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고용안정과삶의질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3

Membagikan "고용안정과삶의질"

Copied!
5
0
0

Teks penuh

(1)

특 집 주5일 근무제와 능력개발

고용안정과 삶의 질

- 노동시간단축과 주5일제도 -

1. 노동시간 단축 논의과정

얼마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노동부 장관에게‘노는 제도를 국제기준 에 맞추려면 일하는 제도도 똑 같이 고쳐라’는 서신을 보냈다. 한편 중소기 업협동조합중앙회는 주5일 근무제실시에 반대하는 업체가 97.9%나 되어 시기 상조라고 했다. 전경련은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 사 결과 89.4%가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노사정 논의의 사용주측 교섭 창구인 경총은 물론이고 자본측을 대변하는 언론들은‘월차, 생리휴가제도 가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국제기준을 특히 ILO기준대로 하자고 주장 해 왔다. 97년초 신용평가 기관인 에스앤피(S&P)와 무디스는 한국을 트리 플에이(Aaa)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그 평가는 일시에 급전직하하였고 이를 구조조정, 특히 노동시장 유연화의 빌미로 활용하였 다. IMF를 앞세운 초국적 자본과 국내독점자본의 이해가 어느 정도 충족되 고, 자본축적의 조건이 성숙되자 2002년에 와서 다시 예전의 상태로 신용평 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IMF외환위기 초기인 98년 한해의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99년 1월 당시의 실업률은 정부발표로 33년만의 최고치라는 8.5%(176만 명)에 육박하였다. 그 이전의 완전고용에 가까웠던 2%에 비하면 가히‘실 업의 시대’라 할 만했다. 야당에서는 실업통계방식에 따라 최고 17.4%로 실업률을 발표하기도 했고 민주노총 역시 17%(실망실업자, 무급 가족종사 자, 실직상태인 일용노동자 등 포함)를 공식화하였다.

98년 3월 김대중 정부는 실업대책을 발표하면서 고용유지(job keeping) 와 고용창출(job creation)을 주요 정책목표로 내세우며‘실업대책 내각’으 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일자리 나누기(job or work sharing)라는 올바른 허 영 구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email protected]

(2)

계획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일방적인 대량 정리해고를 감행하였고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전체 노동자의 60%

에 이르게 되었다.

민주노총은 87년 노동자 대투쟁이후 해마다 ILO조 약비준과 ILO기준에 따른 노동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 하였다. 그러던 중 97년말 IMF외환위기에 처하여 정리 해고 남용금지와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해 실업을 최소 화해야 한다는 사업방향을 설정하였다. 노동시간 단축 을 통한 고용유지, 고용창출과 실업자의 생계보장, 직업 훈련을 주요과제로 삼았다. 98년 2월 1기 노사정위원회 합의나, 그해 6.5노정합의에서도 노동시간단축에 합의 하였다. 이후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이 빠진 상태에 서 한국노총이 참여하는 노사정 위원회에서 2000년 5 월 근로시간 단축특위가 만들어지고 그 해 10월‘근로 시간 단축 기본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결과는 노사정 합의의 무산과 정부단독 입법 추진, 노사당사자 모두의 반대라는 결과에 이르렀다.

2000년까지 연간 노동시간을 2,000시간으로 단축해 고용유지와 200만 일자리를 만들 목표는 현 시점에서 좌절되고 말았다. 97년 당시 취업자 기준 2,673시간, 피용자 기준 2,436시간(취업자 기준 독일 1,558시 간, 프랑스 1,656시간, 스웨덴 1,552시간)은 OECD 유럽 가맹국에 비해 1,000~1,100시간이 많고 멕시 코나 스페인보다도 700∼800시간 정도 많은 세계 7

위의 장시간노동과 중대산업재해의 근로조건에 처해 있었다.

19C이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실업해소 주장이 있 어왔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불황의 단기처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구조화하고 있는 특징으로 정보화, 지식 화,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 확대의 가속화에 따른 노동 력의 수급 불균형이 주요 요인이다. 전사회적으로 노 동투입량(노동시간 고용량)이 일정하다면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 실 업부담을 전체 노동자들과 공동으로 부담하는 사회공 동체 정신과 노동자의 건강확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가 확대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자본 측은 비용(임금, 설비)증가는 물론 고용유지와 고용 창출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OECD보고는 물론이고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 각국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노동시간 단축으로 고용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하고 있다. 또 비용의 문제는 단 순히 노동시간 단축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 상을 통해 비용부담을 흡수하기 위해 경영과 기술의 혁 신, 노동시간 관리의 합리적 개선 그리고 노동자의 근 로의욕 향상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동시에 작동시켜야 한다.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장시간 노동에 기초한 기업경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시간 노동에 기초한 기업경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3)

