碩士學位 請求論文 指導敎授 金 東 洙
韓國 茶道文化에 관한 思想的 考察
成均館大學校 儒學大學院 東洋思想學科 中國思想 專攻
吳 洋 嘉
碩士學位 請求論文 指導敎授 金 東 洙
韓國 茶道文化에 관한 思想的 考察
A Study on the Korea Dado(茶道) Culture Thought
成均館大學校 儒學大學院 東洋思想學科 中國思想 專攻
吳 洋 嘉
碩士學位 請求論文 指導敎授 金 東 洙
韓國 茶道文化에 관한 思想的 考察
A Study on the Korea Dado(茶道) Culture Thought
이 論文을 文學 碩士學位 請求論文으로 提出합니다.
2002 年 1 月 日
成均館大學校 儒學大學院 東洋思想學科 中國思想 專攻
吳 洋 嘉
이 論文을 吳洋嘉의 文學 碩士學位 論文으로 認定함
2002 年 1 月 日
審査委員長
審査委員
審査委員
-韓國 茶道文化에 關한 思想的 考察
목 차
Ⅰ. 서론 ··· 1
1. 연구목적 ··· 1
2. 연구방법 및 범위 ··· 3
Ⅱ. 茶道이론에 대한 전반적 고찰 ··· 5
1. 현대의 茶論 ··· 5
(1) 茶의 정의 및 종류 ··· 5
(2) 茶의 유래 및 기원 ··· 13
(3) 飮茶의 효능 및 목적 ··· 17
2. 전통적 茶道이론 ··· 22
(1) 茶德론 ··· 22
(2) 陸羽의 茶經 ··· 30
(3) 中 日의 茶文化 비교 ··· 36
Ⅲ. 한국의 茶文化史 ··· 42
1. 삼국시대까지의 茶文化 ··· 42
(1) 한국 茶(文化)의 기원과 전래 ··· 42
(2) 신라 茶文化의 전개양상 ··· 45
(3) 삼국시대의 茶人들 ··· 50
2. 고려시대의 茶文化 ··· 51
(1) 茶의 종류 및 산지, 製茶法과 茶具 ··· 51
(2) 고려 茶文化의 전개양상 ··· 54
(3) 고려시대의 茶人들 ··· 57
3. 조선시대의 茶文化 ··· 59
(1) 茶의 종류 및 산지, 製茶法과 茶具 ··· 59
(2) 朝鮮 茶文化의 전개양상 ··· 60
(3) 조선시대의 茶人들 ··· 64
Ⅳ. 韓國의 茶道文化思想 ··· 67
1. 儒家的 사상 ··· 69
(1) 思無邪 ··· 69
(2) 中和 ··· 72
(3) 淸廉과 安貧樂道 ··· 76
2. 佛家的 사상 ··· 79
(1) 茶禪一如 ··· 79
(2) 喫茶去의 話頭 禪機 ··· 83
3. 道家的 사상 ··· 86
(1) 忘과 無爲 ··· 86
(2) 隱逸自適 ··· 89
(3) 神仙 仙人사상 ··· 91
Ⅴ. 結論 ··· 94
【참고문헌】 ··· 98
【中文抄錄】 ··· 103
Ⅰ. 서론 1. 연구목적
본 연구는 韓國의 茶道文化에 관련된 사상적 요소에 대한 고찰을 주요 목적 으로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茶道文化로부터 어떠한 사상적 요소가 도출되고 있으며, 동시에 茶道라는 정신세계에 문화적 기반을 제공하는 근거 로서 작용하고 있는 主流 思想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연구이다.
인류가 茶라는 기호음료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기록상으로도 2천여 년이 넘 는다. 물론 처음부터 茶가 기호식품으로 이용되었던 것은 아니며, 식용식물로 서 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특유의 향과 맛, 각성효 과, 그리고 생산의 용이함 등으로 茶는 기호음료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차를 만들고 끓이고 마시는 절차가 하나의 문화-飮茶문화-로서 형 성, 발달하게 되었다.
즉 ‘茶文化’란 茶를 따서 製茶하고 물을 길어서 끓이고 마시는 모든 과정에 의해 생겨나는 정신적 물질적인 양식과 내용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茶와 관련 된 여러 기구와 행동과 사상, 그리고 풍속과 제도 등이 포함된다.1) 따라서 한 지역에 사는 민족의 오랜 飮茶文化는 그 민족의 생활관습과 민족적 특성, 심 미적(審美的) 능력, 정신적 가치체계 등 크게 변하지 않는 내면적 바탕을 지니 게 된다. 그러나 문화의 외적 현상은 인접문화나 정치적 상황, 경제와 사회현 상 등의 지배를 받아, 포용 전이 창조를 거쳐 변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기록상 으로 신라 때 이후로는 茶에 관련된 문화가 형성2)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므 로, 적어도 1400년 이상의 茶文化史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러한 역 사속에 우리 나라 고유의 茶(道)文化가 성립된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茶道는 이와 같은 飮茶文化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정신세계라 할 수 있으며, 茶道文化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문화를 질적으로 더욱 고급 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茶道라는 정신세계에 내포된 思想은, 우선 茶의 효능이나 특성, 그리 고 飮茶절차 등으로부터 특정한 의의를 도출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茶道 자체 에 내포된 본래적 의의를 재확인 또는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現在 存在하는 모든 문화는 現在的 時代思想으로부터 그 存在에 대하 여 어떠한 형태로든 認可를 받게 마련이다. 만일 어떤 문화가 시대사상으로부 터 존재에 대한 용인을 얻어내지 못하면, 비주류로서 소외되어 끝내는 소멸되 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主流의 문화는 당시 시대사상의 절대적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으며, 主流 思想으로부터 이론적 근거를 부여받음으로써, 그 문 화의 존재성에 대한 확인과 보장을 획득하는 것이다. 茶道文化 역시 당시의 主流 思想으로부터 철학적 의미를 제공받았으며, 이들 思想을 토대로 하여 茶 道理論에 대한 깊이와 공고성을 더하였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茶道文化에 내포된 사상적 요소, 그리고 茶道이론 과 관련된 思想에 대한 고찰이 주된 기조를 이루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論者가 특히 관심을 두는 부분은 한국의 茶道文化와 관련된 사상이다. 즉, 茶라는 기 호음료 자체의 특성이 한국이라는 문화적 토양에서 어떠한 사상적 배경과 결 부되어 茶道로 理論化되었는가라는 점이다.
물론 茶道이론은 이미 중국에서 먼저 성립되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茶道이 론의 많은 부분은 실제로 陸羽의 茶經 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하겠 다. 또한 主流思想이라는 점에서도 儒家 佛家 道家의 思想 자체가 中國에서 형 성되어 전파된 것이며, 더 나아가 文化圈 자체가 중국의 황하유역을 중심으로 성립된 이른바 漢字文化圈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중국적 茶道理論과 茶道文 化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사상과 문화가 중국의 文 化 圈域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고유의 특질은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사상적 특질이나 문화적 정체성을 전면 부정하지 않는다면, 茶道 文化에 관해서도 한국에서의 독창적인 전개양상과, 그 이론적 근거로서 한국 의 儒家 佛家 道家 思想에 대한 연구도 가능할 것이다.
2. 연구방법 및 범위
본 연구에서는 韓國 茶道文化와 관련된 思想的 요소를 주요대상으로 삼는 다. 이를 위하여 먼저 논문의 본론 전체를 3개의 장으로 나누어 茶道이론 전 반에 대한 고찰과, 韓國의 茶史, 韓國 茶道文化의 사상적 요소라는 구조를 갖 추었다.
Ⅱ장은 현대의 茶論과 陸羽의 茶經 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茶道이론에 대 한 연구로 구성되어 있다. 1절에서는 茶의 정의와 종류, 기원 및 유래, 茶의 효능에 대한 고찰이 주를 이룬다. 2절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茶德에 대한 관 점을 고찰함으로써 飮茶의 목적 및 효능에 관한 전통적 관점을 살펴볼 것이 고, 陸羽의 茶經 을 비롯, 중국과 일본의 茶文化의 전개와 각각의 茶道論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을 시도할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와 고대의 茶道이론에 대한 전반적 고찰을 통하여, 茶道 내지 飮茶文化에 대한 도입적 역할을 담당 하게 된다.
Ⅲ장에서는 韓國의 茶文化史에 대하여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순서 로 고찰하였다. 이 장에서는 한국의 茶의 기원에 대한 몇 가지 이론으로부터 시대별 茶文化의 전개양상에 대하여 史的考察을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 시대별 중요한 茶人들과 行茶 및 飮茶의 주도적 전개양상에 대한 고찰도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마지막 절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茶道를 즐기며, 이와 관련된 사상을 제시하였거나 문장을 많이 발표한 茶人들에 대한 연구를 통하 여 韓國의 茶道文化의 모습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하였다.
