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테러사태 이후 미국은 군사·안보정책의 중점을 미 본토방위에 두 었다. 미 본토방위의 목표는 테러·생화학무기·사이버공격·미사일 등 다양한 형태의 비대칭적 위협(asymmetric threats)에 대한 신속 한 대응능력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 비대칭적 위협이란 군사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미국과 정면대결을 피하여 미국의 약점을 핵· 생화학무기나 테러로 공격하거나 정보 네트워크나 환경을 파괴하는 공작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대칭적 위협으로부터 미 본토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는 대테러 활동만을

21) 변창섭, “별들의 의견 무시하다 혼쭐난 실세 장관: 미국 럼스펠드의 군개혁 방안, 군부·의회 저항 불러,” 「시사저널」 (2001. 8. 2) 참조.

전담하는 국토보안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를 신설하고 2003년 1월부터 이를 운영할 계획이다.22)

테러사태 직후 발간된 QDR 보고서는 과거 냉전기 미국이 상대 해야 할 적은 분명했고 그 위협은 예측 가능한 것이었지만, 21세기 에는 안보위협의 주체와 내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 적하였다.23) 아울러 미래의 적들은 상이한 동기와 상이한 능력을 보유할 것인 바, 소련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억지 (deterrence)와 봉쇄(containment)정책이 미래에는 쓸모없게 될 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적의 개념이 바뀌었고 위협의 성격도 다원화되어 개별 적으로 차별화된 대응책을 구사하기 어렵다는 전제에 입각하여 미 국방부는 개연성 있는 어떠한 위협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 는 방향으로 국방정책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위협에 기초한 모델(threat-based model)보다는 능력에 기초한 모델 (capabilities-based model)에 의하여 국방계획의 근간을 수립한 다는 것이다. 월포위츠(Paul Wolfowitz) 국방부 부장관은 능력 기반 접근방법에서는 적이 누구이며, 전쟁이 어디에서 발발할지를 고려하는 것보다 적의 능력과 이에 대한 미군의 대응능력이 더욱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강조하였다.24) 따라서 잠재적 적들이 미

22) 국토보안부는 8개의 정부 부처에 산재해 있는 22개 조직을 통합하 여 미 본토방위의 핵심기관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The White House, National Strategy for Homeland Security, Office of Homeland Security, July 2002.

23) U.S. Department of Defense, Quadrennial Defense Review Report, September 30, 2001.

24) Paul Wolfowitz, Deputy Secretary of Defense, Prepared Testimony: “Building a Military for the 21st Century," To the Senate Armed Services Committee, October 4, 2001.

국과 경쟁하겠다는 생각조차 갖지 못하도록 미국의 취약점을 보강 하고 MD 체제 구축 등을 포함한 다층적인 억제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2002년 새로 발간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과거 냉전시기에 채 택했던 적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량보복의 위협에 기초한 억지 개념은 방어해야 할 국민도, 국가도 없는 테러조직에게는 아무런 경고 의미도 갖지 못하며, 불량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테러조직에 게 비밀리에 제공할 경우 봉쇄 역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25) 따라서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적이 도발하기에 앞서 선제 공격으로 테러 거점을 타격하고 테러조직의 뿌리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즉,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불량국가에 대해서는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천명하 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제공격의 범위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못하였다.26)

미국의 선제공격이 실시될 경우 주로 통상무기를 이용해 적의 무 기고와 미사일 등을 파괴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후 수단으로 핵무 기를 사용한 선제공격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국방

부가 2002년 1월 8일 의회 국방·정보위원회에 제출한 ‘핵 태세

검토(Nuclear Posture Review)’ 비밀 보고서는 북한·중국·러시아·

25) The White House, The National Security Strategy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September 2002. www.whitehouse.gov/nsc/

nss.html.

26) 테러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테러집단에 대한 선제공격은 국제법상 정당성이 확보된다. 그러나 불량국가에 대한 선제공격은 그 목적이 불량국의 대량살상무기 무장해제인지 체제전복인지에 대한 구분이 모호하고, 체제전복을 추구할 경우 정당성 확보가 곤란하다는 문제 점을 안고 있다. Michael E. O'Hanlon, et. al., The New National Security Strategy and Preemption, Policy Brief # 113, December 2002. www.brookings.edu/comm/policybriefs/pb113.htm.

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 등 최소한 7개국을 핵 공격이 가능한 대 상국으로 상정하고 있다.27)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상황으로 ①

비(非)핵공격으로 파괴할 수 없는 목표물, ② 핵과 생화학무기 공

격시 보복, ③ 불시의 군사적 사태 등 세 가지 유형의 상황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① 북 한의 남한 공격, ② 중국의 대만 공격, ③ 이라크의 이스라엘 및 주변국 공격 등을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사례로 지적하고 있 다. 아울러 전 세계 70여개국의 1,400여개에 달하는 생화학 무기 등 대량파괴 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지하 전략시설을 목표로 한 벙 커 파괴용 소형 핵폭탄 개발 등을 권고하고 있다.