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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간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은 김대중 정부가 대북포용정책을 시 행하면서 점차 늘어나기 시작, 근래 몇 년간에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 다. 교류협력의 정도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사회문화 분야의 남북한간 인적 왕래를 1989년부터 2006년까지 보면 남북 정상회담 이 있었던 2000년을 기점으로 상호 방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남한 주민의 방북에 비해 북한주민의 남한 방문이 훨씬 적으며 이는 남한의 발전상을 경험하게 되는 주민의 수를 가급적 줄이려는 북한의 수세적 입장에 기인한 것이지만 진정한 교류협력으로의 발전을 저 해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남북한간 전체 인적 교류에서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하고 남한주민의 북 한방문 가운데 사회문화 분야의 인적 교류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2000년 에 15.8%, 2001년에는 34.1%, 2002년에는 19.5%, 2003년에는 22.2%, 2004년 에는 13.6%, 2005년에는 12.4%이다. 2006년의 경우는 7월 북한의 미사일발 사, 10월 핵실험으로 이어진 일련의 상황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4.3%에 그쳤다.

2006년을 제외하면 당시의 남북관계 상황에 영향을 받아 연도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평균 19.6%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가 경제분야의 교 류협력 때문에 북한방문을 하고 있는 탓인데 이것만 보더라도 사회문화 분 야 교류협력이 앞으로 크게 신장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기능주의이론은 국가간에 기능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면 서 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상호간 공동체 의식도 형성된다는 것을 가정하 고 있지만 남북한간 사회문화 교류협력은 그 가정을 아직 만족시키지 못하 고 있다. 남북한이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사회문화 분야 교류협 력이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질적 발전의 속도는 매우 느리고 교류 주체 사이의 관계망 형성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남북한간 사회문화 분야의 협력 거버넌스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 본 연구의 배경인데 본론에서 논의된 각 분야별 거버 넌스 실태분석을 토대로 해당 분야의 거버넌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83 VIII. 결 론

제일 먼저 남북학술교류의 거버넌스를 활성화하려면 첫째, 남북의 학자 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의제를 개발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언어학이나 역사, 교육, 과학기술, 문화예술, 체육, 컴퓨터 관련 분야를 중심 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주제영역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평화체제, 민족주의 등의 사회과학적 주제나 사회문화 전반을 포괄하는 주제 쪽으로 의제를 확 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북한과 국내 행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모두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도주의 대북지원과 병행하는 학술교류, 교육·정보 현대화 사업과 연계된 학교간 혹은 학자간 교류, 기술훈련 및 영어, 경영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학술교류 추진이 효 과적이다. 또한 국내 학술단체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민간 단체의 자율적인 교류를 유도하고 남북간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 요하며 ‘남북학술교류진흥원’과 같은 정부-민간 협력기구의 신설도 필요하 다. 통일운동에 관심을 갖는 학술단체만이 아니라 한국사회 내 여러 중도성 향의 학술단체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참여자들을 확대해 나가야 하며 북한과 의 교류채널을 다원화해 나가야 한다. 민족행사나 「민화협」 등 어느 한 채널 만 고집하거나 허용하는 정책에서 탈피하여 가능한 한 여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교류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셋째, 남북한간 학자나 지식인들의 방북교류가 자유롭지 못하고 경비도 과다하게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하여 제3국에서 중국과 일본의 학술기관이 중개하여 개최하는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남북한 학자들의 만남과 접촉을 증대시켜 나가는 방법도 모색되어야 한다. 미국, 일본, 중국 및 러시아에 거 주하는 해외동포 학자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거버넌스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각 행위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 고 효과적으로 연계되어 활동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구비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기구의 가동·신설도 고려되어야 한다.

<남북기본합의서> 속의 사회문화교류위원회의 가동, 남북학술 교류사업을

종합적으로 계획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자료를 축적하는 기구로서 「남북학 술교류진흥원(가칭)」의 신설, 「남북평화포럼」과 같은 분야별 학술협력기구 의 발족은 추진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방안이다. 이러한 기구는 남북간 합의 사항을 준수하도록 지원하고 각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와 경험, 정보자료를

제공하며 남북간 공동행사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편 본론에서 종교분야 교류협력 거버넌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것은 모두 아홉가지이다. 첫째, 참여자간 조정과 네트워크 기능을 강 화해야 하는데, 이는 남한 종교단체들 간의 유기적인 정보교환 체계를 구비 하고 종교교류를 체육, 학술, 문화교류 등과 병행하여 추진할 때 가능하다.