특 집 주5일 근무제와 능력개발

2. 노동시간 단축의 쟁점

금년 2/4분기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임금근로자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9.8시간(연간 2,590시간)으로 오히 려 상승하고 있다. 작년 9월 미국의‘로퍼스타치 월드와 이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요 32개국 중 한국의 연 간 노동시간은 2,870시간으로 최장이었다. 물론 2조 맞 교대의 전일제 근무 등 열악한 조건에 있는 노동자들은 아직도 연간 3,00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기 도 한다. 고용안정과 고용창출, 삶의 질 향상과 자기 계 발이 목적이든 결과든 노동시간 단축의 쟁점은 바로 장 시간 노동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의 문제다.

그것이 현재의 생산체계, 경영시스템하에서 토요일 4 시간을 줄이자는 것이었고‘주 5일근무제’논쟁으로 왜 곡된 측면이다. 주당 법정근로시간을 현행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조정하면 현재의 연간 2,500여 시간에서 200여 시간을 일단 줄일 수 있다. 혹자는 법정근로시간 단축이 실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48시 간이었던 ’80~’89의 9년 사이에 2.3시간이 줄었으나 44시간으로 바뀐 89년에서 2000년까지 11년 사이에는 1.7시간 밖에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6일 근 무와 주5일 근무는 근본적으로 실근로시간 단축의 효과 가 다르다.

주40시간 법정근로시간 단축시기를 두고 자본측은

외국과 같이 실제 40시간 이하로 줄어들었을 때 시행하 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비정규직이 확대하 고 시간외근로를 통한 생계 임금이 보전되는 상황에서 는 실노동시간의 단축은 어렵다. 선진국의 경우 실근로 시간이 40시간 이하로 줄어들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 바 로주5일근무로근로일수를줄임으로써가능했던것이다.

노동시간단축은 법정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개정하 여 실근로시간을 줄이자는데 있다. 그런데 경총을 비롯 한 자본측은 초기에 14%내외의 임금인상효과가 발생하 여 기업의 비용부담이 커지므로 그 만큼 임금을 삭감하 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동안 임금을 덜 받고 있었고 4시간이상의 잉여노동을 제공해 온 것이다. 노동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임금을 삭감해 야 한다는 논리라면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의 역관계 IMF직후 노동시간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질 임금 이 삭감된 <그림1>의 경우를 설명할 수 없다.

선진국의 경우 실근로시간이 40시간 이하로 줄어들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 바로 주5일근무로 근로일수를 줄임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임금

0 1998년 (T) 임금

시간

노동시간

< 그림 1 > 임금과 노동시간 관계

(4)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초과노동을 포함하지 못하 고 있다. 그렇게 볼 때 사실 주 40시간 논쟁이 자칫 배부 른 노동자들의 얘기로 잘못 비춰질 수도 있다. 이는 자본 이 휴일, 휴가논쟁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삭감논쟁이 노 사간 한치의 양보없이 진행되자 자본측은 ’96노사관계 개혁위원회 때부터 주장하던 월차, 생리휴가 폐지를 중 심으로 휴일, 휴가제도 변경을 제시했고 급기야 민주노 총이 주장해 온 ILO 기준에 따르자고 공세를 폈다. 그 러나 월차휴가의 경우 실제 이용률은 경영계 주장을 따 르더라도 48%(연차 30%)에 불과하여 임금보전성격을 분명히 갖고 있다. 평생 한두번의 경우에 해당하는 육아 휴가의 30일 연장으로 그야말로 모성보호의 최소 조항 이라 할 생리휴가도 폐지하자고 주장한다. ILO기준은 기본적으로 완전한 노동3권을 전제로 노동조합 및 노동 관계 조정법, 근로기준법, 근로자 참여법, 노동위원회 법, 산업안전보건법, 사회보장법의 종합적 체계와 국제 기준을 놓고 얘기해야 한다.

3. 주5일제와 휴일, 휴가제도

자본측은 일방적으로 노동시간단축에서 휴일, 휴가로 논쟁점을 전환하였고 보수 언론 또한 여기에 초점을 맞

일 아빠’, 주5일 수업에 따른 주5일 근무 등 대국민 선전 홍보를 진행하였다. 휴일, 휴가 논쟁의 이면에는 노동부 문 구조조정의 핵심인 노동 유연화가 숨겨져 있다. 휴일, 휴가 축소는 물론이고 임금삭감과 주휴무급화, 초과노동 할증료 인하, 변형근로(탄력근로)시간제 확대, 초과노동 허용 예외 확대 등 노동조직의 재편을 시도하려 한다.

