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기물등
준설물질을 폐기물 개념에서 제외하는 경우, 기존의 폐기물 해양배출 과 관련한 해양환경관리업의 대상과 범위에도 영향을 준다. 해양에 배출되는 폐기물의 상당수가 준설물질임을 고려하여 준설물질을 폐기물과 구별하면서 해양투기 등이 필요한 사항에 있어서 준설물질을 포함시키기 위한 의제 개 념으로서 폐기물을 “폐기물등(폐기물 및 준설물질)”으로 변경하여야 할 것이 다. 이와 관련하여 「해양환경관리법」 제70조 제1항 제1호의 폐기물해양배
출업은 “폐기물등해양배출업”으로 개정하고, 관련 조항 역시 “폐기물등”이라
는 표현으로 용어를 정리하여야 할 것이다.
2) 처리업의 신설
현행 「해양환경관리법」상 ‘해양환경관리업’은 폐기물해양배출업, 해
양오염방제업, 유창청소업, 폐기물해양수거업 및 퇴적오염물질수거업으로 구 분하고 있다. 반면 「폐기물관리법」에서는 ‘폐기물처리업’을 폐기물 수집․ 운반업, 폐기물 중간처리업, 폐기물 최종처리업, 폐기물 종합처리업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제25조 제5항 각호). 동법에 따르면 폐기물 수집․운반업의 경 우에는 폐기물을 수집하여 처리 장소로 운반하는 영업만을 영위할 수 있도 록 규정하고 있다. 양자를 비교해보면 퇴적오염물질수거업 역시 퇴적오염물 질의 수집․운반만을 영위하는 업으로 보일 수 있다. 이처럼 「해양환경관리 법」은 폐기물해양수거업 및 퇴적오염물질수거업 등 수거업만을 규정하고 있지 처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을 하고 있지 않다. 이는 수거만으로 그 쳐서는 입법의 목적이 반감된다는 점에서 입법의 흠결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폐기물해양수거업 및 퇴적오염물질수거업과 더불어 이를 처리하는 처리업도 신설해야 할 것이다. 처리까지 나아가지 않고 수거로 그치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도 처리업의 신설 필요성을 높이는 이유이다.
준설이라는 수거행위의 특성상 수거와 더불어 처리가 이루어지는 것 이 비용․경제적이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준설사업을 준설-매립의 한 과정에 국한하지 않고, 준설/수송/처분을 하나의 체계로 인식하여 규율하고 있 다.151) 따라서 수거와 더불어 처리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동법의 규정을 ‘수거 업’이 아닌 ‘수거․처리업’으로 변경함이 타당하다. 즉, ‘해양환경관리업’은
「폐기물관리법」과 같이 퇴적오염물질에 대해 수거업과 처리업을 별도로
규정하기 보다는 하나의 체계로 일련의 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오염물질
수거․처리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처리도
가능하도록 등록기준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수거업과 처리업 을 통합하기 어렵다면 별도로 두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처 리도 가능하도록 등록기준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수거업과 처 리업을 통합하기 어렵다면 별도로 두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51) 윤길림 외, 앞의 글(각주 68), 54면.
3) ‘등록’에서 ‘허가’로의 전환
「폐기물관리법」상 다른 사람의 폐기물을 위탁받아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폐기물처리업의 ‘허가’를 받거나 ‘재활용신고’를 필하여야 한다. 이 경우 재활용신고는 다른 사람의 폐기물을 제품제조용 원료․재료로 이용하 고자 하는 것이므로 처리의 대가로 비용을 받는 폐기물처리업과는 본질적으 로 그 법적 요건을 달리한다.152) 또한, 폐기물처리업은 다른 사람의 폐기물을 수집․운반 및 처리를 위탁받아 그 대가로 비용을 받아 영리활동을 하는 업 을 말하는데, 이와 같은 영업활동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일정한 시설․장 비 및 기술능력을 갖추어 관할행정관청에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법 제25
조 제3항). 반면에 「해양환경관리법」에서는 현재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자
는 법령이 정하고 있는 물질의 위탁신고만 하면 해양배출업자에게 위탁하여 해양에 배출할 수 있다. 그리고 폐기물해양배출업의 경우 등록만 하면 사업 을 영위할 수 있게 되어 전국에서 20개 업체가 폐기물해양배출업을 하고 있 다.
폐기물해양배출행위는 일종의 폐기물의 최종처리수단이고 이를 영위 하는 사업은 폐기물처리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음에도 「해양환경관리 법」에서 규율하고 있는 폐기물해양배출업은 「폐기물관리법」에서 규율하 고 있는 폐기물처리업과 달리 취급하여 허가가 아닌 신고로 그 요건을 완화 해주고 있다. 즉, 해양에 투기하는 경우에는 「해양환경관리법」에서와 같이 등록만 하면 폐기물해양배출업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반면, 육상에 매립하 는 경우에는 폐기물처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에 대한 적정통 보를 받은 후 시도지사 또는 환경부장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폐기물 관리법 제25조). 더 나아가 「해양환경관리법」은 ‘폐기물해양배출업’을 ‘해양 환경관리업’의 범주 안에서 ‘해양오염방제업’, ‘폐기물해양수거업’ 등의 사업 과 같은 장에서 규율하고 있다. 즉, 폐기물해양배출업을 해양관리자의 하나 로 규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규율태도는 폐기물해양배출업에 대한 규율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153)
해양배출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폐기물에 대한 법적 규제는 미미한 형편이다. 현행법상 정부가 가지고 있는 규제권한은 폐기물위탁자가 위탁신
152) 강선종, “폐기물관리법 해설”, 폐기물처리 Newsletter 제101호, 2005. 2, 52면,
153) 채영근, “육상폐기물 해양투기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환경법연구 제30권 제3호, 2008, 648면.
