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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에 참여하는 북한의 의도와 배경

앞에서는 MDGs부터 SDGs까지 추진 배경과 의의 그리고 지표중심 주의와 방법론적 국가주의를 중심으로 한계를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 으로 여기서는 SDGs에 참여하는 북한의 의도와 배경을 살펴본다.

북한이 SDGs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된 계기는 SDGs의 전신인 MDGs로 거슬러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은 개도 국의 빈곤감소와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MDGs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 다.54) 최규빈은 2011년 4월 유엔 국가팀(United Nations Country

51) 위의 글, p. 15.

52) 위의 글, p. 15.

53) 위의 글, p. 7.

54) 임을출, “글로벌 개발협력 거버넌스에 대한 북한의 시각과 대응: 새천년개발목표 (MDGs) 체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통일정책연구󰡕, 제22권 2호 (2013), p. 147.

Team)이 북한 정부와 공동으로 MDGs 달성을 위해

UN과 조선민주 주의인민공화국 간의 협력을 위한 유엔전략계획 2011-2015(Strategic Framework for Cooperation between the United Nations and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2011-2015)」를 마련하 고, 이와 함께 평양에 유엔 기구가 상주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서 북한 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대북지원사업의 투명성 확보와 모니터링 실 시를 수용한 긍정적인 변화이고, MDGs 이행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55)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북제 재와 북미관계의 냉각이 지속되자 북한은 평화적인 환경조성과 개도 국의 주권 존중을 주장하면서 MDGs가 지향하는 빈곤퇴치 및 경제성 장과 대립되는 군비확장과 정권유지에 방점을 둔 행보도 보였다.56) SDGs에서도 북한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2018 년 2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고위급 정치 포럼에서 북한은 2020 년 7월 VNR에 참여할 것을 통보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1년 후인 2021년 7월 VNR을 제출한다. 2011년

유엔-북한 전략계획 2011- 2015」를 마련했던 것처럼, 2016년 북한은 유엔과 공동으로 SDGs의 이행방식이 담긴

「UN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의 협력을 위한

유엔전략계획 2017-2021(Strategic Framework for Cooperation between the United Nations and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2017-2021)」을 발간한다.57) 또한 2016년 5월 방콕에서 개최된 제72차 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총회에서 북한은

“SDGs가 우리(북한: 인용자주)의 정책 방향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고 밝혔고,58) 이후 SDGs를 자국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반영하

55) 최규빈,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대응,” 󰡔북한연구 학회보󰡕, 제24권 1호 (2020), p. 99.

56) 위의 글, p. 100.

57) 위의 글, p. 108.

였다. 이처럼 북한은 MDGs부터 SDGs까지 유엔과 공조하면서 보편적 인 글로벌 규범을 존중하는 정책적 지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북한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회의에서 SDGs 이행이 어려운 이유로 대북제재를 꾸준히 언급해왔고, VNR에서는 “지속적인 제재와 봉쇄는 우리(북한: 인용자주)가 SDGs를 달성하는데 있어 앞으로도 큰 제약”이라고 밝혔으며,59) SDGs의 목표 16(평화

정의

포용)을 “사 회주의 체제 강화”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정권유지의 의도 또한 확인된다.60) 즉, MDGs에서 확인된 북한 내부의 대립적 입장(빈 곤퇴치 vs. 정권유지)의 시소놀이가 SDGs에서도 재차 확인된다.

그렇다면 SDGs와 관련된 북한 내부의 대립적 입장을 어떻게 이해해 야 할까?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내부를 결속하 려는 체제유지가 주목적일까? 북한 당국이 SDGs를 국가경제발전계획 에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비중 있게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의식에 SDGs가 어느 정도 체화되었는지를 현재로 서는 파악이 어렵다. 마찬가지로 VNR에 명시된 지속가능발전 태스크 포스(<그림 Ⅱ-4>가 실제 운용되고 있는 지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61)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자신의 체제를 유지/정당화하기 위하여 SDGs를 전유한 북한의 조치가 다른 국가들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북한 만의 특수성, 예외성, 비정상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SDGs가 각 국가, 지역의 맥락 속에서 변용되는 ‘지역화’는 세계 곳곳

58) 위의 글, p. 102.