Ⅳ장 韓國의 茶道文化思想은 본 논문의 가장 중요한 본론부분에 해당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본 연구에서는 韓國의 茶道文化에 내포된 사상적 요소, 그리 고 茶道이론과 관련된 思想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 에서는 韓國의 茶道思想을 각각 儒家적 사상과 佛家적 사상, 그리고 道家적 사상으로 분석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儒家思想적 요소로는 思無邪, 中和, 淸廉과 安貧樂道를, 佛家思想적 요소로는 茶禪一如, 喫茶去의 話頭 禪機를, 道 家思想的 요소로는 忘과 無爲, 隱逸自適, 神仙 仙人사상으로 분석하였다.
본 장에서 주로 행하는 것은 茶(道)文化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사상에 대한 연구인데, 연구의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외적
인 문화소산물로 茶具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으며, 습관이나 예절, 풍속(풍 습) 등이라는 측면에서 茶禮, 즉 飮茶와 行茶의 절차 전반에 관하여 연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현재 전해지고 있는 茶人들의 문헌 저술을 통해 연구하는 문헌학적인 방법도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은 세 번 째의 방법으로 茶人들의 茶와 관련된 저술에 관한 연구이다.
또한 연구의 과정에 있어서, 儒佛道 사상들 사이의 자체적인 상호 영향 및 교섭의 역사를 무시하지 않는다. 즉, 儒佛道 사상이 역사적인 발전과 변천과정 속에서 각자의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각각 상호간의 영향과 교섭 을 통해 사상적인 도약과 질적인 발전이 가능했던 것도 사실이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儒家와 道家思想은 先秦 이전의 시기부터 접촉이 있었으며, 이는 論語 에서 이미 隱者的 생활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함께 섞여 드러난다는 점, 그리고 시대적으로 더 이후에 성립된 周易 繫辭 傳 의 경우 그 형성과정에 儒家와 道家의 사상적 만남이 있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외에도 최근 고고학적인 연구성과의 하나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先秦時期 出土資料인 郭店 楚簡本 老子 에는 현재 通行本 老 子 와 달리 儒家적 요소가 많이 섞여 있는 점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儒家사상 과 道家사상의 교류가 있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이후 唐代 불교의 흥성을 거쳐 禪佛敎의 등장과 宋明시기 新儒學의 등장, 全眞敎의 등장 등을 살펴 볼 때, 특 히 불교나 도교3)에서 이야기하는 三敎合一 또는 불교와 도교에 대한 援佛入 儒 援道入儒라는 성리학의 입장을 고려해보면, 또 한 차례의 儒佛道 三敎의 상 호영향 및 교섭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이 儒佛道 사상의 경계선 긋기 나 순수성을 찾는 작업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茶人, 즉 한 사상 가의 정신세계에서 儒佛道의 한 가지 사상만 나타나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무 리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여러 사상적 요소가 혼합 혼융되어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편의상 茶道文 化思想에 관하여 儒佛道 사상의 주된 경향성에 따라서 儒家‘的 要所’, 道家‘的 要所’, 佛家‘的 要所’로 구분을 하였다.
Ⅱ. 茶道이론에 대한 전반적 고찰
본 장에서는 한국의 다도문화와 사상을 논의하기에 앞서 茶道의 이론에 대 한 전반적인 고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의 茶論과 전통적인 茶道을 살 펴보게 될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茶의 효능과 飮茶의 목적에 대한 현대와 전통적인 관점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1. 현대의 茶論
(1) 茶의 정의 및 종류
본 절에서는 茶라는 용어의 정의와 차나무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茶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그리고 차의 종류를 발효의 유무나 정도, 제조방법, 찻잎의 채 취시기 및 품질, 산지 등에 따라 분류하였다.
오늘날 '차'라고 하는 것은 식사 후나 여가 시에 즐겨 마시는 기호음료를 말 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차'라고 하는 것은 산다화과(山茶花科)에 속하 는 상록관엽수인 차나무(Camellia Sinensis (L))의 어린잎을 따서 가공하여 만든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차나무의 어린 싹을 가공하여 말린 것, 즉 손질 된 찻잎 또는 찻가루나 찻덩이를 마른차 또는 찻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 른 차에 물과 어울려서 만든 마실거리를 찻물이라고 부른다. 찻물에는 잎차나 떡차를 우리거나 끓인 맑은 차탕(茶湯)과, 가루차(末茶)에 뜨거운 물을 부어 휘저어 마시는 탁한 차유(茶乳)가 있다.1)
차나무의 학명은 Cammellia Sinensis(L)로서 린네(C.V. Linne)의 분류에 의하면 차나무과(Theaceae) 차나무속(Thea) 차나무(Sinensis)이다. 차나무는 사철 잎이 푸른 다년생 종자식물로서 잎은 어긋나기이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죽하고 잎둘레에 톱니가 있다. 꽃은 9월에서 11월 사이에 걸쳐 흰장미나 흰 찔레꽃 같은 꽃이 피며, 동백나무 씨앗같은 열매는 꽃이 핀 이듬해인 10월˜
11월 사이에 영글므로 가을에 새 꽃과 열매가 만난 후(實花相逢樹)익어 터진 다. 지름은 1cm정도이며 번식 외에 기름을 짜서 쓰며, 그 찌꺼기는 비료로 쓴
다. 뿌리는 세근(細根)이 적고 깊이 흙 속에 내리며 주근은 2˜4m까지 뿌리를 내리는 심근성(深根性)이어서 이식이 어렵다. 그러나 교잡은 쉬워 잡종과 변종 이 많다2).
차나무에는 수십 미터의 교목이 있는가 하면 30cm 밖에 안 되는 관목이 있 고, 차 잎의 길이도 25cm의 대엽종이 있는가 하면 3cm 정도밖에 안 되는 소 엽종도 있다.차나무 품종은 차 잎의 크기에 따라 중국 소엽종과 대엽종 및 인 도 아샘종(인도대엽종) 버어마산종의 4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중국소엽종(Var.
bohea)은 여러 개의 줄기로 된 떨기나무(multistem : 관목) 이며, 길이 4˜5 센터미터의 단단하고 짙푸른 잎이 8˜12개 마주 달려 있으며 잎줄기는 6˜8 쌍이다. 나무크기가 2˜3m밖에 안되고 겨울철 추위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라 품종을 개량하여 다량 생산할 수 있는 좋은 수종이다. 재배할 때는 수익성 때 문에 줄기와 가지를 잘라 1m 정도로 키운다. 중국의 동남부와 한국, 일본, 타 이완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주로 녹차용으로 쓰인다. 중국대엽종(VAr, macrophylla) 또는 운남대엽종은 키가 5˜32m까지 자라는 큰키나무이며, 길 이 13˜15cm(엽장), 넓이 5˜6.5cm의 타원형의 큰 잎을 가지고 있으며 잎줄 기는 8˜9쌍이다. 중국의 사천성, 운남성에 분포하고 있다. 인도 아샘종(Var, Assamica)은 높이가 10˜20m까지 자라며 줄기가 하나인 큰키나무(single : 교목)와 여러 가지 변종이 있다. 잎은 넓어서 22˜30cm이며, 엽질은 엷고 부 드러우며, 잎색은 짙은 농녹색이고 잎줄기는 12˜16쌍이다. 인도의 아샘 (Assam), 매니푸(Maipur), 카차르(Cachar) 지방에서 주로 생육된다. 버마산 (Shan)종은 높이가 4˜10m에 달하고 잎은 비교적 넓어서 15cm내외가 되고 엽색은 엷은 녹색이며 잎줄기는 열 쌍이다. 버마의 샨 공원이나 타이 북부지 방에 분포되어 있다
또한 차나무 재배의 북방한계는 북위 45°에 위치한 소련의 크라스노다르에 서 남위 30°에 가까운 아프리카의 나탈과 북부 아르헨티나이다. 많이 생산되 는 곳으로는 인도 스리랑카 공화국(실론섬 포함), 중국, 일본, 아프리카 여러 나라, 소련의 코카서스 지방, 남아메리카 일부 지방이다. 우리나라의 북방한계 는 북위30°30′˜35°30′로써 동경 126°10′˜128°10′이내의 지역에서 차나무가 자랐다. 한반도에서는 같은 위도에서도 겨울의 저온, 일교차, 봄의 지나친 건
조와 늦서리, 강우량 부족 등의 생육 제한조건 때문에 차나무의 북방한계는 북위 33°선 이남인 전라북도의 김제, 남원, 경상남도의 함양, 울산 이남에서 제주도까지이다.
