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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포착하는 대안적 실행

2학기 막바지에 출장 때문에 조용반과 시끌반 각각 세 시간의 수업을 다른 교사에게 대강을 맡기게 되었다. 이 세 시간의 대강에 관해 연구 참여자들과 면담한 것이 예상치 못하게 수학 학습동기의 촉진을 위한 실 행에 관해 많은 것을 성찰하게 만들고 실행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아 이디어를 얻게 해주었다.

연구 참여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대강 시간 대부분은 교사가 설명하는 데 할애되었고, 그래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이 적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용반 그룹과 시끌반 여학생 그룹 의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야기했다. 문제를 다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설명 을 하고, 자신이 풀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수업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서, “어버버버”하고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거나, 이해는 됐지만 “별로 푼 느낌이 안 난다.”라고 했다. 즉 그들에게 그 수업은 성 취 기회가 없는 수업이었고, 그래서 “좀 그렇고 힘든” 수업이었다.

김가흔 : 저는 그런 것보다 풀 시간을 준 다음에, 다 풀고 확인하는 개 윤지영 : 저는 문제를 풀면은 한 문제씩 풀고 매겼다고 했잖아요. 그러 니까 저는 다른 문제 풀고 있는데 갑자기 그… 풀이를 하셔 가지고 제가 풀고 있을 때 또 다른 문제도 풀이하시고 그래서 이해가 잘 안 됐어요.

강다봄 : 푸는 시간을 그 선생님이 주셨는데요. 그 풀고 얼마 안 있다 가 바로 풀이를 주셔가지고 좀 다 못 푼 상태에서 들으니까 좀 그랬었어요.

연구자 : 아~ 그러니까 문제 푸는 시간을 좀 주시고 그 다음에 풀이를 하셨는데 그 시간이 좀 짧게 느껴졌다.

강다봄 : 네. 그 한 문제 풀고 그거 풀이하고 이렇게 했었는데요.

연구자 : 그래서 그 풀이 들을 때 별로 집중이 잘 안 되고 막 그랬어?

강다봄 : 네. 그… 막… 네. 조금… 어버버버 했어요.

연구자 : 아~ 왜 그게 집중이 잘 안 됐어? 뭔가 머릿속에 막 문제…

그게 막 떠오르고 그랬어?

강다봄 : 그 문제를 읽어보고 따라 적는 것도 아니고, 문제를 다 읽어 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되니까…

박현지 : 어… 너무 빠르게 수업이 진행되니까 이해하기에 걸리는 시간 이랑 너무 크게 차이가 나서 힘들었어요.

반면에 시끌반 남학생 그룹의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세 시간의 대강 때 이해가 잘 됐다고 이야기했다. 반면에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수업을 좋아하지 않았다. 효진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에는 이해가 잘되지 않아 효율성이 없는 것 같다고 했고, 명수는 정해진 시간 동안 진행되어야 하기에 “제한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수업 시간보다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방과후에 혼자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갖 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효진 : 저는 그때 학원 숙제하고 문제집 있잖아요. 그걸 풀었거든요.

이게 자기주도 학습이 실제 그런 수학 수업보다 별로 효율성 이 없는 것 같아요.

연구자 : 효율성이라는 건 어떤 의미에서의 효율성이야?

이효진 : 수학 시간 때 배우는 거보다 문제집을 통해서 제가 직접 이렇 게 하는 게 별로 와닿지가 않아요.

연구자 : 음~ 와닿지가 않는다… 그게 어떤 의미지? 와 닿는다는 게…

이효진 : 좀 이해력이 비교적… 별로 좀 안 좋아지는 거 같아요.

념으로 설명하고 그런 게 훨씬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 요. (중략) 뭔가 문제를 이렇게 딱 한 번 보고 풀지도 못했는 데, 바로 풀이를 들어가면 이해는 되긴 되는데, 그냥 별로 푼 느낌이 안 나요.

이명수 : 한 문제 당 스스로 풀어볼 시간을 주고, 주고 그 다음에 풀면 은… (중략) 그 풀이 방법을 다시 그 다시 가르쳐주셨거든요.