여기서 휴일, 휴가의 쟁점에서 가려진 노동시간단축 의 핵심을 살펴보자. 자본측은 기존의 휴일, 휴가제도를 그대로 존치한 채 주5일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연간 143~154일이 되어 세계에서 제일 많이 쉬는 나라가 되며, 여성의 경우는 이틀에 하루 꼴로 쉬게 된다는 환 상적이며 가공의 셈을 내놓고 있다. 과연 그럴까? 자본 측은 주5일(40시간)제는 실노동시간이 40시간 미만이 되었을 때 시행하자고 주장한다. 선진국의 주5일제는 휴일, 휴가는 물론 1일 8시간 미만의 노동시간을 전제 로 한다. 전날 16시간이나 24시간 노동을 한 다음날이 정상적인 휴일이거나 휴가일 수 없다. 따라서 1일 8시 간 기준 휴일, 휴가일수를 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런 조건하에서 한국의 휴일, 휴가일수를 선진국과 비교 하면 <표1>과 같다. 현재의 휴가일수는 선진 각국과 비 교할 때 1/2~1/3수준인 59일에 불과하다. 사실 96년7 월의 노사관계개혁위원회자료에서 실휴일, 휴가수는 69.8일로 발표된바 있다. 여기에 주5일제(52주 4시간)

주 : 프랑스 1999, 영국 2000년 외 2001통계.

자료 : OECD, 「Employment Outlook」, 2002.7

전체 한국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표1> 나라별 연간 노동시간과 환산 휴일, 휴가일수 비교 (단위 : 시간, 일)

연간 노동 시간 2,447 1,859 1,805 1,684 1,499 1,384

59 133 139 154 178 192

휴일, 휴가 일수

(5)

특 집 주5일 근무제와 능력개발

가 되었을 시 연간 208시간이 줄어들고 26일의 휴일이 늘어나 그제서야 겨우 85일이 된다.

4. 시간단축으로 고용안정과 삶의 질 제고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경쟁과 효율을 앞세워 구조조정 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정부와 기업이 추진한 4 대 부문 구조조정은 본질적으로 노동시장 유연화를 핵 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업, 금융, 공공부문에서 노동 유연화를 강화하고 있다. 노동부문에서 거론되는 주5일 근무제는 사실 자본의 입장에서는 임금 삭감과 노동 유 연화와 바꿀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 행대로 두면 그만이다. 그 논쟁과정에서 노동 유연화와 관련된 제반내용들을 관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보 장제도가 축소되고 개인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현실에서는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은 매우 절박하다. 현 실적으로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주5일제를 통한 노동시간 단축의 핵심은 실노동시간 의 단축이고 전사회적으로는 고용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비정규직이 확대되고 노동의 분절화가 심화되 어 임금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는 현 시점에서 기 존의 통계에 기초한 실업률 2%대의 완전고용 운운은 피폐화 되어가는 노동자의 삶을 도외시하는 일이다. 장 시간 노동과 산업재해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존재하는 한 그것은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 쉬면서 여가를 즐기고 재충전의 기회를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이 아 니고서야 어떻게 삶의 질을 얘기할 수 있을까? 기업 역 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과 기술혁 신에 적응하는 노동자들의 창의력과 건전하게 소비하는 시장의 구매력이 필요하다.

주5일은 실시하되 임금을 삭감하고 휴일, 휴가를 축 소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조건없는 노동시간 단축(주5일근무제)을 실시해 야 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운동의 과제이기도 하지만 경제 체제와 상관없이 경제발전의 목표에 비추어 볼 때 적절 한 노동을 통해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 이다.

Referensi

Dokumen terkait

4 요약 및 제언 - 해양 재난·재해 등의 위기상황에 대한 조기대응을 위해서는, 수색 구조 모델링 개발과 더불어 그 모델링에 활용될 해황자료를 확보하여 유사시 활용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해주는 해양 라이브러리 시스템 개발이 필수적 -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해양 라이브러리 시스템을 간략히 정리함 + 미국

교학사와 천재교육의 집필진이 담당한 단원을 살펴보면 다른 차이 점을 발견할 수 있다.8 교학사는 한 개의 단원을 제외하면 책임집필의 방식을, 천재교육은 공동집필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천재교육의 집필방식은 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