둘째, 종교교류는 이념적 갈등과 긴장이 큰 분야여서 단번에 교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인적 교류의 강화를 통해 인간적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 로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셋째, 정치적 색채와 종교의 순수성을 조화있게 조정해 나감으로써 종교 교류가 통일운동으로 치우쳐 정치적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통일지향 적일 수 있도록 하는 지도력이 구비되어야 한다.

넷째,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단체나 개인이 지속적으로 교류를 담당함으로 써 종교교류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교류 협력을 강화 해 나갈 수 있는 각 종교의 특성을 발굴할 수 있는 전문가를 확보하고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기구를 갖추어야 한다.

다섯째, 종교교류의 의제를 다변화·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부처님오신날, 부활절 등의 주요 종교행사나 3.1절과 광복절 등의 국가행사에 남북간 종교 인의 상호방문을 시도하고 경전이나 종교문화재의 교류를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범종단 합동집회를 정례화하 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할만하다. 각 종교별로 과거의 종교건 물을 복원하는 사업을 북한 종교당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작업은 가장 성 사 가능성이 높은 의제다.

여섯째, 국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야 한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종단에서는 북한의 종교인들을 국제종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초청하여 국제무대에서 남북이 함 께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일곱째, 북한 종교단체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는 북한의 열악한 종교적 위상을 배려하고 구호활동이나 개발지원과 연계 된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여덟째, 범종교간 협의기구의 구성도 필요하다. 여러 교단이나 교파들이 긴밀한 협조관계를 형성하여 일관된 태도로 교류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

185 VIII. 결 론

기 때문에 이를 위해 「민주평통」 종교분과위원회를 활용하거나 범종단 정 보·정책 조정기능을 강화하거나 종단내에 각 단체들간의 조정과 조율을 담 당하는 통합기구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모색되어야 한다.

끝으로 정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남북한 종교교 류가 북한의 종교현실을 이해하고 실효성있게 추진되려면 남한 종교단체들 의 대북활동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사전안내 및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종교교류가 사회문화 분야의 여타 교류협력과 균형을 이루고 통일을 향한 단계적 교류 프로그램에 맞추어 진전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적 방침을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정부는 종교계와 파트너쉽을 바탕으 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를 위해 통일부와 문화관광부 가 「남북종교교류추진위원회」를 민관협력으로 구성하거나 기존의 「남북교 류협력추진위원회」를 각 분과별로 확대·조직하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류와 협력 사업이 점차 확대되면 이를 규제할 법적 장치가 필요한데, 그 방안으로 <남북기본합의서> 속의 사회문화공동위원 회를 결성, 가동하여 종교교류협력의 법제화를 모색해 볼 만하다. 마지막으 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남북정부간 종교문화협정의 체결이다. 한 번 시작된 교류협력 사업은 정기적으로 혹은 최소한 연례행사로 계속 이어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류협력이 어느정도 단계에 올라서면 남북간 ‘문화 협정’을 체결하여 상호 문화적 이해를 높이고 보다 자유로운 왕래와 접촉 실현을 위한 다음 단계의 교류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예술분야에서 거버넌스를 활성화하려면 첫째, 의제설정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제고되어야 한다. 남북한은 정치적 제약, 사상과 이념의 상이로 인해 공통된 교류 의제를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 민족적 자부심과 민족동질 성, 일체감을 고취할 수 있는 창의적인 소재들을 개발하기 위한 민간 행위자 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향상되어야 한다.

둘째, 참여와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국내 민간 예술단체가 북한과의 교류에 자발적이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설정해야 한 다. 또한 국내 민간 행위자간 네트워크를 확대시키기 위해 행위자간 유기적 인 상호 정보교환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각 행위자들이 정부와의 협력 하에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공개할 수 있는 부분들에 한해서는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