그런데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전통차'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는 인삼차, 율 무차, 칡차, 유자차, 둥굴레차, 치커리차, 감잎차 등은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본래적 의미의 ‘차’와는 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들은 차대신 곡류나 식 물의 열매 혹은 뿌리 등 약재의 성분이 강한 다른 재료를 뜨거운 물에 끓여서 먹으므로 대용차(代用茶)라 부를 수 있다3). 이러한 대용차는 차가 쇠퇴하기 시작한 조선 중엽이후 성행하게 된 것이다. 근래에 유행하고 있는 커피나 코 코아 역시 茶와 더불어 3대 기호음료로 꼽히기는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차’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런데, 린네가 분류한 학명 Camellia Sinensis에 포함된 차나무는 수천 종 이다. 품종마다 다 특성이 있지만, 차나무의 잎을 기준으로 잎이 큰 대엽종과 작은 소엽종으로 나눠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소엽종이고, 인도와 중국 일부 는 대엽종이다. 중국은 영토가 넓어 소엽종도 생산된다. 찻잎의 크기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이외에도 차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색(色), 향(香), 맛 (味)이 달라지고 또 이름도 다르게 부른다. 찻잎을 발효시켜 만드는가 발효시 키지 않고 만드는가에 따라 다르며, 또 쪄서 만드는가 볶아서 만드는가에 따 라, 제조방법 및 품질에 따라서도 구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茶의 종류는 산 지와 제조방법, 찻잎을 따는 시기 등에 따라 분류방법이 다양할 수 있지만, 발 효의 유무 또는 정도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먼저 발효를 기준으로 차의 종류를 나누어보면, 불발효차, 반(부분)발효차, 완전발효차, 후발효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발효(醱酵)란, 적당한 온도와 습도에서 찻잎 속에 들어있는 탄닌(폴리페놀) 성분이 산화효소인 폴리페놀 옥 시디아제에 의해 산화되어 녹색이 누런 색(데아플라빈)이나 붉은 색(데아루비
킨)으로 변하면서 복잡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독특한 향기와 맛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발효가 많이 된 것일수록 마른 차는 검붉은 색이 되며 차 탕은 홍 색이 진하다. 발효가 적게 된 것은 차탕이 녹황색이나 황금색이다.
① 불발효차
불발효차란, 찻잎을 전혀 발효시키지 않고 엽록소를 그대로 보존시켜서 만 든 차이다. 한국, 일본, 중국북부지방과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되는 녹차계열 (葉茶, 末茶)이 이에 속한다. 녹차는 찻잎을 뜨거운 솥에 넣어 덖거나 증기에 찐다. 열에 의해 잎 속에 들어 있는 효소의 산화작용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발 효가 되지 않고 녹차가 된다. 녹차는 잎차(葉茶)와 가루차(末茶)로 나눌 수 있 는데, 잎차를 만드는 방법은 몇 가지이다. 찻잎을 솥에서 덖어 비벼 말리는 덖 음차와 햇볕에 말리는 일쇄차(日殺茶), 증기로 찌는 증차(蒸茶), 또는 증제차 (蒸製茶)가 있다4). 또한 녹차는 차를 따는 시기에 따라 차의 등급이 결정된다.
새봄 일찍 딴 차일수록 상품(上品)에 속한다. 우전(雨前), 세작(細作) 등은 4월 말에서 5월 초순에 처음 올라온 새순을 따서 만든 차이다.
② 반발효차
반발효차는 발효를 반만 시킨 차라는 뜻이지만, 실은 약 10퍼센트부터 65˜
70 퍼센트까지 다양하다. 찻잎을 햇빛이나 실내에서 시들리기와 교반을 하여 차잎의 폴리페놀 성분을 10˜70% 정도 발효시켜서 만든 것이다. 즉, 반발효 차는 우리의 장류처럼 효모에 의한 발효가 아니라, 찻잎을 따서 햇볕에 시들 리는 과정에서 잎 속의 성분 중에 일부가 산화되고, 그 과정에서 특유의 과일 향이 나며 어느 정도 산화가 되면 솥에 넣어 덖어 산화를 중지시킨다. 자스민 차는 15˜20%, 포종차는 30˜40%, 우롱차는 60˜70%, 황차는 85% 발효시 킨 부분 발효차이다. 대표적인 반발효차는 중국의 복건성과 광동성, 그리고 대 만에서 주로 생산되는 우롱차이다. 이외에도 발효의 정도와 찻잎의 종류, 제조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차 색깔도 발효 정도에 따라 노란빛을 띤
녹색에서 자황금까지 다양하다.
③ 강발효차
찻잎을 완전히 발효시켜서 만든 홍차계열이 이에 속한다. 각국에서 생산되 는 홍차(black tea)는 95%이상을 발효시킨 차이다. 홍차의 제조과정은 시들리 기, 비비기 발효, 건조의 순서이다. 즉 홍차는 찻잎을 햇빛에 말리면서 손으로 비벼 잎 속에 들어 있는 효소 활동을 촉진시켜 건조하는데, 홍차의 특유한 향 기는 시들리기와 발효에 의한 것이고 맛은 탄닌 성분에 의한 것이다. 홍차는 1610년 전후 중국 복건성 무이산(武夷山)에서 시작되어, 1828년 인도네시아 에 전래된 뒤 1834년 인도에 전파되었다.
④ 후발효차
녹차의 제조방법과 같이 효소를 파괴시킨 뒤 차잎을 퇴적하여 공기중에 있 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가 일어나게 만든 차이다. 대표적인 차 는 보이차(普餌茶)이다. 원산지는 중국 운남성이며 현재는 광동과 사천지방에 서도 생산된다. 시들리지 않고, 녹차처럼 솥에 덖어 수분을 보유시켜 대나무 통이나 상자에 넣고 쌓아 공기 중의 미생물에 의한 발효가 일어나도록 숙성시 킨다. 숙성 기간이 길수록 고급으로 보는데, 따라서 약간 곰팡이 냄새가 나며, 차색은 붉은색을 띤다. 보이차를 생산하는 것은 변방 소수 민족들이 우유에 타서 마시기 때문이다. 우유에 타면 특유의 곰팡이 냄새가 사라진다고 한다.
다음으로 제조방법에 따라 분류해본다면, 잎 차(葉茶)와 가루차(末茶)와 떡 차(餠茶)로 나눌 수 있다. 잎 차는 차나무의 잎을 그대로 볶거나 찌거나 발효 시키기도 하여 찻잎의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고 원래대로 보전된 것을 말한다.
잎차의 종류는 부초 차, 증제차, 부분발효차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잎 차는 조선시대부터 성행하던 것으로 지금은 거의 모두가 이 잎 차를 많이 애음하고 있다. 잎 차의 재료는 차나무의 잎 오직 한 가지로서 제다 방법, 차나무 산지, 제다한 사람, 제다 회사, 찻잎을 채취한 시기 등에 따라 그 이름을 달리하고 있다. 가루차는 시루에서 쪄낸 찻잎을 그늘에서 말린 다음 가루를 내어 만든 차로 점다(鮎茶)하여 차유(茶乳)로 마신다. 가루차는 떡차를 가루내서 만들기 도 하고 다른 하나는 잎차를 가루내서 만들기도 한다. 떡차를 가루내서 만든 가루차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루 차이고 잎차를 가루내서 만든 가루차는
요즘에 일본에서 유입된 방법이다. 이 분말 차는 삼국시대부터 애음해오던 것 으로 그 제조방법이 복잡하고 사용법이 까다로워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들어 쇠퇴5)해 버렸으나 앞으로 잎 차와 더불어 널리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떡차란 찻잎을 시루에 넣고 수증기로 익혀서 절구에 넣어 떡처럼 찧어서 틀에다 박아 낸 고형차이다. 고려때에는 뇌원다(腦原茶), 유다(孺茶), 청태전(靑苔錢) 등의 떡차가 있었다. 동전모양으로 만들면 돈차(錢茶), 둥글게 만들면 단차(團茶), 인절미모양으로 만들면 병차(餠茶)가 되고, 벽돌이나 판자모양으로 만들면 전 차(塼茶)가 된다. 돈차는 삼국시대부터 유래된 것으로 이러한 차들 은 먹을 때 가루를 내어 마시기도 하고 그냥 그대로 덩어리로 우려 마시기도 하고, 전차 는 칼로 깎거나 부스러뜨려 끓여 마신다.