그렇게 예습, 한 문제 당 스스로 풀고 그리고 선생님하고 확 인을 하니까 더 이해도 더 잘 되는 거 같았어요. (중략) 그 스 스로 풀면 그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한테 직접 물어보거나 그 렇게 안 하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 효진 이와 명수의 면담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수업을 통 해 이해하고 성취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수업이 싫은 이유를 잘 이해되지 않아서라고 말했기 때문 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교과 내용을 충분히 이 해할 수 있게 하여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자 했던 실행의 의도만큼은 적절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이해를 돕고, 또 다른 누군가 에게는 이해가 덜 되고 효율성이 떨어지도록 한 이유는 뭘까? 나는 수업 시간에 느껴지는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편하게 표현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명수는 “스스로 풀면 그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한테 직접 물어보거나 그렇게 안 하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또 현석이는 칠판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서 판서한 것이 잘 안 보였지만 자리가 불편하다고 이야기하지 못 해, 활동지를 작성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학습하며 느끼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편하게 표현하고 이에 관한 도움 을 받을 수 없다면, 수업 시간의 자기 주도적 학습은 이해에 도움이 되

이명수 : 좀 더 그… 수업 시간에 자기 주도 학습하는 거는 약간 수업 시간 내에 하니까 그… 수업 시간 내에 그… 그 시간… 약 간… 수업 시간이 끝나면은 다른 수업을 하니까… 이게 제한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것 같아요.

최현석 : 어… 제가 그 자리가 뒤에 있어서 그런지 조금… 칠판의 것이 잘 안 보여 가지고… 그래서 못 채웠어요. (중략) 그… 선생님 이 반에서 앉던 자리를 그대로 앉으라고 해 가지고… 제가 반 에서 앉는 자리 대로… 뒤에 있거든요. 그래서 그대로 앉다 보니까…. 뒤에 앉게 된 것 같아요.

기는커녕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 명수의 말처럼 혼자서 자유로이 공부하 는 것에 비해 “제한되어 있는 것 같다고” 느껴질 것이고, 그렇기에 효진 이의 말처럼 “이해력이 비교적 별로 안 좋아지는 거” 같다고 느껴질 것 이다.

나는 아이들이 학습하며 느끼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드러내는 가장 직 접적인 표현이 질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유로이 질문을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자 크게 두 가지 실행을 했다. 설명하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들이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을 늘렸다. 또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는 비밀 채팅을 활용해 수업 시간 중 언제든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조용반과 시끌반 아이들 모 두 질문을 활발하게 하지는 않았다. 난 그 이유가 궁금했다.

질문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연구 참여자들에게 물어봤더 니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연구 참여자가 공통으로 이야 기한 것은 “수업할 때 방해가 될까 봐”였다. “다른 애들은 다 따라 하고”

있는데, “풀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궁금증”에 관해 질문해서 교사 가 “설명할 시간을 뺏는다면”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박현지 : 근데 수업 분위기상 다른 애들은 다 따라 하고 있는 거 같기 도 하고

이명수 : 그냥 약간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 잘 모르겠는데, 그… 약간 불편한 것 같아요, 여쭤보는 게 약간… (중략) 이게… 딱 질문 을 한다고 약간… 바로 이게 그 궁금증이 풀리는 경우가 잘 없는 거 같아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생각하고 그러는 데…

김연식 : 선생님이 수업할 때 방해가 될까 봐 그러는 거 같고, 질문할 시간이 조금 부족한 거 같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런 애들이 질 문하고 그러면은 시간이 다 가 버려서 그러는 거 같아요. (중

현석이와 연식이는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다른 친구를 볼 때 수업에 방해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자신이 질문하려고 하면 수업에 방해 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효진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모르는 략) 저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시고 그러면, 그럴 때 질문을 좀 길게 하면 선생님이 설명할 시간이 없어질 것 같다 고, 그러니까…

최현석 : 음… 저는, 저도 그… 질문을 하면은 수업 시간에 방해가 될 까 봐 좀 안 했던 것 같아, 질문을 안 한 것 같아요. (중략) 선생님이 수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질문을 하면은 시간이 막…

시간을 뺏는 것 같아 가지고 방해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연구자 : 수업 이렇게 막 진행을 하고 있을 때 질문하는 친구들이 있잖 아. 그래서 네가 얘기한 대로 뭔가 그 친구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는, 해주는 그런 수업 시간이 있었을 수 있잖아요? 그 럴 때 뭔가 ‘어, 이 수업에 방해를 하고 있는 거 같다.’ 이렇게 느껴져, 그 친구가?

최현석 : 어… 그렇진 않은데 제가 질문을 할 때는 그렇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남이 질문을 할 때는 그냥 어… 예 그렇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중략)

연구자 : 음~ 그러니까 그 뒤에 했던 얘기가 다른 친구들이 수업 시간 에 뭔가 질문을 하면 ‘그 친구가 뭔가 수업을 방해하고 있다.’

이렇게 느껴져?

김연식 : 아~ 다른 친구들은 아닌 거 같은데 제가 하면 뭔가 그런 기 분이 조금 들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