고를 한 경우 해당 폐기물이 해양배출이 가능한 폐기물인지 여부를 미리 조 사를 하고 위탁처리 신고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권한과 해양폐기물 배출 업자가 배출해역지정신청을 할 때에 폐기물배출해역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 이 전부이다. 배출해역의 지정은 재량행위로서 ‘해양환경의 보전 관리에 영 향을 미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지정을 할 수 있으나, 해양경찰서는 관 행적으로 시행규칙이 정하고 있는 모든 배출허용 폐기물에 대하여 해역지정 을 해 왔다.
이러한 규제와 관련하여 폐기물배출관련 사업자들의 의무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규정이 지나치게 가벼운 문제점도 존재한다. 폐기물위탁자의 신고 의무 등과 관련하여 처벌규정에 의하면 「해양환경관리법」 제76조 제1항
(변경신고의무) 및 제2항(측정의무) 위반의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
하도록 하고 있으며, 제76조 제1항 (신고의무)을 위반하여 신고하지 아니한 폐기물을 위탁처리한 자의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하고 있 을 뿐이다. (법률 제132조) 폐기물위탁자의 의무위반행위에 대하여 지나치게 가벼운 과태료만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법률의 실효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더 나아가 폐기물위탁자가 허위신고를 하거나 신고하지 아니한 폐기물을 신고한 폐기물과 혼합하여 위탁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비추어 볼 때, 위법한 폐기물위탁자의 행위를 처벌할 근거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 은 것은 법적 흠결이라 하겠다.
신고하지 아니한 폐기물을 위탁받아 해양에 배출한 배출업자에 대하
여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154)
한편, 지정해역 외에서 폐기물을 해양에 배출한 자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155) 이와 대조적으로 「폐
기물관리법」의 경우, 법령이 정한 기준과 방법을 위반하여 폐기물을 매립한 자에 대하여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156) 이와 같이 「해양환경관리법」은 법령을 위반한 해양배출행위에 대
하여 「폐기물관리법」에서 비슷하게 규율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벼운 형
사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154) 「해양환경관리법」 제129조 제2항.
155) 「해양환경관리법」 제129조 제1항.
156) 「폐기물관리법」 제65조.
이렇듯 「폐기물관리법」의 규정에 비해 완화된 제재수단이 도입됨으 로써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조장되고 폐기물로 인한 해양오염의 문제가 등한 시되어온 측면이 있다. 나아가 이러한 태도로 말미암아 수거된 폐기물157) 또 는 오염퇴적물의 처리문제 역시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여겨진다. 완 화된 제재수단의 채택은 폐기물의 해양투기를 조장하고 폐기물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폐기물해양배출업을 포함한 ‘해양환경 관리업’의 범주 안에 있는 ‘해양오염방제업’, ‘폐기물해양수거업’, ‘오염퇴적물 수거업’ 등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6. 합리적인 퇴적오염물질수거업 등록기준
퇴적오염물질수거업 등록기준은 해양환경관리법제70조제1항제5조에
규정된 “퇴적된 오염물질의 준설·수거에 필요한 선박·장비 및 설비를 갖추고
퇴적된 오염물질을 준설 또는 수거하는 사업” 에 요구되는 기술능력을 포함 하여 선박·장비 및 설비의 보유조건을 정함에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요구되는 선박으로는 퇴적오염물질전용수거선과 양묘선을 소 유할 것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전용수거선은 성능 및 설비조건으로는 위성항 법보정장치(1식), 밀도계(1식), 탁도계(1식), 펌프(1식) 및 자동수심측정기(2대) 로 양수량 100㎥ 이상/hr, 양묘선(1척)은 100마력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다.
1) 검토 사항
현행 규정과 관련하여 검토가 요구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설비 중 펌프 항목의 기준이 “진공흡입식 펌프 또는 이와 동등한 성능을 지닌 펌프” 로 규정, ‘진공흡입식 펌프’ 와 ‘이와 동등한 성 능을 지닌 펌프’ 를 규정하는 명확한 설명이 결여되어 등록업무 수 행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157)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양폐기물은 지정폐기물 소각로에서 소각처리와 지정매립장에
서 매립 등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에 의해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즉, 해양폐기물은 지정폐기물이 아님에도 적절한 처리시설이 없기 때문에 현재 지정폐기물로 다루어지고 있다. 길상인 외, “수거된 해양폐기물 자원화 기술 개발(Ⅰ) - 해양폐기물의 폐기물 연료화 -”, 한국해양환경공학회지 제5권 제2호, 한국해양환경공학회, 2002. 5,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