찻잎의 채취시기에 따라서도 분류해볼 수 있는데,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네 가지또는 다섯 가지로 나눈다. 봄차는 첫물차와 두물차로 나누며, 첫물차는 양력 4월 하순(곡우)˜5월 상순까지 사이에, 두물차는 양력 5월 하순˜6월 상 순까지 사이에 딴다. 여름차(세물차)는 양력 6월 하순˜7월 사이에, 가을차(끝 물차)는 양력 8월 하순(처서)˜9월 상순(백로) 사이에 잎을 딴 것이다. 찻잎을 일찍 딸수록 전질소 함유량이 많아서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찻잎의 채취시기에 따라 찻잎의 품질, 즉 찻잎의 여리고 굳은 정도가 달라진 다. 여기에 착안하여 구분해보면, 세작, 중작, 하작으로 나눌 수도 있다. 세작 (細作,上雀)은 곡우˜입하경에 딴 차로 잎이 다 펴지지 않은 창(槍)과 기(旗)만 을 따서 만든 차다. 우리나라의 곡우 5일전에 딴 것을 작설차라 하는데 이는 중국 다인들이 송나라 때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러온 이름으로 이는 싹의 모 양이 참새의 혀 모양을 한 것에서 연유한 것이다. 중작(中雀, 보통차)은 잎 이 좀 더 자란 후 창(槍)과 기(旗)6)가 펴진 잎을 한두 장 함께 따서 만든 차 로 일명 명차(銘茶)라고도 한다. 하작(下雀, 거친 차) 은 중차보다 더 굳은 잎 을 딴 것으로 조차(粗茶)라고도 한다. 만일 찻잎을 따는 시기를 다섯으로 분류 하며, 그에 따라 품질의 분류도 좀 더 자세히 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다.
맏물차; 곡우전후 딴다.(4월20일전후) --- 우전 - 잎이 덜 핀 것이라 맛이 순하다.
첫물차; 5월5일전후(입하전후에 딴다) --- 세작(새의 혀처럼 생김)잎이 거 의 형태를 다 이룬 것
두물차; 5월 중순에 딴 차 --- 중작(세작보다 좀더 큰잎) 세물차; 5월 하순 6월초에 딴차 --- 대작(아주 잘 자란 큰잎)
끝물차; 8월하순-9월상순에 딴차 --- 막차 - 잎이 너무 세기 때문에 발효함
차의 채엽시기에 따라 카페인 아미노산등의 성분이 많고 적어지므로 품질이 좋고 나쁜 것이 구별되는데 첫물차와 두물차 등으로 분류하는 이유가 차의 맛 을 내는 함량이 높고 향기성분의 함량도 높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造茶, 즉 제다법에 따라 분류해보면, 부초차(釜炒茶: 덖음차와 볶 음차), 일쇄차(日殺茶: 햇볕에 말려서 만든 차), 증제차(蒸製茶: 찻잎을 수증기 로 찌는 법), 발효차(醱酵茶: 차잎에 있는 산화효소를 파괴하여 발효를 시킨 차), 자비차(煮沸茶: 뜨거운 물에 데쳐서 만든 차), 기타 유산균 발효차, 국균 발효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차의 제조 공정과 제품의 색상에 따라 백차, 녹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향편차(花茶) 등의 7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백차는 솜털이 덮인 차의 어린 싹을 따서 덖거나 비비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건조한 것이며, 찻잎이 은색의 광택을 낸다.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하며 여름철에 열을 내려 주는 작용이 강하여 한약재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 복건성(福建省) 정 화(政和), 복정 등이 주산지이다. 녹차는 찻잎을 따서 바로 증기로 찌거나 솥 에서 덖어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차의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 비 타민 C가 레몬의 5배˜8배나 함유되어 있고, 노화 억제나 암 예방, 식중독 방 지 등 여러 가지 질병의 예방과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카테킨 성분이 다량 함 유되어 있는 기능성이 큰 차이다. 황차(黃茶)는 녹차와는 달리 차잎을 쌓아두 는 퇴적 과정을 거쳐 습열(濕熱) 상태에서 차엽의 성분 변화가 일어나 특유의 품질을 나타내게 된다. 녹차와 우롱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로서 차엽 중의 엽록소가 파괴되어 황색을 띠고, 쓰고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약 50˜
60% 감소되므로 차의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황차(黃茶)는 차잎의 색상과 우 려낸 수색, 그리고 차엽 찌꺼기의 세 가지 색이 모두 황색을 띤다. 우롱차(烏 龍茶)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으로 발효정도가 20%˜65% 사이의 차를 말하며 반발효차로 분류된다. 중국 남부의 복건성(福建省)과 광동성(廣東省), 그리고 대만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중국 고유의 차로 차잎의 모양이 까마귀와 같이 검 고 용처럼 구부러져 있다고 하여 이처럼 불렸다는 설이 있다. 원래 우롱차는 60% 가량으로 발효 정도가 높은 차를 일컫지만 지금은 발효가 낮은 포종차 (包種茶)류를 포함해서 모두 우롱차로 불리워지고 있다. 황차에는 문산포종차 (文山包種茶)와 철관음차(鐵觀音茶)도 포함된다. 홍차는 발효정도가 85% 이상 으로 떫은 맛이 강하고 등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는 차이다. 인도의 다즐링 (dazzeling), 중국의 기문(祁門),스리랑카의 우바(Uva) 홍차가 세계 3대 홍차 로 꼽히며, 차엽 그대로 우려 마시는 스트레이트티와 밀크를 첨가시켜 마시는 밀크티 형태가 있다. 흑차(黑茶)는 보이긴압차가 대표적이며, 찻잎이 흑갈색을 나타내고 수색은 갈황색이나 갈홍색을 띤다. 처음 마실 때에는 곰팡이 냄새로 인해 약간 역겨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몇 번 마시다 보면 독특한 풍미와 부드 러운 차맛을 느낄 수 있다. 중국에서는 잎차류보다 차를 압착하여 덩어리로 만든 고형차가 주로 생산되며 저장기간이 오래 될 수록 고급차로 간주된다.
또한 산지에 따라서도 차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데, 중국에서 유명한 차 생산지(茶區)는 江北茶區, 江南茶區, 華南茶區, 西南茶區의 네 지역이다. 강북 차구란 장강을 기준으로 장강의 이북지역을 말하며, 하남성, 산동성일부, 섬서 성 일부가 이에 속한다. 차나무가 자라기에는 좀 추운 지방이다. 소엽종이 주 류를 이룬다. 중,소엽종은 영하16도에도 견딘다. 한국은 영하 18도에도 견딘 다. (소엽종)질소의 신진대사가 빨라 질 좋은 녹차를 생산한다. 강남차구는 장 강을 기준으로 강의 남쪽을 말하며 주로 상해부근이다. 중국의 남쪽 안휘성, 강소성, 절강성의 남부로 나뉜다. 홍차, 녹차, 무이차 등이 생산되며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서늘하여 연평균기온이 16-18도를 유지하고 강우량은 1300-1800ml으로 수분이 많다. 홍,황,갈색 토질로 녹차가 많이 생산된다. 중 소엽종으로 기문홍차 서호용정 군산은침이 주종이다. 화남차구는, 남령산 이남 에 있고 광동성, 복건성, 대만, 광서장족자치구, 해남성 등이 여기에 속한다.
주요 차는 우룡차이며, 소수의 홍차 녹차 화차도 생산된다. 서남차구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茶區이며, 야생 차밭이 많다. 운남성과 사천성, 서장자치구 일부 로 나뉜다. 운남성 남쪽(보이현-서상반나(思茅))에 1700년된 차나무가 발견되 었고 그곳은 특색이 있는 소수민족이 산다. 이 민족의 음다법은 원시적이며 다구도 특별하다. 사천성 쪽은 산악지대이다. 해발 700M 아래는 열대, 700M 는 온대, 700M 위는 한대로 나뉜다. 이 지역의 남쪽은 녹차, 서쪽은 타차가 질 좋은 무공해산이다.
(2) 茶의 유래 및 기원
본 절에서는 ‘茶’라는 말의 유래와 차나무 및 飮茶습관의 기원에 대하여 고 찰하였다.