59) 국가지속가능발전체계(출처: 어깨동무 외 번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속가 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의제 이행에 관한 자발적 국가 검토 보고서󰡕(2021), p. 48.

60) 최규빈홍제환, “북한의 SDGs 이행 동향: ‘자발적 국별 리뷰(VNR)’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통일연구원 Online Series CO21-22, 2021.7.20., pp. 3~5. <https://

www.kinu.or.kr/www/jsp/prg/api/dlV.jsp?menuIdx=335&category=36

&thisPage=1&biblioId=1549588> (검색일: 2021.12.5.).

61) 최규빈, “‘북한의 ‘우리식 SDGs’로의 변용에 대한 배경 및 의도 이해’ 관련 논의,”

(통일연구원 간담회 자료, 2021.12.3.).

에서 확인되고 있다.62) 이러한 지역화는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수원국 에서만 발생한다는 선입견과 달리, 공여국인 선진국에서도 발생한다.

가령, 스웨덴에서는 SDGs 지표가 자국과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 고, 이행전략에 대한 정부 부처 간 이견과 대립, 시민사회의 비판이 발생했다. 스웨덴에서의 논란은 정부 부처, 시민사회, 기업 등이 갖고 있는 상이한 이해관계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추상적이고, 보편 적인 목표들이 선진국에서는 변용 없이 이식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63) 또한 목표 16에서 강조된 법의 지배(rule of law) 항목을 전유하여 국가가 권위주의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북한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우려되는 지점이다.64)

62) Kristina Jönsson and Magdalena Bexell, “Localiz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the Case of Tanzania,” Development Policy Review, vol. 39, no. 2 (2021), pp. 181~196; Magdalena Bexell and Country Reporting on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the Politics of Performance Review at the Global-National Nexus,” Journal of Human Development and Capabilities, vol. 20, no. 4 (2019), pp. 403~417.

63) Magdalena Bexell and Kristina Jönsson, “Country Reporting on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the Politics of Performance Review at the Global-National Nexus,” pp. 403~417.

64) Liora Lazarus, “Securitizing Sustainable Development? The Coercive Sting in SDG 16,” Markus Kaltenborn et al.,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and Human Rights (Springer, 2020), pp. 155~169; Constance L.

McDermott et al., “SDG 16: Peace, Justice and Strong Institutions: A Political Ecology Perspective,” Constance L. McDermott et al. (ed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Their Impacts on Forests and Peopl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9), pp. 510~540.

<그림

Ⅱ-4> 북한의 국가지속가능발전체계

출처: 어깨동무 외 번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의제 이행에 관한 자발적 국가 검토 보고서󰡕(2021), p. 12.

MDGs부터 SDGs까지 북한 내부의 대립적 입장의 공존이 ‘일관’되 게 관철된다는 사실은 북한이 유엔과 공동작성한

「유엔과 북한간의

협력을 위한 전략계획 2017-2021」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VNR에 밝 혀진 국가지속가능발전 태스크포스를 운용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관 철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빈곤퇴치와 정권유지 간의 상충적 관계가 빈곤퇴치를 통한 정권유지 라는 상보적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 기존에 북한이 강조해온 ‘평화적 인 환경조성’은 대북제재의 완화를 의미하지만, 북한에서 SDGs 이행 이 지체된 원인은 대북제재라는 구조적 요인뿐만 아니라, 제재로부터 자유로운 인도협력 부문을 활용한 SDGs 이행전략에 대한 고민이 부재 했던 것도 기인한다. 본 연구는 그러한 실행 가능한 전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