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 북한 공식시장의 입지 변화와 물류유통
2. 지역별 변동시장 현황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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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시장변화의 총괄
∙ 북한의 전체 시장변동 현황을 보면 전국단위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이지만 이를 행정구역상으로 구분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임
∙ 함경북도의 변동시장 개수는 총 14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동시에 폐쇄 시장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소에 달함.
∙ 평안북도의 변동시장 개수 역시 총 14개소로 이 중 확장이 9건에 달해 전국
에서 확장된 변동개소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남.
∙ 황해북도 변동시장 개수는 총 9개소에 그치는 반면 전국에서 신규시장이 3개소로 전국에서 신규시장 설치가 가장 높게 나타남.
∙ 반대로 시장변동 개수가 가장 적은 3개 지역은 도시를 제외하면 강원도, 함경남도, 양강도 순으로 확인되었음
그림 Ⅳ-17
2016년 대비 2022년 지역별 시장변동현황
* 미식별, 미확인 포함 출처: 필자 작성
북한 공식시장의 입지 변화와 물류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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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세 지역은 전반적인 도시개발이 정체되거나 도시의 주거개발이 시장과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시장 수요의 정체에 따른 낮은 변동시장 개수를 보이고 있음.
∙ 강원도의 경우 갈마지구 관광개발, 원산지구 일부 개발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주거개발지역이 떨어져 있고 문천시를 비롯한 다른 지역 대부분이 정체되어 변동시장 개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
∙ 함경남도의 경우 시장변동 개수가 도 규모에도 불구하고 적게 나타난 이유는
시장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함흥시 주거개발이 중심부가 아닌 외곽지역 으로 확대되면서 변동시장 개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
∙ 한편 지구개발이 활발한 평양시의 경우는 송신, 송화지구 1만 세대 건설 완료
이후 아직 특정 지을 수 있는 시장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은 지금 추진 중에 있어 향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함.
그림 Ⅳ-18
시장 규모의 지역별 변화
출처: 필자 작성
∙ 시장규모의 지역별 변화를 보면 가장 크게 확대된 지역은 평안남도, 황해북도, 황해남도, 자강도로 확인되며, 축소된 지역은 나선시, 함경북도, 함경남도가 대표적임.
∙ 특징적인 것은 시장변동개수가 적게 나타난 평안남도가 변동규모는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황해남도, 자강도도 변동시장 개수 대비 전체 시장규모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음.
∙ 이러한 변화는 시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규모가 확장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2016년 이전까지 평양과 연계된 평안남도와 함경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2016년 전후로 정체되는 반면 기존에 정체된 황해도, 자강도 지역이 수요에 따라 시장규모를 확대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음.
∙ 전반적으로 2016년 이후 북한시장의 이전, 확장, 축소, 폐쇄라는 변화는 지 자체의 시장관리 운영에 대한 권한이 확대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음.
∙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시장운영과 관리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자체 (도 인민위원회)로 확대됨에 따라 지역의 특성(수요, 개발)을 고려한 지자체의 시장변경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할 수 있음.
∙ 시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장 이전, 확대, 축소, 폐쇄 등의 계획이 도 인민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진행된 것으로 판단됨.
∙ 그동안 침범할 수 없는 경작지(논, 밭)에까지 시장을 조성하는 현상이 나타 나고 있어 지자체의 시장운영 권한 크기가 얼마만큼 확장되었는가도 향후 주목해야 할 부분임.
∙ 이러한 현상은 2016년 이전까지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던 현상으로 2017년부터 대북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시장을 통한 지자체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 로서 지자체의 상황에 맞게 추진된 결과로 분석됨.
가. 평양시 주요 변동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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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군 강동시장: 이전확장(2016)
∙ 강동시장은 강동군 동쪽 외곽의 하천 옆에 위치하였으나 2015년경 폐쇄 되고, 2016년 서쪽으로 1km 떨어진 중심부 근접 지역으로 이전했으며, 기존 11,545㎡에서 17,870㎡로 규모도 크게 확장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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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으로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반면 시장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기존 시장 주변으로는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 시장이 외딴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시장을 이전 및 확장한 것으로 판단됨.
∙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수요를 보장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음.
그림 Ⅳ-19
강동시장 이전 위치와 현재의 모습(2020.11.10. 촬영)
출처: Google Earth 캡쳐, 필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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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군 상리구시장: 이전축소(2016)
∙ 강동군 상리구시장은 2016년 철거되고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소규모 마을 지역으로 이전했으며, 기존 1,059㎡에서 622㎡로 크게 축소되었음.
∙ 상리구시장이 노동자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축소 이전된 이유는 시장이 상리구 중심에 정확히 위치하면서 구의 개발부지가 부족해 아파트 단지도 촘촘하게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데 있음.
∙ 즉, 주거개발에 따른 시장의 이전 및 축소로 판단됨. 상리시장 서쪽에 위치한 강동시장이 크게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쪽 지역 주민의 수요만을 보장하면 된다는 점에서 이전 축소한 것으로 분석됨.
