나의 구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욱이 우리나라가 설정한 제 4광구와 중국이 설정한 북광구가 두 곳에서 각각 9.9㎢와 15.76㎢가 겹치고 있는 실정이다.64) 또한 우리 의 제 7광구는 앞서 논의한 것처럼 한․일 공동개발구역으로 되어 있으나, 중국은 3개국 간의 공동협의 대상구역이라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과는 과거 실제적인 마찰의 사례가 있다. 1973년 3월 우리의

64) 정장선(2000. 10),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