‘차’라는 말의 유래는 중국의 복건성과 광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에서 는 중국 내에서 생산된 차가 광동성(육로)과 복건성(해로)의 항구를 통해 세계 각국에 전파되므로 복건성의 발음인 'Tay'가 한국의 'Ta'발음에 영향을 주어 ' 차' 혹은 '다'로 부르게 되었다. 그 외 각국에서 부르는 말을 보면 영국은 tea, 독일은 thee, 프랑스는 The로 중국은 cha (관동어계) 또는 Te (복건어계), 일 본은 cha (복건어계)로 부르고 있다. 이외에도 차를 가리키는 말로는 불경에 나오는 '알가(閼伽)'라는 것이 있고, 영어로는 '티(TEA)'와 세계 각국의 공용학 술어로 '데아(THEA)'가 있다. 세계 최초의 茶관련 서적인 陸羽의 茶經 에는 대부분 다(茶)나 씀바귀 도( )로 기록하고 있으며, 茶라는 용어에 대하여 다 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차를 나타내는 글자는 초두(艸)를 쓰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나무목(木)변을 쓰기 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초두와 나무목변을 합하여 쓰는 경우도 있다. 초두로 적으 면 당연히 차(茶)자가 되는데 그 글자는 개원문자음의(開元文字音義) 7)에 나온 다. 나무목변으로 적으면 도(木 )가 만들어 지는데 그 글자는 본초(本草) 8)에
나온다. 초두와 나무목변을 다 합치면 다(木茶)가 되는데, 그 글자는 이아(爾雅)
9)에 나온다.10)
차나무는 산다속(山茶屬)에 속하며 중생대 말기에서 신생대 초기에 생겨 난 식물로 식물학적인 기원은 대개 6천만˜7천만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차나무(茶樹)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19세기 이전의 학설은 없었다.
다만 차의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여겨져 왔다. 1824년 영국군인(부루스)이 인 도에 와서 야생차나무를 발견했다. 그 이후부터는 차나무의 기원이 인도라고 알려 졌다. 그 후, 1892년 미국의 월쉬(J.M.Walsh)는 차의 역사와 비결 , 프 랑스 지나인의 식물 자연분류 , 그리고, 일본의 시무라 하시모또 등의 연구 보고에서 중국이 차나무의 원산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차나무의 육종 연구와 세포 염색체의 비교결과 중국종과 인도종은 같은 2n=30염색체를 가지 고 있고 세포 유전학상 양자 사이에 차이가 없으며, 형태학적인 연구 결과에 서도 구별 한계가 없기 때문에 차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의 운남, 사천일대라고 주장하였다11). 최근에는 중국학자들을 중심으로 유전 자원조사에 기초한 차나 무의 기원과 원산지론이 발표되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중국에서 시작 된 차는 승려들이 불교를 전파하면서 함께 전해지거나 통상무역의 발전에 따 라 세계 각국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당시 수양을 하는 승려들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없애준다고 하여 차를 애용하였기 때문에 사원에는 항상 차가 준 비되어 있었다. 당나라의 문성공주(文成公主)가 티벳왕에게 시집을 가면서 차 를 가지고 가면서 티벳에 음다 풍습을 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차가 외국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오랜 역사를 갖는 차를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마시는 음료로서 이용된 것은 아니고, 음식과 약의 기능을 갖는 '식약동원(食藥同源)'소재로서 이용되기 시작하여, 天
地 神과 조상의 제례에 사용하면서 점차 일상의 생활 중에 마시는 기호 음료 로 정착되었다. 중국의 陸羽가 지은 다경(茶經) 중에서는 B.C. 2700년의 신 농(神農)시대부터 마셨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신농시대 이전부터 차나무가 존재하였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5천년 이전부터 차를 마셨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신농씨(神農氏)가 처음으로 차를 마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전설 이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그 당시에는 먹을 것도 부족하고 음식에 대한 지식 도 적었기 때문에 신농은 산천을 다니면서 초목을 직접 입에 넣고 씹어 봄으 로서 식용 또는 약용으로 가능한 것인지를 실험하였다. 하루는 신농이 1백 가 지 풀을 먹고 이 중 72가지 독초에 중독되어 큰 나무 밑에서 휴식을 하고 있 었는데 마침 강풍이 불어서 나뭇잎이 떨어졌다. 그것을 집어 입안에 넣고 씹 어 본 결과 맛은 쓰고 떫으며, 향기가 있었으며 먹은 뒤에는 정신이 들게 되 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차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고 널리 음용 되었다는 것이 다.
또 하나는 신농시대의 경우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병자들은 약재를 구해서 끓여 마시곤 하였다. 신농씨가 병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큰 나무 아래서 불을 지펴 물을 끓이고 있을 때, 몇 잎의 나뭇잎이 솥 안으로 떨어지면서 연한 황 색을 띄었다. 신농이 그 물을 퍼서 마셔 보니 맛이 쓰고 떫었으나, 뒷맛이 달 며 해갈 작용과 더불어 정신을 맑게 하는 작용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뒤부 터 음용 하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러한 전설은 당시에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 라 말로만 전해 내려온 것이므로, 그 진실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증명할 수 는 없다. 그러나 과학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약초의 주용 독성분이 알칼 로이드(Alkaloids)이므로 차의 폴리페놀(Poly phenols)성분과 쉽게 결합해 해 독의 효과를 나타내었다고 볼 수 있다. 또, 폴리페놀 이외에도 카페인 등에 의 해 뇌에 대한 자극이나 강심작용으로 소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원시시대에는 약이라는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알려 진 효능을 통해 점차 차의 섭취가 늘어나게 되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인간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온 이유도 바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용으로 이용된 보건 성 음료였기 때문이다.
문자상으로 나타난 차의 기록은 B.C. 1115년 주공단(周公旦)의 『이아석목 편(爾雅釋木編)』중에 보이고, 사기(史記)에 의하면 B.C.1066년 " 서주의 파 촉(지금의 중경, 성도 부근)지방에서 차의 재배가 행해졌다"고 하며, 이후 "춘 추전국시대(B.C. 722˜221년)에 한민족과 소수 민족에 의해 차의 재배가 본 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료들은 인용된 책의 성립연대 나 차를 가리키는 글자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차문화에 대해 문헌상에 가장 정확하게 기록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인 BC 59년 전한(前漢)시대 선제 (宣帝) 때에 왕포라는 선비가 만든 노예매매계약서 「동약( 約)」12)이다. 부 호이며 유명한 문장가인 선비 왕포가 과부인 楊惠로부터 노비인 便了라는 종 을 샀는데, 이 계약서에는 편료라는 남자종이 하는 일들이 조목조목 證文으로 적혀 있다. 그 중 한 가지 일로, “무양(武陽)에서 차를 사오고, 손님이 오면 차를 대접하는 일(烹茶)”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기록을 통하여 당시 이미 사천(四川)일대에서는 차가 사대부들의 생활필수품으로 시장에서 상품화되었 고 매매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차 마시는 풍습이 전한 시대에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 수서(隋書)에 등장하는 수나라 문제의 이야기가 있다. 수나라 문제가 황제 로 등극하기 전(581년 황제 등극), 꿈에 귀신이 나타나 그의 뇌골을 바꾸면서 부터 머리가 아팠다. 문득 만난 스님이 이르기를 "산 속에서 차가 있사오니 달여 잡수시면 마땅히 나을 것입니다."라고 하여 수문제가 이를 먹었더니 효 험이 있었다13). 이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다투어 차를 마시어 천하에서 차 마시기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고사는 스님으로부터 차 마시기를 권유를 받은 것, 차를 약으로 마셨다 는 것, 차 마시기의 풍습이 확산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독일의 브레트슈나이 데르(Bletschneider)는 이 글을 차 마시기의 기원으로 삼기도 하였다14).
인류가 처음 차를 복용할 때에는 차를 씹어서 먹었다가, 생것을 먹다가, 익 혀서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마실 때는 솥에 삶아서 먹고, 우려서 마시게
되는 4-5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인류가 차를 마시게 된 것은 처음부터 마시는 기호음료로서 이용된 것은 아니고, 어린 찻잎을 먹어보아 해가 없고 특별한 효능이 있으므로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다가 천지 신과 조상의 제례 에 사용되면서 점차 일상의 생활 중에 마시는 기호음료로 정착되었다. 그러므 로 음료 차의 유래는 농경사회의 식생활 문화와 더불어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飮茶의 효능 및 목적
본 절에서는 먼저 茶의 성분과 그에 따른 효능을 과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하 였고, 飮茶의 효능 및 목적에 대하여 현대적인 의미와 시각으로 고찰하였다.
다엽은 75%의 수분과 25%의 고형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5%의 고형 성분 가운데에는 폴리페놀, 카페인, 아미노산과 질소 화합물, 엽록소, 비타민, 불소 등의 무기질, 방향유, 유기산, 효소 등 300여 종류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차의 성분은 차나무의 품종, 재배조건, 채엽 시기15), 토질, 제조방법에 따라 다소 달라진다.