나. 평안남도 주요 변동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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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시 신성동시장: 확장(2016)
∙ 시장의 배수로 건너편 북쪽위치 경작지(밭)까지 확장되었으며, 확장규모는 4,700㎡로 기존 7,870㎡를 포함하면 전체 12,570㎡ 규모임.
∙ 개천시장의 주요 확장요인은 시장과 접해있는 경작지를 건축부지로 전환하여 2016년부터 소형, 중형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등 시장주변의 도시화로 판단됨.
∙ 도심 개발이 가능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심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되고 있으며, 중앙 동상주변에 현대적인 고층아파트들이 재건축되는 등 도시개발이 활발함.
∙ 즉, 도시개발 변화에 따라 주민의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천시장의 확장 으로 이어졌으며, 개천시 남부에 위치한 남천동에는 2021년 남천시장이 추가로 건설됨.
그림 Ⅳ-20
신성시장 확장 전(노랑), 후(빨강) 모습(2022.11.13.촬영)
출처: Google Earth 캡쳐, 필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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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시 장상동시장: 이전확장(2019)
∙ 장상동시장은 작은 건물 뒤편 개울가에 위치하다가 2019년 경 기존시장과 접해있는 공터에 새롭게 조성되었으며, 기존 814㎡에서 1,135㎡의 규모로 이전 확장됨.
∙ 장상동시장의 이전과 소규모 확장은 장상동 일대의 탄광산업의 활동성이 지속되는 반면 마을규모자체가 소규모로 산간골짜기에 고립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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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시 각암동시장(*기존 용암동시장): 이전확장(2017)
∙ 기존 용암동시장으로 식별된 시장은 바로 위에 위치한 각암동시장으로 확인 되었음. 개천시 북쪽에 위치한 각암시장은 기존의 동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1km 거리의 외곽지역으로 2017년에 이전했으며, 2,484㎡에서 5,300㎡로 2배 이상의 규모로 확장되었음.
∙ 평안남도 개천군 각암동 일대가 2014년 이후부터 주거, 서비스 관련 건물개발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던 각암시장을 북부 외곽으로 이전했으며, 기존 시장부지는 주거단지 운동장을 조성함.
∙ 즉, 도시개발에 따른 시장의 이전 및 확장이라고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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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시 독산동시장: 이전축소(2016)
∙ 독산동시장은 기존시장에서 남쪽으로 220m 떨어진 도시 중심지로 이전했으며, 기존 9,152㎡에서 7,550㎡로 축소 조성되었음.
∙ 주요 특징은 도시 중심부로 이전함에 따라 주민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건물이 현대적으로 건설된 것임.
∙ 반면 부지면적이 축소된 이유는 새롭게 이전한 시장부지에 확장 가능한 유휴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기존의 시장부지에는 5층 규모의 소형아파트 2개동과 단층 주택, 소규모 주택들이 들어섬.
∙ 독산동 지구 주변은 2015년부터 주거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하여 소형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독산지구 주요 산업(청천강화력발전소, 남흥청년연합기업소) 의 높은 활동성이 도시화로 이어지는 등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성개선이 시장의 접근성과 현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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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시 남천동 남천동시장: 신규(2021)
∙ 남천동시장은 개천시 남부 남천동 경작지(밭)에 2021년 새롭게 조성되었으며, 시장규모는 4,981㎡ 수준임.
∙ 남천동시장이 조성된 이유는 남천동 동남쪽 철로 건너편 지대가 2017년을 전후로 주거단지들이 새롭게 조성되기 시작하고 2021년 현재 상당부분의 주거 단지(소형아파트), 사업소 개발이 추진되면서 시장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음.
∙ 특히 북쪽의 신성동시장은 현 신규 시장으로부터 1.8km, 북동쪽 약수동시장은 1.5km 떨어져 남천동 지역 주민들이 시장이용에 불편을 겪어 왔음.
∙ 따라서 시장 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남천동시장을 새롭게 조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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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금산동 금산동시장: 신규(2015.10.)
∙ 순천시 금산동시장은 2015년 초까지 없었으나, 2016년 당시 조사가 완료된 2015년 10월 새롭게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며, 시장규모는 1,540㎡ 수준임.
∙ 도시 남부에 위치한 순천시장과 북부 강포시장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북부와 남부사이 시장 수요의 완충역할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판단됨.
∙ 남부 순천시장과는 1.6km, 북부 강포시장과는 1.5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금산동시장이 조성되기 전인 2015년 까지만 하더라도 순천과 강포는 직진거리로 2.9km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었음.
∙ 따라서 금산동주민들이 최소 왕복 3km를 걸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수요의 완충 지대로 금산동시장을 신규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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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성시 평성동시장: 미식별
∙ 평성동에 위치한 작은 소규모 시장으로 두무동과 마주하고 있으며, 평성시 도문화회관 옆 아파트 단지사이에 위치해 확인이 어려웠음.
∙ 해당지역은 아파트 창고 사이에 위치해 시장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대상으로 평성경험자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680㎡ 규모로 조성되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