차의 성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폴리페놀(Polyphenol)이다. 탄닌(Tannin) 이라고도 하는 이 성분은 광합성의 양에 따라 증감되는 것으로, 일조량에 따 라 함유량이 많아 채엽시기가 늦어질수록 함량이 높아지며, 90℃이상의 고온 에서 용출된다. 폴리페놀은 카테킨, 플라보놀, 뉴코안토시아닌, 페놀 4가지로 구분하는데, 그 중에서 카테킨(Catechin)이 75퍼센트로 제일 많다. 차의 카데 친류는 화학 구조상 수산기(-OH)를 많이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물질과 쉽게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중금속 제거나 항산화 작 용, 발암성분의 무력화, 해독작 용 등의 약리작용을 나타내게 된다.
다음으로 탄닌과 함께 차를 상징하는 중요 성분으로, 카페인(Caffeine)을 들 수 있다. 茶素(thein)라고도 하며, 상쾌한 쓴 맛을 나타내고 더운 물에 거의 100% 용출된다. 탄닌과는 반대로 채엽시기가 빠를수록 함량이 많고 또 차광
재배하면 증가한다. 그러므로 일찍 딴 고급차나 해가림 재배한 고급차에 카페 인이 더 많은 것이다. 차엽 중의 카페인은 1827년 오드리(Oudry)에 의해 발 견되었으며, 카페인 외에 카페인과 유사한 화학 구조와 생리작용을 하는 데오 브로민과 데오피린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커피에는 카페인, 코코아에는 데 오브로민만 들어있다. 이들의 생리작용을 살펴보면 대외 중추 신경 흥분작용 은 카페인, 데이피린, 데오브로민 순으로 나타나며 호흡기 흥분작용, 이뇨작 용, 기관지 및 혈관 확대작용은 데오피린이 가장 강하고 그 다음에 데오브로 민, 카페인 순이다. 따라서 차에 함유된 카페인의 대뇌중추신경에 대한 흥분 강심 이뇨 및 혈관 확대작용등은 카페인만 들어있는 커피를 섭취했을 때보다 그 작용이 완만하게 일어나며 지속 시간도 짧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녹차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콩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녹차의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과는 다른 결합형으로, 차에 포함된 아미노산의 하나인 데아닌 이 흡수를 억제하고, 데오피린이 중화를 시켜 흡수가 늦고 또 낮으며 중독성 도 없다. 녹차의 카페인은 아미노산 외에 폴리페놀, 비타민과도 결합해서 크림 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 용해되지 않고, 체내 흡수도 잘 되지 않아 커피의 카페인과 같은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다16). 그리고 카페인은 물 이나 알콜 등에 잘 용해되며 특히 뜨거운 물에 잘 녹는 편이다. 그런데, 차를 우릴 때에는 낮은 온도로 우리기 때문에 차엽 중의 카페인 성분이 60˜70%
정도만 우러나 한 잔 당 카페인 함량 자체도 녹차가 커피보다 훨씬 적은 편이 다. 한 잔 당 카페인 함유량을 비교할 경우 차는 대개 27㎎ 정도인데 비해 (인스턴트) 커피는 66㎎으로 녹차보다 월등히 많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비타민이다. 녹차에는 비타민 A, B1, B2, E, P, 판토 텐산, 니코틴산, 엽산, 비오틴 등이 있지만, 가장 많이 포함된 것이 비타민 C 이다. 녹차에 함유된 비타민 C는 레몬에 비해 5˜8배나 많이 함유되어 일찍 부터 괴혈병의 치료제로 차가 이용되어 왔다. 물론 발효 정도나 재배 방법에 따라 비타민 C의 함량이 다르다. 찻잎을 찌거나 덖는 과정에서 효소의 작용을 불활성화시켜 건조시키므로 일반 채소 침출액 중의 비타민 C에 비하여 안정 되어 있으며, 90퍼센트가 효력이 큰 환원형이다. 이것은 침출액 중에 녹아있 는 카페인이나 탄닌, 당질등의 혼합물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한층 그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홍차의 비타민 C는 발효과정에서 산화효 소의 작용에 의해 산화되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비타민 C는 일찍 딴 차보 다 늦게 딴 차일수록 많이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C는 반발효차보다 녹차에 월등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비타민B1 또한 정신건강에 중요한 성분 으로 당질 대사에 깊이 관여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의 보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핍되면 정신이 산만해지고 권태로워지며 집중력이 저하된다. 또 비 타민 P의 작용을 가진 루틴은 혈관벽을 강화시킨다. 비타민 E는 지용성이지 만 항노화, 항불임 및 항암 작용의 기능이 있다.
녹차에는 또한 아미노산과 질소화합물이 있다. 이것은 차의 독특한 감칠 맛 과 향미 성분의 주체로서 차의 품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미노산과 아미 드, 핵산, 단백질로 나눌 수 있지만, 단백질은 물에 용해되지 않고 아미노산과 아미드만이 수용성으로 용출된다. 25종류의 아미노산 중 데아닌(theanine, 단 감칠맛)이 60%정도로 차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외에 글루타민산(신 감칠 맛)이 8.67% , 아스파라긴산(신 감칠맛)이 9.4%, 아르기닌(쓴 감칠 맛)이 13.4%, 그리고 세린이 8.14%등이다. 채엽시기가 빠른 차일수록 아미노산 함 량이 많아 여름차가 봄차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차잎을 따기 전 검은 망을 쳐서 직사광선을 차단하면 아미노산이 풍부해져 차맛이 더 좋아진 다. 데아닌의 또 하나의 중요한 작용은 카페인의 작용을 억제 즉, 카페인에 의 한 중추신경의 자극을 저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미노산은 60℃정도의 저 온 에서도 잘 용출된다.
차엽 중에는 다양한 무기질(미네랄) 성분도 들어 있다. 칼륨, 망간, 마그네 슘, 철, 요오드, 셀렌, 아연, 사포닌, 불소, 칼슘, 나트륨 등이 5˜6% 정도 함 유되어 있다. 이 중 60˜70% 정도가 뜨거운 물에 용출되어 신진대사 및 차의 맛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강보건성 성분인 불소가 수용성 형태로 40˜
200ppm 정도 들어 있어 치아 부식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불소는 경화 한 잎으로 만든 여름차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외에도 생체에 필요한 미량 필수 원소인 셀렌(항산화 및 암 예방), 망간(효소의 활성화) 그리고 아연 (피부염 방지 면역기능 저 하 억제)등도 다른 식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주요 색소 성분은 엽록소 플라보놀 데아플라빈 등의 카데친 산화물 안토시안 등이며, 차 제품의 외관과 차 침출액의 색깔 등 품질평가의 기준이 되며 차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친다. 색소 성분인 엽록소의 함량을 높이기 위해 검은 망 을 쳐서 재배하기도 한다. 발효를 시키면 붉은 색으로 변화하는 카로틴은 녹 차에는 풍부하지만, 홍차에는 거의 없고 반발효차에는 아주 적은 양이 들어있 다. 녹차의 경우는 차잎을 바로 열처리하여 산화효소를 파괴시킴으로써 엽록 소가 남아 녹색을 띤다. 반면 우롱차나 홍차는 시들리기나 비비기를 하는 과 정에서 엽록소가 급격히 분해되어 흑색이나 갈색으로 변화되고, 또 카테킨의 산화에 의한 발효 작용으로 오렌지색과 선홍색의 성분이 생기게 된다.
이외에도 향기성분인 방향유가 함유되어 있다. 차엽 중의 향기 성분은 녹차 는 약 200종, 홍차의 경우에는 300종이 확인되고 있으며 알콜류가 전체의 80% 정도로 가장 많으며 기타 카보닐화합물 케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 적으로는 매우 적어 0.005˜0.03%에 불과하다. 유기산, 탄수화물인 다당류, 효소 등의 많은 성분이 있다.
또한 사포닌이 차잎중에 0.1%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가루를 마실 때 나는 거품의 주요 성분으로 약간의 쓴 맛과 아린 맛을 낸다. 거품을 형성하는 작용 이 있기 때문에 가루차(末茶)를 마실 때 차선으로 저어 거품을 내어 마시고 있다. 사포닌에는 거담 작용이나 소염 작용, 항균작용이 있다.
그리고, 생차잎을 알루미늄 봉투에 넣고 진공 상태에서 처리하면 고혈압 치 료 성분인 r-Aminobutylic acid가 생성된다. 여기에는 혈압 강하작용이 있다.
그 외에, 탄수화물과 유기산도 포함되어 있다.
茶의 효능은 앞서 신농씨의 해독 살균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먼 저 藥用적인 측면에서 고려될 수 있다. 이는 예로부터 다경 을 비롯하여 東 醫寶鑑 , 本草 와 같은 의학서적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사실이며, 현대에 와서 는 과학의 발달로 더욱 다양하고 정확한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차의 효능 중, 오늘날 가장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항암효과이다. 항암효과는 차의 성분 중 카테킨에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고 다음으로 사포닌, 셀렌, 카로틴, 비타민, 그리고 찻잎의 엽록소나 섬유소 등에도 있다.
그리고, 차를 마시면 카페인의 각성 강심 이뇨작용에 의해 대뇌중추신경을 알 맞게 흥분시켜 육체적 정신적 피로에 매우 효과적이다. 따라서 사고력 판단력 이 증진되고 혈액의 순환과 신장의 기능을 높여 배뇨를 활발하게 하여 피로물
질의 체외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활동력을 증진시킨다.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고 40분 후에 흥분 및 각성 작용이 나타나 1시간 30분 정도 지속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차의 카페인은 비타민 C와 폴리페놀 등의 유효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커피의 카페인과는 달리 신체의 기능저하나 부작 용도 없으며, 오히려 간의 약물대사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17).
그리고 이러한 카페인의 중추신경흥분 및 이뇨작용과 탄닌 성분에 의한 주 독(酒毒)의 해독작용이 이루어지고, 비타민C의 상승효과에 의해 간장의 알코 올 분해효소의 활성 및 배설이 촉진되어 숙취에 효과적이다.
차에는 살균 및 방부, 항염 작용도 들어 있다. 탄닌 성분은 우롱차, 홍차의 산화형 폴리페놀 성분보다 항염성 및 항균성 효과가 크며 장내 세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차의 살균력에 대하여 오오사까 시립 위생소 야마구찌 박사의 보고에 따르면, 이질痢疾균을 진하고 찬 茶汁에 넣으면 홍차는 이 균 이 20분, 녹차에서는 30분이면 완전히 죽는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에는 아무 런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18)
또한 탄닌 성분은 유독물질과 결합하여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화합물이 됨 으로써 해독작용도 한다. 유기수은, 카드뮴, 납, 구리 등과 같이 호흡기나 소 화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게 되면 배설되지 않고 축적되는 중금속, 담배, 모 르핀 등의 독성물질과 쉽게 결합하여 침전물을 생성한다.
그리고 차의 탄닌 성분은 긴장성을 높여 위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식욕을 촉진시키고 위 점막을 보호하며 장관에 대해서는 긴장성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신경성 변비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차에는 노화 방지 및 피부 미용 효과도 있다. 노화는 산화되기 쉬운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생기는 과산화지질에 의해 세포조직 중에 세포막이 파 괴되므로써 일어나는데 녹차는 탄닌 성분인 카데친에 의해 과산화지질의 생성 이 억제되어 노화가 방지되며 또 커피에는 없는 비타민 C가 있어 항산화력을 높여 준다. 또 녹차는 알카리성 무기질, 비타민C을 비롯한 B군을 함유한 알카 리성 음료로 피부에 탄력성을 주며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저해하여 피부를 곱
게 하여 준다. 이와 같이 차의 카테킨과 비타민 C, E, 셀렌, 폴리페놀이 가지 고 있는 항산화작용은 뇌와 피부 등 우리 몸의 노화를 예방하며, 기억력과 판 단력도 증진시킨다.
차에는 충치 예방효과도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차에 구강보건성 성분인 불소가 가용성 형태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를 마시면 치아가 단단해지고 산에 대해서 저항하는 힘이 커지게 되어 치아우식이 예방된다.
그 외에도 차의 탄닌 성분 및 엽록소는 강력한 방취 및 탈취작용을 한다.
이처럼 茶 자체가 가지고 있는 효능 외에도 飮茶가 가져다 주는 효과는 또 있다. 사람들이 차를 마실 때, 단순히 건강만을 위해서 마시는 것이 아닌 것처 럼, 신체적인 건강 외에도 마음의 안정을 포함한 정신적인 효과 역시 飮茶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 역시 전통적으로 강조된 차의 공덕(茶德)이라 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현대적 의미의 스트레스(stress)라는 측면에서 살펴 보겠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문명은 현대인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긴장감을 유 발시키고, 인간관계에서도 극도의 불안감과 소외감을 심어주게 되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하여 飮茶는 분명 일정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물을 보고 따르고, 마시면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긴장을 이완시키며 뇌파를 안정시킬 수 있다. 이는 반드시 녹차가 아닌 대용차로서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하 겠다. 또한 녹차는 어느 정도의 각성효과도 겸하기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후 나 정신이 해이해졌을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19)
2. 전통적 茶道이론 (1) 茶德론
飮茶의 절차와 과정 전반에 걸쳐 정성스러운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 행하며, 그 가운데 형이상학적(또는 철학적)인 관념을 투영하는 것이 茶道라 면, 茶德은 茶道를 통해 드러난 작용이며 飮茶의 현실적인 목적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즉 茶의 효능과 飮茶의 효능에 대하여, 전통적인 사고
에 입각하여 표현한 것이 茶德이라는 개념이다. 茶德이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 으로는, 정영선씨의 다음과 같은 정리가 돋보인다. 茶의 덕은 마른 茶 혹은 찻 물의 품성으로 인해 생겨나는 茶의 유익한 능력을 말한다. 茶의 덕은 茶의 功 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며, 때로는 茶의 덕이 茶가 지닌 본래적 성질에 기인한 것으로 보아 茶의 性이라고도 한다. 茶의 德은 마른 茶나 찻물이 지니는 본래 적인 性으로 인한 것이 있고, 그러한 性의 茶를 끓이는 행위에서 얻어지는 것 을 포함한 것이 있다20). 즉 茶德, 茶功, 茶性 등으로 표현되는 개념은 茶의 본 래적 성질과 또한 飮茶生活에서 주어지는 효능이라는 두 측면을 가리킨다고 본 것이다.
차는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분이 건강증진에 좋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서와 이성을 본연으로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 주므로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 인 면으로 인간을 건강하게 해 주는 음료이다. 그러므로, 茶의 性으로 인한 德 은 주로 육체적인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이며, 또한 茶의 性과 차를 끓이는 일이 결합된 茶생활에서 연유하는 德은 주로 인간의 정신적 정서적인 측면에 효력을 미치는 것이라 하겠다.
먼저 前者인 茶의 性으로 인한 德에 대해서만 살펴보면, 茶란 앞서의 신농 씨 이야기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해독과 살균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 의보감 에도 茶의 효능에 대하여 ‘숙식을 소화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 변을 잘 나오게 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잠을 적게 하며 독을 해독시켜 준다’
‘졸음이 덜 오게 한다. 따뜻하게 하여 먹으면 잘 조는 것을 멎게 한다’21) 는 등의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초의선사는 東茶頌 에서 다음과 같이 차 의 9가지 德을 지적하고 있다.
1 머리를 맑게 해 준다.(利腦) 2 눈을 밝게 해 준다.(明眼) 3 귀를 밝게 해 준다.(明耳)
4 밥맛과 소화를 촉진시켜 준다.(口味助長)
5 술을 깨게 해 준다.(醒酒) 6 추위를 막아준다.(防寒) 7 갈증을 멈춰 준다.(止渴) 8 피로를 풀어 준다.(解勞) 9 더위를 물리친다.(斥暑)22)
정조의 사위인 洪顯周의 어머니 令壽閤 徐氏(1793-1865) 역시 ‘여러 해 동 안 차를 끓였으니 神功이 있을 것’이라고 하여 茶德이 있음을 확신하였다.23)
그리고 경남 함양군 마천 지방에서 김기원씨가 채집한 차민요에도 차가 약 으로 쓰인 흔적이 남아있다.
초엽 따서 상전께 주고 중엽 따서 부모께 주고 말엽 따서 남편께 주고 늙은 잎은 차약 지어 봉지 봉지 담아두고 우리 아이 배 아플 때 차약 먹여 병 고치고 무럭무럭 자라나서 경상감사 되어주오.24)
그 외에도 당나라의 육우가 저술한『茶經』에서는 차의 효용에 대하여 다음 과 같이 말하고 있다.
차의 용도에 대해서는, 맛(성품)이 지극히 차서 행실이 바르고 검소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이 마시기에 가장 적합하다. 만약 열이 나고 갈증이 나거 나 번민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껄끄럽거나 팔다리가 번거로워 뼈마 디가 잘 펴지지 않으면 너댓 번만 마셔도 제호25)나 감로처럼 효과가 있 다26).
‘맛이 지극히 차다(味至寒)’라는 부분은 음식물이나 약물의 성질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본초학에서는 약품을 성(性 氣)과 미(味)로 구분하는데, 性에는 寒 熱 溫 凉 平의 네 가지가 있고, 이 가운데 寒은 열성경향인 양증(陽症)을 다 스린다. 그런데, 차의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즉 味苦性寒하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차의 성미(性味)를 味至寒으로 나타낸 것은 표현상 약간의 잘못으로 보인다.
그리고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행실이 바르고 검소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 이 마시기에 가장 적합하다(爲飮最宜精行儉德之人)’라는 부분은 茶가 정신수양 을 위한 형이상학적인 도덕음료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부분임과 동시에 육우의 다도정신을 ‘검덕’으로 규정짓게 해주는 근거가 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위 에서 이야기했듯이 茶의 性과 차를 끓이는 일이 결합된 茶생활에서 연유하는 德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러한 차원에서의 茶德을 가장 잘 드러낸 경우로 唐나라 末期 劉貞亮의 차가 일으키는 10가지 덕목(茶扇十德) 을 들 수 있다.
첫째, 차는 막힌 기운을 풀어준다.(以茶散鬱氣)
둘째, 차는 졸음을 깨게 한다.(以茶覺睡氣) 셋째, 차는 생기를 길러 준다.(以茶陽生氣) 넷째, 차는 병을 제거한다.(以茶除病氣) 다섯째, 차는 예절에 이롭다.(以茶利禮) 여섯째, 차로써 공경을 표현한다.(以茶表敬) 일곱째, 차는 맛을 흠상한다.(以茶嘗味) 여덟째, 차로써 몸을 닦는다.(以茶修身) 아홉째, 차는 마음을 바르게 한다(以茶雅心) 열째, 차로써 도를 행한다.(以茶行道)27)
여기에서는, 茶에 병을 치유하는 원리도 있지만 차로써 정신을 맑게 하고 생기를 기르는 내적인(약리적) 효능과 수양의 덕을 갖추고 바른 길로 향하는 전인적인 역할을 만드는 외적인(수행적) 효능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알려 주 고 있다.
한편, 일본 華嚴宗의 승려 묘우에(明惠)上人(1173-1232)는 다음과 같은 茶の十德 28)을 차솥에 새겼다고 한다.
첫째, 여러 하늘이 보호하신다.(諸天加護) 둘째, 부모님을 효성스럽게 봉양한다(父母孝養) 셋째, 악마는 항복한다(惡魔降伏)
넷째, 잠을 절로 제거한다.(睡眠自除)
다섯째, 오장이 조화된다(五臟調和).
여섯째, 병이 없어지고 재앙이 그친다.(無病息災) 일곱째, 친구와 화합한다(朋友和合)
여덟째,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다.(正心修身) 아홉째, 번뇌가 소멸된다(煩惱消滅)
열째, 죽음에 임하여 환란이 없다.(臨終不亂)
여기에서 특징적인 것은 諸天의 보호와 악마의 항복등 주술적 의미가 부여 된 것이라 할 수 있다.29) 한편 묘우에 스님의 茶德論은 唐代 劉貞亮의 차가 일으키는 10가지 덕목(茶扇十德) 을 요약한 것에 불과하다며 죠우오우(紹 , 1502-1555)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茶の十德 을 일본의 茶德論으로 제기한 경우30)도 있다.
첫째, 여러 부처가 보호해준다.(諸佛加護) 둘째, 부모님을 효성스럽게 봉양한다(孝養父母) 셋째, 마왕을 항복하게 한다(天魔隨身)
넷째, 수면이 조절된다.(睡眠自在) 다섯째, 오장이 조화된다(五臟調和).
여섯째, 재앙이 그치고 목숨을 늘인다.(息災延命) 일곱째, 오래 산다(壽命延長)
여덟째, 하늘에서 보호한다(諸天加護) 아홉째, 번뇌에서 자유롭다(煩惱自在)
열째, 죽음에 임하여 침착하다.(臨終不亂)31)
이것 역시 차를 마시면 항상 임종의 대비가 되어 있다고 한 점과 주술적 의 미가 부여된 점에서 묘우에의 것과 일치한다. 사실상 대략적인 내용에 있어서 둘은 매우 흡사하며, 만일 묘우에의 茶德論이 劉貞亮의 茶扇十德 을 요약한 것이라면, 죠우오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한편 金宗直 (1411-1492)의 제자인 李穆(1471-1498)은 茶賦 를 지었는데, 이는 중국이 나 일본의 茶德과 비교하여 매우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 다.32) 李穆은 먼저 차의 공과 덕을 구분하였는데, 직접적인 효능으로 5功을 들고 이어서 6德을 들었다33).
그 서늘함이 옥당에서 일어남을 당하여, 밤늦게 책상에서 만 권 책을 독파 하려고 잠시도 그치지 않으며 동생34)은 입술이 썩고 한자35)는 이빨 사이 가 열리도록 되풀이하여 읽을 때도 그대가 없었다면 누가 그 목마름을 풀 어주었으랴 그 공이 첫 번째이다.
다음은 그 부를 한나라의 궁전에서 읽고 양나라의 감옥에서 글월을 올림에 그 모양이 물기가 마르고 그 빛깔이 초췌하여 창자가 하루에 아홉 번 구부 러져 도는데, 마치 불길이 답답한 가슴에 타오르는 듯 하였으니, 그대가 없 다면 누가 그 울적함을 풀어 주었으랴. 그 공이 두 번째이다.
다음은 한 통의 편지를 여러 나라에 펴서, 사신과 인연을 맺어 여러 제후 에게 분부를 전하니, 받들어 임하여 읍하고 사양하는 예를 이미 베풀고, 계 절의 안부로 위문함을 장차 마치려 함에 네가 없다면 손님과 주인의 정을 누구한테 모으랴. 그 공이 셋째이다.
다음은 天台(절강성)의 幽人(은자)과 靑城(사천성)의 羽客(신선)이 돌 모서 리에서 숨을 내쉬고, 솔부리를 곱게 이겨 주머니 속의 방법으로 시험하고
자 함에 뱃속에서 우레소리가 갑자기 울리니, 그대가 없다면 삼팽의 벌레 를 누가 정복하였으랴. 그 공이 넷째이다.
다음은 금곡의 잔치가 파하고 토원의 옛날 법도로 돌아가니 숙취는 아직 깨지 않아서 간과 폐가 찢어질 듯하였으니, 네가 없다면 오경의 숙취를 누 가 그치게 하였으랴. 그 공이 다섯째이다36).
茶賦 에 적힌 5功을 요약해보면 첫째 책을 볼 때 갈증을 없앤다, 둘째 울 분을 풀어준다, 셋째 손님과 주인의 정을 화합하게 한다, 넷째 뱃속 기생충으 로 인한 고통을 없애준다, 다섯째 취한 술을 깨게 한다는 것들이다. 이어서 6 德에 관한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다.
나는 그 후에 차가 또 여섯 가지 덕이 있음을 알았다. 첫째로 요임금이나 순임금과 같은 덕이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오래 살게 하고
둘째로 유부(兪附, 黃帝때 명의)나 편작(扁鵲, 전국시대의 명의)과 같은 덕 이 있어 병을 낫게 하고
셋째로 백이나 揚震과 같은 덕이 있어 기운을 맑게 하고
넷째로 이로(二老 : 伯夷와 呂望)나 사호(四晧 : 東園公, 綺里季, 夏黃公, 角里先生)와 같은 덕이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다섯째는 황제나 노자와 같은 덕이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신선과 같게 하 고
여섯째는 주공이나 공자와 같은 덕이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예의롭게 한 다37).
李穆은 중국이나 일본의 茶德論과는 달리 섬세한 부분까지 차의 功과 德을 분류하고 있다. 그의 茶德論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심신을 수양하는 도구로 써 사용된 茶의 덕행과 효능에 대한 덕목이다. 이와 같은 心身修養의 측면은 茶山 정약용이 ‘茶가 나쁜 버릇을 고치는 公은 기록할만 하다38)’라고 한 것이 나 宋代 朱熹(1130-1200)가 ‘건차는 중용의 덕과 같고 강차는 백이숙제의 淸 德과 같다’39)고 한 것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드러난다.
이상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생각해 온 茶德에는 신체적 건강을 위한 보건약 리적 측면, 사회적 의사소통과 화합의 도구적 측면, 정신적인 평화와 자유 그 리고 道의 수행이라는 형이상학적 수양적 측면 등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 陸羽의 茶經
陸羽의 茶經 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茶에 관한 전문서적이며, 중국의 다 도40)는 陸羽가 茶經 을 짓고(760년), 호주지사인 안진경이 삼계정을 지어 육 우에게 기증한 773년 호주의 소계에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41). 누노메 죠후(布目朝 譯)의 中國の茶書 에서 ‘茶經 이후의 茶書의 역사는 茶經의 各 論的 전개라 하겠다’라고 하여, 茶經 이후의 茶書가 茶經의 각론적 해설적 보 완적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보았다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